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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쇼크

포 브론슨, 애쉴리 메리먼 지음 | 물푸레
양육 쇼크

포 브론슨, 애쉴리 메리먼 지음

물푸레 / 2009년 11월 / 396쪽 / 14,800원



01 칭찬의 역효과




지능을 칭찬하면 도전과 모험을 하지 않는다: 캐롤 드웩(Carol Dweck)은 브룩클린에서 자라고 바너드대학교를 다녔고, 수십 년 동안 콜롬비아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인생의 대부분을 뉴욕에서 보냈다. 지난 십 년간 드웩의 콜롬비아대학교 연구팀은 뉴욕의 스무 군데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칭찬의 효과에 대해 연구해왔다. 초등학교 5학년생 4백 명을 대상으로 연속실험을 실시해 연구에 정확성을 기했다. 이 실험 전에는 아이들에게 칭찬하면 자신감을 높여줄 것이라고만 믿었다. 그러나 드웩은 이와 같은 칭찬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실패나 난관을 경험할 때 부작용을 낳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드웩은 뉴욕 지역에 있는 학교의 5학년 교실에 네 명의 연구조교를 파견했다. 연구자들은 각 교실에서 한 명씩 아동을 선발해 일련의 퍼즐로 되어 있는 비언어식 지능검사를 실시했다. 아이들은 검사를 마치면 연구자들은 각 학생들에게 점수를 알려주면서 한 마디의 칭찬을 덧붙였다. 이때 무작위로 집단을 나눈 뒤 한 쪽 집단은 똑똑하다는 칭찬을, 또 다른 집단에 대해서는 열심히 했다는 노력에 대해 칭찬해주었다. 이제 학생들에게 두 번째 시험을 선택하게 했다. 한 가지는 첫 번째 시험보다 어렵지만 퍼즐을 풀어봤으니 전보다 실력이 나아졌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또 한 가지는 첫 번째 시험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쉬운 문제라고 말해주었다. 노력에 대해 칭찬을 받은 아이들 중 90%가 더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다. 그러나 지능에 대해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쉬운 쪽 문제를 택했다. '똑똑한' 아이들이 오히려 회피를 선택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드웩은 연구개요에 이렇게 썼다. "아이에게 지능을 칭찬해주면 자신이 도전해야 할 게임이 '똑똑하게 보이기'가 되므로 실수를 할 수도 있는 모험에 나서지 않는다."

세 번째 시험은 누구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년 이상 앞선 단계의 학생들이 푸는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다들 시험을 망칠 게 분명했다. 그러나 실험 초기에 무작위로 나눈 두 집단의 반응이 달랐다. 첫 번째 시험을 치른 뒤 노력을 칭찬받았던 아이들은 세 번째 시험에서 실패한 이유는 충분히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똑똑하다고 칭찬을 받은 아이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이 아이들은 세 번째 어려운 시험에서 실패한 이유는 사실 자신이 똑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문제를 통해 일부러 실패를 유도하고 난 뒤 연구팀은 마지막 시험은 첫 번째 시험만큼 쉬운 문제를 내주었다.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첫 번째 시험에 비해 약 30% 성적이 향상되었지만, 똑똑하다고 칭찬받은 아이들은 오히려 20% 정도 성적이 하락했다. 이어진 면담을 통해 드웩은 타고난 지능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믿는 아이들은 노력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아이들의 논리는 이랬다. '나는 똑똑하다. 고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타고난 재능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뜻이라는 생각 때문에 노력자체가 폄하되고 있었다.

02 잃어버린 시간



아이들에게 잠은 또 하나의 학습 시간이다 : MRI 단층촬영을 통해 학자들은 수면부족이 아동의 두뇌에 어떤 해를 끼치는지 보다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피곤한 아이들이 방금 배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뉴런이 유연성을 잃어버린 결과라는 것이다. 이는 기억을 기호화하기 위해 필요한 시냅스의 연결을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구조적인 차이는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이 부족하면 혈류에서 포도당을 추출하는 신체 기능이 약화된다. 기본적인 에너지원이 돌지 못하면 두뇌의 한 부분인, 이른바 '실행 기능'을 책임지는 전전두엽이 유독 힘들어한다. 그래서 피곤한 사람들은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공부와 같이 추상적인 목표보다 재미있고 다양한 기분전환거리에 쉽게 끌리는 것이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낮 동안 아이의 학습능력을 저하시킨다.

그러나 무엇보다 흥미로운 지점은 과연 아이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두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의 매튜워커(Matthew Walker) 박사는 잠을 자는 동안 두뇌는 그날 학습한 것들을 보다 효율적인 저장 영역으로 옮긴다고 설명한다. 이때 수면의 단계별로 각자 고유한 역할을 하며 기억을 포착해낸다. 예를 들어 외국어를 배울 때는 어휘도 배워야 하고 새로운 발음을 음성으로 기억해야 하며, 새 단어를 정확히 발음하기 위해 동작기술도 습득해야 한다. 어휘는 꿈도 꾸지 않는 깊은 잠인 이른 밤의 '서파수면(slow wave sleep)'단계에서 해마와 합성된다. 발음을 위한 동작기술은 '논램수면(non-REM sleep)'단계에서 처리되고, 음성기억은 모든 단계에 걸쳐 기호화된다. 감정이 실린 기억은 '램수면(REM sleep)'단계에서 처리된다. 낮 동안에 많은 것을 배웠다면 그날 밤은 더 많이 자야 하는 것이다. 아이 수면시간의 40%이상이 서파수면 단계에 머무르는데, 이는 성인의 열 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그래서 밤 동안 숙면을 취해야 어휘와 시간표, 역사연표 등 세세한 사실들을 제대로 익히고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03 아이들은 왜 거짓말을 하는가?



자랄수록 느는 거짓말 : 지난 몇 년간 수많은 학자들이 수천 명의 아이들을 시험한 결과 전통적인 추측을 완전히 뒤엎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학자들은 어린아이들이 생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거짓말을 배운다는 것을 밝혀냈다. 만 4세가 되면 거의 모든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고, 나이가 많은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은 조금 더 일찍 거짓말을 배우는 경향을 보였다. 부모들은 종종 어린 나이의 거짓말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흔히 이때의 거짓말은 순수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 분별력이 생기면 거짓말이 자연스럽게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동의 거짓말 행동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 빅토리아 탤워(Victoria Talwar) 박사는 이러한 어른들의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이들은 진실과 거짓말에 대한 분별력이 생길수록 더욱 더 거짓말을 잘 하게 된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규칙위반을 은폐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연구자들은 부모들이 자녀의 거짓말을 포착했을 때, 이를 거짓말에 대한 교훈을 가르치는 기회로 삼는 경우가 1%도 안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부모들은 애초의 규칙위반 사실만 나무랄 뿐 은폐작전에 대해서는 꾸짖지 않는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보면 거짓말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적을 받지 않는 셈이다.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법을 배우면서 동시에 아이들은 거짓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처음에는 거짓말이 괜찮다고 생각하다가 점점 거짓말이 나쁘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어떤 종류든 모든 속임수는 나쁘다고 생각하다가 점점 어떤 종류의 속임수는 괜찮다는 것을 깨달아간다.거짓말을 이끌어내는 것은 바로 부모 : 자녀의 거짓말에 대처하는 것이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정말로 중요한 일일까? 거짓말이 지닌 모순은 거짓말이란 정상이면서 동시에 비정상적인 행동이라는 데 있다. 그러므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무시하고 넘어갈 수가 없는 문제인 것이다. 벨라 드폴로(Bella Depaulo) 박사는 상당한 세월을 어른들의 거짓말을 연구하는 데 바쳤다. 한 연구에서 드폴로 박사는 대학생들과 사회인들에게 완전한 비밀보장을 약속하고 인생 최악의 거짓말을 재미있는 세부묘사까지 곁들여 한번 해보라고 부탁했다. 아주 심각한 거짓말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놀랍게도 상당수의 이야기가 어린 시절과 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계속 나오자 박사는 이를 하나의 유형으로 묶어 따로 분석을 해야 했다. 많은 실험대상이 어린 시절 순간적인 거짓말이 그 후로 계속해서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들려주었다.

"어린 시절 거짓말을 하다가 들켰는데 그때 몹시 기분이 나빴고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다는 사람이 있었어요. 또 자신이 아버지를 속이는 데 비상한 재주가 있는 줄 미처 몰랐다면서 계속 거짓말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사람도 있었지요. 정말이지 어린 시절의 거짓말은 의미심장합니다. 그러니 부모들의 반응이 거짓말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지요." 탤워 박사는 부모들이 종종 아이들을 거짓말할 수 있는 위치에 몰아넣고 불필요하게 아이들의 정직을 시험하는 함정에 빠뜨린다고 말한다. 지난 주 나 역시 이제 겨우 세 돌하고도 반년이 지난 딸아이를 그와 같은 상황에 몰아넣었다. 딸아이가 수성매직펜으로 식탁 위에 낙서를 해놓은 것을 보았던 것이다. 용인할 수 없다는 목소리로 내가 물었다. "네가 식탁 위에 그림을 그렸니?" 예전이라면 솔직하게 대답을 했을 테지만 내 목소리에 이미 아이가 잘못을 했다는 분위기가 깔려 있었나 보았다. 나는 곧바로 질문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탤워 박사가 경고한 대로 하고 말았다. "내가 안 그랬어." 딸아이는 내게 최초의 거짓말을 했다. 그 오점은 오로지 내 잘못이었다.

04 영재 유치원 지능생활 탐구



한 번 영재가 영원한 영재는 아니다 : 수십 년 동안 지능검사는 논란에 휩싸여왔다. 비평가들은 지능검사가 문화적이거나 계층적인 편견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렇게 편견이라는 주제를 둘러싸고 논쟁이 형성되는 동안 사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완전히 무시되어 왔다. 이 시험들이 주류층의 어린이들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쳐도 과연 똑똑한 어린아이들을 제대로 정확하게 가려내고 있을까? 우리는 입학담당자들과 학교책임자들에게 물었다. 이들은 모두 시험이 정확한 예측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험이 미래의 수행정도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고 있는가에 대한 통계는 없다.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용 웨슬러 지능검사를 소유하고 있는 피어슨-하코트 형가원의 임상생산품개발 부회장인 로렌스 바이스(Lawrence Weiss) 박사는 이 시험이 2,3년 수의 학업 수행정도를 얼마나 제대로 예측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회사의 정책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앞날을 추적하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예측이 얼마나 타당했는지를 추적하지도 않습니다."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얼마나 많은 일이 이 지능검사에 의해 결정되고, 이후 막대한 결과를 낳고 있단 말인가.

120점 이상의 점수를 얻은 아이들은 소위 '영재'라고 불리기 위한 전통적인 커트라인 상위 10% 안에 들고 130점이 넘으면 앞서나가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상위 2% 안에 든다. 그러나 어린 시절 일단 이런 등급에 포함되면 학업의 길에 황금열쇠를 쥔 것과 같이 생각한다. 앞서가는 아이들을 한 교실 안에 몰아넣으면 교사들도 진도를 빨리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아이가 실제로 얼마나 많이 배우고 있는지는 잘 모르는 일이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영재프로그램에 들어간 아이들은 매년 표준보다 36.7% 더 진도를 앞서나간다. 뉴욕시나 시카고와 같은 여러 학군에서 한 번 영재학급에 들어간 아이들은 재시험을 치르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을 수 있다. 유치원 시기에 얻은 사립학교 입학자격이 이후 8년간 지속되는 것이다.

대기만성형 아이들을 기다려야 한다 : 지능개발은 날카로운 급성장도 보이고 헤쳐 나가야 할 거친 후퇴도 겪는다. 그런데도 왜 영리한 아이들을 이토록 일찍 선별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 걸까? 우리는 선천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길러주기 위해 이러한 제도를 만들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제도는 상당히 많은 아이들을 탈락시키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린다. 진정 우월한 두뇌의 인지발달 과정을 보면 '대기만성'이 최적의 발달속도일 수 있다고 신경과학은 말한다. 이 대기만성형 아이들이 활짝 꽃을 피울 때까지 평생이 걸리는 게 아니다. 2학년 말까지만 기다려서 시험을 치러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영재아동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영재교육 프로그램 설계방식을 보면 고르지 못한 발달이 사실상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수많은 대기만성형 아이들이 영재가 아니라는 오해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권력자들은 이들의 잠재성을 개발하는 것은 시간과 자원의 낭비라고 법령을 공포해버렸다. 영재반 출석부는 이미 완성되어버린 것이다.

05 형제자매의 영향력



친구 관계를 보면 형제자매 관계를 예측할 수 있다 : 프로이드는 틀렸고, 셰익스피어가 옳았다. '태어나면서 형제자매는 부모의 애정을 향한 끊임없는 갈등에 사로잡힌다'는 프로이드의 주장은 학자들과 부모들 모두에게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프로이드의 이론은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형제자매 간의 경쟁은 부모의 사랑을 둘러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보다는 리어왕 이야기에 더 가깝다. 영국과 미국의 선도적인 학자들로 구성된 한 연구진은 콜로라도 지역의 형제자매 108쌍에게 정확히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물었다. 부모의 사랑은 맨 꼴찌를 차지했다. 겨우 9%가 부모의 사랑을 말다툼이나 경쟁의 원인으로 꼽았다. 큰 아이의 78%, 작은 아이의 75%가 물리적인 소유물을 나누는 문제 혹은 소유권을 주장하는 문제로 대부분의 싸움이 일어난다고 대답했다.

일리노이즈대학교의 로리 크래머(Laurie Kramer) 박사는 두 형제자매가 얼마나 잘 지내는가를 가리키는 가장 좋은 예측장치 가운데 하나는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결정된다고 했다. 정말 놀라운 발언이다. 한쪽의 성격이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두 성격의 충돌이 예측 가능하다는 말인가? 그러나 설명을 들어보면 꽤 합리적이다. 이는 부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예측요소는 큰 아이가 친한 친구와 맺은 관계의 성격이다. 크래머 박사는 둘째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의 어린 자녀들을 연구해보았다. 박사는 이 아이들이 친한 친구와 일대일로 노는 모습을 관찰했다. 상호간에 우호적인 아이들은 몇 년 뒤 동생과도 좋은 관계를 보여주었다. 오래전부터 형제자매는 서로에게서 배운 사회적 기술을 가족 밖의 또래 집단과의 관계에 적용한다고 추측해왔다. 그러나 크래머 박사는 정반대의 흐름도 있다고 말한다. 큰 아이는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배운 것을 이후 어린 동생에게 적용한다. 또한 크래머 박사는 어린이집과 보육시설에서의 행동도 고려했다. 아이들이 학급에서 협동을 잘하거나 집단놀이를 함께 해냈다는 사실이 이후 형제자매 관계를 향상시킨다는 예측은 하지 못했다. 정말로 중요한 요소는 친구들끼리의 진정한 관계, 즉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마음 쓰는 것이다.

06 청소년기 반항에 관한 과학



십대들은 왜 더 지루해하는가 : 우리 두뇌 안에는 중격의지핵을 포함하는 보상중추가 있는데 뭔가 재미있거나 흥미롭고 즐거운 일을 발견하면 도파민을 분비한다. 십대의 두뇌와 성인의 두뇌, 유아의 두뇌를 비교한 한 연구에서 UCLA의 신경과학자 애드리아나 갤번(Adriana Galvan) 박사는 청소년의 두뇌는 미미하거나 평범한 수준의 보상에 대해서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갤번 박사는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에게 머리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fMRI 스캐너 안에서 해적 비디오 게임을 하게 했다. 게임에 성공할 때마다 금을 획득하는데 화면에 금화 한 개가 반짝이거나 금화 더미가 나타나거나 금덩어리가 와르르 쏟아지는 그림 등으로 표현되었다.

어린아이들은 이런 식의 보상을 꽤 짜릿하게 여겼다. 획득한 금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에 상관없이 언제나 두뇌가 같은 정도로 활성화되었다. 어른들의 두뇌는 보상의 규모에 따라 활성화 정도가 달라졌다. 그러나 청소년의 두뇌는 보상이 작거나 중간 정도면 활성화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황금 더미가 와르르 쏟아지는 정도가 되어야 보상중추가 활성화되었다. 이때의 활성화 정도는 아동이나 성인의 반응정도보다 훨씬 더 강했다. 갤번 박사는 청소년의 두뇌 반응양식이 마약중독자의 반응양식과 비슷한 곡선을 그린다는 데 주목했다. 이들의 보상중추는 작은 복용량으로는 전혀 자극을 받지 않고 쾌락을 얻으려면 많은 양을 필요로 했다. 또한 보상중추가 강력한 흥분을 경험할 때마다 이들의 위험을 검토하고 결과를 저울질하는 전전두엽은 오히려 반응정도가 점점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갤번 박사는 쾌락반응이 전전두엽을 '약탈'하고 있다고 말한다. 감정적으로 충만한 흥분을 경험하는 순간 청소년의 두뇌는 위험을 검토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이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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