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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지성 지음

문학동네 / 2010년 11월 / 367쪽 / 15,000원



1장. 개인, 가문,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인문고전 독서의 힘




법조인 130명 vs. 전과자 96명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인문고전 독서는 가문은 물론이고 개인의 운명까지 결정짓는다. 조너선 에드워즈는 벤저민 프랭클린보다 미국에 더 위대한 영향을 끼친 존재라는 평가와 함께 "미국의 지식인 중 실제로 위대하다고 불릴 수 있을 만한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독자 여러분도 조너선 에드워즈에 대해 공부해보기를 권한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귀한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조너선 에드워즈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아버지로부터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받았다. 그는 이미 유년 시절에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었다. 덕분에 고작 열두 살에 예일대학에 입학했고, 4년 뒤에 수석으로 졸업했다. 또 그는 스물한 살에 예일 대학 교수가 되었고, 나중에는 프린스턴 대학의 전신인 뉴저지 대학의 총장이 되었다. 조너선 에드워즈에 관한 전기를 처음으로 집필한 새뮤얼 홉킨스의 말을 들어보자.

"대학교 2학년이던 열세 살 때, 그는 인간 이해에 관한 로크의 글을 읽고 큰 기쁨과 유익을 얻었다. 그는 비상한 천재성으로, 다른 말로 하면 타고난 능력으로, 그 사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깊이 꿰뚫더니 지금은 그것을 연습하고 완전히 깨닫기 시작했다. 종종 그리고 숨을 거두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그 책을 손에 들고는 몇몇 친구들에게 말하기를, 대학 시절에 읽었던 그 책을 통해 말할 수 없는 위로와 기쁨을 얻었으며, 그 책에 몰두하여 연구하면서 얻은 만족과 기쁨은 새로 발견한 금은보화를 손에 가득 들고 있는 욕심 많은 구두쇠의 기쁨보다 훨씬 크다고 말하곤 했다."

미국 뉴욕시 교육위원회에서 조너선 에드워즈의 가문을 5대에 걸쳐서 조사한 적이 있다. 한 사람의 영적, 지적 수준이 후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를 조사했는데 그 비교 대상으로 마커스 슐츠를 선정했다. 그는 조너선 에드워즈와 같은 시대 사람이었고, 같은 지역에 살았으며, 같은 경제력을 가졌고, 같은 수의 가족이 있었다. 다만 영적으로 『성경』을 삶의 지표로 삼고, 지적으로 인문고전 독서에 힘쓰는 전통을 후손에 물려준 에드워즈와 달리 슐츠는 『성경』에 무관심하고 인문고전 독서에 문외한인 전통을 물려주었다.

뉴욕시 교육위원회는 두 가문의 후손을 5대에 걸쳐서 면밀하게 추적했다. 조너선 에드워즈의 후손은 896명이었다. 여기서 1명의 부통령, 4명의 상원의원, 12명의 대학총장, 65명의 대학교수, 60명의 의사, 100명의 목사, 75명의 군인, 85명의 저술가, 130명의 판검사 및 변호사, 80명의 공무원이 나왔다. 마커스 슐츠와 후손은 1,062명이었다. 여기서 전과자가 96명, 알코올중독자가 58명, 창녀가 65명, 빈민이 286명, 평생 막노동으로 연명한 사람이 460명 나왔다. 미국 정부는 마커스 슐츠의 후손들을 위해서 무려 1억 5,000만 달러의 국고보조금을 지출했다.

물론 조너선 에드워즈 가문과 마커스 슐츠 가문의 사례가 세상의 모든 가문과 개인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알다시피 세상에는 인문고전 독서와 거리가 먼 삶을 살면서도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위의 사례를 가볍게 대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사례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우리 가문이나 후손에게서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을 내리자. 인문고전 독서는 나라와 가문과 개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니 나라와 가문과 개인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뭔가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느껴지거든 낙담하거나 한탄할 시간에 인문고전을 펴길 권한다. 1,000~2,000년 된 지혜의 산삼을 두뇌에게 실컷 먹이기를 권한다. 그러면 언젠가 반드시 당신 자신이 혁명적으로 변하고, 당신 가문에 인문고전 독서의 전통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가문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세계와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일을 하게 될 것이다.

2장. 리더의 교육, 팔로어의 교육



장한나는 왜 하버드 철학과를 선택했을까?

카이저슬라우테른 대학 인간유전학 교수인 하인리히 창클은 카트야 베츠와 함께 쓴 『신동』에서 독일에만 아이큐 130 이상의 영재가 160만 명~320만 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그중 천재의 전 단계인 신동으로 발전하는 아이는 극소수라고 밝혔다. 아마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약 7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숱한 영재들을 만났다. 약 5년 동안 근무했던 첫 발령지의 경우 언론이 '명문'이라는 칭호를 붙여줄 정도로 대단한 학교였다. 영어 원서를 술술 읽고 고등학교 수학 문제를 암산으로 풀어버리는 아이들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아이들이 많았다. 음악, 미술 분야에서도 전국 대회에서 연달아 수상하는 등 특별한 영재성을 보이는 아이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들 중 초등학교 시절 이상의 눈부신 번뜩임을 보여준 사람은 없다. 좀 냉정하게 말하면 성장할수록 평범해졌다. 참고로 내가 처음 만났던 아이들은 지금 대학교 4학년이다.

교사로서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게 된 초기 3년은 천재를 만드는 교육에 관심이 무척 높았다. 나는 천재를 다룬 많은 책과 논문 등을 읽었고, 천재로 발전할 소질이 다분한 영재 연구소 아이들과 부모들을 심층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렇게 얻은 결론은 1) 우리나라에 영재는 넘치도록 많다 2) 대부분의 영재는 중고등학교 때 어린 시절의 빛을 잃는다 3) 영재에서 천재로 넘어가는 아이는 '전혀 없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라는 것이었다.

이 결론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영재로 판명되면 보통 영재연구소 등에서 특별한 교육을 받는다. 그 교육은 궁극적으로 천재를 길러내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왜 아이들은 특별한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두뇌의 빛을 잃게 된다는 말인가? 물론 지식 측면에서는 월등한 진보를 보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밝혔듯이 아무리 많은 지식을 축적한다 한들 백과사전은 될 수 있을지언정 천재는 될 수 없다. 천재는 지혜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백과사전은 몇 만 원이면 살 수 있다. 좀 잔인하게 말하면 영재교육을 받는 그 숱한 아이들은 고작 몇 만 원짜리 가치밖에 없는 백과사전이 되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재연구소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폄하하려는 의도로 하는 말이 아니다. 영재교육 자체만 놓고 본다면 영재연구소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비행기가 아무리 많은 장비를 단다고 한들 우주왕복선이 될 수 없듯이 영재교육을 아무리 열심히 받는다고 한들 천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둘은 서로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영재교육의 한계는 천재의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데 있다. 음악영재교육의 예를 들어보자. 대부분의 음악 영재교육은 악기 연습에 치중한다. 내 제자 중 한 명은 유명 음악잡지에 인터뷰가 실릴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자랑했는데 그 아이가 받았던 교육은 매일 열 시간씩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이었다. 만일 그 아이가 인문고전 독서를 병행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바흐나 헨델 같은 천재 음악가들이 그랬듯이 두뇌를 지속적으로 위대한 고전에 노출시켜서 거대한 변화를 경험하고 그 놀라운 깨달음을 연구에 불어넣었다면 말이다.

장한나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 연주가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한 뒤 전공으로 음악이 아닌 철학을 선택했다. 그가 이런 결단을 내린 이유는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는 장한나에게 진정으로 위대한 음악가가 되려면 반드시 인문고전을 공부해야 한다며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를 추천했다. 요요마가 하버드 대학교 인문학 학부과정을 졸업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였을 것이다.

미술 영재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다 빈치, 피카소, 로댕, 세잔, 샤갈, 마티스 등 미술의 천재치고 인문고전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네소타 대학 의대 교수이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외부협력 교수인 김대식의 『공부혁명』에 나오는 다음 이야기에 따르면 현대의 천재들 역시 같은 길을 걸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석학들 중에는 역사나 철학을 외면하고 자신의 연구 분야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독특한 창의력과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 머리 겔만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에서 쿼크의 존재를 발견하고 1969년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위대한 물리학자다. 그런데 그는 과학자로서의 인지도만큼이나 현대문학에 조예가 깊다. 특히 제임스 조이스 문학에 일가견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에어빈 슈뢰딩거도 양자역학의 창시자로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과학자였으나 그리스와 인도 철학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였다."

3장. 자본주의 시스템의 승자가 되는 법



런던 빈민가의 접시닦이, 세계 금융의 황제가 되다

철학자가 되고 싶은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열두 살이 되던 해부터 철학고전을 읽었다. 비록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 책도 끝까지 읽은 책도 거의 없었지만 소년은 철학고전 독서를 통해 사고의 수준을 비약적으로 향상할 수 있었다. 청년이 된 소년은 자본주의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영국 런던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약 9년간 패배자로 살았다.

자신에게 닥친 모든 불행이 돈이 없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결론을 내린 청년은 자본주의의 승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금융계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좋은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청년은 상사들이 시키는 어떤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심부름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잠시 유명 투자가의 조수로 발탁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지만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내 해고당하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증권분석사 자격증 시험에서도 떨어지고 말았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그런 실패의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청년이 온 힘을 다해 철학고전을 읽었다는 점이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에라스뮈스, 마키아벨리, 홉스, 베르그송 같은 천재 철학자들의 저작을 마치 고시를 준비하듯 빈틈없이 공부했고, 자신을 소크라테스의 사도라 칭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한명인 칼 포퍼에게 편지를 보내 개인지도를 요청할 정도로 철학공부에 열의를 보였다. 그의 뜨거운 철학 공부는 9년간의 런던 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간 뒤에도 계속되었다. 그는 뉴욕의 한 금융회사에 입사했는데, 근무 중에도 시간만 나면 철학 서적을 읽었고 퇴근하면 아예 철학 서적에 묻혀 살았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철학과 대학원생에게 개인지도를 받았고, 때때로 밤을 지새우면서 철학 논문을 썼다.

1992년 10월, 그는 세계 금융계의 황제가 되어 영국 땅을 밟았다. 비참한 패배자로 런던을 떠난 지 약 36년 만이었다. 그는 파운드화의 가치가 폭락하는 순간을 노려 영국 중앙은행에 도전했는데 일주일 만에 무려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특이한 사실은 영국 정부는 그를 비난했지만 영국 국민들은 그를 환영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그의 행위가 궁극적으로 영국 경제를 안정시켰다고 평가했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조지 소로스다. 조지 소로스는 자신의 투자 성공 비결을 '철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소로스는 지금도 철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철학 논문을 쓰고, 세계적인 철학자들을 자택에 초대해서 토론을 벌인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금융 황제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4장. 인생경영, 인문고전으로 리드하라



당신이 이병철, 정주영 이상의 인문고전 독서가가 된다면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의 일이다. 경상남도 의령과 강원도 통천에서 두 아이가 태어났다. 의령에서 태어난 아이는 재벌에 버금가는 부자를 아버지로 두었다. 덕분에 그는 사회생활도 사장으로 시작했다. 아버지로부터 건물 몇 채 값에 달하는 거액을 사업자금으로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반면 통천에서 태어난 아이는 가난한 소작농을 아버지로 두었다. 덕분에 소학교까지밖에 다닐 수 없었다. 그는 종일 허리가 부러져라 일하고도 아침은 보리밥, 점심은 굶고 저녁은 콩죽으로 때우는 빈농의 삶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을 했다. 하지만 돈도 없고 학력도 없는 그에게 좋은 일자리가 생길 리 만무했다. 결국 막노동꾼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두 아이의 집안환경만큼이나 성격도 극과 극을 달렸다. 의령에서 자란 아이는 전형적인 귀공자 스타일이었다. 그는 하루를 원두커피로 시작할 정도로 낭만적이었고, 명품 정장을 즐겨 입었고, 아무리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큰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는 조용하고 섬세하고 차분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반면 통천에서 자란 아이는 전형적인 카우보이 스타일이었다. 그는 거친 현장에서 하루를 시작했고, 싸구려 점퍼를 즐겨 입었고, 화가 나면 욕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상대방의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할 정도로 다혈질이었다. 그는 거칠고 투박하고 불같은 성품의 소유자였다. 마치 물과 불처럼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에게도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받았고, 평생 인문고전을 애독했다는 것이다.

의령에서 태어난 아이는 일곱 살 때 할아버지가 세운 서당에 들어가서 5년 동안 동양고전을 공부했다. 당시 그는 『논어』와 『사서삼경』, 『자치통감』같은 고전을 줄줄 암송할 정도로 치열하게 읽었다. 그는 평생 인문고전을 애독한 것으로 유명했는데, 자서전에 "가장 감명을 받은 책을 들라면 서슴지 않고 『논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나의 생각이나 생활이 『논어』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해도 오히려 만족한다" 라고 썼을 정도로 『논어』를 삶의 지침으로 삼았다.

통천에서 태어난 아이도 소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할아버지가 세운 서당에 들어가서 3년 동안 동양고전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동몽선습』, 『소학』같은 고전부터 시작해서 『대학』, 『논어』, 『맹자』, 『자치통감』 같은 고전까지 눈 감고 줄줄 외울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그는 후일 자서전에 이렇게 고백했다. "그때 배운 한문 글귀들의 진정한 의미는 자라면서 깨달았다." "그 한문이 일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내 지식 밑천의 큰 부분이 되었다."

이쯤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밝히자. 의령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는 삼성그룹의 창업자 이병철, 통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는 현대그룹의 창업자 정주영이다. 세상에서는 두 사람의 경영 비결을 다룬 연구 자료들이 무수히 많다. 그 자료들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병철은 '세심한 인재경영', 정주영은 '불굴의 의지경영'으로 성공했다." 물론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좀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병철의 '인재경영'과 정주영의 '의지경영'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가를 말하고 싶다. 이병철의 '인재경영'은 『논어』에서 나왔고, 정주영의 '의지경영'은 『채근담』과 『대학』을 비롯한 여러 고전에서 나왔다.

이병철은 자서전에서 자신의 모든 경영 비법은 『논어』로부터 비롯되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리고 경영의 지혜를 갈구하던 청년 이건희에게 단 한 권의 책을 추천했는데 『논어』였다. 정주영 또한 자서전에서 고백했다. 고령교 복구공사 위기 때는 『채근담』, 현대건설의 해외 진출을 앞두고는 『대학』의 지혜를 활용해 위기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정주영이 이 두 사례에서만 고전의 지혜를 활용했을까? 당연히 아니다. 그는 고전에서 직접 발췌한 글귀들을 한문으로 써서 액자에 담아두고 그것을 늘 되새기면서 영감을 받았던 것으로 유명했다. 그렇게 그는 고전의 지혜를 토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성공을 거두었다.

회사를 세우는 이도, 회사를 이끄는 이도, 회사에서 일을 하는 이도, 회사의 고객이 되는 이도 인간이다. 즉 경영은 인간이다. 인문고전이 다른 어떤 분야보다 특히 경영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인문고전이 길게는 수천 년 짧게는 수백 년 동안 각 시대의 리더들에게 철저하게 검증받은, 인간에 관한 최고의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각 시대의 리더들은 문학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마음을, 철학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생각을, 역사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삶을 배웠다. 그리고 자신의 배움을 국가, 군대, 기업 등의 경영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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