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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그들만의 파라다이스

마이크 데이비스, D.B.멍크 지음 | 아카이브


자본주의, 그들만의 파라다이스

마이크 데이비스, D. B. 멍크 지음

아카이브 / 2011년 1월 / 560쪽 / 25,000원



노동자들은 배제된 낙원, 두바이


한때 밀수꾼들이 드나드는 어촌이었던 페르시아 만의 도시국가 두바이가 21세기 세계 수도의 하나가 되겠다고 나서고 있다. 오늘날 두바이는 상하이 다음으로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건설 현장이다. 두바이는 용광로 같은 기후와 교전지역에 인접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매년 1500만 명의 외국인들이 600개의 마천루와 쇼핑몰이 숲을 이룬 이 매혹적인 도시를 찾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상한다. 이는 매년 뉴욕을 찾는 관광객 규모의 3배에 달한다. 두바이는 사막에 세워진 자본주의의 또 다른 욕망의 아케이드인 라스베이거스를 이미 압도했다. 규모는 물론이고 펑펑 써대는 물과 전기 소비량에서도 말이다. 두바이에는 인공 섬 아일랜드 월드,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빌딩 브루즈 두바이, 수중 호화 호텔, 실내 스키장, 초대형 쇼핑몰, 돛단배 모양의 7성 호텔 등 수십 개의 거대 프로젝트가 건설 중이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다.

두바이는 라스베이거스, 맨해튼, 올랜도, 모나코 등과 비교되지만 오히려 이 모든 곳의 총합이자 신화화에 가깝다. 크고, 나쁘고, 추한 것들이 환각적으로 혼성 모방된 셈이다. 두바이의 수장 셰이크 모하메드 알막툼에게는 신성불가침의 기준이 있다. 모든 것이 세계 최고, 즉 기네스북에 1등으로 등재되어야 하는 것이다. 두바이에는 세계 최대의 테마파크, 가장 큰 쇼핑몰, 가장 높은 빌딩, 최대의 국제 공항, 최대의 인공 섬, 최초의 수중 호텔 들이 건설 중이다. 이런 거인증 건축이 비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두바이가 중동과 남아시아의 사치품 소비자의 낙원이 되려면 시각과 환경의 과잉 상태를 끝없이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광개발과 거기서 나오는 잉여가 두바이 열풍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이 도시국가는 특화된 자유무역지대와 첨단산업단지를 만들어 부가가치를 최대한 높이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두바이 자유무역지대는 외국인 소유가 100% 허용되며 개인소득세나 법인세, 수출입 관세 등이 전혀 없다. 그러나 미래의 성장은 특화된 단지들로 이루어진 도시안의 군도 안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도시 속의 도시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델, 휴렛패커드,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지사들이 입주한 인터넷 시티, 국제 언론사들이 본부를 둔 미디어 시티,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등이 있다. 각각 수만 명을 고용하는 이런 거대한 전용구역 외에도 인도주의 구호 도시, 두바이 금속상품 센터, 헬스케어 빌리지 등도 유치하거나 계획 중이다.

다른 도시에도 자유무역지대와 첨단산업단지가 있지만 각각의 전용구역이 외국 자본과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의 특별한 요구에 맞춰진 규제와 법률에 따라 운영되도록 하는 곳은 두바이밖에 없다. 그래서 미디어 시티 안에서는 언론 검열이 없고, 인터넷 시티에서는 아무 구속 없이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다. 두바이는 국제금융거래소가 취리히, 런던, 뉴욕 등과 동일한 규칙에 따라 운영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영국의 금융 감독관과 퇴직 판사들을 영입했다. 두바이는 언론과 사업의 자유 확대를 보장하는 전용구역 체제 외에도 향락용 약물을 제외한 서구식 악덕을 눈감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바이의 호텔과 외국인 전용 술집에서는 자유롭게 술을 마실 수 있고, 해변에서 끈 비키니를 입고 있어도 곁눈질하는 사람이 없다. 초국적 폭력 집단과 마피아가 러시아, 미국, 인도에서 온 성매매 여성 수천 명을 거느리고 있다. 두바이 정부는 자신들이 번창하는 홍등 산업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5성급 호텔에 유럽과 아랍의 사업가들을 계속 북적이게 하려면 매춘부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두바이의 독특한 개방성을 찬양하는 외국인들은 진탕 퍼마시고 여자를 꼬드길 수 있는 자유를 찬양하는 것이다.

두바이는 노동자의 권리를 박탈하는 데도 최첨단 업적을 이룩했다. 이 나라에서는 노동조합은 물론이고 파업과 일체의 선동행위가 불법이며, 민간 부문에 고용된 노동자의 99%는 언제라도 국외로 추방될 수 있는 비시민권자들이다. 인구의 절대 다수가 남아시아 출신의 계약 노동자로서 전체주의적 사회통제를 받는다. 두바이의 호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필리핀, 스리랑카, 인도 출신의 엄청난 수의 가정부들이며, 건설 호황을 지탱하는 것은 파키스탄과 인도 출신의 저임금 노동자들이다. 도시 변두리에 자리한 노동자 숙소의 상태는 매우 열악하지만 빈곤이나 슬럼가가 없는 호화로운 도시라는 두바이의 관광 홍보 이미지에서 배제된다. 두바이 경찰은 보석 밀수, 성매매 조직 등을 하는 사람들은 눈감아 주면서 파렴치한 건설업자가 임금을 가로챈 데 항의하는 파키스탄 노동자를 추방하거나, 고용주에게 강간당했다고 신고하는 필리핀 가정부를 간통으로 잡아넣는 데는 열심이다. 결국 두바이는 값비싼 석유만큼이나 값싼 노동력에 편승하는 셈이며, 남아시아 노동자들의 등골을 빼먹으며 세워진 왕국을 통치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 도시의 도취와 절망, 베이징

2001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08년 하계 올림픽 경기 개최지로 베이징을 결정했다. 그 순간부터 베이징은 도시의 물리적 풍경과 국제적 이미지 모두를 완전히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중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베이징은 역대 최고의 올림픽 개최를 약속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400억 달러가 투자된 역대 가장 사치스러운 대회임이 분명하다.

올림픽을 계기로 베이징은 세계적인 유명 건축물의 특징을 담은 최첨단 설계에 편승하여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국립극장이었는데 현상 공모는 프랑스의 공항 설계자 폴 앙드뢰에게 돌아갔다. 달걀 모양의 미래주의적 디자인과 외국 설계자 선정, 톈안먼 광장에 인접한 위치 등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다. 반대론자들은 국립극장 건설을 위한 3억5천 달러의 예산이 중국이 연간 빈곤 경감에 지출하는 액수의 10배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당국은 이런 논란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올림픽 주요 경기장의 설계 현상 공모를 잇달아 발표했다. 스위스의 건축가들이 설계를 맡은 국립경기장은 5천 톤의 철골을 거대한 바구니 모양의 구조물로 엮은 것이다. 호주의 건축설계회사가 만든 국립수영장은 투명 테플론 막을 구조물 위에 씌워 물거품 모양을 형상화했다. 문화스포츠 센터는 농구장인 동시에 호텔이자 쇼핑몰이며, 10층짜리 크기의 LED TV스크린을 갖고 있다. 19억 달러가 투입된 베이징 국제공항 제3터미널, 중력에 도전하는 속이 빈 사다리꼴 모양의 중국 중앙방송 신축 본사 건물 등도 있다. 이밖에도 베이징은 70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지하철을 확장하고, 도시 가로와 공원을 개선하였다.

대부분의 올림픽 시설은 올림픽이 끝난 후 사유화 및 상업화될 예정으로 건설되었다. 가령 국립수영장은 파도 풀장, 인공 해변, 헬스장, 스케이트장, 극장, 레스토랑 등을 완비한 호화 오락시설로 설계되었다. 경마장은 골프장으로 바뀔 예정이고, 선수촌은 엔터테인먼트 지구와 컨벤션 센터, 국제학교 등의 사유화 시설을 갖춘 주상복합지구로 전환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오랫동안 살던 자기 동네를 허물고 그 위에 짓는 올림픽 시설에 일반 대중은 접근하지 못하고 중국의 신흥 엘리트 집단만 배타적으로 향유할 것임을 알지 못한다. 공공과 민간의 제휴관계를 활용한다고 올림픽의 경제적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이 지속적으로 남기는 유산은 세금 인상, 인플레이션, 임대료 급등, 막대한 부채 등이다. 미래의 복지투자가 손상될 수 있는 것이다. 과거 올림픽 개최도시의 경우가 그러하듯 올림픽에 대한 공공투자에 따른 이익은 민간 기업가들이 누릴 공산은 큰 반면에 사회적, 재정적 비용은 경제 사다리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다.

베이징의 올림픽 관련 건설이 특별한 이유는 대형 프로젝트의 건설 비용이 턱 없이 낮다는 점이다. 중국의 건설 비용은 거대한 이주 노동자 집단(9,400만 명으로 추정) 덕분에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 농촌 출신 이주 노동자들은 도시에서 권리를 거의 누리지 못하며 탐욕스런 건축업자들에게 착취당한다. 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4.87달러의 급여를 받으며 일주일 내내 일하면서 건설 현장의 임시 막사에서 생활한다. 중국의 건설호황은 개발업자와 건설업자, 하도급 업자간에 복잡한 채무관계를 남겼고 그 결과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베이징이 올림픽 프로젝트에 돈을 물 쓰듯이 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공공의 이익이라는 이름 아래 토지를 수용할 수 있는 국가의 능력 덕분에 시장 가격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으로 대부분의 부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30만 명의 시민이 베이징의 올림픽 시설과 기반시설 공사를 위해 자기가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

올림픽을 계기로 새롭게 변모한 황홀한 베이징은 자존심 경쟁과 이기적인 기회주의, 배신당한 약속의 도시이다. 이곳에는 유기적인 도시 구조가 사라진 잿더미 위에 거인증에 사로잡힌 건축물들이 서 있을 뿐이다. 이 새로운 수도는 이 도시를 짓고 그곳에 거주하는 사회를 거울처럼 비춘다. 개인주의화 된 사회는 응집력 있는 사회를 멋대로 희생시키며, 기업가, 기술 관료, 공산당원 등의 탐욕스런 엘리트 집단은 권리를 빼앗긴 취약한 민중을 먹잇감으로 삼는다. 도시 외관은 번쩍 번쩍 빛나지만 속은 텅 비어있다. 악의 낙원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부자와 엘리트들을 위해 분리되는 도시, 니카라과 누에바 마나과

니카라과의 전체 인구 550만 명 중 1/4이 수도 마나과에 살고 있다. 마나과는 경제적, 정치적으로 니카라과를 지배하며, 이 나라를 상징하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니카라과에 독재정치가 지배하던 시절 이 도시는 가난한 슬럼가와 황폐한 동네 천지였다. 그러다가 1990년대 중반 정권 교체 이후 새로운 부유층 단지가 등장했다. 혁명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던 부자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네온사인이 번쩍거리는 술집과 댄스클럽이 등장했고, 값 비싼 차들이 거리를 누비고 다녔다. 서브웨이, 피자헛, 하드록카페 같은 세계적인 체인점들이 니카라과의 초라한 음식점들을 밀어냈다. 특히 맥도날드가 다시 돌아온 것은 상징적인 일이었다.

마나과의 변화는 1990년대 말에 가속화되었다. 도시 곳곳에 비싼 술집과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호화 호텔, 상류층 전용 슈퍼마켓 등이 생겨났다. 북아메리카 스타일의 쇼핑몰 두 곳도 문을 열었는데 이곳은 니카라과를 찾는 여행객과 신자유주의 엘리트들만을 배타적으로 상대한다. 이들 집단은 비록 수요는 적지만 상당한 경제력 집중을 이룬다. 이런 사실은 그들이 사는 호화 콘도미니엄과 폐쇄형 주택 단지에서도 잘 나타난다. 도시 동남부에 자리한 폐쇄형 주택단지는 미국 교외를 의도적으로 모방한 듯 보안이 철저한 담장과 경비탑으로 둘러싸인 모습으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두드러지게 부각한다.

이 도시의 변모에는 1990년 시장으로 당선된 알레만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도시 엘리트들에게 안락한 장소로 마나과를 변모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개발 계획을 가지고 시장 자리에 올랐다. 시장의 권한으로는 도시의 모습을 바꾸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알레만은 1996년 니카라과의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곧바로 마나과를 개조하는 캠페인에 착수했다. 그는 옛 도심의 정부 청사를 신축하는 것을 직접 감독했고, 컴퓨터로 작동하는 물을 뿜는 분수와 방탄유리를 갖춘 대통령궁도 그의 작품이다. 국제공항도 대통령실에서 마련한 자금으로 완벽한 개보수를 마쳤다. 더 나아가 건물을 신축하는 기업에 세금우대 조치를 해줌으로써 건물 신축을 간접적으로 장려했다.

알레만의 도시 미화 노력은 도시 엘리트들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장소에 집중되었는데, 그의 '누에바 마나과(새로운 마나과)'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미화되려면 다른 두 가지 발전이 필요했다. 민간 보안의 확산과 교통 기반시설 개선이 그것이다. 민간 보안의 확산은 경찰의 범죄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현실에 대한 반작용이지만, 요새화된 전용구역이라는 도시 분리 모델의 필수적인 측면이기도 하다. 마나과의 엘리트들은 도시 곳곳에 산재한 정부 신청사나 회사 건물, 술집, 레스토랑, 쇼핑몰 등에서 일을 하거나 놀기 위해 요새화된 개별 주택에서 정기적으로 나와야 한다. 따라서 민간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 민간 보안 설비들은 이런 장소들을 공공 공간에서 사적인 공간으로 뒤바꾸기 때문이다. 민간 보안의 발전에 대해 도시 빈민촌의 한 주민은 이렇게 말한다. "근사한 상점과 쇼핑몰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에요. 부자처럼 보이지 않으면 경비원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고요."

민간 보안은 마나과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공간적 분리의 절반의 모습일 뿐이다. 1990년대 중반 니카라과 도시의 모습은 도로가 여기저기 파인 구멍투성이이고 포장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다. 신호 대기를 할 때나 혼잡한 교차로에서는 승용차에 탄 채로 강도를 당할 위험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 엘리트들이 도심에서 이곳저곳으로 이동하기란 도박에 가까웠다. 상황이 이러하니 1998년부터 줄곧 알레만 대통령이 도시를 미화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교통망 개혁을 강조했던 것이다. 알레만은 주요 간선도로를 보수하는 대규모 프로그램을 발의하는 한편 도시 서남부 우회도로 건설 자금을 지원하고, 신호등 교차로를 로터리 방식으로 교체하도록 했다. 공식적인 목표는 교통 속도를 높이고 혼잡을 줄인다는 것이지만, 로터리 증설은 자동차 노상강도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우회도로를 건설한 목적도 주로 운전자들이 범죄율로 악명 높은 마나과의 일부 지역을 피해가는 방식으로 부유층 지역을 연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도로는 단순히 지점과 지점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다. 교차하는 사회관계들이 군집을 이루고 부착하는 연장된 장소이다. 새로운 도로망을 가난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누에바 마나과'에서 이런 교차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도시 엘리트들의 집과 사무실, 레저 공간 뿐 아니라 이 장소들을 연결하는 공간은 가난한 사람들을 배제한다. 도로와 로터리 자체가 가난한 사람들을 배제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마나과의 새로운 도로와 로터리 망은 새로운 형태의 도시 분리의 기초를 나타낸다. 도시 엘리트들이 일하고 생활하고 오락을 즐기는 각기 다른 장소들을 연결하는 전략적 도로망이 발달한 덕분에 엘리트들은 불안정한 도시 한가운데서도 생명력 있는 생활양식을 구축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적이고 자치화된 안전한 피난처로 도피할 필요가 없다. 요새화된 네트워크는 보호를 위한 고립보다는 안전을 위한 상호연결 과정을 통해 조직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불공평한 나라, 브라질

브라질은 외부세계에 매우 모순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매력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것은 음악, 드라마, 축구, 카니발의 광적인 성적 흥분이다. 그러나 브라질은 사회경제적 불평등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아동과 원주민 학살을 포함한 폭력과 기록적인 자연 파괴에도 시달린다. 브라질의 역설 가운데 하나는 세계에서 육지 면적이 네 번째로 넓은 나라이면서도 무토지(landlessness) 문제가 정치 사회적으로 중심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이 문제가 존재할 수 없다. 브라질은 뛰어난 지형과 토양, 기후 덕분에 경작 가능한 지역이 광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라질은 역사적으로 불공평한 토지분배 문제로 인해 풍부한 농업 잠재력을 허투루 관리하고 허비해 버렸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불공평한 나라이며 불공평의 뿌리에는 농업 문제가 있다. 브라질에는 10헥타르 미만을 소유한 소지주 300만 명이 전체 농민 인구의 53%를 차지하는데, 이들이 소유한 토지의 비율은 3%에 불과하다. 반면 대지주 3만 명은 전체 토지 소유주의 0.8%에 불과하지만 전체 농지의 44%를 차지한다. 이런 대규모 소유지 가운데 생산적인 토지는 30%에 불과하다. 이는 대규모 소유가 현대적인 농업 생산성을 보증하는 토대가 된다는 신념과 모순된다. 한편 브라질 농촌에서 소규모 소유지는 1,440만 개의 일자리, 즉 전체 일자리의 87%를 창출하는 반면, 대규모 소유지는 2.5%만을 창출한다. 이것 역시 대규모 소유지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관념과 모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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