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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걸과 초식남의 세상, 도쿄

안민정 지음 | 창해
모리걸과 초식남의 세상, 도쿄

안민정 지음

창해 / 2010년 12월 / 280쪽 / 12,000원



1장 모리걸과 초식남의 세상, 도쿄




숲 속에 있는 여자아이, 모리걸

일본하면 개성 있는 젊은이들의 옷차림이 떠오른다. 심플함을 즐기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만의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일본 여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패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풍성한 라인에 귀여운 패턴이 들어간 캐주얼 스타일, 섹시하면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갸루 스타일, 얌전한 요조숙녀 같은 오피스 우먼 스타일이다. 그중에서 최근 급속하게 늘고 있는 패션은 바로 모리걸 스타일이다. 모리걸은 숲이라는 뜻의 일본어 모리에 영어 걸을 붙인 말로, 숲속에나 있을 것 같은 자연스럽고 편한 스타일을 뜻한다. 모리걸 스타일이란 단지 패션뿐만 아니라 행동이나 성격, 분위기에서도 여유로움이 묻어나고 자연을 사랑하며 예쁜 것보다 귀여운 것을 더 좋아하는 경향을 말한다.

모리걸 패션은 2006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본 적이 있나요?"라는 카피로 유명한 영화 〈허니와 클로버〉에서 천재 미대생으로 나오는 아오이 유우는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듯한 패션으로 여자들을 열광시켰다. 알록달록한 티셔츠 위에 원피스, 걷어 올린 바지, 몸매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 풍성한 블라우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 배합 등 그녀의 패션은 다소 충격이면서도 세련되고 여유로워 보였다. 또한 미야자키 아오이는 2007년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 보여준 느슨한 캐주얼 스타일로 인기를 끌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스타일을 보여준 두 여배우는 모리걸 스타일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모리걸 패션의 기본은 몸매를 감추는 헐렁한 A라인이다. 풍성한 원피스를 즐겨 입고 굽이 없는 단화를 신으며, 한쪽 어깨에는 카메라를 메고 아기자기한 마을을 좋아하는 등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모리걸의 특징이다. 모리걸 패션이 인기를 얻으면서 각종 매스컴에서도 모리걸 특집이 심심치 않게 소개되고 있다.

여자가 육식화, 수컷화하고 있다?

일본 드라마 〈워킹맨〉의 여주인공은 드라마 내내 낫토말이 김밥을 먹어댄다. 왜 그녀는 낫토말이 김밥을 계속 먹는 것일까? 그녀는 사건이 터지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28세의 주간지 기자다. 멋진 남자친구와 데이트도 즐긴다. 일과 사랑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일에 대한 사명감이 투철해 남자친구와의 약속을 깨버리고 사건 현장을 찾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일할 때만큼은 몸 안의 남자 스위치를 켜서 보통 사람의 몇 배나 되는 일을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워버린다. 하지만 남자 스위치가 꺼지고 나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한 자신을 책망한다. 점점 남성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자신을 되돌리기 위해 낫토말이 김밥을 먹는다. 낫토에는 몸 안에 여성 호르몬이 부족할 때 대신 작용하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이야기는 드라마다운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지만 최근 일본에는 남성호르몬을 주체하지 못하는 여자들이 늘고 있다. 여자들이 직장 생활을 많이 하면서 남자와 경쟁해 살아남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전투 본능을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또한 무엇이든 혼자 해결하려는 미혼여성이 늘고 있다. 카페나 음식점에서 혼자 먹고 마시는 것은 일상이고, 노래방에도 혼자 가며,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를 구워 먹는다. 혼자 여행을 떠나 비싼 스위트룸에서 묵기도 하고, 방음이 잘되는 테마형 러브호텔을 찾아 DVD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여자도 있다.

여자 혼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평범하게 실현되면서 언론에서는 '여자의 수컷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2009년 25세부터 35세까지의 일본 미혼여성들에게 '자신이 수컷화하고 있다고 느끼는가?'라고 질문했을 때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63%나 되었다. 미혼여성 열 중 여섯은 수컷화 현상을 느낀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떨 때 수컷화가 진행된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에는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실 때', '주위에서 남자 같다는 말을 자주 들을 때'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밖의 독특한 답변으로는 '나에게도 부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턱에 수염이 나는 것을 발견했을 때' 등이 있었다. 남자와 비슷한 성격으로 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턱에 수염이 난다는 것은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일본 여자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남자를 남자답게, 여자를 여자답게 만드는 것은 호르몬이다. 특히 여자를 여성스럽게 만드는 에스트로겐은 남성호르몬을 재료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여자들은 스트레스나 심적인 불안을 느끼면 생리불순이 찾아온다. 생리불순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고 남성호르몬이 쌓이게 되어 수컷화 현상을 촉진시킨다. 요즘 같은 불황에 일하는 여자들은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여자의 수컷화는 경쟁사회가 만들어낸 하나의 산물이다.

그렇다면 여자의 수컷화를 억제시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손쉽게 여성호르몬을 조절하는 방법은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피임약을 꺼리는 사람도 많지만 제대로 복용하면 생체 리듬을 정상으로 돌려놓기도 한다. 약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면 건강한 연애를 해보자. 좋아하는 남자를 의식하는 행동은 여성호르몬의 분비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요즘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당신, 피부가 거칠어지고 목소리가 걸걸해진 것 같다면 이미 수컷화가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수컷화를 막고 싶다면 낫토도 좋지만 일단 사랑에 빠져보는 게 어떨까.

달콤한 남자가 늘고 있다

일본에는 지금 달콤한 남자가 늘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달콤한 것을 찾는 남자가 늘고 있다. 일본에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디저트가 들어갈 위는 따로 있다'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디저트 마니아들이 많다. 예전에는 '디저트는 여자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해 대놓고 달콤한 것을 찾는 남자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제과업체에서도 구입 타깃을 여자에 국한해 아기자기한 여성용 디저트만 만들어온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 디저트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로 "나 단 것 좋아하는 남자예요"라고 커밍아웃을 하는 '디저트 남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디저트 뷔페 카페에서 남자 손님이 부쩍 늘었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디저트 뷔페는 각종 케이크를 비롯한 크레페, 젤리, 푸딩 등을 양껏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여학생들과 주부들이 많이 찾았는데, 요즘은 남자끼리 우르르 몰려와 케이크를 뚝딱 해치우기도 하고 때로는 남자 혼자 와서 묵묵히 접시를 비우는 경우도 많다. 여자가 보통 예닐곱 개의 케이크를 먹는 데 비해 남자는 평균 열일곱 개를 먹는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업체 입장에서 보면 남자들은 피해야 할 고객이지만 이렇게 단 것을 좋아하는 남자들 덕분에 커플 손님도 늘었다고 하니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편의점 매출을 통해서도 남자들이 단 것을 많이 찾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디저트를 사는 손님의 70%는 남자다. 그들이 편의점 디저트를 즐겨 찾는 이유는 남자들이 드나들기 쉬운 장소이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도시락이나 음료, 담배나 잡지 등을 사러 들른 남자들이 자연스럽게 디저트를 살 수 있다. 그래서 요즘 편의점에서는 남자를 위한 디저트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렇게 디저트를 즐기는 남자들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요즘 유행하는 초식남이 한몫을 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자신의 취미를 위해 투자할 줄 아는 초식남은 '오늘 하루 열심히 일한 나를 위한 사치'라는 생각으로 고급 디저트를 구매하고 단 것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단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긴장감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장 일단 줄부터 서고 보자



그들의 집단성

일본인들은 혈액형, 별자리, 운세 등 점치는 것을 참 좋아한다. 일본의 아침 방송에서는 출근하는 사람들을 위해 별자리 운세를 알려주고 탄생 월별로 운세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한때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점술가 호소키 카즈코는 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하루가 멀다 하고 방송에 출연할 만큼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나는 250살까지 살 것이다'라는 망언과 함께 예언이 여러 차례 빗나가면서 방송국에서 퇴출당했다. 이런 소동을 겪고도 점술가가 나오면 시청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방송국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점술가를 찾아내고 있다.

2009년에는 혈액형별로 성격을 진단한다는 도서 『B형 자기설명서』가 대박을 터트렸다. 일본인에게 혈액형 신화가 퍼진 것은 20세기 전반이다. 어느 의사가 혈액형론을 제창한 뒤로 많은 사람들이 납득을 하면서 널리 퍼져나갔다. 일본인이 혈액형을 어떻게 의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연구한 '요요기 연구실'은 일본인들은 혈액형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으며, 혈액형이 인간관계를 차단하기도 하고 친밀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일본인의 집단주의가 있다고 보았다. 일본인의 집단주의란 대세에 따르고 개인이 튀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본인의 특징을 잘 잡아낸 『세계의 일본인 조크집』이라는 책에는 일본인의 집단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인종이 탄 호화 여객선이 침몰 위기에 빠졌다. 배가 침몰되기 전 손님을 탈출시켜야 하는 선원들은 각 나라 사람들의 특징을 파악해 조치를 취했고 짧은 시간 안에 손님들을 구출할 수 있었다. 우선 미국인에게는 "뛰어들면 당신은 영웅입니다"라고 말하자 즉시 뛰어내렸다. 영국인에게는 "뛰어들면 당신은 신사입니다", 독일인에게는 "뛰어드는 것이 이 배의 규칙입니다", 이탈리아인에게는 "뛰어들면 여자에게 인기가 많아집니다", 프랑스인에게는 "뛰어들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본인에게는 뭐라고 했을까? "모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농담 섞인 이야기지만 일본의 집단성을 꼬집고 있다. 다들 뛰어들고 있다고 하니 나도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바로 일본인이라는 것이다.

일본인은 모두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는 일이라면 싫어도 따르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본인 특유의 집단성 때문에 사람을 네 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판단할 수 있는 혈액형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혈액형을 맹신하게 된 데는 집단성을 부추기는 매스컴의 영향도 한몫을 했다. 일본인들은 방송에서 '지금 유행은 바로 이것'이라고 하면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너도나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매스컴에서 혈액형 이야기를 다루면 다룰수록 믿는 사람이 늘어간다.

줄 서는 것도 민족성

무언가를 사기 위해, 또는 먹기 위해 한국인들은 얼마나 기다릴 수 있을까? 일본에서 인기 있는 가게를 수식하는 최고의 말은 '줄 서는 집'이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줄까지 서가며 기다릴 정도라면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고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2009년 4원 미국 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이 처음 오픈했을 때 문을 열기도 전에 약 2,000명이 500미터에 가까운 줄을 서 하라주쿠 일대의 교통을 마비시켰다. 선두에 줄을 선 사람들은 개점 며칠 전부터 철야를 해가며 줄을 섰다고 한다. 빨리 들어가면 뭐 얻는 것이 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그저 남들보다 빨리 브랜드를 보고 싶을 뿐이다. 포에버21 이전에 개점한 스웨덴 브랜드 H&M, 그 뒤에 개점한 아베크롬비&피치에도 몇 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그중 맨 앞에 있던 사람은 3일 밤낮을 친구들과 교대로 줄을 섰다고 하니, 일본인의 줄 서기 문화는 참 대단하다.

패션 브랜드에만 줄을 서는 것이 아니다. 애플사의 신제품이 발표되면 전국 각지의 애플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발매될 때면 긴자 애플스토어 앞에는 아예 텐트까지 치고 며칠 동안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모두 줄 서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벤트가 열릴 즈음이면 경찰이 알아서 출동한다. 줄이 아무리 길어도 새치기하는 사람은 없다. 남들보다 노력하면 누구보다 빨리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단순한 원리가 통하기 때문이다.

일본인들도 '줄 서기 좋아하는 민족'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가지려면 줄을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으면 그 줄이 무슨 줄인지도 모르지만 따라서 줄을 서고 싶어진다는 심리다. 가끔 줄을 선 사람에게 "뭘 기다리는 거예요?" 하고 물어보면 "나도 몰라요. 일단 서고 보는 거죠"라는 대답도 들을 수 있다. 일본인의 줄 서기 특성을 이용해 일본 맥도날드에서 새 메뉴가 나오는 날 약 1,000명의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줄을 서게 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당시 하루에 1만 5,000명이 매장을 찾아 최고의 매상을 올렸다고 발표했던 맥도날드는 그 가운데 1,000명이 시급 1,000엔을 받고 일부러 줄을 섰다는 사실이 밝혀져 망신을 당했다. 맥도날드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변명했지만 오명을 씻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왜 그렇게 줄 서기를 좋아할까? 그 대답을 얻으려고 일본 네티즌이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블로그를 찾았다. 그곳에는 '남들이 줄 서면 따라서고 싶어진다', '줄 서는 데는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기에 하나 더하자면 일본인은 원래 인내심이 강한 민족이라는 점이다. 어떤 유전자가 이들의 인내심을 강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20대는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평균 69분을 기다릴 수 있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평균 29분을 기다릴 수 있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본인. 기다리기야말로 일본의 민족성이 아닐까?

3장 사랑도 더치페이



일본녀, 남친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예전 직장에서 여사원들만 모여 은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결혼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 도중 문화적 차이를 실감한 주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남자친구의 지난 연애사를 알고 있나'라는 것이었다. 한국 여사원들은 남자친구의 과거 연애사를 모두 알고 있는 반면 일본 여사원들은 모르고 또 알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남자친구가 이제까지 어떤 여자를 사귀었는지, 몇 명이나 사귀었는지, 얼마나 깊은 관계였는지 시시콜콜 알고 있는 한국 여자와 알고 싶지 않다는 일본 여자. 일본 여사원은 "과거를 아는 게 더 찝찝한 일이거든요" 하고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현실적이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도 침해당하는 것도 원치 않는 일본인들의 특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결혼 전이라도 커플이 하나의 통장을 만들어 함께 저축을 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서로 비밀이 없는 것을 중요시하지만, 일본에서는 허락 없이 휴대폰을 보는 것만으로도 중대한 이별 사유가 될 만큼 사생활에 민감하다.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 해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일본인 그렇다면 일본 여자들이 남자친구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일본 월간지 《4B》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여자 가운데 46%는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지니고 있었다. 비밀의 절반은 남자친구나 남편 몰래 바람을 피운 적이 있다는 것이다. '결혼하고 나서 두 명의 불륜 상대가 있었다'고 대답한 24세 주부, '남자친구의 친구와 일을 저질렀다'고 대답한 22세 학생, '남자친구의 상사와 바람을 피웠다'는 27세 회사원 등 의외로 외도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도 '남자친구보다 수입이 많았지만 적게 말했다', '드라이브 중 남자친구의 홀아비 냄새에 속이 울렁거렸지만 말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생얼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사실은 애니메이션 오타쿠다', '치질은 말할 수 없다' 등 조금 귀여운 비밀도 있었다. 일본 여자들은 이미지 관리가 철저한 편이기 때문에 비밀도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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