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
권기봉 지음 | 알마
권기봉 지음
알마 / 2008년 1월 / 312쪽 / 16,500원
▣ 저자 권기봉지은이 권기봉은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자란 산골소년,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에 입학하면서 올라온 서울은 '원더랜드' 그 자체였다. 지금 발을 딛고 있는 이 공간이 궁금해 무작정 길을 나섰는데, 사람이 보이고 역사가 읽히고 그 배경이 되는 건물과 장소가 눈에 들어왔다. 재발견된 메트로폴리스 서울에 대한 글쓰기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워낙 호기심 많고, 여행 다니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그는 대학시절부터 학보사 기자,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거쳐, 2005년 말에는 SBS 기자까지 되어버렸다. 적성과 딱 맞아떨어지는 기자 일을 하면서 〈2002년 올해의 시민기자상〉, 〈2006년 SBS 특종상〉 등을 타며 '오늘의 사건사고'를 취재 중이다.
사회부 기자로 살다 보니 그 좋아하는 여행도 쉽지 않다. 그래도 1년에 두세 번은 나름대로 긴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으로 다음 여행지를 구상하는 재미에 하루 피로를 잊는다. 서른 즈음에 와 있는 그는 요즘 제주도나 오키나와 같은 변방의 역사, 스포츠와 민족주의의 상관관계 등에 관심이 많다. 지금 이 순간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살자는 삶의 자세로 오늘도 호기심 천국, 세상 속을 분주하게 걷고 있다.
▣ Short Summary서울은 알면 알수록 놀라운 사실을 만나게 되는 요술경 같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촌스러운 건물들이었지만, 서울시의회 청사에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우리 현대사의 질곡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무런 의심 없이 지나치던 보신각과 청계천이었지만, 그 안에는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진실이 숨어 있었다. 서울은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멀리 달아났다. 진실은 늘 사실 저 너머에 있었다.
'다이나믹 코리아'의 수도답게 서울의 변화 속도는 따라가기 벅찰 정도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의 기적을 대변했던 청계고가는 헐렸고, 2열종대로 위풍당당하게 서 있던 삼일아파트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한국 최초의 증권거래소와 동대문운동장도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우리가 밥벌이의 고단함에 치여 허우적대는 사이 축적된 삶의 편린들은 소리 없이 사라져가고 있다.
나에게 서울은 교과서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살아있는 현장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참히 헐려나가고 있는 건물이 적지 않지만, 서울은 애정 어린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가는 만큼 살짝 문을 열어주기로 한다. 이 책은 서울 역사에 대한 책만은 아니다. 편견과 오해가 가득한, 반성하지 않고 자기 합리화하기에만 급급한 우리 모습을 짚어보고자 책을 썼다. 역사를 비판하는 그 냉철한 시각으로 오늘의 우리 주변을 돌아봐 주길 바란다.
▣ 차례산책을 시작하며1부. 일상의 재발견이순신 장군이 세종로를 접수한 까닭 - 세종로 '이순신 동상'을 찾아
청계고가는 갔어도 화두는 여전하다 - 지금은 사라진 '청계고가'를 걸으며
어머니가 가발공장에 취직하던 해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평화시장'을 찾아 / 해방과 함께 태어나 전쟁과 함께 자라다 - 용산동 2가 '해방촌'을 찾아 '친일미술가'의 손으로 '독립운동가'의 동상을 빚다 - 남산공원 '김구와 안중근 동상'을 찾아해방 60년 만에 닻 올리는 친일 역사 청산 - '반민특위'가 있던 국민은행 명동지점을 찾아 침략과 수탈에서 평화 교류의 철도로 - '서울역'을 찾아
2부. 문화의 재발견100년 한국 영화와 함께한 산증인 - 종로 3가 '단성사'를 찾아
실패한 조국 근대화의 상징 -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세운상가' 유람기
지금 이 순간에도 무참히 헐리고 있다 - 우이동 '육당 최남선 고택'을 찾아
외세를 이용해 외세를 막으려 하다 - 정동 '손탁호텔' 터를 찾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장경근을 떠올리다 - 정도 '옛 대법원'을 찾아
'만들어진 전통' 제야의 종 - 종로 '보신각'을 찾아
3부. 의미의 재발견나머지 절반의 역사를 생각한다 - 현저동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
'사대의 상징'을 헐고 들어선 '일제로의 종속' - 현저동 941번지 '독립문'을 찾아
'망자'가 아닌 '산자'를 위한 공간 - 논란이 끊이지 않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철저히 유린된 제국의 상징 - 소공동 '환구단'을 찾아
김구만 남고 임시정부는 잊혀지다 - 평동 '경교장'을 찾아
'기록'이 아닌 '기억'에 의지해야 하는 현실 - 충무로 2가 100번지 '한미호텔'을 찾아
4부. 장소의 재발견모든 집은 와우식으로! - 날림공사의 원조 '와우아파트'를 찾아
과거 청산 없는 화해란 있을 수 없다 -『야생초 편지』의 저자 황대권과 함께 남산 '옛 안기부' 터를 찾아 진정한 민족대표는 누구인가? - 인사동 '태화관' 터를 찾아
'해방'은 됐을지언정 '독립'은 하지 못한다 - 남산공원 '조선신궁' 터를 찾아
남산에 신사 유구가 있다! - 리라초등학교 뒤 '노기신사' 터를 찾아
이토 히로부미 죽어서도 조선을 파괴하다 - 장충동 '박문사' 터를 찾아
초라한 서울시의회 청사가 가벼이 보이지 않는 이유 - 태평로 1가 '부민관'과 해방 후 '국회'가 있던 곳을 찾아
산책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