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을 만드는 읽기 혁명
김창환 지음 | 글로세움
1등을 만드는 읽기 혁명
김창환 지음
글로세움 / 2009년 3월 / 344쪽 / 12,000원
책 읽기로 공부의 체력을 키워라공부의 기초는 책 읽기에서 시작된다: 왜 옆집 아이는 1등을 하고 우리 아이는 1등을 못할까? 1등을 하는 우등생은 우리 아이가 갖고 있지 못한 다른 중요한 한 가지를 갖고 있다. 바로 '이해력!'이다.
· 명석이 - S중학교 1학년 2반 1등인 명석이는 민사고가 목표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영어 학원으로 가서 영어를 배우고, 학원이 끝나면 집에서 오늘 수업 시간에 배운 과목을 복습한다. 특히 자기 전에는 꼭 1~2시간씩 독서를 하는데,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골고루 읽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독서가 전 과목의 수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는 눈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기억하기 쉽도록 머릿속에서 내용을 그림으로 연상한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독서 노트에 전체 줄거리를 적고 그 밑에 자신의 의견을 함께 써넣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런 독서 노트가 이미 라면 박스 하나를 채우고도 남는다. 이제는 읽은 책들이 많아지다 보니 점점 자신의 의견이 생기게 되었고, 작가의 관점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고 비판하기도 한다.
· 현수 - 명석이와 같은 반이며 반에서 뒤로 5등 안에 드는 현수 역시 공부를 게을리하지는 않는다. 명석이처럼 학교 수업이 끝나면 영어 학원도 다니고, 수학은 집으로 방문하는 과외 선생님의 지도를 받는다. 얼마 전부터 논술 학원도 등록해서 다닌다. 일주일 내내 눈코 뜰 새가 없다. 밤늦게까지 학원 숙제를 하느라 정작 수업 시간에는 졸 때가 많다. 그래서 현수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해가 잘 안 되니 자꾸 딴 생각이 들고, 재미가 없어져서 집중이 안 된다. 학원은 스파르타식이므로 숙제를 안 해 가면 학원 선생님한테 혼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숙제를 해가려고 노력한다. 학원에서는 매일 뭔가를 달달 외우지만 며칠 안 가서 모두 까먹는다. 논술 학원에서도 매번 책을 읽어 오라고 하지만 다 읽을 시간이 없다. 한 권을 다 읽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읽어도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 논술 학원 선생님이 정리해주는 줄거리와 내용을 노트에 정리하고 그것을 외운다. 학원이 끝나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오락을 하거나 만화책만 봤다. 그래서 제대로 독서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읽는 방법도 잘 모르고, 그림이 없고 재미가 없는 책은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사실 명석이와 현수는 공부 시간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똑같이 공부하는 학생들이지만 점수는 하늘과 땅 차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해력의 차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을까. 이해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책 읽기'이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고 한다. 책 읽기도 이와 마찬가지다. 연습과 경험이 필요하다. 책을 많이 읽어야 배경 지식이 쌓이고 이해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높아지면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읽기가 더 능숙해진다. 마치 쳇바퀴가 뱅글뱅글 돌듯이 이 과정이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러면 과연 공부와 책 읽기를 잘하기 위한 밑바탕인 '이해력'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보통 책을 읽거나 교과서를 보고 나서 기억을 잘 하고 있으면 내용에 대해서 이해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 선생님이나 공부 잘하는 친구에게 물어 답이 왜 그렇게 나오는지 설명을 듣고 알게 되면 이해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것을 가리켜 이해력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것은 기억을 하고 있거나 그 순간에 공부한 내용을 이해했을 뿐이지 이해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은 아니다. 이해력이라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있는 힘, 즉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서, 단순히 문제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내포하고 있는 의미나 전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배경 지식이나 주변 지식에 글을 읽고 파악한 내용을 합쳐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이해력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읽을 줄 알아야 쓸 수도 있다: 쓰기는 언어의 단계에서 가장 마지막에 완성된다. 흔히 컴퓨터 용어로 표현하자면, 읽기는 입력이고 쓰기는 출력이다. 제대로 된 입력 없이 제대로 된 출력이 가능할까? 다음은 논술 학원의 한 현장이다.
· 논술 학원의 수업 - "이번 주는 『멋진 신세계』라는 책을 읽고 토론할 예정이니까 책들 꼭 읽어 오도록." 선생님은 토론 논술 수업을 위해 아이들이 읽어야 할 책을 정해주었고, 며칠이 지나 수업 시간이 되었다. "책들 다 읽어 왔겠지?" 그러나 아이들은 별 대답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책 안 읽었어? 읽어온 사람 손들어 봐!" 선생님은 슬며시 손을 든 수진이를 쳐다보며 한마디 던진다. "수진이는 책을 읽었다면서 왜 그렇게 손드는 데 자신이 없어?" "읽기는 읽었는데요…. 무슨 내용인지 잘 생각이 안 나서요." "영호는?" "여기저기 생각은 나는데, 너무 어려워요. 제 수준에 안 맞나 봐요." 수업은 제대로 진행이 안 되고 선생님의 '휴~' 하는 한숨 소리만 들린다. 그렇다고 수업을 안 할 수는 없는 일. 선생님은 자신이 정리해 온 내용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다. 선생님이 직접 책의 내용부터 작가의 의도, 은유 부분과 숨은 의미까지 장황하게 설명한다. 논술 수업이 결국에는 국어 수업이 되어 버린다.
논술 열풍이 불면서 쓰기는 대학을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부각되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므로 변별을 위해 논술과 면접이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그래서 엄마들은 사교육 프로그램에서 논술을 절대로 빠뜨리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기초도 잡히지 않은 아이들에게 아무리 쓰기 기술을 가르쳐 봐야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쓰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그 이전에 읽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까지는 급한 마음에 염두에 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쓰기 이전에 읽기가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책 읽기를 통해 지식 창고를 채울 수 있으며, 이 지식이 차곡차곡 쌓이면 종합적인 사고력 및 논리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봐야만 글 쓰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글을 잘 쓰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잘 읽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많은 책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한 권의 책을 보더라도 효과적으로 볼 수 있으며 단계적인 발전이 이루어진다. 한국독서지도회 주최 '창의력 개발을 위한 전국 초등학생 독서왕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5학년 박지현 군은 수상의 비결이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꼼꼼히 읽는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렇게 지식이 쌓이다 보면 어떤 어려운 책이라도 다 읽고 그 내용을 정확히 말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책 읽기다.
제대로 된 책 읽기를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신경 써야 한다. 첫째, 학년에 따라 책의 수준을 높이고 골고루 읽게 해야 한다. 아이를 과학고에 입학시킨 어느 엄마는 초등학교 때부터 동화, 소설, 과학, 위인, 철학 등 전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익혔다고 한다. "아이가 처음에는 과학 분야의 책만 계속 읽으려고 해서 일부러 서점에 데리고 가서 각 장르의 책을 골고루 사 주곤 했어요. 그랬더니 이해도도 높아지고 여러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생겨 글쓰기에 도움이 되더군요. …… 요즘은 시험 문제들이 어느 한 분야의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출제되므로 어렸을 때부터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읽어야 해요. 그래서 우리 아이가 과학고에 어렵지 않게 붙은 것 같아요." 통합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책 읽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둘째, 아이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학년과 책 읽기 수준은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 같은 5학년이라고 해도 책 읽기 수준에 있어서는 어떤 아이는 3학년 수준이고, 어떤 아이는 중학교 1학년 수준일 수 있다. 너무 어려운 책만 접하면 책 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고, 너무 쉬운 책만 읽으면 발전이 없다. 셋째, 반드시 책 읽기 지도가 필요하다. 읽을 때 무슨 내용인지 의식적으로 이미지를 연상하고 내용을 기억하면서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읽고 난 후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에 대한 확인 작업을 하면 더 효과적인 독서가 될 수 있다.
새로운 교육 제도는 생각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새로 개편되는 7차교육과정개정안의 내용을 보면, 앞으로 우리의 교육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향후 교육과정은 논술 교육 강화와 역사·과학 교육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선진 교육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개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에 따른 세부 시행 방침에 의해 2009년부터 연차적으로 교과서가 개편됩니다. …… 그리고 국민공통 기본교육 과정에서 통합교육을 추구하여 초등학교 1, 2학년은 전체를 통합교과로 구성하고, 초등 3학년~고1까지의 사회, 과학, 기술, 가정은 통합교과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위의 내용은 단순히 외우고 암기하는 식의 수업에서 탈피해 사고를 체계화할 수 있는 교육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학교에서도 서술형·논술형 시험의 비율이 낮게는 30퍼센트에서 높게는 50퍼센트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낱낱의 사실을 강조하고 암기하는 기억력 위주의 교육이었다면, 앞으로는 전체적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거기에 스스로 생각할줄 아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은 기억하는 법이 아니라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암기가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알려 주는 가장 훌륭한 교과서라 할 수 있다.
먼저 아이의 책 읽기 현주소를 파악하라사교육의 현주소 : 학원에서는 학부모들이 보기에 수준이 좀 있는 책들을 선정해서 아이들에게 읽히고 토론 수업을 하도록 한다. 아이들의 수준은 고려하지 않은 채 학부모들과 자신들이 만족할 만한 책들을 골라 수업을 한다. 그러니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하다.
· 철수와 엄마와의 대화 - "철수야, 너 논술 학원 다닌 지 몇 개월 된 것 같은데, 효과는 있니? 엄마가 보기에 달라진 게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엄마, 나 학원에 다니기 싫어요." "아니, 왜?" "너무 힘들어. 책도 어렵고 선생님이 하는 말이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공교육의 현주소 : 학교에서는 국어라는 과목은 가르치지만 정작 책을 잘 읽게 만드는 독서 지도 전문가는 없다. 학교 선생들은 각각 학과목을 지도하는 선생일 뿐 전문적으로 독서 지도를 하는 수업 시간은 어느 학교에도 없다. 간혹 뜻 있는 일부 선생이 개인적으로 자기 반 아이들에게 독서 지도를 하고 있지만, 학교의 지원이 없으므로 체계적으로 훈련시킬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현재는 논술과 책 읽기는 전적으로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의 현주소 :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생각하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면 생각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나 재미 위주의 책만 골라서 읽는다. 책을 단지 재미로만 읽는 아이들은 책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없으므로 자연히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게 되고, 읽을 당시에는 대충 기억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자기가 읽은 책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책을 읽는 데 있어서 재미는 필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만약 계속해서 재미만 찾게 된다면 결코 중급 단계, 고급 단계로 발전할 수 없다.
재미있는 책만 찾는 아이들과 달리, 책에서 재미를 느끼는 아이들은 지식 창고에 정보가 하나하나 쌓이고 이것을 통해 더 높은 단계의 지식을 섭취할 수 있으며, 자신이 겪어 보지 못한 무궁무진한 미지의 세계를 만나는 것 자체에서 성취감을 맛본다. 그리고 이 여행을 통해 얻은 각양각색의 정보들은 지식 창고에 저장되어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 자신의 방향을 결정할 때, 지식을 필요로 할 때 끊임없이 꺼내 쓸 수 있는 든든한 평생의 식량이 된다.
학부모들의 현주소 :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국어 점수가 곧 읽기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책 읽기 능력이란 점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국어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은 대부분 문학 장르가 많은데, 책 읽기 능력이란 것은 문학 장르와 비문학 장르를 모두 포함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더욱이 비문학 장르에 더 비중을 둔다. 이러한 부모들의 착각이 책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대한 오해로 이어진다. "아니, 학교에서 국어를 배우는데, 왜 책을 읽고 이해를 못하는 거죠. 오히려 저는 그것이 이해가 안 되는데요?" 학교의 국어 수업은 아이들 스스로 사고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내용 속에 숨어 있는 의미, 시에서 어휘 속에 담겨 있는 의미 등 글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무슨 의미인지를 교사의 설명을 통해 배우고 듣는 것이다. 즉, 학생 자신이 의미를 파악해 내고 왜 그런지 토론하는 식의 수업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어 시간에 배운 지식은 이해를 하는 선에 머물 뿐 이해력을 향상시키는 능력을 개발시켜 주지는 않는다.
또 한 가지, 점수가 아이들의 능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학부모들이 공부를 많이 시키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평균 점수가 높다. 따라서 국어 점수를 가지고 아이들의 실력을 논한다면 우리나라 학생들 대부분이 읽기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이다. 하지만 실제로 실력 검사를 해 보면 그 결과는 예상과 정 반대의 결과를 보여준다. 아니 90퍼센트 이상의 아이들이 독해력에 결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점수와 책 읽기 실력이 반드시 비례한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책 읽기 실력은 국어 점수가 높아진다고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독서를 통해서만 향상된다.
책 읽기 실력은 단계적으로 발전한다책 읽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얻어지지 않는다: 논술 학원에서는 아직 책 읽기 실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학생들의 논술 성적을 단시간 안에 올려 주기 위한 방법으로 책의 줄거리를 요약해 주고 문제 유형을 만들어 거기에 맞는 모범 답안을 외우게 한다. 이 때문에 대학의 논술 채점관이 학생의 답안을 보고 어느 학원을 다녔는지 알아맞히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책 읽기 실력을 갖추는 것은 마치 식물을 키우는 것과 같다.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해 주지 않고 급한 마음에 농약을 마구 뿌려 대면 식물이 오래 못 가서 오히려 시들어 버리듯이, 아직 충분한 기반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편법만으로는 완벽한 능력을 끌어낼 수 없고,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무르익어야 잘 읽고 잘 쓸 수 있다. 충분한 배경 지식으로 영양을 공급해 주고 사고력이라는 물을 충분히 뿌려 주어야 비로소 글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다. 한마디로 능숙하게 읽고 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의 정성이 책 잘 읽는 아이를 만든다 : 책 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중요한 한 가지는, 아이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엄마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이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한다면 결국 아이와 엄마의 신경전으로 번질 뿐이다. 분위기는 전염성이 강하다. 엄마가 거실에서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엄마를 따라 책을 손에 잡게 된다. 예를 들어 넓지 않은 1평의 공간이라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놓고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할 필요도 없다. 아이는 이 작은 공간을 통해 우주를 누비고 심해를 오가며 생각의 지평을 무한대로 넓힌다.
아이는 부모의 질문을 통해서도 책 읽는 방법을 배운다. 과학저술가이자 방송인인 아서 밀러의 『천재성의 비밀』이라는 책을 보면, 천재성의 비밀은 '왜?'라는 물음에 있다고 말한다. 질문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질문의 힘이다. 그러나 무조건 질문을 한다고 원하는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싶은데 '네', '아니오'라는 단답형으로 답할 수 있도록 물으면 잘못된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