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매니저
조남호 지음 | 글로세움
엄마 매니저
조남호 지음
글로세움 / 2009년 1월 / 381쪽 / 12,000원
프롤로그_ 평범한 엄마 현명한 입시 매니저필자가 몸담고 있는 '스터디코스 학습법 연구소'는 서울대생 3,121명에 대한 1대1인터뷰 조사로 유명한 곳이다. 무려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진행된 이 조사에서 우리는 서울대생들의 '입시 공부 성공요인'에 관한 모든 것을 뽑아내려고 애썼다. 사소한 것부터 굵직한 것까지, 눈에 보이는 것부터 그들 스스로 인지하지조차 못하는 것까지, 우리는 그들을 인터뷰하고 관찰하고 실험하기를 반복했다. 서울대생 3,121명은 학원, 학습 환경, 학교 수업의 질, 공부 습관 등 대부분 예상 가능한 답변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결과 중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답변도 있었다. 특히 이 결과는 '가장 도움이 되었던 요소'와 '가장 방해가 되었던 요소' 양쪽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었으며, 양쪽 모두에서 비교적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바로 '엄마'라는 키워드였다. 초·중 학부모를 위한 인성교육, 진로교육 책은 차고도 넘친다. 단기적인 특목고 대비책이나 설명회도 무척 많다. 그러나 그 이후 본 게임인 고등학교 때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건지, 그래서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은 없다. 혹시나 특목고에 떨어졌거나 안 가는 경우에도 써먹을 수 있는 장기적인 지도안을 제시해주는 책은 없다.
입시설명회나 고등학생 대상 공부법 책은 말 그대로 '그들'만을 위한 정보다. 초·중 때 미리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고등학교라는 본 게임에 올려 보내야 완벽한지 알려주는 책은 없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뉴스와 소문에 휘둘리거나 그나마 잘한다는 엄마들조차 억지로 고등학교 정보를 초·중에 끼워 해석하는 '고군분투'를 하고 있을 뿐이다. 이래서는 좋은 엄마매니저는 탄생할 수 없다. '초·중 엄마 매니저를 위한 장·단기적 입시정보를 제공하는 책을 쓰자.' 이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다.
Part 1 기본 CODE
입시제도 이해: 변화의 CODE를 읽어라 성공적인 입시 매니저란 글자 그대로 '최종 입시'에서 성공을 거두도록 지도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입시가 무엇인지부터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두말할 필요가 없는 기본 중의 기본일 것이다. 즉 입시제도가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입시 시험에는 무엇이 있고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도대체 어느 경지에 이르러야 제대로 '알았다', '이해했다'고 단정할 수 있는지는 애매한 문제이다. 필자의 생각은 이러하다. 일단 '현재' 입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완벽히 알아야 한다. 누가 물어보더라도 쉬운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현재에 대한 통찰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더 완벽한 매니저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입시제도는 시시각각 변화할 뿐 아니라, 지도하는 학생이 항상 '바로지금' 시험을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본 게임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초·중 학부모라면 이러한 미래 예측은 당연히 필수 요건일 수밖에 없다.
미래 예측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꼭 필요하다. 첫째, 역설적으로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정보는 과거와 현재의 역사 속에 숨어 있다. 둘째, 과거와 현재를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역사적 사실을 그냥 훑어보는 것만으로 미래를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렇게 변화해왔는지 그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러한 변화들의 CODE를 읽어낼 수 있다. 변화의 CODE와 현재 상황이 결합할 때 미래가 보이는 법이다.
2세대 수능: 향후 5년, 입시의 절대강자 수능은 학력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었다. 이름 그대로,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었다. 수능은 교과서를 달달 암기해도 전혀 소용이 없는 시험이었다. 수능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은 암기력이 아니라 바로 응용력이었기 때문이다. 수능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공부법을 요구했다. 교과서의 개념을 외우지 말고 이해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황·새로운 문제를 즉석에서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배양'에 공부의 포인트를 맞출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반응은 극적이고 즉각적이었다. 교육정책을 비판하기에 바빴던 각 신문사의 교육자들은 수능 문제를 보자마자 찬사를 보냈다. '대한민국 교육의 천지개벽', '암기깡통이 아닌 응용 천재들을 위한 시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 도약' 등, 비판적 논조에 익숙한 언론이 유례없는 칭찬을 쏟아냈던 것이다. 대학도 가세했다. 아직도 일부 대학교수들은 92년부터 98년까지의 원조 수능 세대 학생들을 '신입생의 르네상스'라고 기억하고 있다. 암기력이 아닌 응용력이 훌륭하고 그야말로 가장 '똘똘한' 제자들이 명문대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능이 사고력·창의력을 실제로 측정할 수 있는 '응용 위주의 시험'이라는 것, 그래서 암기가 전혀 먹히지 않는 새로운 타입의 시험이라는 것에 선뜻 동의할 수 없는 학부모도 많을 것이다. 그냥 '좋은 말'일 뿐, 실제로 그러한 문제는 출제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필자에게 반문하는 학부모들도 많이 있다. 결국 공부의 기본은 무조건 암기가 아니겠느냐고 끝까지 주장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인간은 경험의 동물이다. 스스로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 굴레를 벗어나야 현재와 미래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 앞에서 역사와 현실에서의 평가를 토대로 수능이 응용력 시험임을 증명했다면, 이번에는 문제 유형 분석을 통해 같은 내용을 증명해보기로 하겠다. 단순한 증명과 확인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수능 문제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CODE까지 얻게 될 것이다. 최소 앞으로 5년 동안은 수능이 한국 입시의 '절대 강자'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여러 가지 생각하는 것이 복잡하다면 딱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초·중 때부터 수능식 공부법에 길들여지도록 자녀를 지도해야 한다. 그것이 엄마 매니저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지도이다. 암기의 시대는 이미 90년대 초, 20년 전에 끝났다. 수능은 응용을 요구한다. 완벽한 응용을 위한 이해를 요구한다. 초·중 자녀에게 더 이상 암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유형만 달달 익히는 기계적인 문제풀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런 공부에 길들여진 초·중학생은 수능과 거의 유사한 문제가 출제되는 특목고 입시를 통과할 수 있다. 일반고에 진학해서도 수능에서 미끄러질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습관과 방법을 바꾸는 것은 너무 힘들고 늦다. 지금부터 제대로 지도해야 한다. 기본 개념이 이해되지 않으면 절대 넘어가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한 문제라도 왜 틀렸는지, 심지어 왜 맞았는지 스스로 납득할 수 없으면 절대 넘어가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조급한 일이고 기다려야 하는 과정이다. 엄마 스스로가 해보지 않은 공부이기에 더욱 쉽지 않은 지도가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좋은 말'이 아니다. 이것은 철저한 현실이다. 이미 20년 전부터 현실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과거 속에서 살뿐이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해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말만 어렵게 하고 '와 닿게' 설명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학력고사 마인드를 철저히 깨야 한다. 수능의 CODE인 '이해·응용'은 엄마 매니저 스스로가 먼저 인내심을 가지고 반드시 쟁취해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CODE이다.
변화의 핵심 CODE: 앞으로 10년의 원칙
암기→이해전통적인 공부법의 절대명제는 '모든 공부의 기본은 암기다'였다. 그러나 수능·논술 시대에는 기계적 암기가 발붙일 곳이 거의 없다. 암기는 당장의 내신, 당장의 몇 점에는 도움이 될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습관'이 된다면 그것만큼 우리 아이에게 장기적인 독(毒)이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철저히 이해시켜야 한다. 이해 못한 부분이 있다면, 주말이나 방학 그리고 학원 등을 통동원해 이해될 때까지 다시 보게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집요한 이해가 습관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에 웃는다. 수능·논술 시대의 최종 승자가 된다.
기억력→응용력과거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은 '기억력이 좋은 학생'을 의미했다. 때문에 많은 엄마 매니저들이 자녀들의 기억력·암기력에만 신경 쓰고 있다. 수능·논술 시대에는 이러한 패러다임을 바꿔야한다. 자녀 학습 능력의 포커스를 기억력이 아닌 '응용력'에 맞추어야 했다. 거듭 말하지만 수능·논술·특목고 시험은 태생 자체가 '응용력 측정'을 위한 시험임을 명심해야 한다. 초·중 때부터 응용력을 위한 공부 방법, 학원 하나를 보내더라도 응용력을 위한 학원에 주목해야 한다.
양→질'문제집은 일단 무조건 많이 푸는 게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많이 풀어 그 감(感)을 온몸에 배게 한다는 전략은 학력고사식 전략이다. 제아무리 많은 문제를 기계적으로 풀어도 '처음 보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수능·논술·특목고 시험이다. '왜 그렇게 풀리느냐'에 집중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서 감이 아닌 '문제를 보는 눈'을 기르도록 지도해야 한다. Data가 증명한다. 서울대 3,121명이 서울대에 가기 위해 고3학년들이 1년 동안 푼 수학 문제집은 10~20권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평균 '2.8권'뿐이었다. 다만 그들은 그 2.8권을 2~4번까지 반복해서 풀었다. 양적인 공부의 시대는 끝났다. 느려도 좋다. 문제 수가 적어도 좋다. '질(質)'만 높을 수 있다면.
유형학습→원리학습학력고사 시대에 모든 문제집이 표방했던 모토는 '유형학습'이었다. 시험에 나오는 유형들을 빼곡히 외우고 연습하면 어떤 문제가 나와도 거뜬하다는 것이 그 문제집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러한 '유형학습'은 최상위 점수 획득에는 통용되지 않는다. 매년 출제되는 수능·논술·특목고 시험의 '신유형 문제'를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이다. 유형만 그대로 외워서 요령껏 점수를 받는 공부법에 습관을 들이면 안 된다. 문제를 풀 때 유형이 아닌 '원리'에 집중하게 해야 한다. 그 유형에만 통용되는 알량한 요령을 떼어버리고, 항상 마치 처음 풀듯이 원리 하나하나를 짚어 가며 '정도'대로 풀게 해야 한다. 맞고 틀리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왜 맞았고 왜 틀렸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이것이 최종적으로 명문대를 보장하는 유일한 '수능·논술식 문제 풀이법'이다.
Part 2 원칙 CODE
학원: 독이 든 성배 '학원의존 현상'은 이제 비단 강남·분당·목동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전국 어디든 유명 학원 프랜차이즈가 속속 침투해있고, 강남 스타 강사의 강의를 집에 앉아서 볼 수 있는 인터넷 강의는 대중화된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아이도 학원에 보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지 않는 학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학원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에, 고민은 더 깊어만 갈 뿐이다. '양날의 검'이라 불릴 만한 학원(사교육), 과연 어떤 CODE가 숨겨져 있으며, 어떤 원칙을 가지고 지도해야 할까?
강남학원 Kid들, 정말 유리할까?
이명박 대통령은 '부잣집 아이들'을 우대하지 않는다이명박 대통령의 기본 철학은 '경쟁'이다. 워낙 강경하고 시장주의적인 단어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결국 상류층을 위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하곤 한다. 부자는 더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더 못 사는 사회가 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사회가 올 것인지,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로 상류층을 우대하는 정책을 펼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문제일 것이다. 어쨌든 그 많은 정책 중에 우리가 관심 있는 것은 오직 교육 정책일 뿐이다. 과연 교육정책에서도 '부자를 위한 정책'이 펼쳐질 가능성이 단 1%라도 있을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면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무슨 노력을 어떻게 하더라도 절대 부잣집 아이들을 이길 수 없는 사회가 올 수도 있을까? 필자는 이에 대해 아주 확고한 답을 가지고 있다. 다른 정책은 차치하고서라도 교육 정책에서의 '부자 우대 정책'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런 정책이 가능하냐 아니냐를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수능'의 시대가 온다. '진짜 실력'의 시대가 온다이명박 대통령 체제 하에서 대학은 '무한경쟁'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절대 '부자우대 경쟁'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국 어디에 있든, 집안이 가난하든 부자든 '진짜 실력'이 있는 학생이 좋은 대학에 가는 '공정한 경쟁'을 추구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간단한 해법을 선택할 것이다. 다른 것을 다 제쳐두고 단순히 '98년 이전'으로 돌아가고자 할 것이다. 실제로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한 일은 벌어지고 있다. 수능 등급화는 백지화되었고 원점수 공개로 돌아갔다. 일부 대학들은 곧바로 논술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직 유보하고 있는 대학들은 '좀더 두고 보겠다'고 했다. 무엇을 두고 본다는 것인지는 뻔하다. 그들은 2009년 수능의 '난이도'를 두고 볼 것이다. '어려운 수능'이라면 논술을 즉각 폐지할 것이다. 쉬운 수능이 유지된다면 그들은 논술을 통해 자체적으로 '어려운 수능'을 만들 것이다.
강남학원 Kid들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아니,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에도 강남 학원 Kid들 중 '운 좋은 일부'만이 최상위권에 끼어들었을 뿐이다. 그 시절에도 언제나 최상위권 다수는 '진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었다. 우리아이가 '학원Kid'가 되는 순간 최상위권의 꿈은 멀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대로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공부량'과 '질 높은 수업'은 놓칠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최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다. 학원의 '찍어주기 수업'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힘=완벽한 이해·응용력=진짜실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 초 중 시기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
국어 공부의 시작과 끝입시에 필요한 여러 과목들은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수학과 영어의 경우에는 둘 사이에 큰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어떤 부분에서는 과목끼리 관련이 있거나 한 과목이 다른 과목의 중요한 전제조건이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그중에서 거의 모든 과목의 전제, 그러니까 다른 모든 과목들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한 기본기에 해당하는 과목이 하나 있다. 바로 '국어'과목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모든 과목은 그 분야의 '지식'을 배우도록 구성되어 있다. 수학은 수학적 지식, 과학은 과학적 지식을 익히고 배워야 한다. 그런데 그 지식은 모두 '언어'로 서술되어 있다. 특히 이곳은 한국이기에 다른 언어가 아닌 '한국어'로 서술되어 있다. 그 과목의 지식이 쉽든 어렵든 일단 '한국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그 지식의 진입로에도 접근할 수 없는 것이다.
독서, 한문공부가 중요한 진짜 이유국어 능력을 올리는 방법, 교과서에 있는 어려운 한자어에 대한 해독 능력을 올리는 방법은 학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