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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러시아, 러시아인 이야기

김병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김병호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 2009년 8월 / 367쪽 / 9,800원



러시아는 개혁을 원한다



스킨헤드의 외국인 습격 사건


"거기는 치안이 좀 불안하죠?"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질문이다. 한국인들이 스킨헤드(극우 인종주의자)한테 맞았다는 소식도 꽤나 자주 들려와 러시아 방문을 앞둔 사람이라면 귀가 더 쫑긋해진다. 실제 러시아의 스킨헤드가 주는 공포는 가공할 만하다. 러시아에 파견된 외교관들조차 그들한테 걸리면 속수무책이니 일반인들이야 오죽하랴. 물론 외국인들에게 나쁜 짓을 하는 무리들이 전부 스킨헤드는 아니다. 스킨헤드에게 있어 슬라브인을 제외한 외국인들은 모두 적이다. 주요 타깃은 대체로 못사는 나라 국민들이다. 한마디로 힘센 외국인에게는 약하고, 힘없는 나라 사람에게만 패악을 부리는 것이 이들의 일과다. 스킨헤드의 이러한 이중적인 타깃 기준 때문에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사람들은 아프리카 유학생들이나 돈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온 우즈베키스탄이나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들이 주요 타격 대상이 된다. 동양인의 얼굴을 한 데다 겉으로 봐도 못사는 것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가장 쉽게 목표물로 삼는 것이다.



일단 스킨헤드를 만나면 전력 질주해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특파원 부임에 앞서 연수생 신분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갔던 모 신문 기자가 현지에서 스킨헤드와 마주친 적이 있었다. 이 기자는 스킨헤드의 실체를 파헤칠 좋은 기회로 여기고 인터뷰를 시도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온 신문기자입니다. 말씀 좀 나눌까요?" "별로 말하기 싫은데요." "그래도 한마디만…." "싫다니까. 꺼져버려!" "그러면 나중에 하죠"라고 말하며 총총걸음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스킨헤드가 "잠깐, 거기 서!"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기자는 속으로 '큰일났다' 싶어 지하철역 쪽으로 걸음아 나살려라 하고 줄행랑을 쳤다. 그 기자는 마침 지하철역을 순찰하는 경찰관 뒤로 숨었다. 스킨헤드는 씩씩대며 뒤따라왔지만 경찰 뒤에 서있는 '먹잇감'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스킨헤드는 러시아 전역에 5만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체로 3~10명이 무리를 지어 활동하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연대하기도 한다. 스킨헤드가 많은 도시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대략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스크바는 그나마 경찰이 많아 스킨헤드의 활동이 덜한 편이다. 스킨헤드의 공격으로 인해 한해 평균 40~50명이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경찰과 눈을 마주치지 마라

러시아에 가면 감청색 복장을 한 교통경찰을 곳곳에서 보게 된다. 러시아어로 '가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만나봐야 좋을 일이 거의 없다. 꼬투리를 잡혀 돈을 뜯기지 않으면 다행이다. 경찰들은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에 불쑥 나타나 주로 외국인들을 상대로 신분증 검사를 한다. 러시아에서는 여권이 신분증 역할을 한다. 따라서 외국인들도 밖에 나갈 때는 여권과 거주등록증을 반드시 소지해야지, 이것이 없으면 경찰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외국인으로서 경찰과의 불행한 만남은 자동차를 운전할 때 절정에 달한다. 교통신호를 위반했다면 무뚝뚝한 경찰의 훈계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신분증과 차량등록증, 검사증까지 다 꺼내서 보여줘야 한다. 교통법규 위반 후 일단 차량 서류 문제가 통과됐다면 경찰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가이는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경찰봉으로 앞에 있는 경찰차 '지굴리'를 가리킨다. '내 차로 오라'는 뜻이다. 경찰차 안에 들어가면 가이가 천연덕스럽게 손바닥을 운전자 쪽으로 벌린다. 돈으로 빨리 해결하고 가라는 뜻이다. 업무가 급한 외국인들로서는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스콜까(얼마)?" 하고 물으면서 협상을 시작한다. 돈을 덜 빼앗기려면 지갑에 돈이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운전자는 경찰차로 가기 전에, 경찰이 자기 차로 가는 틈을 타서 재빨리 지갑에 든 현금을 덜어내야 한다. 그리고 경찰차에 들어가 태연하게 지갑을 보여주며 "돈이 이것밖에 없는데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나가야 한다.



어차피 운전하다가 교통경찰에 적발돼 돈을 뜯길 수밖에 없다면 가이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몇 가지 터득한 요령이 있다. 먼저 운전 중에는 도로 옆에 서 있는 가이를 절대 쳐다보지 않는 것이다. 바로 앞의 차만 똑바로 보고 운전한다면 일단 가이와 눈을 마주칠 일이 없다. 일단 경찰에 걸렸다면 될 수 있는 한 러시아어를 쓰지 않는 게 좋다. 외국인이라면 러시아어를 모르는 척 하거나, 영어를 지껄여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면 가이가 제풀에 지쳐 "패스!"를 외칠 확률이 높아진다. 러시아인들도 경찰 하면 치를 떨기는 마찬가지다. 외국인에 비해 빼앗기는 돈의 액수가 다를 뿐 경찰의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푸틴 총리는 대통령 시절 교통경찰의 부정에 대해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러시아에서 교통경찰은 아직도 뇌물을 챙기는 가장 부패한 집단이다.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경찰에게 돈 몇 푼 쥐어주고 쉽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들도 반성해야 한다."



늘씬한 처녀와 억척스런 아줌마

내가 모스크바에서 3년을 살았다고 하면 사람들이 빠지지 않고 던지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러시아 여성에 관한 것이다. "거기 여자들 무척 예쁘다며? 실제로 보니까 어때?"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 사람들은 자기도 멋쩍은지 배시시 웃는다. "러시아의 최고 경쟁력은 아름다운 여자"라는 말도 있듯이 러시아에는 확실히 미녀들이 많다. 같은 슬라브권이라도 동슬라브(러시아,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계열의 여성이 가장 미인이라고 한다. 러시아에는 젊은 여성을 상징하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베료자 이다. 애칭으로 "베료즈카"로 부르기도 한다. 베료자는 자작나무의 러시아어로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모습이 늘씬한 처녀를 연상시킨다. 또 흰색을 띈 나무의 몸통은 여인네의 백색 피부를 꼭 빼닮았다.



모스크바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예쁜 여성들과 대비되는 꾀죄죄한 모습의 남성들이다. 같은 나라인데 남자와 여자의 수준이 왜 저렇게 다를까 하고 생각하면 여성들만 불쌍해진다. 여기에다 술을 마신 러시아 남자들이 걸핏하면 부인을 구타한다는 소리를 듣노라면 "복에 겨운 놈들"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러시아 여성들이 미국이나 유럽 남성과 결혼해 외국에 나가 살고 싶어하는 이유를 이해하고도 남을 것 같다. 그러나 그토록 아름다웠던 러시아 여성들도 중년이 되면 뚱뚱해진다. 그 이유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운 나라에 살면서 어릴 때부터 초콜릿같은 단 것을 워낙 많이 먹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지고 살이 찐다는 해석이 주류를 이룬다. 아름다웠던 여인들이 중년이 되면 억척스럽게 변하는 것은 한국이나 러시아나 똑같다. 러시아 아줌마들은 지하철과 버스에서 자리가 생기면 악착같이 차지하려고 애쓴다. 실제 삶 속에서 러시아 여성들은 술에 빠진 무능력한 남편을 대신해 집안을 돌봐야 했다. 특히 소련 시절의 집단농장화, 정치적 대숙청, 제2차 세계대전 등을 겪으면서 사망한 러시아 남성이 4,000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홀로 남은 러시아 주부들은 생계를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느라 강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모스크바엔 택시가 없다

모스크바에 살면서 가장 편리한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택시를 들고 싶다. 한국에서는 자정이 가까워지면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는데 모스크바는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널린 게 택시다. 이는 집에 있는 자가용 승용차를 거리로 몰고 나와 운전자의 마음에 따라 택시로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는 요령은 이렇다. 손을 흔들어 차를 세운 뒤 운전자에게 목적지를 말한다. 운전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오케이" 하면 다음은 가격 흥정으로 넘어간다. 자가용에서 택시로 급조됐기 때문에 차 안에 미터기가 있을 리 없으니 운전자와 가격을 협상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차에 몸을 싣기 전에 값을 정하라는 것이다. 무작정 차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반드시 "스꼴까(얼마요)?" 하고 물어야 한다. 그럼 운전자가 가격을 제시하는데, 탑승자는 이때 한 번 더 깎는 것이 좋다. 물론 모스크바에도 지붕 위에 러시아 발음으로 "탁시"라고 써 붙인 노란 택시들이 있다. 이 택시는 회사에 사납금을 내야 하는 관계로 자가용 택시보다 이용 요금이 비싸다. 돈 많은 모스크비치(모스크바 사람)들이 장거리 이동을 할 때 주로 이용한다.



러시아의 낭만에 빠져라



아름다운 모스크바 근교의 밤


모스크바에서 아름다웠던 여름날 밤이 생각난다. 운치 가득한 모스크바의 한여름 밤! 한국의 여름 날씨와는 달리 습하지 않은데다, 밤 10시를 넘어서도 밖은 환하다. 해가 지지 않은 밤중에 모스크바 강이 내려다보이는 참새 언덕에서 맥주를 마시며 담소하던 즐거움은 너무나 그리운 추억으로 남는다. 또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자작나무가 가득한 숲 속을 걸어보라. 광활한 러시아의 대자연을 체감할 수 있다. 모스크바에 왔으면 대륙의 큰 자연을 맛볼 수 있는 곳을 가봐야 한다. 크렘린이나 붉은광장 등 전통적인 관광 코스를 다 둘러보았으면 가까운 교외로 나가는 것이 좋다. 모스크바에서 자동차로 1시간만 달리면 각박한 도시를 탈출해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다. 67ha(1ha=1만㎡)의 대지 위에 대형 궁전들과 극장, 교회, 공원 등이 있는 아르한겔스코예가 대표적이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불과 20km 남짓 떨어진 곳이다. 자작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해 여름에는 삼림욕을 하고, 겨울철에는 걷기에 좋다.



아르한겔스코예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는 콜로멘스코예도 들를 만하다. 모스크바 남동부에 있는 콜로멘스코예는 345ha의 드넓은 부지 위에 펼쳐져 있는 대형 녹지 공원이다. 모스크비치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원으로, 모스크바 강을 끼고 있어 한여름 푸른 숲과 어우러져 더위를 피하는 데 제격이다. 주말이면 친구나 연인끼리, 혹은 가족 단위로 즐겨 찾는 곳으로, 겨울에도 유모차를 끌고서 평화롭게 거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에는 16세기부터 러시아 황제들의 호화 별장이 들어섰고, 특히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예수승천 교회가 남아 있다. 이 교회는 1532년 모스크바 대공 바실리 3세가 훗날 뇌제(雷帝)로 불린 아들 이반 4세의 출생을 기념해 건립한 정교회 건물이다. 흰색 건축물에 옆으로 뻗어 있는 계단이 인상적이다.



모스크바는 원심형 도시다. 양파에 비유한다면 모스크바는 양파의 속이고 근교는 껍질이다. 속에서 바깥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거리가 멀어질수록 주옥같은 도시들이 넘쳐난다. 작가 레프 톨스토이의 생가가 있는 남쪽의 야스나야 폴랴나가 대표적이다. 또 모스크바 북동쪽에 있는 볼가 강 일대에는 중세 러시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오래된 도시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도시를 연결하면 원형이 되기 때문에 이 도시들을 "황금의 고리"라고 부른다. 장기 여행자라면 이들 도시 중 몇 곳은 꼭 들러보는 게 좋을 것이다. 특히 황금의 고리 도시 중 가장 가까운 세르기예프 파사드의 경우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데, 그곳 시내에는 성 세르기예프 삼위일체 대수도원이 위치해 있다. 수도원을 세운 세르기예프는 몽골의 지배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정교회의 단결을 촉구했으며, 러시아군을 축복해 몽골군을 격퇴한 성인으로 추앙받는다. 대수도원 안에는 우스펜스키 성당 등 14~18세기의 건축물과 성상화들이 놓여 있고, 지금도 주민들을 상대로 엄숙한 미사의식이 진행된다.



세르기예프 파사드에서 북쪽으로 더 가면 보이는 수즈달은 고대 루시의 기록에도 나올 만큼 오래된 도시다. 50여 개의 수도원이 밀집해 있고, 역사적 유물이 잘 보존돼 있어 도시 자체를 박물관으로 불러도 좋을 정도다. 한여름이면 개울물이 졸졸 흐르고, 우거진 수풀을 배경으로 띄엄띄엄 나타나는 아름다운 성당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러시아의 어느 도시보다도 현지 주민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친절하게 대해 더욱 정감이 가는 곳이다. 꿀로 만든 술과 각종 목공예품을 파는 상점도 많다. 광활한 러시아 대자연의 풍취를 맛볼 수 있는 모스크바 근교의 여러 장소들을 꼭 한번 찾아가 보길 바란다. 겨울도 좋지만 이왕이면 해가 긴 여름이 더 좋겠다.

크렘린과 붉은 광장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러시아 도시가 모스크바이고, 맨 처음 들르는 관광 코스가 크렘린과 그 주변이다. 여기에는 붉은광장과 바실리 사원, 굼 백화점 등 러시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소들이 집결돼 있다. 붉은광장에 서서 바실리 사원이나 크렘린 외벽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왔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붉은광장에 들어서면 첫 번째로 드는 의문이 광장 바닥이 검은데 왜 붉은광장이라고 부르는가 하는 점이다. 이유는 두 가지 정도다. 과거에 소련 공산당을 상징하는 색깔이 빨간색이었다. 이 때문에 소련을 대표하는 광장 앞에 붉다는 표현을 붙인 것이다. 또 러시아어로 '붉다'는 의미의 형용사가 '크라스나야'인데 이 단어는 고어(古語)로 '아름답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붉은광장이지만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내포돼 있는 것이다.



붉은광장에 서 있으면 앞에 형형색색의 지붕을 가진 멋진 사원이 보인다. 러시아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로 성 바실리 사원이다. 8개 양파 모양의 둥근 지붕이 높이와 색깔을 달리해 비대칭적이지만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폭군으로 유명했던 이반 4세가 카잔 한(汗)국을 정복한 것을 자축하기 위해 1561년에 완공했다. 이반 뇌제는 바실리 사원의 아름다움에 반해 다른 곳에 동일한 건축물을 지을 수 없도록 설계자의 눈을 뽑아버렸다고 한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바뀌어 입장료를 지불하면 내부로 들어가서 16세기 프레스코화 등 각종 성화(聖畵)들을 감상할 수 있다. 바실리 사원과 마주 보고 있는 빨간색의 아름다운 건물은 국립역사박물관이다. 1881년 완공된 것으로 러시아의 고고학 자료와 제정왕조의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기념품 가게와 러시아식 고급 음식점도 내부에 위치하고 있다. 역사박물관을 지나 크렘린 입장을 위해 표를 사려면 마네쥐 광장을 통과해야 한다. 마네쥐 광장 옆에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이 있고 그 안에는 '무명용사의 묘'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목숨을 잃은 소련 병사들을 기리는 곳이다.



크렘린은 러시아어로 성채나 요새를 뜻한다. 붉은 색의 높은 담벼락 전체 둘레는 2,235m다. 그 안에 대통령 집무실과 여러 사원, 무기고, 대연회장 등이 있다. 크렘린은 모스크바를 건설한 유리 돌고루키가 1156년 나무로 된 성채를 쌓으면서 비롯됐다. 크렘린 성벽에는 20개의 망루가 있고, 6개의 높은 탑이 있다. 바실리 사원 바로 옆에 있는 탑이 스파스카야 탑(구원의 탑)으로, 여기에는 대형 시계가 달려 있다. 크렘린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기자들은 그 탑을 통과한다. 표를 사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입장권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크렘린 안에 여러 건축물들이 있기 때문에 그냥 걸어 다니며 둘러보기만 할지, 아니면 사원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포함할지, 무기고나 보석 궁까지 보고 나올지를 정해야 한다. 이반 3세는 몽골의 압제에서 벗어난 뒤 문화적 부흥을 위해 비잔틴 황녀와 결혼해 모스크바를 콘스탄티노플(비잔틴제국 수도, 지금의 이스탄불)처럼 문화 중심 도시로 만들고자 했다. 크렘린에 있는 우스펜스키 사원, 블라고베센스키 사원, 아르항겔스키 사원 등이 이반 3세 시절에 건축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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