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어바웃 제인 오스틴
캐롤 아담스 외 지음 | 미래의창
올 어바웃 제인 오스틴
캐롤 아담스 외 지음
미래의창 / 2011년 7월 / 271쪽 / 12,000원
1장. 『오만과 편견』베넷 부인은 무려 다섯 명이나 되는 딸들의 신랑감을 찾는 일에 강박적으로 매달려 있다. 뭐, 누구라도 베넷 부인 입장이 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분별력 있고 차분한 제인과 독립심 강하고 심성 곧은 엘리자베스를 제외하면, 책벌레이기는 하지만 현명하지 못한 메리와 군인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며 유행에나 관심 쏟는 리디아와 키티, 이들 역시 베넷 부부처럼 문제가 많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가족은 당대에 등장했던 엉망진창 가족의 요소들을 모두 갖고 있다.
낯선 사람들, 그리고 여행: 소설가 존 가드너에 의하면 이 소설은 두 개의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이 있다. 즉 낯선 사람이 마을로 오거나, 누군가가 여행을 떠나는 것, 똑똑하고 오만불손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엘리자베스 베넷은 이 두 가지 이야기를 여러 차례 경험하는 운 좋은 인물이다. 세 명의 이방인(다아시, 콜린스, 위컴)을 만나고 두 번의 여행을 떠나니 말이다(봄에는 샬롯의 목사관으로, 여름에는 더비셔로). 엘리자베스를 중심에 놓고 본다면 『오만과 편견』은 그녀가 다양한 방법, 즉 개인적 경험, 사랑하는 사람과 낯선 이들에게서 얻은 비밀 이야기들, 집에서나 여행하면서 관찰한 것들을 통해 얻은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배우는 과정이다.
빙리 양은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서 연애에 실패한 예다. 그녀는 다아시가 좋아할 법한 교양 있는 여성이 되어 관심을 끌려 했지만 결국 '다아시가 좋아할 법한 교양 있는 여성'에 대한 그녀의 판단은 완전히 틀린 것으로 판명 났다. 그렇다. 이 소설의 연애담은 이렇듯 통찰력을 일깨워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인 베넷도 낯선 사람과의 여행이라는 두 가지 스토리 라인을 경험한다. 샬롯 루카스도 마찬가지다. 결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열에 아홉의 경우, 여자는 호감 가는 남자에게 자신이 느끼는 것보다 더 많은 애정을 보여줘야 한다."고 믿는 샬롯은 그 믿음대로 행동해 결국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이중적인 행동이나 소소한 아첨 따위와는 정말 거리가 먼 제인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극적 긴장이 형성되고 그 긴장의 코믹한 해소가 이루어진다. 막내딸 리디아도 두 개의 스토리 라인이 있다. 몇 명의 낯선 이들이 마을에 오고, 리디아는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낯선 이들 중 한 명과 또 한 번의 여행을 떠난다.
세 번의 거절: 엘리자베스가 아버지에게서 배운 게 있다면 아마 자기 의사를 분명히 말하는 법일 것이다. 실제로 엘리자베스는 너무나도 똑 부러진 말로 콜린스와 다아시, 레이디 캐서린, 이 세 사람의 프로포즈를 거절했다. 이 세 번의 거절이 의미하는 바, 『오만과 편견』은 당대 젊은 여성들에게 요구되었던 행위 규범에 대한 거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엘리자베스의 오만방자함이 덜 거슬리는 이유는 아마도 더 제멋대로 구는 리디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후회하기는커녕 진지하게 조언해 주는 가디너 이모에게 코웃음을 치는 리디아에 비한다면, 엘리자베스는 적어도 반성하고 후회를 하니 말이다. 마을을 찾아왔다가 때로는 급박하게, 때로는 질질 시간을 끌다가 욕을 먹으며 마을을 떠나는 낯선 이들, 런던, 헌스포드, 데본셔, 브라이톤 등을 방문하는 여주인공들, 이 모든 스토리 라인을 제인 오스틴은 멋진 솜씨로 요리해 낸다.
펼치는 순간 빠져든다_ 첫 문장의 힘
좋은 소설의 첫 문장이 끝없이 모방된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인정된 진리다. 구글을 검색해 보면 『오만과 편견』의 첫 문장만큼 많이 모방되는 영광을 누린 문장도 없다. 《뉴욕 타임스》만 해도 셀 수도 없이 이 문장을 쓰고 또 써서, 이런 식의 모방은 이제 식상할 정도가 되었다. "재산이 많은 독신남이 반드시 아내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인정된 진리다." 우리는 제인 오스틴이 이 첫 문장의 행간에 숨은 의미를 읽으라고 독자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재산 많은 독신남이 반드시 아내감을 물색하게 되어 있다는 것은 혼기를 놓친 딸을 둔 어머니들에게나 '보편적 진리'이기 때문이다.
첫 문장은 소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미리 알려 주는, 기막히게 영리한 장치다. 이 문장을 통해 오스틴은 독자에게 말하는 듯하다. "보편적 진리를 기대하지 마라. 나는 이 소설을 보편적 진리로 시작하고 있지 않으니."제인 오스틴은 당시에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던 보편적 기술을 이와 같이 재치 있고 함축적인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날려 버린다. 이는 18세기 모럴리스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이다. 오스틴은 우리가 그 문장을 다시 쓰기를 원한다. 『제인 오스틴을 찾아서』에서 에밀리 아우어바흐는 말한다. "아이러니를 쓰는 작가는 그것을 읽어 줄 지적 능력이 있는 독자를 원한다. 오스틴은 우리에게 지성적인 태도와 편견을 뒤엎으려는 마음가짐으로 소설에 접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장. 『이성과 감성』대시우드 부인은 남편이 죽은 후 세 딸(엘리노어, 마리안느, 마가렛)과 함께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대시우드의 전처소생인 상속자 존 대시우드와 그의 심술궂은 아내 패니가 그들이 집을 비워 주기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패니 대시우드는 귀가 얇은 남편을 이리저리 휘두르면서 그가 아버지에게 한 약속, 즉 대시우드 부인과 이복 여동생들을 보살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말라고 꼬드긴다.
패니 대시우드의 남동생 에드워드 페라즈가 등장하면서 엘리노어와의 사이에 미묘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러자 대시우드 부인은 두 사람이 곧 결혼하리라는 희망에 가득 찬다. 당시 특정한 직업이 없던 에드워드는 목사가 될까 생각 중이었다. 그가 목사가 되면, 그리고 엘리노어가 그와 결혼한다면, 그들은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먹고살 만은 할 것이다.
어느 비 오는 오후, 마리안느는 마가렛과 산책을 하다가 언덕에서 굴러 넘어진다. 그 순간 미지의 청년이 쏜살같이 달려오더니 양손으로 그녀를 안고 집으로 데려다 준다. 그 청년은 바로 존 윌로비로, 근처 앨른햄에 있는 어느 부유한 친척집에 머물고 있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바이런적 주인공이었다. 둘은 즉시 서로에게 완전히 반해 버린다. 마리안느와 마가렛과 대시우드 부인은 이제 오로지 월로비에게만 눈길을 보내지만 엘리노어는 마리안느의 지나친 열정에 주의와 경고를 보낸다.
윌로비는 대시우드 부인과 엘리노어가 바튼 파크로 간 사이에 마리안느와 대화를 나눌 기회를 잡는다. 대시우드 부인은 집에 돌아오면서 마리안느가 윌로비에게 청혼을 받았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눈물을 흘리며 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마리안느를 볼 수 있을 뿐이다. 윌로비는 그 부유한 친척의 명령에 따라 즉시 런던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윌로비가 갑작스레 떠나 버리자 마리안느는 깊은 절망에 빠진다.
마리안느가 격정적인 슬픔을 쏟아내고 있을 때, 에드워드 페라즈가 도착한다. 에드워드가 머무는 1주일 동안, 엘리노어는 그와의 재회에 무언가 기대를 걸어보지만 그의 태도에 결국 낙담한다. 에드워드가 떠났을 때, 엘리노어는 마리안느처럼 슬픔과 고독에만 빠져 있지 않고 일부러 사람들과 만나고 할 일을 찾는다. 이 소설에서 엘리노어와 마리안느는 각기 이성과 감성을 대표한다. 둘 중 어느 누가 완벽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학자들 사이에 계속 논란이 되는 문제는 엘리노어가 나중에 얼마나 감수성을 지니게 되고, 마리안느는 얼마나 이성적인 면모를 지니게 되느냐다.
오스틴은 이 소설에 몇 가지 긴장감 있는 소재를 심어 놓았다. 브랜든 대령과 에드워드, 그리고 윌로비와 같은 인물들의 미스터리한 행동들이 바로 그것이다. 저택 상속인인 남자 때문에 집을 잃은 소설 속 여성들은, 이후 그들의 삶에 등장해 미스터리한 행동을 보이는 다른 남자들 때문에 안전과 자신감마저 빼앗긴다. 이야기가 점점 중심으로 파고들어가면서 열기는 더 뜨거워진다. 런던에 머무는 동안, 엘리노어와 마리안느는 올케 패니로부터 무시당하고, 이복오빠 존에게서는 돈에 관한 질문 세례를 받고, 약혼 문제로 좌절을 경험하며, 애인과의 야반도주 후 배신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하지만 런던에서 겪은 대시우드 자매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은 여전히 스틸 자매와의 만남을 견뎌내야 하고, 에드워드의 동생, 로버트 페라즈를 만나야 한다. 소설이 끝날 무렵에는 많은 것들이 정리된다. 바튼 홀의 수다쟁이들인 제닝스 부인과 미들턴가 삶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결혼한 엘리노어나 마리안느 대신에 마가렛이 대시우드 부인과 함께 바튼에 남는다. 이제 이들은 한참 성숙한 마가렛을 두고 서로 눈을 찔끔거리고 지분대며 '결혼 만들기' 놀이를 이어갈 것이다.
가상 법정에 선 두 인물 윌로비 vs 브랜든
원고측, 윌리엄 갤퍼린: 배심원 여러분. 이 법정에서 여러분은 브랜든 대령의 행위에 관해 증언을 들었습니다. 증언의 내용인즉슨, 그는 1797년, 어느 날 마리안느 대시우드와 존 윌로비를 떼어놓고 자신이 마리안느를 얻기 위해 의도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는 것입니다. 1797년 11월 6일 월요일 저녁, 윌로비는 마리안느를 향한 "그의 애정과 기쁨을 명백히 선언"하는 행동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그는 서둘러 마리안느를 떠나지요. 그가 일라이저 윌리엄스와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 부유한 친척, 엘른햄의 소유주인 스미스 여사가 그와 동행했고요, 그야말로 윌로비는 '발각'된 것입니다. 윌로비에게 저택을 물려주려 했던 스미스 여사는 그가 어느 여성을 임신시켰다는 것을 알고는 그녀와 결혼하면 용서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윌로비는 계획을 바꾸게 됩니다. 하지만 보세요. 그 당시에는 윌로비마저도 스미스 여사가 어떻게 이 일을 알게 되었는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브랜든 대령이 그의 피후견인인 일라이저가 임신한 상태로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10월 30일 월요일이었습니다. 물론 그는 이 이야기를 듣고 서둘러 떠났지만 그 책임이 바로 윌로비에게 있다는 걸 스미스 여사에게 알려줄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 봅시다. 윌로비는 자신의 약혼녀 소피아 그레이 양이 "윌로비가 데본셔에 있는 어떤 젊은 아가씨를 좋아한다."는 '확실치 않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스미스 여사의 귀에 들어가서 약혼녀에게로 흘러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당시 이 이야기를 알고 그것을 누설할 필요가 있었던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바로 브랜든 대령입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그는 진실한 사랑을 깨뜨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권위와 정보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휘두르지요. 자, 브랜든 대령은 유죄인가요, 무죄인가요?
조앤 클링겔 레이의 변론: 브랜든 대령은 살아오면서 아버지와 형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서 심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형은 그가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았지요. 그는 여자를 쉽게 건드리고 차버리는 동네 불량배들의 작태를 똑똑히 본 적이 있지요. 그가 사랑했던 일라이저와 그가 돌봐온 그녀의 사생아가 바로 희생자들이지요. 되돌아보면, 일라이저가 결국 그의 형과 결혼하게 되었을 때, 젊은 브랜든은 근무지를 굳이 바꿔가며 영국을 떠나기까지 했어요. 일라이저와 형 곁에서 사라져 줌으로써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였지요. 젊은 시절에도 그는 여자에게 관대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반면에 돈 때문에 사랑을 버리고 스미스 부인의 요구에 기꺼이 부응한 사기꾼 불량배 윌로비가 도대체 어떻게 피해자란 말입니까? 일라이저를 유혹하고 배신하고 버린 사람이 바로 윌로비 아닌가요? 게다가 윌로비는 스미스 여사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지요. 무엇 때문에? 돈 때문이지요. 윌로비는 바로 소시오패스(sociopath, 정신장애의 일종. 자신의 성공을 위해 어떤 나쁜 짓을 저질러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반사회적 인간)입니다. 배심원 여러분, 유죄판결을 받을 사람은 바로 윌로비입니다.
3장. 『맨스필드 파크』이 소설은 세 자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셋 중 한명은 부유한 남자와 결혼해 레이디 버트램이 되었고, 다른 한 명은 그 자매의 남편, 토마스 경이 호의를 베풀어 겨우 체면을 유지할 정도의 결혼 생활을 하게 되었다. 토마스 경이 노리스 목사 부부에게 맨스필드 파크 구역의 목사관과 생계를 제공했던 것이다. 하지만 막내는 오로지 애정만으로 결혼하는 엄청난 실수를 범했다. 그녀는 해군 대위 프라이스와 결혼해 어찌해 볼 도리 없는 가난 속에 살게 되었다. 이 세 자매의 엇갈린 운명이 바로 제인 오스틴이 이 소설에서 선사하는 이야기의 핵심으로 독자들을 끌고 들어간다. 이 이야기는 독자들의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오스틴 자신은 높이 평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제인 오스틴의 삶을 조명함으로서 『맨스필드 파크』의 분위기를 설명하려 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것은 그들 자신을(그리고 오스틴을) 속이면서 이 소설의 비범함을 무시하는 것이다. 한 예술가를 상상해보자. 그녀는 어려운 과제를 설정하고 자신이 그것을 완성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녀는 걸작을 완성해 낸다. 그녀는 상징주의를 실험했으며 아주 개성 있는 여주인공을 창조했다.
오스틴은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한 공간의 의미를 탐구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만들어 가는 텍스트에 「연인들의 서약」이라는 또 하나의 텍스트를 끌어들인다. 그녀는 첫 문단에서부터 아이러니를 배치한다. "하지만 부자의 아내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예쁜 여자만큼이나 많은 재산을 지닌 남자가 이 세상에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걸작과 독자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걸작을 읽을 능력을 지닌 독자들만큼 걸작이 많은 것은 아니다.
책이 되기 전의 습작들_ 오스틴의 주브닐리아
오스틴의 초기작들, 소위 '주브닐리아(Juvenilia, 젊은 시절 작품)'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이 초기작들은 분명 『설득』이나 『엠마』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받아온 작품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이런 초기작들이 『오만과 편견』과 같은 후기작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주브닐리아에서의 오스틴은 비록 덜 세련되었지만 거칠고 날카로운 면모를 보인다. 여기에는 갑작스런 죽음, 투옥, 미스터리한 열병과 비밀 결혼 등 평범한 일상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불과 열 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이야기 속에 온 세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꿰뚫고 있는 것이다. 비록 후기작들에서 보이는 섬세한 플롯의 전개를 발견할 수는 없지만 오스틴 특유의 풍자와 위트가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 다시 만난다면?_ 그녀를 몰라본 출판업자들
제인 오스틴 역시 모든 작가들이 겪는 악몽을 겪었다. 어떤 책은 수년 간 출판업자의 서랍 속에 고이 놓여 있다가 겨우 출판되었고(노생거 사원), 다른 몇 권은 그녀가 죽고 나서야 비로소 출판되었다. 그녀는 『오만과 편견』이 그렇게 인기가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채 아주 낮은 가격에 저작권을 팔아버렸다.
제인 오스틴은 스스로도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출판업자들이 어떤 책을 출간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었다. 당시에 책을 출간할 수 있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구독자를 모집해 후원을 받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작가가 사비를 들여 출판사에 출간을 의뢰하는 것이다. 오스틴이 선택할 수 있었던 세 번째 방법은 저작권을 파는 것이다. 제인 오스틴은 이 방법으로 『오만과 편견』을 출판했다. 오스틴은 저작료로 110파운드를 받았다. 『오만과 편견』은 그녀가 살아있는 동안 3쇄가 발행되었다. 물론 오스틴은 이미 저작권을 팔았기 때문에 그 소설의 인기로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했다.
한 여자 제인 오스틴의 일생
사람들은 오스틴을 많이 알고 있다고 믿고 싶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제인 오스틴은 그녀가 그려 낸 인물들이 현대 독자에게 일깨운 것들, 즉 정신적 투영, 상상력, 욕망 등을 우리 안에 일깨운다. 소설을 읽을 때 인물의 내면을 상상하듯, 우리는 그림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 넣고 점들을 연결하는 것처럼 오스틴의 내면을 상상한다. 다음의 간략한 오스틴 연대기를 읽으면서 당신이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사실 우리는 오스틴이 언제 소설 쓰기를 시작했는지조차도 확실히 모른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그녀는 아주 난해하고 복잡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