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는 만큼 좋아지는 공부 집중력
변기원, 박재원 지음 | 비아북
변기원, 박재원 지음
비아북 / 2009년 2월 / 196쪽 / 10,000원
1부 공부 집중력, 두뇌의 비밀을 풀어라"이 약만 먹으면 집중력이 생깁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누구보다 자신의 아이를 사랑한다.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잘되기를 바라는 욕심이 지나쳐 결과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에겐 실망해서 문제점만 지적하기 바쁘다. 아이는 그런 부모의 태도 때문에 힘들어한다. 자신도 바뀌고 싶고, 엄마 아빠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지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더 힘든 것이다. 집중력이 부족할 경우 아이들은 자신의 실수를 통해 거의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바로 다음 순간 또다시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원인을 알고 그게 맞는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다.
미진이는 중학교 들어가서 처음 보는 시험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오자 공부는 해 놓은 것도 없고, 집중도 되지 않고, 자꾸 걱정만 앞섰다. 중학교 들어가서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면 엄마의 목소리가 커질 건 불 보듯 뻔했다. 미진이의 하소연을 듣던 친구는 미진이에게 '공부 잘하게 하는 약'을 소개해 주었다. 알약 하나만 먹으면 먹자마자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도 무지 잘돼서 공부가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친구의 말에 솔깃해진 미진이는 약을 건네받아 먹어보았다. 정말 집중이 잘 되었다.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으니 암기도 잘되고, 시험 성적도 당연히 잘 나올 거 같았다.
이른바 머리 좋아지는 약이라고 알려진 약의 이름은 '리탈린'이다. 집중력 장애 치료제로 개발된 것인데, 건강한 사람들도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때문에 졸지에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부작용이다. 리탈린이 두뇌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뇌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두뇌를 연구해 왔지만, 밝혀진 것보다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 많다. 머리가 좋아진다고 약을 먹지만, 오히려 점점 더 머리를 나빠지게 하면서 약물에 의존하게 되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병원에서 ADHD로 진단받은 아이들에게 약물 치료부터 하는 문제도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보아야 한다. 아이들의 두뇌는 한창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다. 그런 두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리탈린을 감기약처럼 손쉽게 먹인다면, 그 부작용은 심각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믿을 만한 정보도 없는데 말이다. 바로 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의사들이 약물 치료를 제시하면서, 식욕 부진과 수면 장애들은 일시적인 부작용일 수 있으니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고 한다. 하지만 바로 이 두 가지 부작용만 해도 아이의 두뇌가 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는 것들이다. 약물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가 못 된다. 청소년 범죄 전문가들도 리탈린이 뇌손상 및 성격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청소년 보호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리탈린 문제 제기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리탈린을 복용했을 때는 머리에 안개가 낀 것 같은 우울한 느낌에 시달렸고 자살 충동까지 느꼈어요. 하지만 약물 복용을 중단한 후에는 이런 증상들이 사라졌어요." 보건 전문가들도 리탈린이 마약과 같이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신중하게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조기교육, 아이의 두뇌가 산만해진다?: 아이의 두뇌와 마음은 단계적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결정적 시기에 맞추어 필요한 내용이 주어져야 한다. 설 줄 알고 나면 뛰게 되듯이 몸이나 행동의 변화는 눈에 분명히 보인다. 하지만 두뇌의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정확한 정보에 바탕을 두고 아이의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그런데 발달의 단계를 무시하고, 아이의 상태를 감안하지 않은 맹목적인 조기교육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아이의 성장을 돕겠다고 이런저런 욕심을 낸 것이 도리어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물론 조기교육 자체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교육의 중심에는 부모의 기대가 아니라 아이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은 개념적인 지식의 성격이 강하다. 물론 이를 위한 준비도 필요하지만, 학교에서 해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부족한 부분을 찾아 교육하고, 특히 아이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먼저 살피고 배려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얼마 전 영국 언론을 뜨겁게 달군 천재 소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1997년 불과 13세의 나이로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한 수학 천재 '수피아 유소프'가 그 주인공이다. 파키스탄 출신의 아버지와 말레시아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유소프는 태어난 지 14개월 만에 알파벳을 깨우치고, 3살 때는 영어로 글을 읽고 쓰기까지 할 정도로 머리가 좋았다. 그녀뿐만 아니라 형제들도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1998년 16살짜리 언니 그리고 12살 남동생까지 영국의 워릭 대학에 입학했다. 이들의 천재성은 아버지의 독특한 조기교육법에 의한 영향이 컸다. 아버지는 자신만의 '학습가속화 기법'이라는 과외 교습법으로 아이들을 훈련시켜서 탁월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천재로 이름을 날렸던 유소프가 10년 뒤에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천재가 아닌 타락한 모습으로 영국 언론에 노출되어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져주었다.
유소프처럼 천재로 조명받았지만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사례가 많다. 미국의 수학 천재인 윌리엄 제임스 시드스는 16살에 하버드를 졸업했지만 수학을 싫어하게 되었고, 자폐증 증세까지 보이다가 46살 때 뇌출혈로 외롭게 세상을 떠났다. 부모들은 흔히 자녀가 남들보다 더 머리가 좋고, 빨리 배우고, 더 뛰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길 바라서 이런저런 교육을 시키는데 정작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점점 배워야 할 내용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의 공부 역량에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마음이 급해진다. 또한 우리 아이가 남들보다 뒤처지는 건 보기 싫기 때문에 자녀를 닦달하기 쉬워진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다거나 다른 어려움은 없는지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은 깊어만 간다. 그래서 천재로 주목받았던 유소프는 아버지와 함께 지낸 시간을 생지옥이었다고 하는 것이다.
오늘날은 옛날보다 교육 환경이 좋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감정은 점점 더 메말라가고 있다. 머리에 든 게 많아야 성공하고, 그런 성공이 아이의 미래를 밝게 한다는 논리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다.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한 번 더 이해하고 대화를 나눌 때, 아이는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부 공부 집중력 부족, 7가지 유형과 해법그림에는 집중하는데, 글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 철희는 어려서부터 만화영화, 만화책만 좋아하고 책읽기는 싫어했다. 엄마가 보기엔 철희가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지나치게 공부로 스트레스를 주기 싫어서 철희의 성향에 맞추어 가급적 시중에 출판되어 있는 학습만화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까지는 무난하게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던 아이가 점점 공부를 어려워하게 되었다.
만화책이나 학습 만화에도 분명 글자가 있으니, 아이들이 학습만화를 볼 때 분명 그림만 보지는 않는다. 아이 역시 글자를 아예 읽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는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내용이고, 학문적인 용어가 많다. 따라서 쉽게 집중해서 읽기 힘든 내용들이고, 연습이나 준비가 없으면 점점 더 보기 싫어지고 익히기 힘든 것이다. 글자를 보고 그 기호가 표현하는 의미를 파악해내는 능력은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본능적으로 익히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조기교육도 좋고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의도도 좋지만, 그림 정보뿐만 아니라 글자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주어야 한다. 만약 그림정보를 처리하는 것에만 익숙해진 결과 기호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경험(두뇌 발달에 필요한 자극)이 부족하게 되면, 결국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시중에는 학습에 도움이 되는 만화책들이 많다. 조금이라도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하나라도 더 알게 하고 싶은 마음에 학습 만화책을 고르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 편식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편독 역시 두뇌 발달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자극의 불균형이 심해져서 결국 기호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게 되면, 고학년이 되면서 공부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그림으로는 곧바로 파악하기 힘들고, 기호가 가진 의미를 파악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진다. 결국 집중하고 싶지만, 집중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글에 대한 집중력을 키울 때, 그림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글자의 비중이 높아지는 단계에서 고비를 맞게 되는데, 이때 가급적 그림이 글자로 표현된 내용을 잘 설명한 책을 골라야 한다. 너무 상징적인 표현이나 추상적인 내용이 많으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서 글자 책을 찾아주어야 한다. 무턱대고 학교 교육을 위해 준비한답시고, 아이가 흥미를 가지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권해주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누구보다 부모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글자 위주로 된 책으로 넘어가야 한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아이의 수준과 관심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된다. 능숙하게 글자 정보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기 전에 무리하게 권장독서나 필독서를 읽도록 요구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성인의 시각에서 좋은 책이 반드시 아이의 시각에서도 좋은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관심 있고 호기심을 보이는 것이 좋다. 자신이 알고 싶은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을 충분히 읽으면서 일단 기본적인 문자 정보를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책상 앞에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 초등학교 3학년 호성이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계속 몸을 비비 꼬고 책상에 앉으면 5분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책을 잡아도 5분을 넘기지 못하고 주변의 사소한 소음이나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학교 수업시간에도 주위가 산만하다는 지적을 계속 받았다. 한 가지 신기한 것은 호성이가 유달리 태권도를 좋아하는데 그곳에서는 모범생으로 통한다는 사실이다.
공부를 하는 데 필요한 감각기관은 크게 시각, 청각 그리고 촉각 세 가지이다. 보통은 골고루 발달되어 있어 문제가 없지만 특정 감각기관이 예민한 경우에는 문제가 생긴다. 대개의 경우 아이들은 촉각형이 우세한데, 특히 촉각이 발달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경우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몸을 계속 움직여야 하는 촉각형 아이들에게 바른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해야 하는 수업시간은 당연히 고역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26%에 해당하는 중퇴자들 중 다수가 촉각형이라고 한다. 주의가 산만하고 바른 자세를 오래 취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 대부분 문제아라는 딱지가 붙는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본인이 의지가 있으면 충분히 집중할 수 있고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위험한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지만 제대로 집중하지 못할 때 가장 속상한 사람은 바로 아이들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그런 속사정은 모르고 마치 아이가 의도적으로 집중하지 않은 것처럼 야단을 친다.
아이에게 무작정 집중할 것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가장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공부'라는 낯선 일에 적응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이것저것 많이 요구하면 안 된다. 단지 공부하는 내용에 두뇌가 지속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만 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그 원인을 찾아서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의 학습 선호에 따라 집중할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청각형의 경우 굳이 노트 필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청각이 우성인 아이들은 혼자서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면서 공부하기보다는 들어서 익히는 방법이 편하고 자연스럽다. 시각형의 경우 말로 하는 설명을 자유롭게 그림이나 도표로 표현해 가면서 설명을 듣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시각이 우성인 아이들은 대개 선생님이나 강사의 말을 들어 공부하기보다는 수업이나 학원시간에 책을 보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편한 유형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촉각형의 경우 연습장에 낙서를 하듯 수업내용을 자유롭게 메모하는 식으로 몸을 움직이도록 해주면 효과가 있다.
자리에 앉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아이: 준우는 모든 것이 한 발 늦다. 공부를 시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뿐만 아니라 숙제를 시작하는 일 또한 시작을 하면 끝을 내기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학교도 매일 5분씩 늦고 벌칙으로 청소도 도맡아 할 정도다.
보통 정신 에너지를 조절하는 능력 중 집중력이 약한 아이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공부와 같은 정신노동을 위해서는 당장에 하고 싶은 걸 미루는 억제력뿐만 아니라, 오로지 두뇌만을 사용하도록 의식적으로 두뇌의 다른 활동들을 조절해야 한다. 성장기에 있는 경우 다양한 활동과 놀이를 하고 싶어하고 그 때문에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든데, 이는 다분히 자동적인 두뇌의 반응이다. 이러한 반사적인 행동을 조절하는 의지력이 약한 경우 아이들은 숙제를 시작하기 어려워한다. 뿐만 아니라 공부를 시작했더라도 끝까지 하기 어려워하고, 중간 중간 쉬어도 처음만큼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이 아이들은 책상에 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보다는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하다. 그리고 이전에 책상에 앉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강해져 자꾸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의지력이 약한 아이는 그것 자체가 커다란 문제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초등학교나 중학교와 같이 정해져 있는 시간 동안 공부하고, 잠시 쉬고 다시 공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집에서부터 의지력을 조절하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 의지력이 낮기 때문에 공부나 놀이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유도해야 한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이게 왜 이럴까?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와 같은 말을 중간 중간하면서, 아이가 조금씩 자신의 머리를 사용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늘려주어야 한다. 자리에 앉아 어느 정도 집중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스스로 얼마 동안 공부를 할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말하게 하고 옆에서 지켜본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정신 에너지의 절대량이 적은 경우다. 부모가 보기에는 단순히 의지력이 약한 것만 눈에 띄지만, 이것만 가지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의지력은 약하지만, 아이의 자의식이나 자존감은 매우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알고 고쳐나갈 수 있게, 아이의 자신감을 북돋아주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공부에 산만하려는 아이들은 없다. 나름대로는 집중해보고 싶지만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정신 에너지의 양도 아직은 부족하고, 이것저것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다양한 충동을 억제할 수 있을 만큼 의지력도 키우지 못한 상태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봐야 옳다. 처음에는 의지력이 약하더라도 점점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자기가 무슨 행동을 해야 할지 선택하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의지력은 천천히 성장한다.
의지가 문제라는 말은 아이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며, 하고 싶은 일들 중에서 아이가 하고 싶은 행동을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아무리 어른이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부담을 느끼는 일에 집중하기는 어렵다. 부모 입장에서는 너무도 쉽게 해치울 수 있는 공부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부담을 크게 느낄 수 있다. 부담을 느끼지만 의지력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공부 초보자들에게는 부담 없이 해치울 수 있는 공부를 준비해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아이 스스로 선택한 공부를 하면서 중간 중간에 산만해지는 모습이 보이면 남은 시간이 얼마이고, 얼마만 더 공부하면 쉴 수 있다는 사실을 옆에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