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켄트 너번 지음 | 눈과마음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켄트 너번 지음
눈과마음 / 2010년 6월 / 254쪽 / 11,000원
우리에 대하여나에게는 잊지 못할 선생님이 한 분 계신단다. 7학년 때 수학을 가르쳐주신 레이널드라는 선생님이셨어. 언젠가 내가 한 친구를 짓궂게 놀리고 그 말에 다른 친구들이 왁자하게 웃음을 터뜨린 적이 있었지. 그 모습을 본 레이널드 선생님은 나를 복도로 조용히 불러내셨어. 선생님은 날 바라보며 나지막하고도 단호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어. "너번, 넌 무슨 말을 하든지 주어가 항상 '나'라는 걸 알고 있니?" 그러고는 내 대답을 듣지도 않고 그냥 가버리시더구나. 말 한마디가 경전과도 같은 힘을 갖고 있다는 걸 넌 알고 있니? 그 말은 곧 내게 경전이 되었단다.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만큼 말이야. 그날 후로 나의 인식은 백팔십도 변했어. 더 이상 세상을 내 중심으로만 바라보지 않게 된 거지. 그 전까지는 무엇을 보든, 어떤 생각을 하든 나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두곤 했거든. 난 그 자리에서 나를 지웠단다. 대신에 내가 본 것, 내가 만난 사람,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어.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 세상이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뀌더구나. 그때야 비로소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고요하고 행복한 여행을 시작했단다. 타인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평온의 길로 들어선 거지. 그리고 그 길목에서 아주 가치있는 즐거움을 깨달았어.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내 것처럼 받아들이는 일의 즐거움 말이다.
이 여행의 즐거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구나.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고 살아가. '내 생각엔', '내가 원하는 건', '나는 말이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말이다. 하지만 기억하렴. 이 세상은 개개인의 관점과 상관없이 그 자체의 삶을 갖고 있단다. 그러니 자신의 입장을 저버리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이 세상의 의미를 보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거야. 이 말이 어렵고 추상적으로 들리니? 사실 아주 단순하고 쉬운 이야기란다. 오늘 하루 동안 주위 사람들이 하는 말을 한번 유심히 들어보거라. 그럼 사람들이 세상과 자신을 분리하는 표현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 곧바로 알 수 있을거야. 그런 표현은 바위에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서서히 세상과 우리를 갈라놓는단다. '나는 무엇을 보았다', '나는 무언가를 했다'라는 표현은 오로지 그 행동을 한 자신만을 강조할 뿐이지. 이것이 바로 자신과 세상을 철저히 분리하는 말이란다. 그리고 나 또한 바로 이런 표현들 때문에 서서히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갔어. 내가 세상의 이방인이라는 느낌, 참을 수 없이 외롭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지. 도대체 왜 그런 느낌에 사로잡히는지도 그때의 난 알지 못했단다.
세상 만물에 하나의 존재가 들어 있다고 믿는 문화권에서는 언어에도 그 믿음이 드러난단다. 그들은 모든 것을 '나'가 아닌 '우리'라는 개념으로 바라보지.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다. 수많은 예술가와 공감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관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어. 하지만 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자기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지. 우리는 자기 입장만을 내세우는 태도를 버리고 고집스러운 자아를 깨뜨릴 필요가 있어. 그러기 위해서는 직관력이 필요하단다. 나의 경우 레이널드 선생님을 통해 바로 그 직관력을 깨우쳤지. 레이널드 선생님이 그러했듯, 나 역시도 너에게 그 직관력을 일깨워줄 수 있다면 좋겠구나. 하지만 꼭 내 도움이 아니더라도 네 마음이 충분한 준비를 갖춘다면 언제든 그 직관력을 가질 수 있을 거야. 때가 되면 가슴이 스스로 받아들이겠지. 그때가 되면, 아들아, 놀라지 말거라. 세상은 너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바뀔 것이다. 세상 속에서 너 자신의 집을 찾기보다 세상을 너의 집으로 삼게 될 것이고, 세상을 비판하는 대신 이해하게 될 것이며, 눈앞의 모든 것이 아름다워지고 매 순간순간이 성장과 발견의 기회로 다가오게 될 거야. 물론 부처와 성자들처럼 자아의 존재를 완벽하게 잊을 수는 없을지라도, 네가 겪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여행을 떠날 수 있단다. 예술가의 가슴으로 세상을 보고 영원히 젊은 가슴을 유지하는 비법을 자연히 깨닫게 될 테니까 말이야.
재산에 대하여돈은 사람의 인생을 지배한단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 말을 부정할지도 모르겠구나. 돈을 외면하며 그런 것엔 관심이 없다고, 자신은 돈에 대해 완전히 초월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돈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돈이 세상에서 1순위라는 말은 아니야. 돈은 인생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영속적인 가치와는 무관한 문물이니까. 가장 중요하진 않아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돈,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돈을 관리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단다. 언젠가 온 지역을 돌아다니는 방랑자와 싸구려 와인을 마신 적이 있어. 그 사람이 가진 재산은 주머니 속의 동전 몇 푼이 전부였지. 또 언젠가는 동전 따위는 만져볼 일도 없는 엄청난 재산가와 밤새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단다. 다시 가난해질까 봐 거지에게 동전 한 닢조차 베풀지 못하는 벼락부자도 만나보았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 만큼 가난해도 언제든 남에게 베풀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도 많이 만났어. 자비심이 많은 부자를 본 적도 있고, 배고파서 도둑질을 할 만큼 지독하게 가난한 사람, 소매치기, 성자와 이야기해본 적도 있었단다. 그런데 이 모든 사람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어. 가진 돈의 액수가 아니라 돈에 대한 태도에 따라 재산을 관리하는 방법이 달랐다는 점이지. 기본적인 관점에서 보면 돈은 아주 정확하고 냉정한 성질을 갖고 있어. 그런데 좀 더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돈은 그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단다. 네 의식이 그것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돈의 성격은 달라지지. 두 사람을 예로 들어 설명해볼게.
먼저 오로지 자신의 욕망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 그는 광고에서 보고 혹한 물건이나 평소 갖고 싶던 물건을 가지면 아주 행복해하지. 그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데 돈이 얼마나 필요할지 매우 정확하게 계산해내. 그리고 원하는 것을 전부 갖지 못하면 불행해하지. 이 사람을 보면 알 수 있듯, 욕망을 채우는 것과 행복은 별개의 문제란다. 돈을 가장 기본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이 사람은 자신이 처한 현실과 자신이 만든 환상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면 스스로가 무척 가난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 때문에 그 환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늘 돈을 필요로 하지. 그러나 그가 백만장자가 된다 한들, 그의 환상은 언제나 현실보다 높을 것이기에 마음은 언제까지나 가난할 거야. 또 다른 사람이 있어. 이 사람은 돈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이라고만 여겨. 그래서 주머니 속에 당장 그날 밥 먹을 돈만 있으면 뿌듯해지지. 필요한 돈보다 몇 푼 더 있으면 굉장한 부자가 된 것처럼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해. 그는 욕망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우울해하는 일이 없어. 그렇기에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할지 계산할 필요도 못 느끼지. 예기치 못하게 생긴 공돈을 친구 선물을 사는 데 쓰기도 하고 남을 돕는 데 쓰기도 하는 등, 어디까지나 마음이 가는 대로 소비해. 너도 눈치 챘겠지만, 이 두 사람의 행불행은 돈의 액수에 따라 결정된 게 아니란다. 바로 돈에 대한 마음가짐에 따라 다른 것이지. 혹 두 사람에게 똑같은 액수의 돈이 주어진다 해도, 돈의 가치를 욕망에 따라 재는 사람은 늘 불행할 테고, 작은 돈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살아갈 거야.
물론 균형을 유지하는 것 또한 상당히 중요해. 사람답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아주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지. 먹을 것, 입을 것, 집 그리고 난방비나 일상의 즐거움을 위해 필요한 것들 말이다. 이런 최소한의 욕구조차 충족시키지 못할 만큼 가난하다면 절대로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없어. 재물에 대한 욕심이 아무리 없는 사람이라도 의식주를 해결하기가 힘들거나 자식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을 만큼 돈이 없다면 매사 가난에 쪼들린다는 심적인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지 않겠니. 생존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돈이 뒷받침되어 있지 않으면 그때부터는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둔갑하게 돼. 돈에 쪼들리는 사람의 가슴이 절망과 분노로 채워지는 건 시간문제란다. 아들아, 너에게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혹 이 지경에 이른다 해도 반드시 그 절망과 분노를 딛고 일어나야 한다. 이 말을 이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야. 그리고 그것을 해내는 사람은 더더욱 적겠지. 무언가를 소유한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무언가가 없을 때의 기분을 잘 알지 못해. 마음속을 휘젓는 가혹한 절망과 분노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지. 혹 네가 숨 막힐 듯한 가난의 절망과 분노에 휩싸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반드시 딛고 일어나 희망을 이야기하라고 말해주고 싶구나. 가슴속 깊은 곳에 네가 무엇에도 비할 수 없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신념을, 그리고 앞으로 얼마든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심어두어라. 그런 후에 기회가 닿으면 너를 기꺼이 도울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가 너의 그 신념을 이야기하렴.
네가 궁핍하지 않을 정도의 돈에 만족한다면, 네게 돈은 추상적인 질서를 따르는 개념으로 바뀐단다. 즉, 돈은 이자를 낳고, 그것을 가진 사람은 투자 방법을 고민하고 받은 수입만큼 세금을 내야 하지. 그렇게 그 자체로 하나의 재산이 되는 거야. 돈에는 뿌리와 가지가 있어서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경제의 바람에 휘둘린단다. 그럴 때는 정원사가 되어 돈을 손질해야 해. 그러지 않으면 돈이 네 마음을 휘두르게 될 테니까. 가난의 시련과 부유함의 고난에 휩쓸리지 않고 돈을 다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뭐라고 딱히 결론 내릴 만함 규칙 같은 것은 없단다. 다만 가슴에 반드시 새겨두어야 할 기본적인 원칙을 몇 가지 말해주마.
첫째, 부자가 되는 법을 배우는 것만큼 가난한 자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재산이 많은 것은 단순히 환경에 지나지 않아. 돈은 언제든 버릴 수 있으며, 그럼 한순간 가난해지는 거야. 가난에 처해 있어도 위엄과 명예를 지키는 법을 배운다면, 금전적인 위기가 닥쳤을 때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법도 알게 될 거야. 가난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꼭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의 차이를 정확히 아는 것을 의미한단다. 그건 곧 스스로의 인생을 통제하는 법을 깨닫는 것과 같아. 자신의 물건을 수리하고 아껴 쓰는 법,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쇼핑하는 법,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 법, 아주 작은 것에서 만족을 느끼는 법 등이 있지. 이것이 소유하지 않은 어떤 물건에 얽매이지 않고 소유한 것 안에서 의미를 찾는 길이야. 다시 말해 돈을 인생의 중심에 두지 않고 자신이 주체가 되어 멋지고 창조적인 삶을 꾸려나가는 길이지. 이러한 교훈은 거듭 되새겨야 할 거야. 특히 가난에 처해 있을 때는 반드시 필요하단다. 가난하게 사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자신이 전혀 가난하지 않은 듯 위장하려고 해. 남의 돈을 빌려 허례허식을 하며 거짓되게 살지. 가난을 결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야. 이렇게 살아서는 가난의 덕이 가르치는 지혜를 평생 깨닫지 못해. 가난을 나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무의미하다고 생각한 것에서 의미를 발견할 기회로 삼지도 못하지. 그래서 가난이 다가오는 것 같으면 필사적으로 도망가기 위해 무슨 일에든 덤비려 하고, 타인에게는 그 사실을 숨기려고 들어. 가난을 받아들이는 법만 깨닫는다면 가난은 그 사람을 더욱 현명하고 강한 사람으로, 독립적인 인격체로 만들어준단다. 인생의 선물을 값진 것으로 느끼게 하고 인생에서 누리는 것에 진정으로 감사하게 만드는 것으로 가난만 한 게 없어. 단, 앞에서 말한 규칙에 따라 산다는 전제 하에서의 얘기란다. 우리에게 부여된 인생의 한계를 얼싸안을 줄 알아야 가능한 거야. 이것을 인정하지 못하면 돈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평생 절망의 낭떠러지에 매달려 위태롭게 살게 될 거란다. 가난해지는 법 그리고 가난하게 사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돈이 아무리 없어도 절망하지 않아.
두 번째 원칙으로, 금전적인 행복의 가장 큰 적은 가난이 아니라 빚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해. 빚의 장점을 세뇌시키며 교묘하게 빚을 내도록 만드는 악의 무리가 세상에는 참으로 많구나. 그들은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는 것은 정당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지. 그러고는 당장 돈을 갖고 있으면 내일 행복할 수 있다며 온갖 감언이설로 너를 현혹하려 들 거야. 카드로 옷을 사게 하고 그걸 신용이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경우지. 오늘날의 시장에서 빚과 신용은 같은 말이 되었더구나. 당장 쓴 돈을 갚기 위해 너의 미래를 저당 잡히는 것은 너도 바라지 않겠지? 빚은 곧 적이란다. 언젠가 너의 행동과 선택의 자유를 빼앗아 버릴 악마와 같은 존재지. 물론 경우에 따라 투자를 해서 큰돈을 벌 수 있는 아주 확실한 기회가 찾아온다면 대출을 감행해야 하겠지. 당장 빚을 지는 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고 이득을 창출할 수 있다면 말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빚은 우리의 미래를 막아설 뿐이야. 미래가 막히면 희망은 죽어가기 시작하겠지. 과거의 빚을 갚기 위해 너의 인생을 다 바쳐야 하기 때문에 네 영혼은 나래를 펼 수가 없을 거야. 그러니 너의 개인적인 인생에서 빚은 가능하면 멀리하도록 해. 꿈과 미래를 저당 잡힌 채 공허한 눈으로 매일매일 무거운 빚의 수레바퀴에 매달린 사람만큼 불행한 사람이 또 있을까? 단 한 푼의 빚도 없이 주머니에 들어 있는 지폐 한 장만으로 부자가 된 듯한 기분에 가볍게 한 발, 한 발 걷는 자보다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한 푼의 빚도 지지 않고 욕망의 노예로 살지도 않으면 돈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의미 있는 인생을 추구하는 동시에 자유롭게 일하며 돈을 벌 수가 있지.
세 번째로, 돈은 돈을 벌려는 사람에게서는 도망치고 나누려고 하는 사람에게 다가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해. 돈을 모으기만 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은 곧 가슴속에 커다란 감옥을 짓는 것과 같단다. 그 무엇도 침범할 수 없고 그 무엇도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 그 감옥을 만든 주인은 돈을 모으거나 잃으면 재빨리 감옥의 문을 닫아버려. 곁에 있는 사람들로부터도 마찬가지지. 이 세상에는 기회와 필요 그리고 인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복잡하게 얽힌 '자유 교환'이라는 것이 작용하고 있는데, 이 감옥 속에서는 교환의 신선한 공기가 완전히 차단된단다. 온갖 가능성으로부터 닫혀 있고 빈약한 통제에 의해서만 지켜질 뿐이지. 그럼으로써 감옥의 주인은 당장 소유한 것만 계속해서 소유하게 되고, 인생을 끊임없이 계산하며 살게 돼. 그러다 그만 보이지 않는 그 무엇에게 자신이 그토록 힘겹게 지킨 것들을 꼼짝없이 빼앗기게 될 거란다. 그렇다면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삶은 어떠할까? 이러한 삶을 지속하면 타인의 가슴속에 있던 나눔의 마음을 끄집어낼 수 있어. 그러면 돈은 자유롭게 움직일 거야. 나눈다는 것은 함부로 낭비하는 것과 달라. 낭비는 아무 생각 없이 흥청망청 쓰는 거지만 나눈다는 것은 자신의 돈으로 다른 사람이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니까. 거기에 어떤 보답을 바라거나 조건을 붙인다면 진정한 나눔이라 할 수 없겠지. 나눔을 베풀 수 있다면 너는 서로 돕고자 하는 사람들과 언제까지나 나누고 함께할 수 있단다. 또 사람들은 네가 보여준 친절함에 대해 친절함으로 갚아줄 거야.
돈은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언어와 같아. 해외여행에서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을 만나면 무척이나 반갑지 않니? 네가 돈을 나누는 데 인색하고 쌓아두기만 한다면 마찬가지로 돈을 쌓아두고 아끼려는 사람들만 만나게 될 거야. 주위에는 닫힌 마음으로 늘 주먹을 꼭 쥔 사람만이 넘칠테고, 너는 끊임없이 이 사람, 저 사람을 의심하며 살게 되겠지. 하지만 반대로 돈을 나누기 시작하면 주위에도 나누려는 사람들만이 존재할 거야.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지게 마련이지.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이 있어. 돈에 인색하게 굴어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주변 친구들도, 가족들도 아니고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거야. 돈이란 돌고 도는 거란 말도 있지 않니. 그런데 손해보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수전노는 그와 같은 교환의 기본 법칙 중의 하나인 잃는 경험을 달게 받아들이지 못해. 반면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수중에 돈이 없을지언정 마음만은 늘 부유하지. 재정 상황이 어떠하든 그건 일시적인 문제일 뿐이라는 원리를 알기 때문이야. 그리고 대개 그런 사람들의 나눔은 다른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나눔의 정신에 불을 밝히게 마련이야. 이와 같은 돈의 흐름은 모든 사람을 풍요롭게 만들어줘. 때로는 돈 한 푼 아끼는 것보다 앞으로 나아가는 게 훨씬 중요할 때가 있고, 또 때로는 돈을 아끼는 게 훨씬 중요할 때도 있지. 가진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은 돈을 이용하여 세상에 빛을 가져오고, 나누는 데 인색한 사람은 돈을 이용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을 닫아버려. 아들아, 너는 부디 베푸는 사람, 무엇이든 나누는 사람이 되거라. 진정으로 그렇게 한다면 지금 당장은 알 수 없겠지만 상상할 수 없는 원리에 따라 모든 일이 저절로 술술 해결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