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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에다 르샨 지음 | 푸른육아
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에다 르샨 지음

푸른육아 / 2008년 5월 / 415쪽 / 12,000원

FIRST STORY 행복한 육아를 위한 마음의 준비




아이 때문에 당신이 미치도록 화가 날 때는 언제인지 생각해 보자. 내 딸이 태어난 지 2년 6개월 정도 되었을 무렵, 한번은 남편이 아이에게 혼자 잠옷을 입으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내 딸은 남편에게 "싫어, 멍청이!"라고 말했다. 남편 래리는 심리학 박사 학위까지 받은 심리학자다. 그런데도 커피 잔을 들어 올리는 그의 손은 가늘게 떨렸다. 얼굴이 창백하다 못해 파리해진 래리는 "정말 집어 던져버리고 싶다"고 중얼거렸다. 나중에 딸의 행동에 대해 나와 대화를 나누던 중 남편은 이런 말을 했다. "어렸을 때 난 부모님 앞에서 그런 말을 했다가는 번개에 맞아 죽는 줄 알았는데."



생활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아이의 욕구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우리는 우리가 자랐던 것과는 다르게 아이를 키우려고 애쓰는 부모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태어난 지 6개월만에 처음으로 용변 훈련을 받았다. 그래서 만 세 살이 다 되도록 대소변을 못 가리고 기저귀를 차야 했던 딸아이 때문에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아이가 무분별하게 행동할 때도 우리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른들은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저지르는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잘 알고 있다. 다만 우리는 자라면서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아이로서 당연히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억눌러야 했다. 우리가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지치고 실망스러워하다가 결국 화를 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가 하지 말라는 일을 저지르고 나서도 자신이 왜 그랬는지 잘 모른다. 또 자신도 모르게 그런 짓을 하게 된 것뿐인데 왜 다들 야단법석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가 나쁜 짓을 저지르고도 왜 그랬는지 이유를 모르는 것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미성숙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무도 말해 주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에 일어나는 갖가지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그런 아이는 어린 시절에 느낄 수 있는 정상적인 감정을 묻어버린 채 평생 죄의식과 억압된 분노 속에서 살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화가 나도 참을 수 있으려면 아이의 행동 뒤에 감춰진 속마음을 읽어야 한다. 이 기술은 부모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며, 아이의 내면세계를 얼마나 많이 이해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느끼는 공포,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정상적인 문제들, 아이의 비이성적인 사고방식 등에 대해 되도록 많은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 행동에 담긴 뜻을 파악하기 어려울 때는 아이가 못 되게 행동하는 경우다. 한 엄마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부엌에 있는데 일곱 살인 큰애가 세 살짜리 동생을 때리고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의기양양하게 서 있더군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동생을 때려놓고 웃고 있다니 정말 못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로 그때 큰 아이의 눈에 어린 놀라움과 두려움을 봤죠. 아무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손이 나갔던 거였어요. 전 큰아이한테 이렇게 말해주었죠.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러는구나, 맞지?' 그러자 금세 큰아이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더군요. 그래서 전 이렇게 말했죠. '사라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어때? 그리고 다음부터는 좀 더 생각한 뒤에 행동하는 거야.' 그제야 아이는 괴로운 마음에서 벗어난 듯 보였어요."



이 엄마는 아이의 행동을 매우 예리하게 읽어냈다. 어린 아이들은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그러고는 금세 후회하지만 그 뒤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아이에게 하는 가장 쓸데없는 질문이 바로 "대체 뭐가 문제니?"같은 것이다. 부모인 우리도 아이의 문제를 모르는데 경험도 없고 미숙한 아이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아이는 어른들이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느낌이나 세상에 혼자뿐인 것 같은 기분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고 아이의 행동을 더욱 잘 읽게 될수록 많은 것들이 점점 제자리를 찾게 된다. 반면 준비가 되지도 않은 아이가 어른들 때문에 무언가를 억지로 해야 할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만약 내가 7개월 된 아기의 다리에 부목을 대서 보통 아기들보다 빨리 걷는 연습을 시키라고 한다면 당신은 나더러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부모들은 이제 두 돌이 지난 아이에게 읽는 법을 가르치고, 만 세 살짜리 아이에게 구두끈 묶는 법을 가르치며, 다섯 번째 생일이 지난 아이에게는 높은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는 법을 가르친다. 부모가 너무 조급한 나머지 아이가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기다리지 못하고, 아이가 아이답게 행동하는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아이는 정말 놀라울 만큼 잘 배운다. 자연의 섭리는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비롯한 모험심을 부여해 주었다. 아이들의 내면에는 욕구라는 거대한 힘이 있어서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다. 단, 아이가 자신의 한계를 마음껏 넓힐 수 있는 환경을 어른들이 만들어주기만 한다면 말이다.

SECOND STORY 부모로서 꼭 갖추어야 하는 기본 철학



피터 어머니는 똑똑하고 야망이 있는 여성이었지만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했다. 그녀는 남편에게 소리를 지르며 무시했고, 유일한 위안은 피터였기에 아들을 잃을까봐 늘 노심초사하며 지냈다. 그녀는 아들에게 늘 최고로 해주었고 한 번도 혼을 낸 적이 없었다. 피터는 다칠까봐 걱정하는 어머니 때문에 친구들과 야구를 하거나 스케이트를 타본 적이 없고, 그의 어머니는 어디든 피터를 데리고 다녔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이런 식으로 말한다. "운동장에 있는 놀이기구는 너무 높으니까 올라가지 마라.", "새로 사귄 친구는 너무 거칠게 놀더구나. 그 애 집에는 절대 가지 마라.", "친구들과 가기로 한 자전거 여행은 거리가 너무 길더구나. 가다가 아프기라도 하면 어떡하니?" 이런 상황들이 거듭되다 보면 대학이나 직장을 선택할 때도 부모의 의견을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고, 공을 들여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찾았다고 해도 최종 결정은 부모의 의견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위험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고 위험할 수도 있는 경험에 아이가 참여해도 좋은지 판단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바람직하지 못하고 위험하기까지 한 상황이라면 반드시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 때로는 걱정이 과하거나 지나치게 조심하는 부모도 있다. 이런 행동은 아이가 부모에게 완전히 의존했던 아기였을 때만 안심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과잉보호는 스스로 성장하고 경험하면서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의 욕구를 억누른다. 부모가 과잉보호를 하는 데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 번째는 아이를 통해 부모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는 심리다. 이 경우 아이는 부모의 성취감을 만족시키는 대리물로 전락한다. 심지어 결혼과 직장 문제까지도 부모의 뜻대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원인은 전혀 다른 것 같지만 그 뿌리는 결국 같다고 볼 수 있다. 아이에 대한 엄청난 적의를 감추기 위해 과잉보호를 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적대감을 갖는 것은 용납할 수도 없고 죄의식마저 들게 하기 때문에 부모는 서둘러 무의식의 세계로 그런 감정을 파묻어 버린다. 실제로 마음이 불만과 실망으로 가득 찬 부모는 자신의 적대감 때문에 아이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되지는 않을까 늘 두려워하며 산다. 이런 감정으로 인해 위험이 닥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면 아이를 지나치게 염려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아이의 삶에서 프라이버시가 언제부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지 생각해 보자. 프라이버시는 만 두세 살 무렵, 다시 말해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발달시키기 시작할 때부터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아이가 처음 갖게 된 '비밀들'에는 '나는 세상에 하나뿐이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존재다'라는 생각이 반영되어 있다. 프라이버시는 만 두세 살 무렵, 다시 말해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발달시키기 시작할 때부터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아이가 처음 갖게 된 '비밀들'에는 '나는 세상에 하나뿐이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존재다'라는 생각이 반영되어 있다. 프라이버시는 성장과 성숙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 즉 자아를 확립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프라이버시를 빼앗긴 아이는 점점 말이 없어지고 자신을 감추려고만 한다. 누군가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부족하다는 의미이며, 피해를 본 사람을 자신과 동등한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뜻과 같다. 부모는 아이의 도덕적인 기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이 사실을 아는 부모라면 아이를 자신처럼 존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THIRD STORY 엄마와 아이의 행복한 관계 맺기



40여 년 동안 취학 전 아동을 연구하며 내가 늘 놀라는 사실은 너무도 많은 부모들이 지적인 능력만이 취학 준비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물론 그런 능력을 갖추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성장에 꼭 필요한 다른 요소들을 갖춘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무엇이든 훨씬 쉽게 배울 수 있다는 뜻이다. 학습적인 부분에 너무 신경 쓰다 보면 정상적인 발달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사람들은 가끔 자연이 정해 놓은 성장의 시간표가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만 세 살짜리 아이에게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태어난 지 석 달밖에 안 된 아기에게 걸음마를 가르치려는 것과 같다. 그럴 때 아이가 입은 손상은 영원히 치유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아이가 터득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사람은 진지한 삶을 꾸릴 수 없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사람은 태어난 순간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터득하며, 자라는 동안 자신을 보살펴준 사람들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부모는 아이를 끔찍하게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도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떤 부모는 '나쁜 행동'과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행동'을 구분 지어 말하는 것을 몹시 어려워한다. "네가 아기니? 당장 그만둬!"라고 말하는 것과 "너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식당에서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거야. 네가 좀 더 자란 다음에 다시 노력해 보자"라고 말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또 "너는 너만 아는 못된 녀석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원래 나누는 법을 배우기란 몹시 어렵단다. 그러니까 엄마가 도와줄게. 네가 도나에게 양동이를 양보하면 도나는 너에게 트럭을 가지고 놀게 해줄 거야"라고 말하는 것에도 큰 차이가 있다. 자신이 소중한 존재이며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동정하는 마음을 갖는다.

부모가 거짓말을 자주 하면 아이는 어른들을 믿지 못하게 된다. 자는 동안 엄마가 곁에 있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눈을 떠보니 베이비시터가 옆에 있는 경우, 또 의사 선생님이 안 아프게 해주실 거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치료받을 때는 너무 아픈 경우처럼 말이다. 아이가 우는 것이 싫어서 아무 말이나 되는 대로 말했다가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경우도 많다. 차라리 "네가 낮잠을 자는 동안 엄마는 잠깐 나갔다 올게"라고 말하는 편이 아이에게 신뢰를 준다. 병원에서는 "아마 조금 아플 거야. 하지만 금방 괜찮아진단다. 엄마 무릎에 앉혀 줄까? 눈물이 날 것 같으면 울어도 돼"라고 말하는 것이 아이를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이 심하게 흔들리거나 사고방식이 바뀌었을 때도 부모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라면서 변하기 마련이며 인간은 누군 감정의 기복을 느낀다. 아이에 대해 일관되게 행동한다는 것은 부모로서 정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또 모순된 행동을 했을 때는 그에 대해 잘 설명해주면 되고, 아이가 납득하지 못할 때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된다. 또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친절하고 상냥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아이가 깨닫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어른들이 훌륭하다는 믿음도 갖게 해주어야 한다. 어른들에 대해 아이가 느끼는 기분을 부모가 얼마나 공감해 주느냐에 따라 어른에 대한 아이의 신뢰는 크게 달라진다.



FOURTH STORY 우리 아이 행동 읽기



얼마 전에 대형 할인 마트에 들른 적이 있다. 아마 12시 45분쯤 되었을 것이다. 계산대 앞으로 길게 줄이 있었는데 내 바로 앞에 어떤 젊은 여자가 짐을 잔뜩 들고 서 있었다. 그 여자 옆에는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 다리를 붙들고 세상이 끝나기라도 할 것처럼 울어대고 있었다. 얼굴을 보니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이었고 얼마나 심하게 울었는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아이는 울음을 그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울음소리는 더욱 격해졌다. 젊은 엄마는 우는 딸 때문에 무척 당황스러운 것 같았다. 하지만 엄마는 분명 딸아이가 배가 고프고 지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때 그 엄마가 이렇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만! 그만 하라고! 때려야 말을 들을래? 그만 울란 말이야!" 점심시간쯤 버스나 지하철, 슈퍼마켓, 공항 같은 곳에서 이런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나 역시 그 엄마와 같은 일을 겪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면서도 화가 났던 적이 있다. 아이가 크게 울어댈수록 나는 더 화가 났고 더욱 무서운 얼굴로 벌을 주겠다며 딸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요즘 나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그때 내가 딸을 조금만 더 이해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아동심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나는 아이들이 갑자기 변덕을 부리거나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는 것, 그리고 엄마가 화를 내면 낼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에 부딪혔을 때는 내가 알고 있는 대로 행동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나는 심리치료를 통해 나와 아이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작업에 들어갔는데, 그 결과 놀랍게도 다섯, 여섯 살이 채 안된 아이들은 때로 거의 광기에 가까울 만큼 기진맥진해질 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는 극도로 피로를 느끼면 자기 외의 세계를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 버린다. 아이는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린 혼란스러운 기분을 느낀다. 주변 세상이 일그러져 보이면서 완전히 무기력감과 공포감에 휩싸여버리는 것이다. 그럴 때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기처럼 엉엉 울어대는 것뿐이다. 그래야 자신의 존재를 다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부모가 혼내면 아이는 그야말로 공황 상태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지독한 불안감에 빠져들어 신체의 모든 조절 능력을 상실한다. 더욱 나쁜 일은 아이가 자신을 구해줄 유일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부모가 당장 그만두라고 소리만 질러댄다는 사실이다.



아이 역시 울음을 그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자기 옆에 있는 부모만이 자기를 살려줄 생명줄이며 그런 부모를 화나게 만드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못한다. 이때 많은 부모가 "때려줄 좋은 기회죠. 그러면 모든 것이 해결돼요"라고 말한다. 이런 종류의 불시착은 아이가 느끼는 공포심보다는 훨씬 덜하기 때문에 아이는 곧 안개를 헤치고 나와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일 뿐이다. 피로는 여전해서 다시 광기에 가까운 행동이 되살아날 것이다.



FIFTH STORY 넘치는 사랑으로 아이 버릇 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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