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학 확실히 알고 가자
전창훈 지음 | 나무생각
유학의 이유와 미국 명문대학 한국 학생 인터뷰
유학은 꼭 가야 하나?
젊은 나이에 넓은 세상을 본다는 것은 너무 멋진 일이다. 다만 유학하려는 사람들은 출세나 신분상승을 꿈꾸기 전에, 먼저 유목민적인 자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권하고 싶다. 근거 없는 오만과 심한 외로움으로 비행과 낙하를 반복하는 신분이 유학생이다. 이 과정만 끝나면 금의환향하리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졸업이 늦어지면, 그리고 졸업했지만 별수 없으면, 그 허탈함을 달랠 길이 없어진다. 자유는 외로움을 동반한다. 권력은 책임을 동반한다. 지성은 무지의 핍박을 동반한다. 오만한 지성은 설득도 감동도 이끌어낼 수 없다. 가벼운 차림으로 두려움 없이 새로운 땅을 향해 가는 유목민의 삶을 즐길 줄 알아야 진정한 세계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나는 유학 나오려는 학생들은 공부를 마친 후에 한국에 들어가서 좋은 자리를 선점할 목표보다, 미국에 눌러앉아서 미국을 점령할 고민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마친 후에도 미국에 좀 남아 있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 이유는 경력을 몇 년 쌓고서 한국에 들어가면 몸값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영원히 남아서 서양인들과 경쟁하여 그들과 대등한 협력자가 되어준다면 개인에게도 국가적으로도 충분한 유학의 이유가 될 것이다.
유학이란 두 사회의 장점을 취득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어느 쪽에서도 경계인으로 살아야 할 수밖에 없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기대만큼 보상이 없다고 하여도 도전해보는 자체에 의미를 둔다든지, 유목민의 자유를 누리는 대가로 외로움을 감내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개인의 출세를 위한 유학이든,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유학이든, 자원은 없고 사람은 많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생존전략으로써 국제적인 인재를 많이 키우는 수밖에는 없다. 그리고 그들이 국내로 들어오든지, 외국에 머물든지 어느 쪽도 우리나라의 이익에 부합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학은 장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벌 위주의 패자부활전 없는 한국사회 구조를 해외유학이 보완해주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패자부활전 치고는 너무 많은 외화가 든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너무 공부를 잘해서 유학을 나가는 사람이든, 반대로 실패하고 밀려 나오는 유학생이든 다시 한 번 공정하게 주어지는 기회를 성심껏 노력하여 모두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 다만 공부가 끝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안이한 현실인식은 버려야 한다.
프린스턴 대학 한국 학생 인터뷰
다음은 국내 특목고 중 하나를 졸업하고 유학을 나온 학생으로, 2005년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하여 현재 화학공학과에 다니고 있는 학부 학생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 대학으로 유학 오기 전 미국생활 경험이 있었나요?
A : 중2에서 중3 중간까지 1년 반 동안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그 덕분에 영어도 많이 배웠고, 한국에 서 특목고로 진학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Q : 과목별 전략을 좀 이야기해줄래요?
A : SAT-1의 영어에서는 사실 외국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었겠죠. 그리고 우리 고등학교에서 선정한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 나오는 책들을 많이 읽었고, 단어를 많이 외웠어요. 수학은 한국 학생들 에게 어려운 점은 없지만, 용어를 익히고 유형을 알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어 문제집을 꼭 풀어볼 것을 권합니다. 그러면 별문제 없을 것입니다. SAT-2의 수학도 SAT-1과 마찬가지고, 생 물은 분량이 좀 많아서 어렵고, 화학은 꼼꼼하게 문제를 보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Q : 미국대학으로 진학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드나요, 아니면 괜히 너무 어려운 선택을 했다는 생 각이 드나요?
A : 솔직히 말씀하신 두 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강의의 질이 아주 높고 학생들이 수업에 진지하고 스스로 찾아가며 무언가를 하려는 모습을 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제가 한 국에서 대학을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여기 대학이 공부를 더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하 지만 이렇게 고생한 것이 미래에 다 보상이 될지 등등을 생각하면 고민이 될 때도 있습니다. 나 중에 대학원에 진학하면 그때는 한국에서 대학 마치고 유학 온 학생들과 저처럼 학부부터 유학 온 학생들의 차이가 무엇일지 저도 궁금합니다.
Q : 프린스턴은 몇 년째 미국대학(학부)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 나요?
A : 프린스턴은 학부학생들을 잘 돌봐줍니다. 교수님들과도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고 질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다른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 학생들이 많아요.
Q : 한국에서 유학 오려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A : 자기 의사 없이 부모님의 의사에 떠밀려 유학 와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 렇게 와서는 공부를 잘할 수도 없고, 즐겁게 생활할 수도 없어요. 자기 의사로 유학 와야만 자기 가 책임지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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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학의 현주소
미국대학입시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에서 나온 2007년판 대학소개 책자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정식 인가를 받은 대학은 3,800개 정도라고 한다. 이 중에 2,140개 대학이 4년제로서 학사 이상의 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이고 1,660개가 2년제 대학이어서, 전문대학보다 4년제 대학이 더 많다. 또한, 4년제 대학 중에서는 500개 정도가 주립 또는 시립 등의 공립대학이고, 나머지 대학이 사립으로 3대 1의 비율로 사립대학이 수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 2006년의 경우,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Ivy League) 8개 대학에 등록한 신입생이 13,802명이었고, 아이비리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4, 5개의 다른 대학 신입생까지 다 합쳐야 겨우 2만 명에 불과하다(참고로 미국 전역에는 2만 개가 넘는 고등학교가 있다고 하니 미국의 각 고등학교 1등 하는 학생들만 합격시켜도 벌써 일류대학의 정원이 다 채워진다는 결론에 이른다).
미국은 대학사회에서도 자유시장경제체제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 대학마다 경쟁적으로 다른 대학에서 유명 교수들을 끌어올 뿐만 아니라 훌륭한 스포츠 선수들을 입학시켜 학교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기부금만 잔뜩 내면 학력이 모자라는 학생들도 입학시키지만, 사립대학의 입학전형에는 연방정부나 주정부가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언뜻 보기엔 돈으로 다 되는 엉망진창의 사회 같지만 자체 정화능력을 잃지 않고 굴러가는 것이 오늘날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독보적 장점이다.
현재 미국에는 약 50만 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각종 대학과 대학원에 등록되어 있으며, 이 숫자는 계속 증가일로에 있다. 미국의 대학들은, 자기 학교에는 미국 전체 50개 주 출신 학생들이 다니고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도 많다는 것을 항상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도, 제3세계나 개발도상국의 엘리트들이 자기 나라에서 공부한 후 미국에 남아서 일하면 미국의 이익이고, 돌아가면 친미주의자를 한 명 기른 것이 되어 역시 이익이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으므로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산업이 미국 교육산업이다. 사회의 시스템만 잘 갖추어두면 나중에는 모든 것이 저절로 굴러가며 효자노릇 한다는 것을 우리는 미국의 교육체계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다.
언론의 대학 서열평가는 믿을 만한가?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언론에서 대학들의 서열을 평가해오고 있다. 평가잡지들 중에서도 한국 언론에 자주 소개되는 《US news and World Report》라는 주간지의 대학평가가 가장 유명하다. 사실 이 잡지사의 사활이 대학평가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S news》에서는 16개의 세부항목으로 대학 학부과정을 평가하고 있지만, 크게 보면 학문적 명성(인기도), 교수 자질, 학생 수준, 졸업 및 재등록 비율, 재정지원, 동창들의 기부금 실적 등 6개 항목을 가중치를 달리하여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 항목들이 다 일리가 있고 합리적이지만, 어느 항목에 얼마나 가중치를 두어 평가하는지는 해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중치를 달리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판단된다. 해마다 똑같은 평가항목에 항목별 가중치마저 동일하다면 평가결과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작년과 동일한 순위를 보려고 잡지를 구입할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US news》의 종합대학 부문 학부평가에서 1999년에는 하버드가 1위에 올랐고, 2000년에는 칼텍이 1위에 올랐지만 2001년에는 프린스턴이 1위에 올라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서열이 발표될 때마다 한국 언론들도 재빠르게 보도하고 있는데, 실제 미국 국민들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을 종합대학 학부에서의 공동 1위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서열발표에 따라 우왕좌왕하지 않고, 학풍이나 자기 집안의 전통, 자기 집과 대학과의 거리를 고려하여 위의 3개 대학 중 하나로 자녀들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US news》의 이러한 일렬종대식 랭킹과는 다르게 Barron's Educational Series Co.에서 발간하는 저명한 대학 안내소개서 《Profiles of American Colleges》에서는 그룹별로 대학을 소개하여, 가장 입학하기 힘든 그룹부터 쉬운 그룹까지를 'Most Competitive, Highly Competitive, Very Competitive, Competitive, Less Competitive, Noncompetitive'의 6개로 나누고, 음악·미술학교를 위시한 특수 대학들은 'Special'로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또 한 가지 미국 내의 대학랭킹과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대학평가의 순위가 상당히 다른데, 그 이유는 세계대학 평가는 항상 대학원을 위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논문을 발표했는지, 노벨상을 몇 개나 받았는지 등의 지표를 사용하여 평가하기 때문에 비록 대학원 평가가 아니라고 해도 자연스럽게 연구중심대학(대학원 중심대학)들이 높은 점수를 받게 되어 있다. 당연히 덩치가 큰 대학들이 논문 숫자도 많게 되므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SAT 분석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SAT(Scholastic Aptitude Test)라고 하는데, 이전에 하나이던 시험이 1994년부터 SAT-1과 SAT-2로 나뉘었다. SAT-1은 거의 빠짐없이 모든 수험생이 보아야 하는 시험이고, SAT-2는 대부분의 명문사립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주립대학들은 SAT-1 성적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SAT-1은 영어, 수학만 보다가 2006년부터는 SAT-2에 있던 영어작문 과목이 SAT-1로 옮겨졌다. 그래서 지금은 영어 800점, 수학 800점, 작문 800점으로 총 2,400점 만점이고 영어작문에서 에세이(논술)는 별도로 12점 만점이다.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험생들이 여러 번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마다의 난이도에 관계없이 수험생들의 평균이 500점에 오게 하고 최고 800점, 최저 200점이 되게 배점을 조절하므로 다 틀려도 두 과목의 점수를 합하면 400점이 되고, 한두 개 틀려도 만점인 800점을 받기도 한다.
미국의 명문대학들은 SAT-1, SAT-2 성적뿐만 아니라 체육, 음악, 미술, 사회봉사 경력 등의 특기사항, 리더십, 집안배경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명문대학의 서열이 정확히 수능시험성적대로 줄을 서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는 이를 따르고 있다. 특히 외국학생의 경우는 해당 학교의 수준을 미국대학에서 알 길이 없으니 수능시험점수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정확한 반영률은 어느 누구도 모르는 것이지만, 필자의 추측으로는 미국학생들은 학교성적 60%, 수능 30%, 특별활동 및 면접 10% 정도, 외국학생의 경우는 수능 50%, 학교성적 40%, 특별활동 및 면접 10%로 생각된다. 물론 빼어난 특기가 없는 평범한 학생들의 경우에만 그렇다는 이야기다.
열린 주립대학, 비싼 사립대학
미국대학의 질적 구조는 최상위 그룹에 20개 정도의 사립대학이 포진하고 있고, 그 아래로는 20위부터 100위까지 사립과 주립대학들이 혼재하며 더 아래로 내려가면 주립은 없어지고 다시 사립대학만 남는 구조로 되어 있다. 최상위와 최하위의 양극단은 사립으로 구성되어 있고 중상위 그룹에는 주립대학들로 채워져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주립대학으로 학부과정 유학을 간다면 최소한의 교육 품질은 보장된다.
주립대학은 미국의 50개 주에 다 산재해 있지만, 주마다 꼭 하나씩 있는 것은 아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처럼 하나의 시스템에 캠퍼스만 여러 개로 나누어져 존재하기도 하며, 'California State University'처럼 다른 주립대학 체제가 주 내에 여럿 공존하는 경우도 많다. 주립대학들은 일정수준을 갖춘 해당 주 출신 학생들을 무조건 선발해줘야 하는데 이 때문에 학부 랭킹 20위 밖으로 밀리는 것이다. 주립대학들은 그 주의 세금에 의해 운영이 되므로 시설과 교육환경이 허용하는 한, 자기 주 출신 학생들의 입학지원을 거절할 수 없다. 그래서 주립대학 학부생들은 형편없는 수준의 학생들로부터 극히 우수한 학생들까지 구성이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의 주립대학들은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여 규모가 크고 어수선하다. 유명 사립대학에 갈 실력은 있지만 가정형편이 안 되는 가난한 학생들도 주립으로 진학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더구나 학자금 융자 받기가 쉬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미국의 학생들이 주립으로 진학하는 것은 어느 대학을 나왔더라도 그곳에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으면 사회에서 얼마든지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주립대학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해 장학금도 많이 줄 뿐 아니라 아예 'Honor class'라는 특별반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따로 모아서 수준 높은 공부를 시키는 것이다. 주립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유명 사립대학의 대학원은 주립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들도 차별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사회의 강점이 숨어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여러 번에 걸쳐 객관적인 평가와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미국이다.
전문대학으로 실속 있는 유학을 노려보자
미국 전문대학에는 그렇게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공부만 열심히 하면 그들도 졸업 후에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수 있다. 실제로 4년제 주립대학에 편입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통로가 미국 전문대학이다. 그리고 학비가 저렴하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외국학생들의 연간 학비는 6,000달러 정도로 비교적 싼 편인 데다가, 전반적으로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들이 많으니, 열심히 하면 장학금이나 교내 일자리를 구할 수도 있다.
공립전문대학의 입학을 위해서는 특별한 자격이 없다. 심지어 고교졸업장이 없어도 받아주는 과정이 있다. 전문대학은 2년을 좋은 성적으로 마치면 4년제 대학 3학년에 편입할 수 있는 편입과정(Transfer Program 또는 University Parallel Program), 자동차 정비나 요리, 건강, 디자인 등의 다양한 실무기술을 배우는 전문기술과정(Occupational Program 또는 Career Program), 그리고 노인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