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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아이들의 심리학

재니스 A. 디 치아코 지음 | 휴먼앤북스
슬픈 아이들의 심리학

재니스 A. 디 치아코 지음

휴먼앤북스 / 2009년 10월 / 215쪽 / 12,000원



1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달팽이 껍질에 숨은 아이




어머니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가정의 파괴로, 아이의 심리적 발달이 방해된다면 아이는 몸과 마음과 영혼의 회복을 위한 긴 여행을 시작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가 사는 곳은 그림자 속이다. 스스로 만든 공포의 사슬에 묶여 있다. 슬픔과 협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깊은 우물에서 빠져나오는 것과 비슷하다. 아이는 어두운 그림자에 둘러 싸여 있지만,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끔 도와주는 손길과 격려가 있다면 다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다.

아이의 삶에 평생의 패턴을 마련하는 가장 결정적인 단계는 생후 1년이다. 출생 직후에 경험하는 상실은 아이의 핵심 성격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신체적 장애로도 이어지기 쉽다. 만성 스트레스가 발달 중인 기관에 독성을 증가시키고, 그 때문에 훗날 위장질환이나 위궤양 혹은 종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심장혈관이나 내분비, 면역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도 커진다. 또한 사회적 위축과 우울, 식욕 감퇴가 일어난다.

아이에게는 평생 누군가와의 신체적, 정서적 접촉이 필요하며, 이는 아이가 성장하는 내내 매우 중요하다. 양육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두려운 혹은 위험의 순간에 아이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이다. 위협을 지각할 때마다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한 본보기가 되어주는 살아있는 모델을 보면서 아이의 건강한 성격이 형성된다. 안정애착과 공감의 토대가 되는 아이의 믿음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기대에 근거를 둔다. 그러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이후 자질 있는 양육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는 '불안정한 애착'을 발달시킬 위험이 있다. 불안정한 애착의 세 가지 유형은 회피 애착, 불안/양가 애착, 무질서/혼란 애착이다.

회피 애착은 "난 괜찮지만 넌 그렇지 않아"이다. 종종 타인을 불신하지만, 자신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독립과 자기충족을 강조한다. 다그치지 않는 태도를 매우 중요시하며 잠재된 불안정으로 고통받으면서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회피한다. 포기해야 하는 상황, 타인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예컨대 병이 걸렸을 때), 친밀감이 요구되는 상황이 되면 종종 위기감이 형성된다. 회피 성향의 아이는 경쟁적이고, 타인을 차갑게 대하며, 자신이나 타인의 감정을 거부한다.

불안/양가 애착은 "넌 괜찮지만 난 그렇지 않아"이다. 지나치게 보살핌 받고 싶어 하고, 분리에 저항하며, 상실을 두려워하고, 유기될 가능성이 조금만 보여도 화를 낸다. 보살핌을 원하지만, 접촉에서 오는 위로는 부분적이고 일시적이다. 지나치게 의존적이고 감정적이며,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인정받기를 원한다.

무질서/혼란 애착은 "나도 괜찮지 않고 너도 괜찮지 않아"이다. 영속적인 두려움을 느끼고, 의심이 많으며, 자의식, 수줍음을 느끼며, 의혹의 상태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차적 방어기제와 자아감이 쉽게 붕괴되기 때문에 해리 장애와 같은 정신 장애가 일어날 위험이 매우 높다.

라이너스의 담요에 숨은 조절자 양부모와 만나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수만 마일을 날아온 아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종종 서너 겹의 옷을 입고 있다. 하지만 양부모가 아이의 옷을 한 겹씩 벗길 때마다 아이는 익숙한 것의 "탈의"를 경험한다. 옷의 곳곳에 배어 있는 숨은 조절자들 - 익숙한 냄새, 질감, 겹겹이 느껴지는 온도와 무게, 시각적인 색깔과 패턴, 핥았을 때의 맛 - 이 없어지는 것이다. 익숙한 숨은 조절자들은 스누피 만화에 등장하는 라이너스의 담요와 같다. 옷을 벗기면 그 상실감이 깊은 불안감을 조성한다.

어머니(존재와 상호작용)를 어린 나이에 잃으면 생리학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 아이는 깊은 (병적) 슬픔에 빠지기 쉽다. 아이의 세상은 충격적인 상실 상태에 놓이며, 따라서 아이의 정상적인 감각은 파괴된다. 분리를 경험한 아이를 진정시키려면 익숙한 숨은 조절자들(시각, 청각, 후각, 질감, 촉각)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 파괴된 예전의 생활 패턴과 리듬이 더 빨리 회복될수록 아이의 감정은 더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슬픔을 구성하는 다양한 감정들



아이는 어둠이나 벽장 속의 괴물을 두려워한다. 불안은 두려움, 따라서 슬픔의 증상이다. 불안감을 느낄 때 아이는 모든 것을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 느낀다. 위협 수준을 낮추고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해줄 누군가의 도움 없이 트라우마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아이는 심신이 쇠약해져서 극단적인 민감성, 과잉각성, 과잉행동을 보이거나 몹시 산만한 행동을 할 것이다. 아이가 모든 것에 화를 낸다거나 완고한 고집을 부리는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안전함을 찾기 위한 무의식적인 반응이다. 특별한 치유 없이 아이가 인지 능력을 발달시키면, 무방비 상태에 대한 두려움이 증가되고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창의적 탐구심은 줄어든다. 이것이 열린 마음으로 사랑과 신뢰를 받아들이는 것을 가로막는다.

때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끊임없이 아이의 마음을 괴롭힌다. 엄마는 왜 나를 떠났을까? 아빠는 왜 나를 보살펴주지 않는 걸까? 부모님은 왜 나를 버린 걸까? 이러한 불안정한 느낌은 종종 "그 일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라는 불안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성장함에 따라 거부를 연속해서 경험하게 되면 유기불안의 약한 형태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약간의 잘못만 있어도 "모든 게 내 탓이야" 혹은 본래부터 '나는 나쁜 아이'라고 여기며, 그 믿음은 강화된다. 관계의 영속성을 믿지 못하면 가까운 관계도 두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거부당하기 전에 먼저 거부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사랑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안정적인 자아감이 필요하다.

한편 "특별하기" 때문에 입양되었다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에게도 같은 문제가 있다. 아이가 "특별한"을 "결점 없는"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면 작은 비판에도 극도로 예민해져서 특별하다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린아이들의 믿음은 다음과 같은 비논리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완벽하지 않으면 버려질 것이다. 한 번 버려지면 그런 일이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 감정은 논리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경험과 트라우마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우울증에 걸린 아이는 아무리 달래도 태아의 자세로 웅크린 채 그저 울기만 한다. 존 볼비는 아주 어린아이에게서 보이는 분노의 울음을 '항거와 절망'이라고 말했다. 항거는 그 사람의 현존을 다시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절망은 그 노력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깨달음에서 온다. 중요한 상실을 계속 이어나갈 때 아이는 자신의 유능함과 가치에 의문을 품을 것이다. 이 상황을 전환시킬 수 없으니 나는 얼마나 나약한가,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하는 우울에 빠진다.

물론 우울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켄 모지스는 우울을 아이가 고도의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는 매개체라고 말했다. 우울은 슬픔의 과정에 있어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초기에 중요한 상실을 경험했다면 각각의 발달단계는 상실을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재정의하는 동기요인이 된다. 재정의를 통해 아이는 생의 비극을 다루는 유능함, 가치, 힘에 있어서 더 높은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아이는 심오한 감정들을 통과해 나가면서 사랑하던 대상의 부재에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이 대처 능력이 발달하면 새로운 용기가 생기고, 핵심 자아는 확장되고 강인해진다.

그러나 극도의 절망이나 극심한 위축 상태가 지속되거나 주변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우울감에 빠진 아이를 "거울화하고 응시하는" 건강하고 공감적인 어른이 필요하다. 양육자의 얼굴은 시겔이 "느낀 느낌"이라고 정의한 영아(아이)의 감정 상태를 비춰 보인다. 그것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서로 이해의 상호작용을 하는 것을 말하며, 아이에게는 그 순간 느낀 감각들을 경험하고 조절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된다. 호퍼에 의하면 응시 패턴은 평생에 걸쳐 각성의 "숨은 조절자"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마음의 상처 치유하기



상실에 대한 슬픔은 충격과 마비("거미줄에 묶여 꼼짝도 할 수 없어"), 부인("다 거짓말이야")이란 두 단계로 뚜렷이 구분되지만, 다중적이고 상호 연관된 것 같다. 충격과 마비는 몇 초, 몇 분간 지속될 수 있지만 몇 시간, 몇 주 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아이가 압도감을 느끼면 제동장치, 이를테면 부교감 신경계가 순식간에 몸과 마음을 차단한다. 엔진이 과열되면 시동이 저절로 꺼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충격은 몸이 트라우마를 흡수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주며, 이 때 아이는 자신의 내면이나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한다. 점차로 마음과 몸이 깨어나면 그 다음 단계는 부인이다. '부인'은 애도하는 아이에게 그 자신의 경험과 받은 정보를 다룰 내면의 힘과 자원을 발달시킬 시간을 벌어준다. 그러나 계속해서 믿지 않으려 하는 것은 진실의 많은 부분을 은폐한다.

세상은 그대로야



켄 모지즈 박사는 '부인'을 네 가지 국면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사실의 부인, 사실 이해의 부인, 합의나 구조적 변화의 부인, 정서 상태의 부인의 그 네 가지다. 예를 들어 엄마가 죽었을 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사실의 부인), "엄마는 언젠가 다시 돌아올 거야"(사실 이해의 부인),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어"(합의나 구조적 변화의 부인), "난 괜찮아"(정서 상태의 부인)라는 말로 대변되는 네 가지 국면이다.

2부 슬픔에 대처하는 자세



나비를 보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진행되는 정상적인 심리 발달에 대해 알 수 있다. 어머니의 자궁에서부터 20대 중반에 이르러 독립된 성인이 될 때까지 인간은 누에고치 단계에 있으면서 삶의 가능성을 부화한다. 자궁에 있을 때 시작된 숨은 조절자들이나 익숙한 동일시는 자궁을 떠나면 곧바로 어머니와 연결된다. 출생 후 25년 동안 아이의 상호의존을 누에고치와 비교할 수 있다. 혼자 힘으로 "날기" 위해서 아직 정체성을 계발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각 연령에 따른 구체적인 사례를 보며 상실에 대해 알아보자.

곰돌이 인형에 집착하는 헨리 이야기



헨리는 명랑하고 호기심 많은 18개월 된 아기였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는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헨리의 생활에는 항상 어머니가 존재했었다. 헨리는 어머니와 함께 놀이도 하고 공원도 가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헨리는 곰돌이 인형을 언제나 들고 다녔다. 그 인형에는 자신의 냄새뿐 아니라 엄마와 아빠의 냄새, 보즐리(개)의 냄새도 묻어 있었다. 불안할 때마다 헨리는 인형의 손과 발을 빨면서 그 맛과 질감에서 위안을 느꼈다. 어머니의 부재로 헨리는 점차 조절 기능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헨리에게 엄마가 이 세상에 없다고 말해주어도 소용없었다. 헨리는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언어도 겨우 발달하기 시작한 때라서 자신의 의사를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곰돌이 인형의 손가락을 빠는 헨리의 습관은 점점 잦아졌다. 더 이상 얌전히 있지 않았다. 집중력이 떨어졌고 탐구나 놀이에 푹 빠지지도 못했다. 쉽게 좌절감을 느꼈다. 만족감을 미루는 능력도 사라졌고, 짜증을 부리는 시간도 길어졌다. 헨리의 아버지와 외조부모는 일찍 상담을 받았고, 덕분에 헨리의 숨은 조절자(엄마와 아이의 상호작용 속에 배어 있던)가 무엇이었는지 파악하여 그것을 다시 헨리의 생활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 헨리의 아버지는 매일의 시작과 끝에 헨리가 예측 가능한 스케줄을 세웠다. 산책시키고 밥 먹이고 목욕시키고 재우는 것 등 모든 활동을 같은 시간에 같은 방식으로 수행하여, 헨리의 새로운 일과가 편안한 것이 되도록 해주었다. 친가와 외가의 조부모는 헨리의 어머니가 한 것처럼 놀이, 먹는 것, 낮잠 등 많은 일과를 유지해주었다.

* 헨리를 어떻게 도와줄까

생후 2~3년간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든 아이의 기억에 각인된다. 따라서 이 기간에 일어나는 상실을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하며, 외현기억이 없다고 해서 아이가 기억하지 못할 거라는 전제 하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 생후 2년간의 일차적 목표는 애착의 발달이다. 생후 1년 동안 영아는 양육자와의 반복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타인이 자기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내면 기대를 발달시킨다. 그것이 에릭 에릭슨이 "신뢰 vs 불신"(안정 vs 불안정)이라고 부르는 단계이다.

신뢰("나도 괜찮고 너도 괜찮아")의 기초는 생후 9~12개월 무렵에 습득된다. "타인"에 대한 심적 표상을 발달시켜야 하는 9~12개월 이전의 영아에게 일차적 양육자의 숨은 조절자들과 그 양육자와 나눈 애착 경험이 상실되면 아이는 소멸감을 느낀다. 아이는 뒤범벅된 감각으로 삶을 경험하는데, 그것은 험프티 덤프티가 담에서 떨어져 산산 조각나는 것과 비슷하다. 세상이 붕괴되었다는 느낌을 달래기 위해 아이가 붙잡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적 표상이 아직 탄탄하게 자리 잡지 않은 이 기간에 일어나는 상실은 소멸불안을 일으킨다. 그러나 1~2세의 보통의 영아는 양육자에 대한 심적 표상을 이미 지니고 있는데, 이 기간에 일어나는 상실은 유기불안을 일으킨다.

영아의 초기 상실에는 종류가 많다. 양육자의 죽음, 생물학적 부모가 신생아나 영아를 포기하는 것, 양육자가 군복무를 위해 멀리 떠나는 것, 어머니의 산후 우울증이 있을 수 있으며, 일차적 양육자가 자신의 상실로 인한 슬픔 때문에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고통이 적절히 다뤄지지 않으면 그 고통은 성장기를 지나 성인기까지 상처로 이어진다. 고통은 고통이다. 영혼은 결코 잊는 법이 없다.

상실을 경험한 아이를 돕기 위해서는 우선 숨은 조절자들을 파악해야 한다. 이 숨은 조절자들을 새 양육자의 환경과 상호작용 속에 통합함으로써 친밀감을 쌓고, 소중한 사람의 부재로 야기된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스트레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아이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며 흥미롭고 즐거운 활동을 통해 아이가 경험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아이의 추억이 담긴 스토리 북이나 스토리 박스를 만들어보는 것도 아이가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아이의 슬픔을 공감하는 일에 두려움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느끼는 것을 우리도 기꺼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회피하면 아이는 더 큰 고립감과 혼란을 느낀다. 아이를 정서적으로 북돋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마사지 기법은 아이의 수면을 돕고 배앓이의 아픔을 덜어주며, 면역체계를 강화하며 동작 기술과 지적 발달을 촉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접촉은 애착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마사지는 하루 2~3회 실시하되 식사 직후는 피한다. 마사지와 함께 부드러운 음악을 듣거나 불러주는 것도 아이의 긴장을 이완시켜 준다.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는 사라 이야기



사라는 3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친척 집에서 살았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청소년이 되자 사라는 계속해서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꿈속에서는 어린아이가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가면 오래된 빅토리아식 집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사라도 따라 들어가서 벽 뒤에 숨어 거실 안을 훔쳐보았다. 젊은 여자가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관 속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은 계속 사라의 기억 속에 머물렀다.

좀 더 나이가 들어 청소년기 후반이 되었을 때 사라는 숙모에게 그 꿈에 대해 말했다. 이야기를 들은 삼촌과 숙모는 사라가 3살 이후로 간 적이 없는 동네로 그녀를 데려갔다. 그곳에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사라가 살던 집이 가파른 비탈길에 있었다.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그녀의 어머니였다. 사라의 삼촌과 숙모는 어머니의 장례식과 그녀가 살았던 집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되자 흐릿하게 "저장되어" 있던 꿈 같은 기억이 죽은 어머니에 대한 타당하고 의식적인 기억이 되었다. 사라의 인생 퍼즐 한 조각이 그날 제자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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