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읽으면 무릎을 치는 옛글
오동희 지음 | 럭스미디어
부모가 읽으면 무릎을 치는 옛글
오동희 지음
럭스미디어 / 2011년 4월 / 268쪽 / 13,000원
사람은 누구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저마다 타고난 복이 있다
다음은 『명심보감』에 있는 말이다.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낳지 아니하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키우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제각기 다른 재주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나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특성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TV에서 보는 달인들처럼 한 가지 일을 열심히 오래 하다 보면 보통 사람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재주를 갖게 된다.
미국의 맹인 천재 가수 스티브 원더는 빌보드 톱 10순위 안에 든 히트곡이 30곡 이상이며 총 21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그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1989) 및 작곡가 명예의 전당(1983)에 올라 있다. 어렸을 때 앞을 볼 수 없게 된 스티비 원더의 피아노, 하모니카, 오르간, 베이스기타, 콩가, 드럼 등 여러 가지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 중요한 것은 영혼이 깃든 그의 목소리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다는 것이다. 그가 시력을 잃지 않았다면 목소리에 그만큼의 영혼이 실리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과 자손들은 그들대로 타고난 복이 있으니
그들을 위하여 말이나 소가 되지는 말라_〈현문〉
자식들은 자신의 복을 가지고 태어난다. 자신이 노력해서 자기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살아나가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부모가 물려준 어설픈 재산이 오히려 그 자식을 나태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장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물오리는 비록 다리가 짧지만 그것을 늘리면 괴로워하고, 학은 다리가 길지만 그것을 잘라 버리면 슬퍼한다. 그러므로 본래부터 긴 것을 잘라서는 안 된다. 그러니 걱정할 것이 없다. 태어난 그대로에 만족하라. 그것이 본성本性이고 자연自然이다. 세상에는 단지 하나의 성공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자기 인생을 자기가 선택한 방식대로 사는 것이다.
마음을 다스려라 마음이 모든 행동의 중심이다
마음은 모든 행동의 중추가 된다. 마음이 흔들리면 모든 일이 어그러지게 된다. 본디 마음은 잠시도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이곳저곳 제멋대로 왔다갔다한다. 세상에서 가장 믿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변덕스러운 사람의 감정이다. 사람은 감정 때문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좋은 감정에서 집착이 생기고, 싫은 감정에서 미움이 생기며, 집착도 미움도 사람을 망치는 독이 되는 것이다. 마음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고 한 마음으로 집중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가지 하나가 움직이면 온 잎새가 흔들리고,
마음 하나가 흩어지면 온갖 생각이 모두 망념이 된다_《西岩贅語》
몸과 마음이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는 사람은 개인, 가정, 사업, 사회활동 어디에서도 성공하기 어렵다. 내 마음이 늘 내 안에 있어야 내 몸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 말뚝에 매인 소가 그 자리에 서 있듯 마음도 매어 놓을 말뚝이 있어야 한다. 화엄경에 나오는 것처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마음이 모든 일의 근본이다. 남을 미워하고 좋아하는 것은 다 내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
마음이 맑아야 세상이 보인다
『대학大學』의 〈정심편正心篇〉에서는 마음이 집중되지 않으면 주변이 어수선해진다고 하였다.
마음이 집중되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이런 것을 두고 자신을 수양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바로잡는 것에 달려 있다고 한 것이다_『대학大學』
중국 은나라 건국 시조 탕왕湯王은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세숫대야에 다음과 같은 말을 새겼다.
진실로 날마다 새로워지면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날로 새로워진다.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탕왕이 이 글을 세숫대야에 새긴 이유는 자신의 목욕을 하면서 깨달았던, 즉 '목욕을 매일 계속하여 몸을 깨끗이 하듯 마음의 때도 깨끗이 씻어야겠구나.'란 결심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세수할 때마다 이 글을 보고 처음의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인간은 순간순간마다 양심적 자기良心的自己와 이기적 자기利己的自己가 서로 충돌한다. 욕심을 내면 이기적 자기가 되고 욕심을 버리면 양심적 자기가 되는 것이다.
마음이 고요해야 본래 모습이 나타나고
물이 맑아야 달그림자가 밝게 비친다_《채근담》
행복은 내 안에서 얻는 것이다 행복은 내 마음 안에 있다
행복은 밖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버린 자의 마음에서부터 얻어지는 것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순간부터 지금 갖고 있는 행복까지 잃게 된다. 하늘의 섭리에 따르고 편안한 마음으로 운명을 받아들이면 근심 걱정 없이 마음이 편안하다.
행복해지려면 다른 사람에게 지나친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비교하지 말라)_ 서양 속담
To be happy, we must not be too concerned with others.
고우 큰스님이 설하는 행복의 4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과 비교하지 마라. 둘째,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알라. 셋째, 바깥의 조건을 경계하고 자주적인 사람이 되라. 넷째, 상대를 인정하고 소통하라.
행복과 가난과 가난한 행복이 있는가 하면 불행한 부자와 부유한 가난뱅이도 있다. 가난한 행동이란 '욕심 내지 않고 본래의 삶의 가치인 자연적 생명의 값어치를 회복한다.'는 뜻이며,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다. 가난한 행복 때문에 진짜 부자가 되는 것이다. 돈이 많아 부자가 아니라 행복해져서 부자로 사는 것이다.
불행의 원인은 늘 내 자신이 만든다.
내 몸이 굽으니까 그림자도 굽는다.
그림자가 굽은 것을 한탄하지 말라. 내 마음만이 나를 치료할 수 있다_ 파스칼
가까이 있는 이에게 잘하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라
다른 사람의 성공과 공덕에 박수갈채를 보내는 아름다운 마음을 키워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도와주고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이타심利他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잘 되는 것을 내 일같이 즐거워하며, 딛고 올라서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인배는 늘 다른 사람을 사다리로 이용하여 짓밟고 올라간다.
동물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 즉 이타심이 있다. 얼마 전 스위스 베른 대학 연구팀은 어떤 쥐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쥐가 또 다른 쥐를 도와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다른 쥐의 도움을 받은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철장에 가두고 관찰한 결과 도움을 받아 본 쥐만이 함께 갇힌 다른 쥐가 먹이를 찾는 걸 도와줬다고 한다.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타보스키 교수는 "사람처럼 동물도 진화와 경험을 통해 같은 종에게 이타심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지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을 돕는 마음이다.
이를 깨닫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_ 슈바이처
우리는 예부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잘되는 것을 싫어하고 칭찬하는 것에 인색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자신을 망가뜨린다. 우리가 다른 이의 성공과 공덕에 박수갈채를 보내는 아름다운 마음과 스승과 원로를 존경하고 모실 줄 아는 건전한 전통문화의식을 가질 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귀해지고자 하면 반드시 천한 것을 근본(뿌리)으로 삼아야 하고,
높아지고자 하면 반드시 낮은 곳을 기본(바탕)으로 삼아야 한다.
하늘이 무엇을 주고자 하면 먼저 괴로움을 주고,
하늘이 무엇을 헐어 버리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쌓게 해 준다_《설원》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받들어 주는 것이 배려의 기본이다. 나를 낮추고 상대를 받들어 주면 상대가 나를 높여 준다. 나를 낮추는 것은 내가 나를 높이는 씨앗을 심는 것이다. 배려는 남을 위한 것이지만 결국은 나에게 돌아온다.
좋은 만남이 좋은 인연을 만든다 만남이 인연의 시작이다
어느 선사가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난다."고 했다. 산속 깊이 산행을 하다 보면 야생화가 깊은 숲 속에서 은은히 뿜어내는 향기가 멀리서도 코끝을 취하게 만든다. 우리의 삶도 누구를 만나냐에 따라 향기를 풍길 수도 악취를 풍길 수도 있다. 만남은 인연의 연결고리의 시작이다. 좋은 만남이 좋은 인연을 만들고, 좋은 인연은 좋은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나쁜 인연은 아픈 상처를 남긴다.
미국의 시인 윌리엄 스태퍼드는 '상처Scars’라는 시에서 "상처를 말해 준다. 어떻게 세월이 흘러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가짜 상처는 없다. 상처에서 우리는 교훈을 배운다."고 했다.
정채봉 선생의 시 「만남」을 읊어 보자.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다 닿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으니까.당신은 지금 어떤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까?
보잘것없는 죽은 나무뿌리도 나무꾼을 만나면 땔감이 되지만 훌륭한 공예가나 조각가를 만나면 걸작 예술품으로 재탄생하여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금강송이라도 궁전 짓는 대목수를 만나면 궁전 짓는 데 쓰이게 되지만, 동네의 막목수를 만나면 오두막집이나 축사를 짓는 데 쓰이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만남은 시작된다. 산다는 것이 곧 만남이고 새로운 만남은 인생에 새로운 정보와 기회를 가져다주고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만남을 통해서 결정된다. 만남에 따라 사람 팔자도 달라진다. 씨앗은 땅을 잘 만나야 큰 나무로 잘 자랄 수 있다. 국민은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하고 지도자는 국민을 잘 만나야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도 행복의 수치도 달라지는 것이다. 인생의 성공은 만남과 관계 속에서 진행되고 이루어진다.
보고 싶은 사람이 되라 사람을 가슴으로 대하라
세네카는 은의恩義는 그가 행한 봉사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가 베풀어 준 성의誠意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 투르게네프의 마음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늙은 거지가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핏기 없는 얼굴과 누더기 옷, 그리고 눈물이 글썽한 눈, 인간에게 이처럼 불행한 가난이 있을 수 있나 싶었다. 그는 거칠 대로 거칠어진 손을 나에게 내밀며 신음하듯 도와달라고 말했다.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지갑도 시계도 어떤 귀중품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거지노인은 아직도 나를 향해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까워 가늘게 떨리고 있는 그의 손을 꼭 잡았다. "미안합니다. 오늘 저는 아무것도 드릴 게 없네요." 하지만 거지노인은 웃음을 머금은 채 나에게 말했다. "아닙니다. 이런 고마운 선물을 주시다니. 제 손을 이렇게 따뜻하게 잡아 준 사람은 선생님이 처음입니다."
자기 자신을 이끌려면 당신의 머리를 사용하고
다른 사람을 이끌려면 당신의 가슴을 사용하라_ 존 맥스웰
To handle yourself, use your head; To handle others, use your heart.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라 가장 좋은 말은 침묵이다
말 없는 가운데 가르침, 즉 차원 높은 가르침이 바로 '불언지교不言之敎'이다. 말이 많은 가르침은 실속이 적다. 덕망이 높은 사람일수록 말이 적다. 가르침은 실속이 적다. 덕망이 높은 사람일수록 말이 적다. 가르침은 쌍방통행의 교류가 되어야만 후유증이 없다. 따라서 교敎는 교交이므로 불언지교不言之敎는 불언지교不言之交인 것이다. 노자의 희언지연希言自然에서 희언希言은 불언不言함이다. 말이 없을수록 자연스러우니, 생색내지 말고 자기만 옳다 하지 마라는 것이다. 그러면 불언不言이요 희언希言이라고 했다. 천지는 말하지 않는다. 침묵이 곧 희언이요 자연인 것이다.
위대한 진리는 단순하다. 단순함은 사람을 매혹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깊은 사상을 지니고 있다. 사물의 본질은 단순하다. 지혜도 단순하다. 바로 이 단순한 본질과 지혜에서 사랑과 존경이 나온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_《노자》
知者不言 言者不知 지자불언 언자부지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 의사를 강력하게 주장해야 한다. 하지만 논리가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주장하는 것보다는 침묵으로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침묵으로 자기 의지를 표명하는 것도 소중하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은 하지 말고 근거 없는 말은 하지 말라_《시경》
匪言勿言 匪由勿語 비언물언 비유물어
교향악을 감상하노라면 최고의 정점(클라이맥스)에서 지휘자의 지휘로 순간의 침묵이 흐른다. 그 순간의 침묵 속에서 관객은 '묵默'의 희열을 만끽하는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있는 그대로가 자연이다
자연은 인간에게 숭배의 대상이며 예찬의 대상이다. 자연에서는 인연이 없는 것은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존재가 그물같이 하나로 연결된 연기緣起인 것이다. 자연은 소나기와 회오리바람이 일어나도 다시 자연의 본성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자연이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인위적으로 자연을 개발하고 길을 내고 동식물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자연 훼손이고 자연의 가치를 상실하게 만드는 것이다. 새는 숲속과 창공을 제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동물인데 새장 속에 잡아넣고 인간의 관상용으로 키우는 것은 새를 옥살이시키는 것이다. 산속의 야생화도 산속에 그대로 두는 것이 자연이다. 자연을 가까이하며 자연에서 세상의 이치를 터득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을 찾는 길이요, 세상을 바로 바라보는 지혜를 익히는 자연학습인 것이다.
꽃이 화분 속에 있으면 결국 생기를 잃게 되고
새가 새장 안에 있으면 결코 자연스럽지 않다_《채근담》
이솝우화_ 잡초와 화초: 정원사가 밭에 자라난 잡초를 뽑으면서 짜증을 부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이를 보고 물었다. "잡초를 심지도 돌보지도 않는데도 계절마다 나오는데, 어째서 정원에 심은 화초들은 물이 부족하면 시들어 버리는 걸까요?" 그러자 정원사가 대답했다. "잡초는 신의 섭리가 보살펴 주지만 화초는 인간의 손으로 돌보기 때문이지요."_ 자연은 신의 작품이다.
조탁彫琢이란 연장으로 새기고 깎고 쪼는 것이다. '조탁복박'이란 장인들이 세공을 할 때 끌로 새기거나 칼로 깎아 조각을 하더라도, 결국 자연스럽고 순박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진정한 작품이 된다는 뜻이다. 문장도 평범하면서도 꾸밈없는 글이 참다운 경지에 이른 것이다. 사람도 수양을 쌓고 공부도 해야 한다. 하지만 끝에 가서는 학문이나 수양에 얽매이지 않고 소박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이 장자가 말하는 조탁복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