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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부모들의 자녀 교육법

변윤숙 외 지음 | 물푸레


하버드 부모들의 자녀 교육법

변윤숙 외 지음

물푸레 / 2011년 6월 / 428쪽 / 15,800원



책을 시작하며_ 지금까지 해온 자녀교육법은 잊어라


부모들은 도대체 자녀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혼란스럽다. 아이가 어릴 때는 공부보다 마음껏 뛰어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비슷한 또래의 옆집 아이가 영어 학원,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 등을 바쁘게 오가는 것을 보면 불안해진다. 현실을 모르고 자기 방식대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 때문에 내 아이만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한다. 모두가 맹신하는 교육법의 핵심은 '사교육'에 있다. 많은 부모가 사교육이 아이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준다고 믿는다.

이런 믿음은 국내 명문대에 진학한 아이들 중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계층의 아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증가하면서 확고해졌다. 과연 부모들은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가 어렵다. 한국 부모들의 자녀교육법은 기껏해야 한국에서만 먹힐 뿐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로 나가면 한국에서 날고기는 아이들이 맥을 못 춘다. 왜 그럴까? 글로벌 시대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들과는 달리 세계를 무대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한국 부모가 키운 아이들이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내 아이를 최고의 글로벌 리더로 바꾸려면 지금까지 맹신했던 자녀교육법을 잊고,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8명의 부모들의 삶을 보면 '가장 좋은 교육은 솔선수범'이란 말이 새삼 실감난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아이에게 말로만 이렇게 저렇게 하라 지시하기 전에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교육이다. 부모의 삶은 그 자체가 자녀들의 삶의 교본이 된다. 특별히 자녀에게 말을 하지 않아도 부모가 최선을 다해 열정을 갖고 열심히 살면 자녀는 부모의 삶을 보고 배운다. 자녀를 훌륭히 키우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 결국 '실천'의 문제다. 방법을 몰라서 자녀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경우보다는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해 자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니 이 책을 읽기 전에 다른 사람의 교육법에 감탄하고 부러워하는데 그치지 말고, 꼭 실천하겠다는 결심부터 할 것을 권한다.

오누이, 미니밴 타고 하버드 가다

"원우 어디 갔어?" 회사에서 돌아온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9시 뉴스가 다 끝나가는데도 아들 원우가 보이지 않았다. "아직 학원에서 안 왔죠. 곧 중간고사잖아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후 처음 보는 중간고사를 맞이해 원우가 다니던 학원에서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시계 초침이 새벽 1시 15분을 가리킬 즈음에야 원우가 들어섰다. 아들은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과목들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고 재능도 있어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엔가 보니 가정 과목 시험 준비를 한다고 하면서 '왼쪽으로 몇 번, 오른쪽으로 몇 번 바느질'과 같은 내용을 암기하고 있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꼭 그래야 하는지 회의가 밀려왔다. 다른 방법은 없는지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교육 시스템과 대학교육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결정을 내렸다.

"조기 유학을 보내리라." 그렇게 아이들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원우가 중학교 1학년을 마칠 무렵이었다. 2002년 3월 초, 6개월 전 인천공항에서 헤어졌던 원우를 JFK공항에서 다시 만났다. 원우는 한국에서 중학교 1학년을 마쳤으므로 8학년 2학기로 전학이 가능했지만, 미국 학제 상 한국보다 6개월 빠른 중학교 3학년 과정인데다 3~4개월 후엔 9학년인 고등학교로 가야하는 부담 때문에 7학년 2학기로 신청해 허락을 받았다. 제리코 중학교는 한 학년에 약 250여 명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은 두 명에 불과했다. 영어는 학교 수업만으로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과외를 붙였다. 보스턴칼리지에 입학이 결정된 12학년생 한국계미국인 여학생에게 과외를 부탁했다. 선배 여학생은 일주일에 2시간씩 원우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숙제를 도와주었다. 원우가 빠르게 학교생활에 적응한 데는 그 여학생의 도움이 컸다.

원우는 비교적 빨리 미국 학교에 적응한 편이다. 그렇게 된 데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한 책읽기와 공부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는 아이들이 어릴 때 기초를 잡아주는 좋은 습관을 들을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원우는 어릴 때 다른 아이들처럼 장난이 심했고 진득한 면이 없었다. 그래서 한글을 깨친 무렵부터 많은 책들을 읽게 해주었다. 처음에는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책을 주로 읽혔다. 그런데 원우가 6~7살가량 되었을 때 느닷없이 "아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가 뭔지 알아?"하고 물었다. 그런 원우를 보며 이왕이면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원우도 책 읽는 것을 아주 좋아했고, 책 읽기를 통해 글을 이해하고 독서의 능력을 넓히는 동시에 보이지 않게 해당 분야의 지식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책을 읽고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 덕분에 원우는 빠르게 학교에 적응했다. 수학과 과학은 한국에 있을 때 이미 한 단계 이상 높은 수준의 학습을 해온 터라 별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원우는 중학교 때보다 한결 즐겁게 고등학교 생활을 해나갔다. 미국학교에도 꽤 익숙해졌고, 성적도 괜찮고 특별활동 등에도 많이 익숙해져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았다. 우리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제 약 3년 남짓이면 대학 입학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고등학교 과정은 4년이지만 12학년 초인 11월에 11학년 말까지의 SATⅠ, Ⅱ(수능시험), GPA(학교성적), Research(연구활동), Community Service(봉사활동), Activity(교내특별활동) 등의 종합적인 결과를 대학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9학년부터 11학년까지 약 3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우의 목표는 하버드. 하지만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그것도 주말인 토요일도 사업장을 열어야 하는 바쁜 생활을 하면서 입시 전략을 짜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열심히 귀동냥을 하고, 관련 책도 구해 읽고 뉴욕 한국일보, 중앙일보 등의 교육 관련 기사 등을 스크랩하면서 정보를 수집했다. 그렇게 얻은 정보를 내 나름대로 정리해 아들의 상황에 맞게 수정하며 큰 윤곽을 그려갔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하버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없다.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에 맞는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해야 혼란과 불안감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전략과 전술을 실행하는 것은 순전히 아이들의 몫이지만 올바른 전략과 전술을 마련하는 것은 부모가 해야 할 일이란 생각이 든다.

남에게 봉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도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미국 교육의 시각인 것 같다. 내가 베풀 만한 시간적, 정신적, 물질적 여유가 없어도 봉사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적인 리더가 되었을 때 그러한 기회가 있었던지 없었던지 상관없이 사회적인 약자가 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나눌 수 있는 컴패션(Compassion, 나눔, 베풂)의 정신을 함양하고 훈련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보인다. 원우는 소방서에서 3년 동안 봉사를 했다. 소방서에서 근무하기 위해 6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소방관 테크니션'이란 자격증도 땄다. 원우는 그 일에 긍지와 보람을 느껴 3년 동안 꾸준히 했다. 비록 남들처럼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라도 의미를 두고 3년 동안 성실하게 열심히 한 것이 하버드에 입학하는 데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 대학 당국자는 학생이나 학부모보다 한수 위다. 점수를 얻기 위해 마지못해 봉사활동을 한 학생과 스스로 의미를 두고 진정성을 갖고 봉사활동을 한 학생을 귀신같이 가려낸다. 공부만 잘하는 수재보다 공부도 잘하되 성실하면서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나눌 수 있는 학생을 선발코자 하는 대학의 욕심은 아름다운 욕심이다. 그러한 정신이 있기에 졸업생들이 하버드에 수십억 달러의 기부를 하고, 그로써 더욱 많은 장학금을 지급하고 사회 각 분야의 발전을 위한 연구 목적에 쓰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버드에 간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그런 아이들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재능보다는 부단한 노력으로 하버드 문을 연다. 원우도 그랬다. 원우는 제리코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밤에 불을 끈 적이 없다.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울 때도 형광등 불을 환하게 밝힌 채로 잠을 청했다. 원우는 고등학교 내내 새벽 4시까지 공부를 했다. 그리곤 몇 시간 잠깐 눈을 붙이고 또 다시 전쟁같이 공부에 매달렸다. 당시 나는 일을 하기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섰다. 아직 동이 트기 전, 일터로 향하는 아빠를 배웅하고, 원우는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까지 공부하는 아들, 가족을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서는 아빠! 그 자체만으로도 원우와 나와의 유대감은 돈독해질 수 있었다. 나는 원우를 보고, 원우는 아빠를 보며 힘을 얻고, 각자에게 주어진 몫을 최선을 다해 해내리라 마음을 굳혔으리라!

미국으로 온 지 5년이 지난 2006년 12월 15일 오후 5시경. 가게 문을 닫고 종업원들을 퇴근시킨 후 막 집으로 출발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이 시간에 웬 전화인가 하면서 수화기를 들었을 때 들뜬 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나 붙었어!" 아들은 정각 5시에 이메일로 들어온 "Congratulations"로 시작되는 문구만 보고 내게 먼저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 그렇다면 그만한 투자를 할 일이다. 그 투자는 결코 금전이 아니다. 시간의 투자를 말한다. 자녀들과 함께 있는 시간의 많고 적음은 그들의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엄마는 내가 필요할 땐 혼자 두고, 필요 없을 땐 같이 있다고 하시네요.' 어느 청년의 말이다. 새길만 하다."(교육가 허병렬 선생 글에서)

그렇다. 이제 우린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이제 그들은 인정을 하건 안 하건 독립된 자녀이자 인격체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훈련받고 습관이 된 대로 자신의 공부와 일을 훌륭하게 이끌어 가면서 또 다른 가망성과 계획들에 도전하며 그것들을 성취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 아이들에 대한 소망이 있다면 저들이 받은 달란트와 축복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이웃을 향한 나눔과 베풂 그리고 사랑의 사람들이 되어서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할 뿐이다.

겁이 많고 말 없는 아이의 변신

"자, 엄마랑 계단 내려가 보자." 한창 걸음마를 배우며 혼자 걷기에 재미를 붙인 인배가 계단을 내려가는데 행동이 참으로 조심스러웠다. 계단 난간을 잡지 않고 배를 바닥 쪽으로 대고 기어 내려오는 것이었다. 그때는 아이가 너무 겁이 많고, 소심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인배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 걱정은 더욱 커졌다. 분명이 말을 할 줄 아는데, 너무 말이 없어서 '혹시 어눌한 아이인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아이들이랑 놀 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관조하듯이 바라볼 때가 많았고, 약간씩 뒤처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배를 맡기는 데이케어 선생님께서 나의 우려를 한 번에 날려버릴 말을 하였다. 내가 직장을 다녀야 했기 때문에 매일 인배는 그 곳에서 하루를 보냈고, 누구보다 인배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분이었다. "인배는 조용히 관찰을 하는 시간이 많고, 관찰이 끝난 뒤에야 행동에 옮겨요. 그리고 일단 행동에 옮기면, 매우 정확하고 절도가 있어요." 인지 능력이 낮거나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성격이라서 그랬던 것이다.

실제 인배는 뭔가를 받아들이고 반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일단 결정하면 매우 정확하면서도 뚝심 있게 행동하였다.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던 불안감이 싹 사라졌고, 지금까지 인배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아이 행동이 느리더라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용기를 주었다. 인배가 3학년 때, 뉴욕시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 수학 실력 테스트 성적이 나왔다. 99%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아이가 99점을 받았는가 하고 자세히 읽어 보니, 뉴욕 시 공립학교 3학년 학생 중 영어와 수학 성적이 상위 1%에 속해 있다는 것이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끼리 성적을 비교하여 또래 집단 내에서 우열가름이 발생할까봐 일부러 언급하지 않고 부모님께 전달한 것이었다.

인배는 상위 1%에 속하면서도 스스로 보통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인배가 속한 영재반에 똑똑한 아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인배가 보통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 아이가 '보통'이라고 말한 이유는 부모의 기대치 또는 자신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인배는 부모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실제 많은 부모들이 범하는 오류 중 하나이다. 아이가 성적표를 받아왔을 때 4과목이 A이고, 한두 과목이 B나 C면, B나 C에 집중하여 아이를 다그친다. 성적이 좋은 과목에 대해서는 칭찬을 미루거나 아예 언급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보통 모범생 아이들은 섭섭한 마음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부모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또는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편인데, 아마 인배도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 완벽을 추구하는 인배에게는 항상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부족한 점이 있을 때도 질책하지 않고 대신 "더 노력해보지 않겠니?"라고 격려해주었다.

아이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더 철이 들고 성숙하는지도 모른다. 9/11 테러가 일어나고 미국 경제가 힘들어져 우리 집 경제도 빠듯했고, 그다음 해 여름방학 동안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해야 할지 막막했다. 학원비는 비싸고, 웬만한 여름 프로그램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인배야, 여름 방학에 캠프를 가면 좋겠는데 비용이 장난이 아니네. 어떻게 하면 좋겠니?" "걱정하지 마세요. 무료 캠프가 있다고 하니까 한번 알아볼게요."엄마의 걱정과 달리 인배는 너무 담담하게 대답했고, 다행히 사회과학 선생님의 추천으로 8주간의 무료 여름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었다. 루이스 어거스트 조나단 재단이 주최하는, 매년 전 세계 고등학교 9, 10학년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계발하는 캠프라이징선(Camp Rising Sun) 프로그램이었다.

캠프 종료식 때 초청 연사의 강연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당시 한승수 유엔대사였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의 한승수 대사도 이 청소년 캠프에 선발되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미 군함을 타고 일본으로 왔고, 일본에서 미국으로 하는 비행기를 타고 캠프에 참석했으며, 그 캠프가 그에게 큰 희망과 꿈을 주었다고 이야기했다. 인배도 그 캠프를 경험하며 새로운 꿈이 생겼다. "엄마, 나도 나중에 국제적인 캠프를 킴스 파운데이션(Kim's Foundation)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 해 가을부터 인배는 학교에서 클럽활동도 많이 참가하고 학급에서 발표도 제법 하는 것 같았다. 그 캠프를 통해 역시 아이들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사춘기의 터널을 무사히 건넌 인배는 정말 많이 성장해 있었다. 공부에 더욱 집중하였고 클럽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방학을 이용해서는 캠프나 인턴과정을 이수하였다. 8학년 때부터 방학을 이용해 틈틈이 한인봉사센터에서 청소년자원봉사자 프로그램과 노인센터 프로그램에서 일주일에 6시간씩 자원봉사 활동을 하였다. 학교 활동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바쁘게 움직이며 클럽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아이는 조금씩 능동적인 아이로 변해갔다. 육상부 주장이 되고 학교신문사 편집장도 되었다. 빠듯한 스케줄이었지만 잘 소화해 냈으며, 나름대로 성취감도 느꼈다. 그래서 어떠한 클럽이든지 시작을 해서 책임자가 되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과 노력을 희생해야 하지만 책임자의 위치에서 일을 함으로써 책임감과 자신감을 배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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