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독한 쇼펜하우어의 철학 읽기
랄프 비너 지음 | 시아
유쾌하고 독한 쇼펜하우어의 철학 읽기
랄프 비너 지음
시아 / 2009년 11월 / 325쪽 / 13,000원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력을 겸손으로 위장한다쇼펜하우어(앞으로는 S로 명기함): 호라티우스, 루크레티우스, 오비디우스 등 거의 모든 고대인들은 자신을 자랑했다. 그것은 단테, 셰익스피어, 베이컨 등 다른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위대한 정신을 가졌으면서도 그것을 조금도 자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주장은 한심한 무능력자들이 자신의 하찮음에 대한 자각을 겸손이라 여기기 위해 믿는 난센스에 불과하다. 어떤 영국인은 장점Merit과 겸손Modesty은 첫 글자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는 옳은 말이다. 괴테가 말했다. "사기꾼들이나 겸손하다." 그러나 더 확실한 것은 그토록 열심히 다른 사람들에게 겸손을 요구하고 강요하며 끊임없이 "제발 겸손해라! 제발! 제발 겸손해라!"라고 외치는 자들은 틀림없이 사기꾼이며 공적이 전혀 없는 잡배雜輩이자 자연의 대량 생산품이라는 주장일 것이다. 왜냐하면 공적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공적도 인정할줄 알기 때문이다. 랄프 비너(앞으로는 R로 명기함): 그는 겸손한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경멸한다.
S : 겸손이란 시기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진 장점과 공적에 대해 그런 것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들의 용서를 구걸하기 위한 거짓 굴종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정말로 아무 장점도 공적도 없는 사람이 그런 것을 갖고 있는 체하지 않는다면 그는 겸손한 것이 아니라 다만 솔직할 뿐이기 때문이다.
R : 그는 자신을 과시하지 말라는 요구를 단호하게 거부한다.
S : 생각해 보면 겸손의 미덕은 소인배들을 위한 굉장한 발명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소인배를 자처하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것을 절묘하게 평준화시킨다. 즉 이렇게 되면 온통 소인배들만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R : 다음의 묘사는 그의 독특한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
S : 학계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천재계天才界 얘기는 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다음과 같다. 한 거인이 수세기의 적막을 뚫고 다른 거인에게 외친다. 그러면 그 밑을 기어 다니는 난쟁이들은 그것을 어떤 지속적인 울림으로밖에 듣지 못하고 무엇인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이해하지 못한다. 한편 밑에 있는 이 난쟁이들은 끊임없이 광대 짓을 하며 시끄럽게 떠들고 거인들이 떨어뜨린 것을 질질 끌고 다니면서 저희 중 어떤 난쟁이들을 반신半神이라고 선포하는 등의 짓을 한다. 그러나 거인들은 그것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들끼리의 천재들의 대화를 계속한다.
R : 그는 미래를 상상하며 몸서리를 친다.
S : 머지않아 구더기들이 내 육신을 갉아먹게 되리라는 생각은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철학교수들이 내 철학을 갉아먹게 되리라는 생각을 하면 몸서리가 친다. R : 때때로 그는 자신의 철학적 인식들을 사람들에게 매물賣物로 내놓은 것이 과연 적절한 일인지 자문自問한다. S : 만일 행상인이 남자에게는 머리핀을, 여자에게는 파이프 대통을 내놓는다면 사람들은 그의 어리석음을 비웃을 것이다. 하물며 진리를 시장에 내놓고 사람들이 사가기를 바라는 철학자의 발상은 얼마나 터무니없는가? 인간들에게 진리라니! R : 수많은 책들이 시장에 넘쳐 나지만 그것들이 모두 좋은 책은 아닌 현실에 비추어 그는 다음과 같은 주목할 만한 충고를 한다. S : 지혜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스러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저 좋은 생각을 위해 멍석만 깔아 주라. 그러면 그것은 저절로 올 것이다. 짬이 난다고 무턱대고 책을 집어서는 안 되는 까닭도 바로 여기 있다. 우선 마음을 평안히 하라. 그러면 좋은 생각이 쉽게 떠오를 것이다.
R : 그는 사회를 대하는 개인의 태도에 관한 자신의 인생철학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S : 지혜로운 사람은 무엇보다도 고통과 괴로움이 없는 상태, 평안과 여유를 추구할 것이므로 조용하고 검소하며 가능한 한 방해받지 않는 삶을 원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이른바 사람이라는 존재를 좀 알고 난 후에는 은둔, 또는 그가 위대한 정신을 가진 사람일 경우 심지어 고독을 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 안에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타인에 의존할 필요도 적기 때문이다. 탁월한 사람일수록 비사교적이다. 만일 교제의 질을 양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심지어는 넓은 세상에 나가 사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100명의 바보들이 모여도 분별 있는 사람 1명만 같지 못하다. R : 인류사의 수많은 예들이 그 말을 증명한다. 쇼펜하우어는 그런 예들을 수집했으며 천재들의 명언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S : 너희는 외친다. "그들은 지혜로운 사람들이니까." 그럼 너희는 바보고? 알긴 아네.
진정한 예술의 원리는 자연이 증명한다R :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에게 보내는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의 1854년 12월 16일자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느리게 진척되고 있는 나의 음악을 제외하면 나의 관심은 온통 한 사람에게만 쏠려 있습니다. 비록 책을 통해서뿐이기는 하지만 그는 마치 하늘이 내린 선물처럼 나의 고독 속으로 나를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칸트 이후 가장 위대한 철학자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입니다." 빌레Wille 박사를 통해 니벨룽겐의 시를 전해 받은 쇼펜하우어의 답장은 다음과 같았다. S : - 니벨룽겐을 보내준 것에 대해 제가 감사를 표하더라고 당신의 친구 바그너에게 전해 주십시오. 이와 함께 이제 음악은 그만두라고도 전해 주십시오. 그는 문학에 더 큰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저, 쇼펜하우어는 로시니와 모차르트의 팬으로 남을 것입니다. - R : 그는 음악을 포함한 예술에 관해 매우 독자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를 비롯한 그 당시의 '현대적인 것'에 감동을 느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싫어하기까지 했다. S : 이 시대의 작곡은 선율보다는 화성和聲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나는 정반대의 견해로 음악의 핵심은 선율이며 선율과 화성의 관계는 고기와 소스의 관계와 같다고 생각한다.
R : 한편 쇼펜하우어는 건축, 회화, 조소 등의 효과에는 큰 기대를 갖지 않는다.
S : 문학 작품이 회화나 조소보다 더 강하고 깊고 넓은 효과를 내는 이유가 부분적으로는 이미 여기서 분명해 진다. 즉 대부분의 회화나 조소는 민중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 단적으로 말해 조형 예술은 감동이 가장 덜한 예술이다. 그것을 특이하게 증명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거장들의 그림이 그토록 자주 개인의 집이나 그 밖의 온갖 장소에서 발견되거나 출현한다는 사실이다. 그것들은 그곳에 묻혀 있었거나 숨겨져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저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즉 효과 없이 여러 세대 동안 걸려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조형 예술 작품의 효과가 얼마나 직접적이고 즉각적이지 못한가를, 또한 그것을 올바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예술보다 훨씬 더 많은 교육과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반면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선율은 항상 지구 전체로 퍼지며 뛰어난 문학 작품은 이 민족에서 저 민족으로 전파된다.
S : 예술가와 작가는 분명히 사상가보다 형편이 더 낫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상가보다 적어도 100배는 더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살아 있을 때 어떤 대접을 받았는가? 심지어는 셰익스피어조차 마찬가지다. 만일 동시대인들이 그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회화 예술의 전성기였던 그 시대에 그려진 양질良質의 그리고 확실히 공증된 초상화 한 점쯤은 우리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있는 것이라고는 겨우 매우 의심스런 초상화들, 매우 형편없는 동판화 한 점, 그리고 그보다 더 형편없는 묘석墓石 흉상뿐이다. 그 뿐만 아니라 만일 그랬다면 그의 육필 원고 역시 수백 장 남아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법적 서류들에서 볼 수 있는 서명 몇 점 정도가 아니라 말이다. R : 이것은 과거에 관한 말이었지만 그 내용은 부분적으로 쇼펜하우어 자신의 시대에도 적용된다.
R : 그는 작가가 갖춰야 할 자질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S : 위대한 작가들은 표현코자 하는 각각의 인물로 완전히 변신하여 마치 복화술사처럼 그 각각의 인물을 통해 말한다. 즉 처음에는 주인공을 통해, 그 다음에는 순결한 어린 소녀를 통해 말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와 괴테가 그 예다. 이류 작가는 표현코자 하는 주인공을 자기 자신으로 변신시킨다. 바이런Byron이 그 예다. 이때 주변 인물들은 생명력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류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주인공조차 거기에 포함된다. R : 그는 삼류 문학에 대해 가차 없는 공격을 선언한다.
S : 삼류 작가들의 무리가 얼마나 많이 자신과 타인의 시간과 종이를 허비하게 하며, 그들의 영향이 얼마나 해로운지는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그들의 영향력이 큰 이유는 독자들이란 한편으로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본능적으로 자기들과 더 비슷한 그릇된 것이나 저속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삼류 작가들의 그런 작품들은 참된 걸작들 및 그것들의 가르침에서 독자들을 떼어 놓는다. 이로 인해 그런 것들은 천재들의 유익한 영향을 정면으로 거스르면서 사람들의 미적 감각을 더 타락시켜 시대의 진보를 저해한다. 그러므로 비판과 풍자를 통해 이 삼류 작가들을 아주 가차 없이 무자비하게 혹평함으로써 그들이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가장 좋은 일, 즉 여가를 형편없는 것을 쓰는 데가 아니라 훌륭한 것을 읽는 데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R : 쇼펜하우어는 자신이 주장하는 예술의 원리는 자연이 증명한다고 말한다.
S : 크고 아름다운 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는다. 과일나무는 작고 못생겼으며 굽어 있다. 여러 겹의 잎을 가진 정원 장미는 번식 능력이 없는 반면 작고 향기도 나지 않는 야생 장미는 번식 능력이 대단하다.(중략) 또한 아름다운 건물들은 실용성 없다. 즉 신전은 주택이 아닌 것이다. 탁월하고 비범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가장 평범한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하지만 단지 유용할 뿐인 일을 강요하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그림으로 장식된 귀한 꽃병을 스튜용 냄비로 쓰는 것과 같다. 또 쓸모 있는 사람을 천재와 비교하는 것은 건축용 석재를 다이아몬드와 비교하는 것과 같다. R : 그는 쓸모를 물어서는 안 되는 분야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S : 음악, 철학, 문학은 그저 할 뿐이다. 즉 천재의 작품은 쓸모를 위한 물건이 아닌 것이다. 쓸모가 없다는 것은 천재의 작품이 갖는 하나의 속성이다. 즉 그것은 그 작품의 고결성을 나타내는 증거다. 바보로 태어난 자는 바보로 죽는다
S :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기 자신의 바보짓일 뿐이다.
R : "자신의 행복은 자신이 만든다."라고 고대인들은 말했다. 대개의 경우 그 말은 옳다. S : 그러므로 우리의 도덕적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의 지적 가치도 외부에서 우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존재 깊은 곳에서 솟아난다. 그러므로 페스탈로치적 교육법도 천부적인 바보를 분별 있는 인간으로 만들 수는 없다. 결코! 바보로 태어난 자는 바보로 죽을 뿐이다. R : 그러나 바보를 항상 금방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S : 지적, 그리고 도덕적 측면에서 젊은 사람이 일반인들의 행동 양식에 매우 빨리 적응하고 그것에 금방 친숙해지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것을 따라하는 것은 좋지 않은 징후다. 그것은 저속함을 예고한다. 반면 그런 상황에서 낯설어하고 당혹스러워하며 서툴고 엉뚱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보다 더 고결한 천성天性을 암시한다.
S : 개나 원숭이처럼 가장 영리한 동물들만이 활동의 욕구 및 그로 인한 무료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런 동물들은 장난치기를 좋아하며 심지어는 지나가는 동물들을 즐거이 구경한다. 이는 그 동물들이 이미 창밖을 구경하는 사람들과 동급임을 보여 준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과 어디서나 마주치지만 그들에 대해 진심으로 화가 나는 경우는 그들이 학생이라는 것을 발견할 때뿐이다. R : 그러나 유사성은 인간 공동체 내부에서도 발견된다. 특히 독일인들의 생활양식을 체험한다면 어떤 말을 할까? S : 문명의 가장 낮은 단계인 유목 생활은 문명의 가장 높은 단계에서 보편화된 관광 문화로 되살아난다. 전자는 곤궁 때문에 후자는 무료함 때문에 생겨났다. R : 그러나 쇼펜하우어가 인용하는 다음 시구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S : "그러나 여보시게. 우리가 기름진 것을 / 평안히 즐길 수 있을 때도 올 것이라네."
S : 이 세상에는 거짓말을 하는 존재가 단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인간이다. 반면 다른 존재들은 참되고 정직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숨김없이 드러내며 느끼는 대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 근본적인 차이를 상징적, 또는 우의적友誼的으로 보여 주는 것들이 있다. 즉 모든 동물들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닌다. 동물을 보면 좋은 느낌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에 인간은 옷으로 인해 하나의 희화戱畵 혹은 괴물이 되어 버렸다. 이것만으로도 인간의 모습은 불쾌한데 이제는 비자연적인 흰 화장과 자연을 역행하는 육식, 알코올 음료, 담배, 부절제, 병 등에 의한 그 모든 혐오스러운 영향으로 인해 더욱더 불쾌하게 되었다. 즉 인간은 자연의 오점汚點인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그것을 느꼈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간소한 옷차림을 했다. R :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자적 판단 능력이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R : 다음의 간결한 언급은 그가 심지어는 최근에야 인구人口에 회자되기 시작한 오존층 파괴조차도 이미 어떤 식으로든 예감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S : 햇볕은 끊임없이 새로운 온기溫氣를 유입하고 기존의 온기는 이미 밝혀진 대로 결코 없어지는 일이 없이 다만 이동하거나 기껏해야 잠재 상태로 변할 뿐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아 세계는 점점 더워지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문제를 미결로 남기고자 한다. R : 물론 쇼펜하우어가 세운 수많은 가설들은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도 여러 가지 반론과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다음과 같은 조롱 섞인 충고로 그들에게 엄중 경고한다. S : 상대방이 제시한 근거에 맞서 아무것도 내세울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고 선언하라. "당신의 말씀은 저의 부족한 판단력의 범위를 넘어서는군요. 그것이 아주 옳으신 말씀일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겠고 그러므로 어떤 판단도 내릴 수 없습니다." 이것은 자신을 존경하는 청중들에게 '그것은 난센스다'라고 귓속말을 해주는 것과 같다.
부패한 언어의 속삭임에 속지 말라R : 쇼펜하우어가 자신이 쓴 글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증거로 출간 예정이던 자신의 전집 서문에 남긴 다음 글귀를 마치 그의 유언처럼 인용하고자 한다. S : 수년 전부터 수천 명의 형편없는 작가들과 분별없는 인간들이 무지한 만큼이나 열심히, 조직적이고 신나게 저지르고 있는 치욕적인 독일어 훼손에 대한 분노에 가득 차서 나는 다음과 같은 선언을 한다. "앞으로 나의 저술을 출판할 때 문장이든, 하나의 단어 음절 글자 구두점에 불과하든, 그것을 조금이라도 의도적으로 변형하는 자는 나의 저주를 받을 것이다." R : 이로써 한 가지는 분명하다. 즉, 『두덴DUDEN』(콘라드 두덴Conrad Dudenn이 편찬한 독일어 사전) 등을 근거로 쇼펜하우어의 언어를 '현대화'하는 것은 그가 기록으로 남긴 뜻에 비추어 당연히 허용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는 사람은 이 푸랑크푸르트 현자의 저주를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