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dy Book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 생각의나무
The Body Book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생각의나무 / 2009년 3월 / 449쪽 / 29,000원
활동 하루의 시작7:00 침대에서 일어나기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를 단번에 휙 들어 올리는 행동은 뇌에게 좋지 않다. 왜냐하면 뇌는 두개골의 내부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고 척수로부터 튀어 오른 긴 줄기 끄트머리에 느슨하게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두개골은 뼈처럼 단단하고 모가 나 있지만 뇌는 말랑하고 85 퍼센트가 평범한 물로 된 흠뻑 젖은 물체이다. 뇌는 두개골과 직접 맞닿아 있지 않고, 매우 얇고 질긴 세 개의 층으로 싸여있다. 겉의 두 겹 사이에는 뇌척수액이라는 액체가 있는데 이것은 자동차의 충격완화장치와 같다. 두개골의 뒷면이 베개로부터 떨어져 일어나면 뇌척수액이 퍼지면서 뇌의 뒷부분에 기대어 주위를 싸고 있는 주머니를 찌그러뜨린다. 이편이 뇌가 두개골 내부에 직접 부딪히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뇌척수액은 충격을 흡수하는 일 외에도 뇌의 노폐물을 떠내려보내는 등 다른 좋은 역할을 한다. 뇌척수액은 뇌 속의 커다란 구멍에서 나오며, 요소라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뇌척수액은 혈액과 달리 언제나 균일한 흐름을 유지하기 때문에 응고가 되지 않는다. 물처럼 투명하고 미끌거리며, 용해된 기체와 전하를 띤 물질 입자들 또한 쉽게 운반하여 밖으로 내보낸다.
7:01:15 기상 걷기 사람들은 그렇게 침대에서 일어나 정말 놀라운 일을 한다. 바로 서는 것이다. 기립은 단순히 체구를 지탱하는 것보다는 더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게 손을 자유롭게 해준다. 아침에 일어나 서기까지 수많은 진화적 장애물을 극복해온 우리의 강력한 생명체는 이제 한 발을 내디딜 준비가 되었다. 걷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걷기는 불안전한 동작으로, 한쪽 다리 그리고 이어서 다른 쪽 다리로 집요하게 균형을 잡으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그 균형잡기는 발바닥에서 벌어지는데, 그 발의 사분의 일은 바닥에 접촉하지도 않고 아치를 이루어서 걸을 때마다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어떤 건축물도 그것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7:45 먹기 건강에 좋은 식사는 그것이 우리 입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잔인하게도 도전받기 시작한다. 미국인의 입 속 대부분에서 기상천외한 종류의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의 증식 등이 발견되는데, 그 수는 일억 마리 수준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구강 내의 미세한 수백만 거주자들은 거의 대부분 무해하며, 타액과 치아들 사이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데, 평상시보다 훨씬 높은 정도로 번식하였을 때만 손상을 일으킨다. 많은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12분간의 아침식사 중 자신의 팔을 앞뒤로 움직이는 것으로만 식사시간의 6분의 1을 사용할 것이다. 마치 혼자서 복싱을 연습하는 것 같은 기이한 고행처럼, 매 4초마다 대략 30번 가량의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자신들의 영양학적 진수를 운반한다.
혀는 치아 사이의 음식물이 약간 뒤로 가도록 밀수도 있고, 동시에 침이 잘 적셔지도록 씹혀진 조각을 절반으로 말기도 한다. 음식물을 잘 씹고 나서야 보통 삼키기에 진입할 수 있다. 이 다단계 기법은 혀가 적절하게 준비된 음식물 덩어리를 구강의 상부로 들어 올리면서 시작되는데, 이후 할 수 있는 대로 멀리 후방으로 압착한다. 일단 삼켜지면 음식물은 자동으로 나머지 길을 내려간다. 그냥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식도의 파동 치는 근육에 의하여 25cm 거리를 9내지 13초 내에 위로 끌려가는데, 그것은 첫 음식물의 도착지인 위에 다다르기 이전에 두 번째 저작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감정 두려움과 노여움분산된 공포: 우울증, 뇌의 화학과 진단 평범한 일상의 모든 사물들, 자동차와 사무실, 친구들과 가족들이 불안하게 다가오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원치 않는 존재로 변해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것을 처칠은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라 불렀고, 파스칼은 "공허함", 그리고 그런 외견상의 성공 한가운데서도 루이 암스트롱은 다감하게 "우울"이라고 불렀다. 오늘날에는 그것을 우울증이라고 부른다.
대뇌에 있는 한 개의 신경 세포는 그곳을 빠져나오면 가지를 쳐서 궁극적으로 신체에 있는 250,000개의 세포를 조절하게 되는데, 그런 사실은 약간의 화학적인 문제만 생겨도 몸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발륨은 거센 염소 조각들의 정상적인 내부 유입을 줄여서 신경 신호의 전달을 돕는데, 뇌에 소량으로 존재하면서 그런 유입을 막는 천연적인 마개(일종의 복합 화합물로 감마아미노부칠산이라 부른다)가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만든다. 이런 효과를 통해 매년 사천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인들이 2억 4천만 장에 달하는 처방전을 발행받아서, 이런 감정 조절 약물을 사용한다는 사실과 발륨 하나만으로도 매출이 거의 5억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이 어쩌면 합당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함정이 있다. 이런 약물을 사용해도 우울증은 치료되지 않고 있으며, 그 대신에 몇 가지 다소 불쾌한 부작용만이 생겨나고 있다. 미국 법무부의 마약 단속국의 수치에 따르면 순해 보이는 발륨도 헤로인이나 알코올보다 더 많은 입원 치료와 약물 관련 사망의 이면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것들은 처방되고 있으면, 의사들은 자신들의 우울증과 공황 장애, 적응 장애를 손봐주기 원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전히 말하고 있다.
수태와 임신착상 성교 후 보통 6~36시간이 지나 난자가 정자를 포함하여, 양친의 DNA가 짝을 이루고, 12시간 후 태어날 후손을 위한 광범위한 윤곽을 정한다. 그 시점에 난자가 수정된 것이다. 3일 동안 새로운 DNA 한 쌍은 꾸준하게 나팔관을 따라서 흘러가 계속해서 자궁의 내부로 향한다. 난자는 당분과 염분의 농도를 측정하고 심지어 자궁벽의 온도변화표 기록도 챙겨서 착륙하기에 알맞은 장소인지 알아본다. 착상된 수정란의 바닥은 자신의 숙주 내부로 퍼져 들어가 거기서 찾은 건강한 세포들을 씹어대기 시작하고, 찾을 수만 있다면 미세한 혈관들이나 단백질 창고로 길을 파고 들어간다. 자궁벽에 붙어서 30분 후 수정란의 윗부분은 반짝거리면서 움직임이 없지만, 바닥은 수십 개의 구불구불한 섬유질을 뻗어내려 자양분이 많은 자궁벽의 표면 깊숙이 들어간다. 70시간을 소모하고서야 수정란은 자궁벽의 작은 골짜기 속에 마침내 그 자체가 잠겨버린다. 바로 그때가 큰 변화가 생기는 순간이다. 지금까지는 수정란의 어떤 부분이 살아 있고 어떤 부분은 그렇지 않은지 확실치 않았다. 수태 9일 후에는 내부 구획이 태아로 변하기 시작하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생동감이 덜한 생명지원체계로 탈바꿈한다.
태아의 성장 1주와 2주차 이는 난자가 정자를 빨아들인 시기로 나팔관 아래로 떠내려가기 시작해서 자궁에 착상하게 된다. 수정란은 크기가 0.6밀리미터이고 무게는 민들레 씨앗보다도 가벼우며, 초기에는 태반과 탯줄이 될 세포들과 구분이 되어있지 않고 뒤섞여 있다. 비어있는 중심부가 서서히 생명체가 되는 부위다.
3주차 뭔가 살아 있는 것 같은 외양이 처음으로 나타난다. 태아는 배 모양으로, 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해부학적 공동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신체의 좌우가 처음 생성된 시기인 이 시점의 유물로 우리 모두가 지닌 것 중의 하나가 배꼽에서 성기까지 뻗어 있는 살짝 검은 선이다. 3주 된 태아는 0.25센티미터 길이로 무게는 몇 그램밖에 되지 않는다. 태아가 모체의 월경을 막아선지 1주가 된다.
4주차 이제 본격적으로 일이 진행된다. 이틀만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양팔이 될 봉우리들이 갑자기 튀어나온다. 뒤이어서 주말 즈음에는 다리로 뻗어나갈 하부의 봉우리들이 나타난다. 태아의 중심부에 있는 작은 관은 U자 모양으로 구부러지고 불규칙한 간격으로 열리고 닫히게 쥐어짜진다. 이것이 심장이다. 수태 후 한 달이 되는 주말 즈음이면, 태아는 0.6센티미터 길이가 되며, 가장 빠른 성장을 해서 이제 원래의 수정란에서 10,000배나 커진 상태가 된다. 이 시점에서 임신 반응 검사를 하면 뚜렷한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태아는 곤충의 유충이나 물고기처럼 희미한 모습이다.
5주차 엎드린 자세의 태아는 똑바로 세워지기 시작한다. 내부에는 뇌가 두 개의 둥그런 대뇌 반구를 가지고 있으며, 그 뒤로 원래 등줄기를 이루던 끈의 상당 부분은 중뇌와 소뇌를 형성하기 위해 쥐어짜진다. 심장은 여전히 하나의 관일 뿐이지만, 이제 분당 65회로 일정하게 박동해서 태아 자신의 혈액을 보낸다. 몇몇 신경들이 뇌와 척수에서 나와 뻗어나기 시작한다. 폐는 전에 없이 커지지만, 여전히 딱딱한 고무공처럼 굳어있다. 팔이 될 봉우리는 어깨와 팔꿈치 그리고 손으로 피어나고, 이틀이 지난 후에 손가락의 끝이 될 다섯 봉우리가 이어진다. 늘 그렇듯 다리 봉우리가 늦게 뒤를 잇는데, 엉덩이와 무릎, 발가락 순으로 변모한다. 위가 나타난다. 길이는 이제 겨우 1.3센티미터이다.
6주차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 시기에 코의 꼭대기가 나오고, 입은 최종적인 모습을 갖추는데, 또 다른 가장 놀랄만한 성장은 눈에서 이루어진다. 수백만 개의 신경섬유들이 안구의 후방에서 자라기 시작해서 태아의 성장이 완료되기 전까지 뇌의 중앙에 잇는 시각 전환 중계소에 완벽한 형태로 도달한다. 또한 바깥귀도 완성된다. 비록 초기에는 연골로 이루어져 있지만 골격이 만들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전체 모양은 한 주 전보다 더 둥글고 부드러운데, 어깨와 허벅지 그리고 목에 뚜렷한 근육 뭉치의 살이 붙어 나온다.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은 각자의 개별적인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7주차 태아는 처음으로 반사작용을 하게 된다. 입에는 입술과 균일한 간격으로 젖니가 될 봉우리가 있다. 내부 장기들은 완성되었으며, 혈관 망은 이제 전신을 연결하고 위는 소화용 위산을 분비하고 간은 너무 커서 일시적으로 탯줄 속으로 부풀어져 들어가는데, 약간의 혈구를 생산한다. 가족 간의 차이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어떤 태아들은 커다란 귓불을 가지지만 다른 태아들은 작은 것을 가지고 있다거나 허리가 잘록한 애들과 넓적한 애들 등의 구별이다.
8주차 이제 확연히 인간처럼 보인다. 머리는 둥글어지고 눈은 처음의 바깥 측면에서 전면으로 이동한다. 이제 태아는 5센티미터가 약간 넘는 크기로 새끼손가락 길이 정도가 되며 15그램 정도로 작은 문 열쇠의 3분의 1 정도되는 무게다.
피날레 자궁 속으로 자궁경부가 끌어올려지고 아이를 통과시킬 정도의 10센티미터 폭으로 완전히 넓게 열리면, 아이가 나올 모든 준비가 다 된 것이다. 이 부분이 분만의 가장 급속한 단계로, 초산의 경우 평균 두 시간 이내로 끝난다. 분만의 후반기 동안에, 산모는 자신의 의식적인 노력으로 분만을 진행시킬 수 있다(전반부의 모든 수축은 자율적으로 발생한 것이었다.). 이제 산모는 강하게 쥐어짜 내릴 수 있으며 이런 압박은 자궁 내부에 가장 깊숙이 박힌 아이의 한 부분에 균등하게 가해지는데, 바로 엉덩이다. 질 통로를 따라 아래로 아이가 지나면서, 머리는 단정하게 당겨서 아래로 향하게 당기고, 마지막 순간에 목은 약간 비틀어진다. 그 때는 겨우 2.5센티미터가 나온 상태로 머리는 한 번 더 뒤틀리면서 돌아간다. 그것은 골반의 숨어 있는 뼈들의 고르지 못하게 튀어나온 것들에 머리의 뒷부분이 단단히 걸려 벌어진 일이다. 그것이 지렛대로 작용하여 머리를 뒤로 들게 하는 데, 안전하지만 불행하게도 머리는 측면으로 더욱 돌려진다. 이것이 임신의 전 과정 중 가장 악랄한 통증으로 기억되는데, "마치 모든 것들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았다"라는 느낌으로 종종 표현된다. 그리고 이 강렬한 통증은 금방 지나간다. 아이가 꿈틀거리면서 남은 1.3센티미터를 빠져나오려면 그 후로 두세 번만 더 수축하면 된다. 그런 밀어내기 한 번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력하여, 마침내 아이는 툭하고 튀어나온다. 아이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두 번이나 꼬여진 자신의 머리를 단호하게 풀어버린다. 그것은 의미 있는 신호다. 이제 자유로운 세상에서 가족의 중심이 될 것이다.
통증과 질병감염 그들이 떠다니는 공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거나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긁힌 상처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면 그들은 아주 즐겁게 똑같은 작업을 벌이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감기 또는 인후염을 일으키는 병균이 들어오는 똑같은 입구로 다소 입맛이 쓴 탄저병이나 폐렴, 결핵 그리고 페스트의 배후를 조종하는 침입자들 또한 들어올 수 있다. 그들은 정말 최악의 손님들이다. 미생물들은 새로운 서식처에 터를 잡으면 짝짓기를 하려는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다. 겨우 한두 번이 아니라, 자신들의 숙주가 다른 곳에 마음이 팔려있는 스물네 시간 내내 수백 수천 번 짝짓기를 한다. 이런 행위로 태어난 후손들은 비슷한 경향으로 경도되어 있어서, 당신이 목에 처음으로 약간의 따가움을 감지하고 겨우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처참함이 최고조에 달한 독한 감기가 나타날 수 있는 까닭이다.
이런 원치 않는 방문자들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바이러스이다. 강력한 전자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데, 인간을 포함하여 많은 생명체를 공격한다. 혈류 속에서 몸부림치던 바이러스는 건강한 세포와 부딪치고 나서야 활동에 들어간다. 이 침입자는 세포 표면에 고르게 가라앉는다. 세포 속으로 바이러스가 쑤셔 박히고 나면, 바이러스의 DNA 분자는 매우 단호하게 자신의 작업에 착수한다. 삼십 분이면 모든 일이 끝난다. 수백 개의 말끔하게 복제된 원래 바이러스의 복제품들이 자신의 벗어놓은 빈 껍질이 여전히 걸쳐 있는 세포의 외부로 흘러나온다. 자신의 모든 수분과 보급품이 이런 복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갔기 때문에, 그 세포는 빈 껍질로 고갈된 상태가 되어 터지면서 구멍이 뚫려 죽는다. 그 수백 개의 완벽한 최초 바이러스 침입자의 복제품들은 갈기갈기 찢어진 세포 밖으로 날아가 버리는데, 모두가 자신들의 부모세대처럼 신선한 세포에서 향연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독감이나 감기, 풍진, 홍역 또는 헤르페스에 걸렸을 때 몸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바라지 않는 미생물 방문객의 다른 종류는 다소 크기가 크고, 덜 효율적이며, 대단히 못생겼다. 이들이 바로 세균들로 어떤 것은 형태가 유연하고, 어떤 것은 거의 문어 모양을 하고 있으며, 어떤 것은 짧고 뭉툭한 파동치는 수 백 만개의 복슬복슬한 털들을 가지고 있다. 그들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증식하는데, 세균들은 몸속에서 단 한 시간이라는 기간 동안에, 1,500%까지 번식한다.
저항성 미생물에 의해서 죽음의 문턱에서 헤매던 세포들은 암모니아와 비슷한 물질을 가까스로 퍼부어서 아무런 의심도 하지 못하고 있는 주변의 조직에 대고 끼얹는다. 이 물질이 널리 알려진 히스타민이다. 공격자들이 신선한 세포들을 향해서 길을 찾을 때 일부 히스타민은 모든 조직을 굽이굽이 누비고 다니는 수많은 극도로 미세한 소형 혈관들에 똑똑 떨어진다. 그 미세한 혈관은 서둘러서 원래 크기의 두 배가 되고, 점차 커지면서, 정상적으로 굳게 봉해져 있던 혈관 벽의 틈새들을 개방한다. 그런 틈새들을 통해서 근처의 세포들을 구원할 유일한 물질들이 들어오는데, 특수한 단백질로 채워진 액체로 혈류 속에 항상 저장되어 있다. 그 물질들은 수백 개의 작은 균열과 틈새 사이로 발사되면, 공격중인 미생물들을 포획하여 특수하게 생긴 단백질과 미생물들을 질식시켜 죽일 수 있도록 설계된 다른 물질들로 적신다. 혈관을 박차고 나오는 것들에는 탐욕스러운 백혈구 세포들의 무리도 있다. 일단의 세균 모임에 닿으면 백혈구는 몸을 늘려 꼴꼴 소리를 내며 움직이면서 그들을 통째로 뒤집어 싼다. 세균들은 모든 독성 성분들을 내뿜으면서 투쟁하지만, 최후에는 계속해서 뒤집어 싸는 마시멜로 같은 공격성 백혈구가 모두 녹여서 죽여 버린다.
아직 혈관의 할 일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수비대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들은 항체들로 일단 등장하면 자비심이라고는 전혀 없어서, 마주치게 되는 어떤 침입 세균들의 표본이라도 이미 계획된 대로 둘러싸서 소멸시켜 버린다. 만일 침입자가 공격 초기부터 많았다면, 신체의 소유자는 훨씬 더 피곤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연루된 세포들과 항체들에게는 헤아릴 수조차 없이 먼 거리에 걸쳐서 진정한 강자들의 방어전이 펼쳐진다. 그것은 우리에게 살짝 멍들거나 베인 상처 주위에 4~5센티미터 정도로 퍼지는 염증으로 뚜렷이 나타날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발적과 발열은 히스타민의 팽창하라는 명령에 따라 반응한 미세한 혈관들이 피부를 통해서 희미하게 비춰진 것이다. 전투가 특별히 격렬했다면, 그 지점에는 많은 침입자와 수비대의 주검들이 누워서 더미를 이루면서 쌓이는 데 우리는 이를 일반적으로 고름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