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제작팀, 이경선 지음 | 경향에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제작팀, 이경선 지음
경향에듀 / 2011년 5월 / 304쪽 / 13,000원
1 산만하고 폭력적인 우리 아이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온 집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요
집에서 자란 늑대 소년: '미운 네 살'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4살 선호는 그야말로 집 안팎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폭주하는 초특급 악동이었다. 엄마가 동생 모유수유를 하느라 작은방에 들어갔을 때는 거실 한복판에 밀가루를 뿌려놓더니 그 위에 날달걀까지 깨뜨려 범벅을 하고, 엄마가 혼을 내려고 하자 되레 더 큰소리를 치며 엄마를 몰아붙였다. 고집은 또 어찌나 센지 한 번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반드시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렸다.
아이를 폭주시키는 인물은 따로 있다: 대체 선호는 엄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엄마가 갑자기 선호 앞에서 배가 아픈 척 연기를 했을 때 선호의 반응으로 선호의 속마음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엄마가 아프다고 하자마자 선호가 엄마 손을 끌어당기며 병원에 가자고 한다. 심지어 핸드폰으로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침착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평소와 180도 다른 선호의 의외의 행동들, 선호는 왜 이렇게 엄마를 위하면서도 엄마 앞에서만 폭주를 하는 것일까?
"엄마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막무가내로 행동해도, 엄마가 늘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약한 모습을 보이니까 선호가 엄마한테 함부로 하는 거예요. 엄마를 많이 좋아하지만, 함부로 하는 행동으로 엄마를 대하는 게 이미 조건화가 되어버린 겁니다." - 이보연 아동상담전문가
즉, 평소 엄마는 제자리에 앉아 밥 먹기, 가지고 논 장난감 치우기 등 아이한테 무언가를 시켜놓고도 아이가 것을 하든 안 하든 아이가 원하는 대로 끌려 다니기만 했다. 그래서 선호에게 '엄마=사고 치고 떼를 부려도 되는 존재' 라는 공식이 성립된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교육의 부재: 선호는 4살이지만 '원숭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조차 제대로 몰랐다. 한 번도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인데 이런 선호를 대하는 아빠의 태도는 더욱 놀라웠다. 아빠는 선호가 원숭이라는 단어를 알지 못해도, 말을 또렷이 하지 못해도 지극히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돌에서 네 돌 사이의 시기에 언어 자극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언어 발달이 지연될 수도 있다. 그런데 아빠는 4살 아이에게 교육은 할 필요가 없다면서 아이가 잘못했을 때는 매로 강하게 훈육을 했다. 결국 선호는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TV를 보며 말을 익힐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규범이나 규칙은 배울 기회조차 없었다.
선호의 문제 행동의 원인을 찾기 위한 놀이 검사를 실시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전문가가 와서 말을 걸고 놀이법을 제시해도, 선호는 자신이 하던 놀이에만 빠져 전문가의 말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 놀이를 할 때도 습관적으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일렬로 늘어뜨리고 노는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검사 결과 선호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의 경험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후천적 자폐증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후천적 자폐로 굳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우리 아이를 달라지게 하는 완벽 솔루션>
다정하고 친절한 아빠 되기: 아이에게 불안감을 주는 아빠를 개선하는 게 급선무다. 평소 아이에게 지시하는 명령조의 말이 입에 배어 있던 아빠는 이제부터 아이와 노래를 부르거나 마주 앉아서 장난을 치는 즐거운 상호작용을 자주 시도한다. 그러나 이때 아이들은 갑자기 변한 부모의 모습에 놀라, 부모를 자극시키는 말로 부모를 시험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모르고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평소대로 소리를 지르거나 매를 든다면 오히려 더 큰 문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순간을 참는 것에 솔루션의 핵심이 있음을 잊지 말자.
엄마는 단호하게 훈육을 시도한다: 선호를 폭주시키는 원인이었던 엄마는 이제부터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고 마음대로 무시해도 되는 대상이라는 인식을 철저하게 바꿔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훈육이 필요하다. 반대로 아빠는 평소에 무서움의 대상이었으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훈육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 아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요즘 아빠는 퇴근 후 선호가 해주는 안마 서비스에 푹 빠져 있다. 항상 악쓰고 떼쓰던 선호가 어느새 효자가 되어, 밥 먹은 그릇을 제 손으로 직접 싱크대에 갖다놓기까지 하는데, 방송을 준비하면서도 아이가 크게 달라질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아빠는 선호의 놀라운 변화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선호의 변화 못지않게 아빠도 크게 달라졌다. 무섭기만 했던 예전과 달리 수시로 노래를 불러주고 책을 읽어줬다. 엄마와 아빠의 지극한 사랑이 가져온 행복한 변화, 선호의 미래는 아주 행복할 것이다.
2 떼가 심하고 고집이 센 우리 아이 뭐든지 다 제 멋대로 하는 응석왕이에요
내 사전에 안 되는 일은 없다: 손자 사랑이 지극한 할아버지와 함께 외출할 때면 응석왕 한별이의 응석은 더 심했다. 말리는 할아버지의 얼굴에 손찌검을 하기도 했다. 가족이 아닌 친구들과 있을 때는 문제가 더 심각했다. 집에 놀러온 친구가 한별이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자 갑자기 한별이가 친구의 머리를 때린다. 한별이의 이런 행동을 엄마가 나무라자 또다시 물건을 집어던진다. 장난감에 얼굴을 맞은 친구를 엄마가 달래주자 그게 싫다며 또 고래고래 소리친다. 한별이는 어째서 말 안 듣고 떼만 쓰는 아이가 된 걸까?
응석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발달 검사를 수행하던 중 한별이의 언어 발달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런데 33개월 한별이의 가족들은 아이의 언어 지연에 대해 인식조차 못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퇴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첫마디는 "할아버지하고 저기 아이스 먹으러 나갈까?"였다. 가게에서도 할아버지는 "하나 골라. 그거 살거야? 알았어. 할아버지가 사장님한테 돈 내고 와야 돼. 가지 마." 한별이가 해야 될 말까지 전부 다 해버렸다. 할아버지가 먼저 모든 것을 알아서 척척 해주기 때문에, 한별이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도 원하는 모든 것을 얻어낼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손자를 위했던 마음이 발달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내가 이런 의사소통을 해야 되는구나'라는 필요성을 느낄 만한 약간의 부족함과 결핍을 줘야지만 아이들은 말할 필요성을 깨닫고, 동기를 느낍니다. 그런데 미처 원하기도 전에 미리미리 제공을 해주니까 자기 나이보다 1년 어린 상태에서 머물러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오은영 아동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아이보다 내가 더 중요한 자기 주도적인 엄마: 엄마와 한별이가 책을 보고 있는데, 상어와 고래가 나오는 책이 한별이는 무척 재미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내 엄마는 다른 책을 보자고 한다. 상어와 고래가 나오는 책을 계속 보고 싶은 한별이가 엄마가 새로 보자는 책을 덮으며 싫다는 의사표현을 하는데도 엄마는 계속해서 새 책을 보자고 강요한다. 급기야 한별이가 엄마의 무릎에서 일어나 다른 장난감을 뒤적이는데 엄마는 아이는 안중에도 없고 혼자 신이 나서 노래를 했다. 결국 화가 난 한별이가 엄마한테 소리를 지르자 엄마도 아빠한테 가라며 한별이를 밀어냈다. 엄마는 제대로 놀아주지 못하고 아이와 어긋나기만 했다.
<우리 아이를 달라지게 하는 완벽 솔루션>
단계적 언어 자극 실시: 언어 발달 지연이 계속 되면 이해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2차적 인지 발달 지연이 올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수준으로 언어적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간단한 단어의 의미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별이를 위해 가족들은 말과 몸짓으로만 상황을 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문제 행동이 예상될 때는 미리 제지하기: 한별이가 또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게로 향한다. 가게 앞에 무조건 드러눕는 한별이의 고얀 버릇이 나오자 할아버지가 당황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아이가 떼를 쓸 것 같으면 번쩍 아이를 안고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좋다. 행동을 제지당했을 때의 문제 행동이 미리 예상될 때는 아이의 손을 가볍게 잡고 그 행동을 하지 못하게끔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아이가 심하게 저항을 하면 훈육에 들어가야 하는데, 가급적 짧은 말로 아이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응석받이로 자라온 한별이에게 훈육의 과정은 여느 아이들에 비해 더 길고 힘들겠지만, 아이를 올바르게 가르치려면 아이도 가족들도 모두 견뎌내야 한다.
<우리 아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빠가 출근을 하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고 아빠 사진엔 뽀뽀조차 하지 않았던 한별이가 이제는 가족사진 중에 아빠 사진에 제일 먼저 뽀뽀를 한다. 할아버지가 아닌 아빠하고 단둘이 간 가게에서도 떼를 부리지 않고 꼭 사야 할 것만 사는 의젓한 아이가 되었다. 엄마가 양말을 가져오라고 하자 말귀를 못 알아듣던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냉큼 양말을 가져와 "여기 있어요."라는 말까지 한다. 가족들은 2주간의 짧은 솔루션 기간 동안 몰라보게 달라진 아이를 보자 사랑하는 만큼 바르게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3 집착이 심한 우리 아이내 것도 내 것, 네 것도 내 것인 욕심쟁이예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다 '내 거!': 4살 예빈이가 친구 집에 놀러갔다. 그런데 손님이 왔다고 이것저것 장난감을 건네주는 친구에게 "내 거야!" 7옥타브 고함을 지르더니 친구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몽땅 다 독차지해버린다. 친구가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자 또다시 달려가 뺏어버린다. 누군가의 손에 무언가가 들려 있기만 하면 무조건 다 '내 거'라고 우기는 탓에 예빈이는 친구 집에 가서 단 한번도 웃으면서 나온 적이 없다. 대체 예빈이는 무엇이 문제일까?
잘못된 주도성의 원인은 엄마: 일반적으로 24개월에서 40개월까지는 주도성이 발달되는 시기다. 주도성은 보통 "내가 할 거야!" , "내가 그럴 거야!"와 같이 표현이 되는데, 예빈이는 무조건 "내 거야!"하는 소유욕과 남의 물건을 빼앗는 것으로 주도성이 잘못 형성되어가고 있었다. 이런 예빈이의 삐뚤어진 주도성 발달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엄마의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엄마는 예빈이가 울기만 하면 일단 갖고 싶은 물건을 모두 쥐어주고 눈물을 닦아내기 바빴다.
주말부부의 영향 엄마의 에너지 고갈: 예빈이가 태어나면서 주말부부를 시작한 엄마는 3년째 아이들을 혼자 키우고 있었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 엄마의 지친 에너지는 재생산되거나 회복하지 못했다. 이런 엄마의 양육 태도는 예빈이에게 뿐만 아니라 나머지 두 아이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가족들이 뭔가를 하고 있는 그림을 그리라고 하자, 형은 엄마와 예빈이를 가장 먼 곳에 배치해서 그렸다. 이는 심리적으로 엄마와 예빈이의 거리가 가장 멀다고 볼 수 있다. 누나의 그림에는 오빠와 아빠만 존재했는데, 이 역시 엄마로부터 도움을 못 받고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우리 아이를 달라지게 하는 완벽 솔루션>
엄마의 에너지 업!: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 엄마의 에너지 충족이다. 이제부터 아빠는 엄마의 에너지원이 되어줘야 한다. 주말부부는 이벤트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3년 동안 한 번도 아빠의 숙소에 와 본 적이 없는 가족들이 처음으로 아빠의 숙소를 찾았다. 가족들을 위해 아빠가 준비한 깜짝 파티와 아내를 위한 편지가 공개되자 그동안 힘들었던 엄마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
훈육도 마무리가 중요하다: 훈육도 에너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또한 아빠의 부재로 미안한 마음에 '되고, 안 되고'의 기준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기준을 지키고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훈육을 시도해야 아이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아무리 악을 쓰고 울어도 엄마가 흔들리지 않고 예빈이 스스로 진정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예빈이가 감정을 진정시킨다. 그러자 예빈이가 야구를 하곘다고 욕구를 전환시켰는데, 이럴 때 엄마는 "어, 그래" 하고 훈육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예빈이가 지켜야 할 것들을 약속하고 훈육을 마무리해야 한다. 훈육도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우리 아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친구가 장난감을 가지고 있는 족족 다 내 거라고 우기는 탓에 제대로 된 친구 하나 없던 예빈이가 친구에게 그네를 타도 되냐고 먼저 물어본다. 엄마도 예빈이 때문에 화낼 일이 없어지자 육아에 대한 부담이 반으로 준 것 같아 한결 편해졌단다.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자 가족은 더 행복해졌다.
4 부모를 거부하는 아이짜증이 나면 엄마의 머리채부터 잡아요
머리채 잡고 싸우는 엄마와 딸: 4살 나영이가 아침 밥상을 앞에 두고 반찬이며 밥이 다 제 마음에 안 든다고 괜한 짜증을 부리고 있다. 심지어 엄마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기 시작한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던 엄마는 나영이의 머리채를 같이 잡아 보았지만 소용이 없다. 아빠의 중재로 나영이가 엄마의 머리채를 놓았지만, 아빠가 출근하자 기다렸다는 듯 다시 나영이는 엄마의 머리채를 잡고 흔든다. 머리채 잡히기에 이어 이번엔 살점이 뜯어져라 엄마의 팔을 물기까지 하는데, 나영이가 태어난 지 100일 되던 때부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반복되어온 일상에 엄마는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최근에는 엄마뿐만 아니라 친구의 머리채까지 잡아당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대체 나영이는 왜 이렇게 주변 사람들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걸까?
1.5세의 감정 발달 상태: 나영이는 자신이 엄마의 머리채를 잡아당긴다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며 잡아당기는 위치까지 정확하게 알려줄 정도로 자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왜 엄마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냐는 물음에 뜻밖의 대답을 했다. 엄마한테 우유를 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알아듣지 못해 답답해서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그러자 엄마는 나영이에게 우유를 주면 한 입 먹고 안 먹고, 또 한 입 먹고 안 먹어서 매번 멀쩡한 우유를 버리게 되기 때문에 안 준 것뿐이라고 대답을 했는데, 그때 나영이가 갑자기 제작진에게 과자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엄마와 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너무나 상냥하고 친절한 모습에 제작진도 엄마도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나영이는 왜 이런 행동을 보인 걸까?
"나영이의 감정 발달 상태는 약 1.5세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서 분화가 안 되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지는데, 그렇게 되면 감정은 상당히 불안정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고통을 이해해주거나 해소해주지 않으면 고통은 분노감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즉, 분노감으로 발전한 고통이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엄마의 팔을 물어뜯는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출된 거지요." -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낯선 이에 대한 경계심 제로: 일상 관찰 중 나영이의 또 다른 문제를 포착할 수 있었다. 온 가족이 외식을 하러 간 식당에서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낯선 아저씨를 보자 갑자기 나영이가 살갑게 안기더니 아예 아저씨들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고기를 달라며 초특급 애교를 부리기까지 했다. 나영이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집착을 보이는 행동은 현재 아이가 너무도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증거다. 나영이는 부모에 대한 사랑도 있지만 좌절감도 크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부모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선택했다. 결국 나영이의 이런 행동은 애정 결핍을 본능적으로 충족시키려는 자구책인 셈이었다.
<우리 아이를 달라지게 하는 완벽 솔루션>
충격 요법: 본격적인 솔루션 시작에 앞서 나영이에게 계속 엄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을 때 엄마의 머리가 어떻게 되는지 직접 보여주기로 했다. 대머리 가발을 쓰고 엄마가 나영이 앞에 나타나자, 나영이가 자꾸만 엄마의 머리를 만져 보더니 엄마의 대머리에 충격을 받았는지 두 번 다시 엄마 머리채를 잡아당기지 않곘다고 약속한다. 아이가 충분히 충격을 받았다면, 이제 그동안 불충분했던 아이의 애정 욕구를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돌봐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