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자격 시험
이시히라 소이치로 지음 | 거름
아빠 자격 시험
시오미 토시유키 지음
거름 / 2010년 5월 / 212쪽 / 12,000원
"공부는 왜 해야 돼?"라고 물었을 때초등학교 6학년생인 딸아이가 저녁 식탁에서 당돌하게 물었다. "공부는 왜 해야 돼? 아빠도 어렸을 때 공부 싫어했다고 했잖아." 자, 어떻게 설명할까?1. "학생이 공부하는 게 일이지, 잔말 말고 공부해."
2. "아빠도 어렸을 땐 싫어했지만, 지금은 그때 공부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걸."
3.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려면 폭 넓은 지식을 몸에 익혀 둘 필요가 있단다."
4. "하하하, 그런 어려운 건 묻지 마렴."
이런 질문에 무슨 대답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아빠가 싫어했던 것도 이미 알고 있는데, "그래도 재미있잖아"라고 우기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1번은 강하게 나가서 얼버무리려고 하는 게 눈에 훤히 보입니다. "아빠에게 상담한 내가 바보였단 생각이나 들 것입니다." 3번은 단순한 설교입니다. 가식적으로 설교해 봤자, 아이들에게는 다가가지 못합니다.
아이들에게 의욕을 느끼게 하고, 좋은 아빠의 태도를 보이고 싶으면 2번답이 가장 적절합니다. 싫어하는 부분을 공감하면서 자기의 실제 느낌을 이야기하여 공부의 메리트를 전하는 것이지요. 아이들도 속으론 '공부를 안 할 순 없지' 하고 체념하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바로 그 점을 노려 '역시 그래야겠지' 하고 재확인시켜주면 되는 겁니다. 4번은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고백함으로써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베테랑 아빠's one point advise: 모처럼 상담을 해오는데 설교조가 되어버리는 건 최악입니다. 모르는 일은 모른다고 하는 게 좋습니다. 아빠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 아이들 마음에도 와 닿을 것입니다.
성적이 안 좋아 침울해졌을 때
중학교 1학년생인 딸아이가 자기 딴에는 꽤나 열심히 했는데, 기말 시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난 역시 머리가 나쁜 걸까, 이거 혹시 유전인가?" 하며 침울해져 있는 딸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하까?1. "자기가 자기 보고 머리가 나쁘다고 하면 거기까지인 거야."
2. "요 녀석, 자기 노력이 부족한 걸 부모 탓으로 돌리다니!"
3.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은 아빠 안 닮은 거 같으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
4. "거 참 미안하게 됐네! 그래 원래 아빠 머리 나쁘다, 어쩔래?"
아무리 짚이는 바가 있다 해도 4번처럼 정색을 하고 반론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않습니다. "뭔 소리야? 아빤 공부 잘했었거든!"이라고 억울해 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런 것에 얽매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욱!' 하는 기분을 꾹 눌러 참고, 침울해 있는 딸을 어떻게 위로해 줄까 생각하는 것이 아빠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입니다. 1번은 정론이긴 하지만, 아이에게는 아무런 위로도 되지 않습니다. 2번은 애써 한 노력마저 인정해 주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여러 의미에서 자신을 끌어내리면서 아이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3번과 같은 방법이 아버지의 속 깊은 정이며, 효과적인 위로 방법입니다.
베테랑 아빠's one point advise: 우리나라는 성적이 나쁘면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머리가 나쁘니까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노력, 노력, 노력 하며 몰아세우는 게 좋을 것 같지만, 무엇에든 중도가 제일입니다.
아이의 실수로 축구 시합에 졌을 때
축구에 빠져 있는 초등학교 5학년생인 아들아이. 중요한 시합이었지만 아들의 실수가 원인이 되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침울해 있는 아이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좋을까?1. "괴롭겠지만 좋은 경험이 될 거야"라고 말하며 어깨를 두드려 준다.
2. "인생에서는 그런 일도 있는 거야"라며 짧은 말을 걸어준다.
3. 축구 시합에 관한 일은 절대로 입 밖에 내지 않는다.
4. "같은 일 또 당하지 않도록 더 연습하는 거다"라고 격려한다.
초등학생 5학년 아이에게 있어서, 아니 어른이라 할지라도 이런 경우는 아주 힘든 상황입니다. 스스로 그 괴로움을 받아들여 자신 안에서 서서히 소화해 나가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로서도 아이가 괴로워하고 있는데 '어떻게도 해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밖에 없는 때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 문제를 입 밖에 내지 않는 것은 오히려 잔혹합니다,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하고 의문을 갖게 될 테니까요. 4번의 격려는 아이의 마음은 전혀 생각지 않은 교만한 접근법입니다. 부모가 보일 수 있는 최대의 위로는 '힘들지' 하고 공감하는 일입니다. 괴로운 표정으로 1번처럼 말을 걸어놓고 아이가 자신 안에서 소화시키는 것을 기다려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2번은 말투에 따라 "어차피 남의 일이니까"라고 반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베테랑 아빠's one point advise: 말이 위로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아무 말 않고 조용히 안아주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입으로 "너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라고 한들 침울해 있는 아이에게는 그저 공허하게 울릴 뿐이니까요.
담임선생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때
초등학교 5학년생인 딸아이의 참관 수업에 갔던 날 저녁, 아이에게 "선생님이 굉장히 열정적이더구나"라고 담임선생의 인상을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딸아이가 "폼 잡는 거지 뭐. 보통 때는 전혀 안 그래. 완전 달라"라며 평소의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자, 어찌해야 할까?1. "이 녀석! 선생님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2. "그래? 그건 너무하네. 참관 수업만으로는 알 수 없다니까."
3. "하하하, 뭐 선생님에게는 선생님 나름의 사정도 있는 거니까."
4. "원체 학부모끼리 말들이 많으니까 그러시겠지. 선생님도 힘드실 거야."
아이가 선생님을 보는 눈은 나름 정확합니다. 분명 선생님은 최대한 노력하여 멋진 모습을 연출했을 겁니다. 그러나 선생님에게도 선생님의 사정이 있을 터이고, 아이의 시선이 단편적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통째로 믿고 "괘씸한 선생이네!"라고 격분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아이와 함께 선생의 뒷담화를 하는 2번의 대응도 너무 경솔합니다.
단 1번과 같이 덮어놓고 눌러버리는 것도 "아무것도 모르면서!"라는 반발을 살 뿐입니다. 열심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난 다음에 3번이나 4번처럼 선생님의 입장이 되어 변호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역할입니다. 그것이 아이를 방관자나 반항아로 키우지 않는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4번은 교사가 단순히 자기 편의대로 행동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배경의 사정을 설명하고 있는 4번이 보다 친절한 답변이겠지요.
베테랑 아빠's one point advise: 요즘은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아이도 싫은 선생님에게는 바로 반항하고 무시합니다, 그런 만큼 부모가 아이의 앞에서 선생님을 비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정말 문제가 있는 교사인데도 참으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좋지 않은 친구를 사귈 때
초등학교 4학년생인 아들아이와 가장 친한 친구는, 어른의 눈으로 보면 폭력적이고 질이 나쁜 타입이다. 같이 안 어울렸으면 하는 게 아버지로서의 솔직한 심정이다. 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1. "OO랑 어울리는 건 반대다" 하고 확실하게 이야기한다.
2. "OO은 활발한 타입 같구나" 하고 떠본다.
3. "요즘 OO랑 사이가 좋은 것 같은데, 어떤 애니?" 하고 물어본다.
4. "OO랑 어울려서 나쁜 짓 하면 안 된다" 하고 못을 박는다.
솔직히 말하면, 부모도 아이의 친구를 보면 '좋고 실음'이 분명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였던 시절, 부모가 친구 관계에 대해 참견하면 참으로 진절머리가 났을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부모가 되자 '걱정되니까', '부모의 의무니까' 하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이것저것 참견하게 됩니다.
1번이나 4번처럼 머리에서부터 'OO은 나쁜 아이'라고 결정하고 덤비는 것은 아빠 능력이 너무도 부족한 접근법입니다. "잔소리를 하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일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게 됩니다." 3번과 같이 흥미가 있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2번은 경계심이 너무 드러나 있습니다. 아이는 '앗 OO을 좋게 생각 안 하는군' 하고 부모의 진의를 눈치 챌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전해지기 때문에, 그건 그것대로 괜찮습니다.
베테랑 아빠's one point advise: '나쁜 그룹'의 아이와 사이가 좋은 것 같으면 곧바로 "너도 한편이니?"라고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그런 다음 천천히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신경 쓰지 않으면, 아이는 나쁜 쪽으로 나가 주의를 끌려고 할 것입니다.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할 때
중학교 1학년생인 딸아이에게 아내가 "가끔은 집안일 좀 거들어 주면 안 될까?" 하고 주의를 주자 "아빠도 전혀 돕지 않잖아"라며 말대답을 한다. 이럴 경우 어떤 말을 해야 할까?1. "이 녀석, 그런 이야기가 아니잖아. 지금은 네 얘길 하고 있는 거잖아."
2. "아빠도 될 수 있는 한 도울 테니까 너도 좀 도우려무나."
3. "아빤 남자니까 그렇지. 넌 여자아이잖니!"
4. 못 들은 척한다.
아픈 곳을 찔렸군요. 무슨 소릴 할 입장이 아닐 수도 있고, '그것과 이건 별개'라며 한소리 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너무 도가 지나치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때로는 '아빠 문제는 별개'라고 인식시키는 일도 필요합니다. 다소 양심이 찔리더라도 그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해야 할 말은 하는 것이 부모의 사명이며 용기입니다.
열심히 이야기해 봤자 설득력이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1번 같은 경우, 무사히 그 자리를 넘길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인 불만은 해소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2번처럼 어느 정도의 잘못은 인정하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물론 입으로만 학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부부사이에 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3번은 너무 구시대적 발상으로 설득력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대응입니다. 4번은 아이에게 '아빤 불리하면 입을 다문다'는 인상만 줄 뿐입니다.
베테랑 아빠's one point advise: "그렇구나, 아빠도 하나도 안 도왔지" 하고 말한 다음 "하지만 아빤 회사에서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서 말이야. 그게 잘 안 되네" 같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빠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야" 쪽으로 가게 되면 그저 설교에 지나지 않으니 주의하십시오.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쳤을 때
중학교 1학년생인 아들아이가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쳤다. 연락을 받고 곧바로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 슈퍼마켓 쪽에서는 "이번만은 학교에 연락하지 않겠습니다"고 말한다. 자, 어떤 태도를 취해야 좋을까?1. "이런 나쁜 놈! 어째서 이따위 짓을 하는 거야!" 하고 아들에게 화를 낸다.
2. "아들놈이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라며 일단 사죄한다.
3. "우리 아이가 그런 짓을 할 리 없습니다" 하고 우긴다.
4. "아닙니다. 수고스럽겠지만 학교에 연락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한다.
아이는 잘못을 저지르며 자라납니다. 부모 역시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가기 때문에 이해 못할 일도 아닙니다.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정의의 잣대를 들어 꾸짖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런 태만한 대응보다는 저지른 잘못을 통해 많은 것을 깨우치도록 여러 방면으로 회유하는 것이 아버지로서 부려야 할 욕심입니다.
"아이의 잘못을 부모가 자꾸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 아이 스스로가 정말 잘못했다는 사실을 깨우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2번의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 아이에게 반성을 촉구하는 지름길입니다. 이것이 아버지로서 보여줄 수 있는 애정의 깊이이며, 어떤 면에서는 '위엄'도 보일 수 있습니다. 3번과 같은 대응이 좋은 결과를 부르리란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혼내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부모의 일이므로 4번도 좋지 않습니다. 솔직한 감정을 그래도 드러내며 1번과 같이 큰소리치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단순히 교양 없는 아버지가 될 뿐입니다.
베테랑 아빠's one point advise: 우리 아들아이도 옛날에 물건을 훔친 일이 있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에게 "물건을 훔칠 때 심장이 막 떨리지. 다른 사람은 속여도 자기 마음은 속일 수 없는 거란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스스로도 멋진 말이다 싶었고, 아이도 수긍하는 것 같아 그걸로 됐구나 싶었는데, 그 이후에 또다시 일을 저지르더군요.
"우리 집은 왜 이리 못 살아?"라고 물었을 때
초등학교 4학년생인 아들아이가 "아빠, 왜 우리 집은 OO네 집처럼 부자가 아닌 거야?"라고 묻는다. 특별히 나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별 생각 없이 물어본 듯하다. 자,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1. "우리 집이 뭐 어때서 그래. 적당한 게 제일 좋은 거야."
2. "아빠가 OO네 아빠보다 착한 사람이라는 증거지."
3. "미안하게 됐다. 어차피 아빠는 생활 능력이 없으니까."
4. "세상에는 부자가 소수이고, 아빠 같은 사람이 다수인 거야."
꽤나 잔혹한 질문입니다. 어른에게는 부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게 당연한 것이지만, 아이의 눈에는 이상하게 비칠 수 있습니다. 3번과 같이 오히려 화를 내는 것은 논외입니다만, 단순히 '왜 그럴까?'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으로 끝내버리기에는 너무 아쉬운 기회입니다. 모처럼의 기회이니만큼 '돈이 없다고 해서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부자가 꼭 잘난 것도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꼭 전합시다.
그렇다고 너무 열정적으로 전하려고 한다면 분명 역효과가 날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1번 정도의 느긋함으로 대처하면서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를 풍깁시다. 4번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부족한 감이 드네요. 2번은 실질적으로는 그럴지 몰라도, OO의 아버지를 모욕하는 꼴이 됩니다.
베테랑 아빠's one point advise: 옛날에는 마을에서 부잣집 아이들만 대부분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가난하다면 그런 장난감 없이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놀이를 생각해내면 됩니다. 부자를 나쁘게 말하는 것은 그저 시샘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밝게 웃으면서 이야기해 줍시다.
부모의 결혼에 대해서 물었을 때
중학교 1학년생인 딸아이가 가족 모두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 "아빠, 근데 애 엄마랑 결혼했어?" 하고 물어왔다. 아내도 "그래, 나도 듣고 싶은걸" 하며 옆에서 부추기고 있다.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1. "그거야 물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렇지."
2. "글쎄,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지 뭐."
3. "네 엄마가 아빠랑 결혼하고 싶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4. "왜 그랬지? 옛날 일이라 다 잊어버렸어."
어떤 의미에서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춘기라서 그런 일에 흥미가 있는 것일 테고, 그렇기에 더욱 쑥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결혼할 때야 나름의 뜨거운 마음을 품고 있었겠지만, 그때로부터 꽤나 시간이 흘렀으니까요. 지금은 이미 사랑이라든가 연애라든가 하는 감정은 없어지고 말았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는 1번처럼 대답해 주는 것이 아버지의 역할입니다. 게다가 부인에게 점수도 딸 수도 있으니까 일석이조겠지요. 2번이나 4번의 대응은 어른들이야 단순히 쑥스러움을 감추기 위한 발언이라는 걸 알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른에 대한 불신'을 생기게 할 뿐입니다. 3번은 그 발언을 계기로 부인이 "무슨 소릴 하는 거에요? 아빠가 엄마한테 결혼해 달라고 조른 거거든" 하고 티격태격하며 웃으면, 아이에게 부부 사이가 좋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도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