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품격
다카하시 요시오 지음 | 파라북스
아이의 품격
다카하시 요시오 지음
파라북스 / 2010년 5월 / 223쪽 / 12,000원
1장 '기품 있는 아이'란?
아이에게 품격은 있을까?원래 '품격'이라는 말은 아이에게 사용하기에 적절한 말은 아닙니다. 아이는 아직 성숙이 덜 된, 성장과정에 있는 존재입니다. 긴 시간을 들여 익힌 것이나 반복해서 형성한 것도 없습니다. 완성된 인격이 아니라 아무것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자라나는 과정에 있는 것이 바로 아이지요. 그렇기는 하지만 아이에게도 '품격'이나 '기품'은 필요합니다. 물론 아이에게 요구되는 품격과 기품은 국가나 어른에게 요구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아이에게는 '아이다운' 품격과 기품이 있지요.
분명 아이는 아직 미숙합니다. 그렇지만 어리기 때문에 모든 행동이 용서받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다고 아이가 어른과 같은 상식이나 매너를 갖출 수는 없습니다. 그 연령에 맞는 상식, 성장단계에 맞는 정신적인 성숙도, 발달상황에 적합한 사고방식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몸에 배어 있는 아이는 나름의 품격과 기품을 느끼게 합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교사인생에서 어린데도 기품 있고 품격을 느끼게 하는 아이들을 더러 만났습니다. 이제 겨우 여섯 살인데도 기품을 느끼게 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풍기는 분위기가 다른 아이를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어떻게 기르면 이렇게 자랄 수 있는지, 무엇보다 어떤 부모인지가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관찰하고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주입당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익힌 예절과 매너를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타인을 배려하는 친절함이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억지로 가르쳐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이나 놀이 가운데 아이가 자연스럽게 익혀야 하는 거지요. 결국 기품 있는 아이를 만드는 것은 부모가 만든 환경이었다는 말입니다.
2장 기품 있는 아이는 이렇게 자란다
성장기에 맞는 육아0~3세, 평생 가는 영유아기의 체험: 아이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나 가정교육, 일상생활의 변화는 아이들의 모습도 변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본질 자체는 결코 변할 수 없지요. 특히 0~3세의 영유아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때는 아이들의 뇌세포가 눈에 띄게 발달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이 시기의 중요성을 역설하지요. 뇌가 자란다는 것은 지적능력의 기반이 마련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성품과 정서의 기반도 함께 형성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아이가 따뜻한 마음을 갖도록 기르려면 이 시기에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간혹 이 시기에 학대나 지나친 처벌을 받아 상처 입은 아이들이 나중에 반항심과 복수심이 생겨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내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 범죄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라는 말은 비단 버릇에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생명을 선물 받아 이 세상에 태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고 걷는 것을 배우는 이 시기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마음도 함께 배운다고 생각해주세요. 세상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갖느냐 적개심을 갖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시기인 것이지요.
평생에 영향을 미치는 이 중요한 시기에 부모와 자녀의 스킨십이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남에 대한 배려, 다정함, 미소 짓는 마음 등을 길러줍시다. 그러기 위해 구체적으로 부모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들을 몇 가지 나열해보겠습니다.
건강면 : 건강과 안전한 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생활습관, 태도를 길러 건전한 심신의 기초를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해주세요. 건강이란 결국 건강한 몸과 마음을 기르는 것입니다. 활달하게 행동하는 것, 몸을 움직여 스스로 운동하는 마음을 먹게 해야 합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은 생활에 일정한 리듬을 만들어주고 체내시계를 형성합니다. 이 시기의 목표는 그러한 습관이나 태도를 익히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특별한 훈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평소 몸을 청결히 하는 습관, 식사나 배설, 옷 갈아입기 같은 일상 활동을 통해 충분히 익힐 수 있지요. 또 집밖에서 놀 때, 아이가 위험한 장소나 위험한 놀이를 피하도록 신경을 쓰면 그것이 안전한 생활습관의 토대가 됩니다.
인간관계 : 사람에 대한 애정과 신뢰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것은 도덕성(공중도덕)의 싹을 배양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이 시기 아이들은 가정 내에서 유아원이나 유치원 등의 사회집단으로 인간관계의 폭이 확대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다른 관계를 경험하게 되지요. 가령 유아원이나 유치원 선생님은 부모와 마찬가지로 어른이지만 부모처럼 아이 하나하나에 맞춰주지는 않습니다. 아이는 지시에 따르고 여장자의 말을 듣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지요. 부모 이외의 연장자에게 친숙함을 갖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경험입니다.
또래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지요. 부모가 배려하는 만큼 아이의 친구는 많아집니다. 유치원이나 집 근처 놀이터에서는 아이와 아이의 생각이 서로 접촉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 또래들과 관계를 맺게 되고 사이좋은 친구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처럼 새롭게 맺는 친근한 관계를 통해 아이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지요.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바른 습관이나 태도를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결정된 것을 지키려는 태도, 모두 사용하는 도구나 장난감을 다루는 데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 등이 아이의 인간관계를 바람직하고도 폭넓게 만들어주지요. 친구와 함께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체험은 새로운 감동이기도 할 것입니다.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고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이나 미안한 기분도 알게 되지요. 덧붙여,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즐겁게 지내는 가운데 아이는 점점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환경에 대한 인식 :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친근한 사물에 대한 흥미나 관심이 풍부한 심성이나 사고력의 싹을 키운다는 것을 부모가 인식하는 일입니다. 사물의 모양이나 구조, 자연의 변화, 동식물에 대한 친숙함, 생명의 소중함 등을 일깨워주세요.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많겠지요. 부모가 설명하기 힘든 것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가 주변에 대해 호기심이나 탐구심을 갖는 것입니다. 뭔가를 발견하고 파악하여 받아들이거나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야 하니까요.
아이의 흥미나 관심을 촉각을 키우는 일 역시 부모가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입니다. 작은 들꽃이나 풀을 비롯해 자연으로부터 감동을 받게 하세요. 어른에게는 흥미가 없고 신선한 것이 아니라도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롭지요. '이거 한번 볼래?'라든가 '재미있겠다!'라는 부모의 말만으로도 아이는 관심을 기울이고 뭔가를 느끼게 됩니다. 만약 아이가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부모가 적극적으로 느낀 바를 이야기하면서 관심을 유도하면 좋겠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수량이나 도형, 표시나 문자, 정보나 시설, 행사 등 사회적인 약속이나 정보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주는 것도 환경에 대한 의식을 기를 수 있습니다. 수는 구슬치기 같은 놀이로 인식하게 할 수 있습니다. 간식으로 나오는 과자의 수와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으로도 배울 수 있겠지요. 도형의 경우, 인식할 수 있는지 아닌지부터 시작합니다. 우선 각각의 사물의 모양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서로 다른 사물들 사이에서 공통된 형태, 즉 도형을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둥근 것, 사각인 것, 삼각인 것, 상자모양인 것 등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세요. 일단 모양을 인식하게 되면 다음은 둥근 것들의 모듬이나 구르는 것들 모듬처럼 '같은 종류 찾기' 놀이를 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표시의 경우는 주의사항이 그림이나 도표로 나타나 있으므로 아이도 쉽게 이해합니다. 따라서 부모는 그 내용과 왜 거기에 그 표시가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이런 곳에서는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도 함께 알아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눈에 보이는 것들에 흥미를 느끼게 되지요. 정보나 시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각각 무엇을 위한 것인지, 어떤 기능이 있는지 등을 아이가 이해하든 못하든 일단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런 다음 아이가 관심을 보이면 그 아이의 수준에 맞춰 이해가 될 때까지 이야기해주는 것도 중요하지요.
문자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머잖아 아이 스스로 읽고 써야 할 것이므로 아직 몰라도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거나 '어떻게 읽어?'라고 물어오면 반드시 읽어줍니다. 아이가 기억을 못 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문자 습득에 있어 그때 그 자리에서 흥미를 느끼는 것이 유아기에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축제나 명절 같은 행사에도 관심을 갖고 알도록 하거나 직접 보도록 데려가면 좋겠습니다. 만약 부모도 잘 모르는 것이 있다면 함께 조사해보는 게 좋습니다. 이때 부모도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즉, 아는 것, 보는 것의 기쁨을 체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언어 : 언어는 어떤 상황에서든 매순간 아이에게 배움의 대상입니다. 옹알이를 하거나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말을 하더라도 열심히 들어주고 적절한 반응을 해주어야 하지요. 그러는 동안 아이는 말하는 기쁨을 느끼고 기쁘게 듣는 태도를 갖게 됩니다. 또 이렇게 오가는 대화에서 언어에 대한 감각이 자라지요. 드는 것은 대화의 시작입니다. 상대의 말을 듣고 이해할 줄 모르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의사소통은 일방통행으로는 성립되지 않으니까요. 상대가 자기 말을 주의 깊게 듣는다고 느끼는 순간 대화는 아이에게 지금까지보다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자신이 한 말의 의미가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되었을 때에는 기뻐하지요. 대화를 통해 얻는 기쁨은 자신의 기분을 언어로 표현하는 즐거움으로 이어져, 언어에 대한 흥미를 확대시켜주소 보다 빠르게 언어를 습득하게 합니다. 또 언어는 상상을 펼치거나 상황을 이해하는 데 열쇠가 됩니다. 예컨대 그림책을 앞에 두고 읽어주면 그림에 나타나지 않은 장면이나 다음 장면을 상상하게 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이야기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 흐름을 상상하거나 내용을 재구성하는 것, 등장인물의 기분을 이해하는 것 등 모든 사고활동에 필요한 것이 바로 언어지요. 궁금한 것이 생겼거나 어찌할 바를 모를 때 그것을 해결하는 데에도 언어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기분을 전달하는 데에도 언어가 필요하지요. 이처럼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기 위해 언어를 습득하고 구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아주 큰 과제입니다.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나름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살아가는 동안 내내 필요한 일이지요. 그 기반을 만드는 유아기가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표현 :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말은 물론 노래나 그림, 몸동작 등도 표현방법이 되죠. 물론 노래나 그림을 즐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노래하고 그림 그리고 몸을 움직이는 데에도 표현할 내용을 갖는 것, 그리고 그것을 나타내는 힘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 느끼는 능력을 갖는 일입니다. 무엇이든 풍부한 감수성을 갖고 느끼거나 생각할 수 없으면 표현에 이르지 못합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풍부한 감성을 길러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길러진 감수성은 창의력을 높이는 데 이르게 됩니다.
아름답고 뛰어난 것을 많이 접하게 함으로써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표현의 방법이나 수단을 알아 나가도록 도움을 주세요. 영유아기는 이야기, 노래, 춤, 악기 연주, 그림, 장식물 만들기 등 자기표현의 수단이 눈에 띄게 다양해집니다. 풍부한 감수성과 확장된 표현방법을 통해 아이는 표현력이 풍부하고 창의력 있는 아동으로 자라게 됩니다.
다시 오지 않는 기회 : '임계기(臨界期)'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이 말은 특정한 자극에 감수성이 높아지는 시기를 뜻합니다. 즉, 이 시기에 적절한 자극을 주면 그에 맞는 적절한 반응이 확립되어 그 이후의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아이의 경우 4~6세와 10~11세가 바로 이 시기에 해당합니다. 임계기, 특히 제1 임계기인 4~6세는 아이들의 뇌가 자극을 받아들여 발달하는 데 적절한 시기입니다. 인간의 뇌에는 그 능력을 학습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있습니다. 이는 다른 말로 그 시기를 벗어나면 한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아이가 새로운 발달 단계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극이나 환경이 필요하지만, 너무 빨라도 의미가 없고 늦어도 잘 발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임계기는 1981년의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토르스텐 비셀과 데이비드 허블의 연구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눈을 통해 들어온 외부세계의 정보가 뇌에 도달하는 비밀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에 따르면 태어나서부터 받아들여야 할 시각이나 촉각 등의 자극이 없으면 뇌의 구조가 발달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이상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4~6세, 하루가 다른 아이들: 제1 임계기인 4~6세에는 언어의 흡수가 빠른 가장 빠른 시기입니다. 언어의 음을 알아듣고 따라하는 것이 가능해지죠. 발음만이 아니라 리듬까지 자연스럽게 습득하므로 미묘한 말투의 차이를 비롯해 돌려 말하기나 사투리 등도 제대로 새깁니다. 게다가 이 시기의 아이들은 최고에 달한 모방능력을 보입니다. 체력, 이해력, 유연성을 겸비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이를 바탕으로 흉내낼 만한 것, 흥미를 끄는 새로운 것들, 또 이미 알고 있는 것까지 기꺼이 접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시기에 다양한 자극을 주면, 언어와 더불어 문자를 익히는 것은 물론 지식에 대한 욕구와 호기심이 점점 늘게 됩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부모의 자극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많은 부모들이 고역스러워하는 것처럼 이 시기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낸다는 것입니다. 보고 듣는 모든 것에 의문이 생기고 마주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요. 그리로 그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합니다. 멈추지 않는 아이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는 일은 실제로 상당히 고역스럽지요. 하지만 이때가 기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때만큼 아이가 의문에 맞닥뜨리는 시기, 그것을 말하고 싶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시기는 다시 찾아오지 않습니다. 즉, 이때가 아이가 가장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기라는 말이지요. 따라서 아이의 질문에 성의껏 대꾸하고 함께 질문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자극으로 아이의 의문을 더욱 북돋아줘야 합니다.
그럼 이 시기 아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자극을 줄 수 있을까요? 예컨대 책은 아주 좋은 수단입니다. 독서는 그 양이 늘수록 지적인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지요. 하지만 고유의 쓰임새인 읽는 것 외에도 다양한 놀이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노래나 리듬을 사용해 읽는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주 부르는 노래의 음에 맞추어 책을 읽는 거죠. 또 책을 분류하는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듯 문학, 역사, 철학 등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읽은 책과 아직 읽지 않은 책 등 아이의 수준이나 관심에 맞게 분류합니다. 손으로 만져 책의 두께나 무게, 크기를 비교해보거나 질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역동의 시기에 아이들은 규칙이나 약속, 무리와 짝을 이루는 것, 관찰이나 기억, 추리와 판단, 순서와 차례와 같은 개념이나 감각도 받아들이게 됩니다. 따라서 간단히 승부가 나는 단순한 놀이나 게임을 이용하면 부모도 아이도 즐기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지요. 단,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즐기기를 권합니다. 매순간 가르치려고 하지 않아도 아이는 매순간 배웁니다. 놀이를 하는 동안 부모가 너무 강한 교육의지를 보이면 오히려 흥미를 잃기 쉽다는 것 기억해주세요. 시계나 시간에 흥미를 갖게 하기에도 좋은 시기입니다. 디지털 시계라면 시간을 파악하기 쉽고 아날로그 시계라면 시간의 경과를 이해하기 쉽겠지요. 시간개념을 익히는 것은 시간관리 습관을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