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가이드북
노동영 지음 | 국일미디어
노동영 지음
국일미디어 / 2007년 4월 / 248쪽 / 10,000원
1장 유방암은 어떤 병인가
암이란 무엇인가우리의 몸을 이루는 기본 단위는 세포다. 아주 작은 세포들이 모여 위, 소장, 대장, 간, 뇌, 심장 등의 장기와 뼈, 근육, 피부 등의 조직을 이룬다. 세포들의 특성은 장기와 조직마다 달라서 각각 고유한 기능으로 우리 몸에서 작용한다. 또한 각 세포들은 적정 수준의 증식과 사멸을 하면서 일정한 세포 수를 유지한다. 장기의 세포들이 고유한 특성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일정한 비율을 유지해야 그 장기는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고 우리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노화와 더불어 여러 자극과 원인에 의해 세포의 고유한 특성이 변화하고 일정한 수를 유지하는 조절 능력이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정상적인 세포는 줄어드는 반면, 비정상적인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한다. 비정상적인 세포들은 스스로의 기능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다른 세포들의 증식을 저해하고 기능을 방해한다. 나아가 지나치게 증식하여 주변을 침범하고 멀리 다른 장기에까지 퍼지기도 한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세포의 집단을 '종양' 또는 '신생물'이라고 하며, 종양 세포가 멀리 다른 장기에 퍼지는 현상을 '전이'라고 한다.
암의 특성암세포는 증식이 조절되지 않는다: 암세포의 경우 성장과 증식의 조절 능력이 없어 일정한 숫자 이상으로 증식한다. 고유의 기능을 잃는다: 암세포들은 대부분 고유의 기능을 잃어버린 채 무제한 증식하여 본래의 기능을 못할 뿐 아니라 주변 정상 세포의 성장과 기능까지 방해한다. 자기 자리를 지키지 않고 전이를 한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각기 위치한 자리가 있다. 암세포의 경우 자기 본래의 위치를 침범하여 자란다. 조직과 조직 사이의 층을 넘어 주변 조직으로 침윤하여 번지게 되고 주변의 혈관이나 림프관으로도 침범한다.
종양이 전부 암인가종양은 크게 악성종양과 양성종양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암은 악성종양을 일컫는다. 양성종양은 비교적 증식하는 속도가 느리고 세포 고유의 특성을 비교적 유지하여 장기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양성종양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암은 아니며 체내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따라서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악성종양은 정상적인 조직과 장기들을 침범하여 그 주변 조직까지 파괴하는 성질이 있다. 또한 세포가 빨리 자라며, 자라는 것을 조절하지 못해 계속 커지고 혈액이나 림프액을 타고 흘러서 몸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어 자라기도 한다. 제거한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으며, 처음 생긴 곳 외에 다른 부위에서도 자라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다.
유방의 구조와 기능유방은 피부와 지방 조직, 그리고 유방 조직(유엽, 유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방 아래에는 가슴근육(대흉근)이 위치하여 갈비뼈를 감싸면서 흉벽을 이룬다. 유방은 여러 작은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은 방들을 유엽이라고 하는데 유엽은 15~25개가 있으며 각각의 유엽은 직접 모유를 만드는 여러 개의 소엽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엽에서 만들어진 모유는 작은 유관을 통해 유두로 배출된다. 유방의 모양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반구형이다.
유방암은 유관이나 유엽의 상피세포에서 발생유방은 구조적으로는 유방 실질과 이를 지지하는 기질로 이루어져 있고 유방 조직은 기질 조직 사이에 퍼져 있다. 기능적으로는 모유를 생성하는 소엽과 유관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를 통해 유두, 유륜과 연결된다. 이러한 구조의 주변에는 다양한 양의 지방과 결합 조직이 기질 조직을 이루고 있으며 유방의 부피를 결정하는 것은 기질 조직이다. 암은 이들 조직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방암은 유방의 상피세포에서부터 발생한 암을 일컫는다. 유방암은 기원하는 세포의 종류와 침윤 정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분류된다. 먼저 기저막의 침범 유무에 따라 침윤성 암과 비침윤성 암으로 구분된다. 기저막이란 세포의 원래 위치와 주변 조직을 구분 짓는 경계선으로, 일종의 방어선과 같은 개념이다.
침윤성 유방암에는 먼저 가장 많은 빈도로 발견되는 침윤성 유관암이 있다. 이는 유방암의 75~85%를 차지하고, 유방의 구조 가운데 유관을 이루는 세포에서 기원한 암으로서 암이 유관의 기저막을 침범한 암이다. 침윤성 소엽암은 침윤성 유방암 가운데 두 번째로 흔한 형태로, 전체 유방암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5~10%다. 침윤성 소엽암은 유방의 구조 가운데 소엽을 이루는 세포에서 기원한 암으로 침윤성 유관암과 예후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침윤성 유관암에 비해 다발성과 양측성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침윤성 유방암 가운데 관상피내암은 유관 세포에서 발생한 기질 내로 침윤하지 않은 암으로, 침윤성 유관암의 전구 병변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만져지지 않으며 미세석회화를 동반하는 경우에 유방 촬영술에서 발견된다. 예후는 침윤성 유관암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흔히 0기 암이라고 한다. 소엽상피내암은 유방 촬영술에서 이상 소견이 없고 미세석회화도 잘 동반되지 않으며 육안으로도 특별한 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실제로는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유방 수술을 받은 이후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소엽상피내암은 침윤성 소엽암의 전구 병변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소엽상피내암은 유방암의 위험 요인으로 생각되며, 소엽상피내암의 병변이 있을 경우 유방암의 위험도가 양측 유방에서 동일하게 증가한다.
유방암의 위험 요인유방암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원인을 아직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어떻게 하면 유방암을 피할 수 있는지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유방암의 위험 인자로 거론되는 것으로는 유방암의 가족력, 유방암의 과거력, 출산력, 식생활 습관, 호르몬 제제의 사용, 방사선 노출 등이다. 유방암과 관련된 생활 습관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음과 같다.
생리현상과 유방암 : 유방의 실질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1차적으로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의 자극으로 인해 증식, 분화하게 되고 유방 세포의 증식 자체가 변형 세포의 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초경을 시작하면서부터 임신을 하고 폐경이 되는 일생 동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노출되는 총 기간이 유방암 발생 위험의 중요한 요인이다. 결국 총 생리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다산을 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떨어진다? : 출산력과 첫 출산 연령도 호르몬과 관련한 위험 인자다. 출산력이 없는 여성은 있는 여성에 비하여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1.4배 더 높다. 첫 만삭 출산 연령이 30세 이후인 여성은 첫 만삭 출산이 18~19세인 여성에 비하여 발생 가능성이 2~5배 증가한다.
경구피임제 혹은 호르몬 대체 요법이 유방암을 발생시키나 : 경구피임제 또는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복용이 유방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지 여부에 대하여 아직 그 결과를 명확히 단언할 수 없다. 과거 여러 보고에서 경구피임제를 8년 이상 오랜 기간 사용할 때 약 1.7배의 위험도가 상승하며, 10년 동안 사용할 때 약 4.1배 상승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폐경기 여성에게 폐경으로 인한 증상 완화 목적으로 사용하는 호르몬 대체 요법의 경우 유방암의 발생 위험도를 매년 평균 3.1%씩 증가시키며, 10년 동안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은 여성은 일반인에 비해 유방암의 위험도가 1.36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식습관과 유방암 : 호르몬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들이 유방암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인자다. 주요 위험 인자의 일부는 아마도 음식과 관련이 있을 것이고, 이는 아마도 대부분 어린 나이에 영향을 줄 것이다. 채소와 과일이 풍부한 식사는 유방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반면, 과체중은 폐경기 이후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알코올도 위험을 증가시킨다. 유방암이 우리나라에서 증가하는 이유로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식습관의 서구화에 있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과거에 비하여 동물성 지방의 섭취와 육류의 섭취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방암 발생 위험률이 동물성 지방의 과잉 섭취 시에 2배, 육류의 과잉 섭취 시에 2.7배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유방암의 사망률은 적절한 식이요법에 의해서 50%까지 감소될 수 있으며, 술과 관련 있는 유방암이 13% 정도로 밝혀져 있고, 비만과 관련이 있는 유방암이 11~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 종류의 채소가 풍부한 식사는 유방암을 10~20%가량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며, 술을 삼가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면 유방암의 빈도를 33~5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술과 흡연의 영향 : 매일 1~2잔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여성에게 유방암의 발생 확률이 약간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특히 30세 미만의 여성에서 관련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흡연의 경우 아직 논란이 많기는 하지만 흡연 여성이 비흡연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으며 흡연 시작 연령이 어릴수록 위험도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모유를 먹인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떨어지는가 : 일부에서는 수유가 유방암 발생률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연구 결과에서는 만삭 분만의 경험이 있는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볼 때 모유를 수유한 자식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또 만삭 분만으로 출산한 아이를 모유로 수유한 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뚱뚱한 사람에게 유방암이 더 잘 생기는가 : 우리나라에서의 연구 결과를 보면 체중은 폐경 전 여성에게 유방암과 관련이 없으나, 폐경 후의 여성에게는 체중이 증가할수록 유방암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폐경 후 10kg의 체중 증가는 유방암의 위험도를 80% 증가시키며 체중이 64kg 이상이거나 비만지수가 25kg/제곱m인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도는 3~5배 높다. 규칙적인 운동은 다른 질병의 예방뿐만 아니라, 면역 기능을 증가시키고 체지방을 감소시켜 전반적인 여성호르몬의 수치를 낮추어주어 건강을 유지시킨다.
유전적 소인 : 직계이거나 2대에 걸쳐 부모나 친척 가운데 유방암에 걸린 가족이 있는 사람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어머니 또는 자매가 유방암에 걸렸을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도는 1.5~3배로 상승한다.
유전성 유방암 :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5~10% 정도이고 그 특징은 조기에 발견하고 흔히 양측성 유방암이 보이며 다발성으로 발생한다. 보통 염색체 우성유전한다. 가족성 유방암은 2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가족 가운데 있을 때를 말하며 유전성 유방암의 특징이 없어야 한다.
유방암을 미리 막으려면유방암의 원인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므로 유방암을 100%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그렇지만 유방암의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위험요인들은 몇 가지 알려져 있다. 이 중에는 연령, 성별, 가족력 등과 같이 변화시킬 수 없는 요인이 있는 반면, 식이, 비만, 출산, 생활습관과 같은 변화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도 있다. 위험 요인에 해당된다면 상대적으로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변화 가능한 위험 요인을 피하는 생활, 즉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발생하는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기 위해 규칙적인 자가검진과 정기적인 유방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방법 이상으로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유방암 발생 현황유방암은 한국 여성 암 가운데 발생률 1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미국의 경우 평생 7~8명 가운데 1명이 유방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경우 평생 40명 가운데 1명의 여성이 유방암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서구화된 생활 등 여러 요인으로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중앙암등록사업에서 보고한 2002년 통계에 의하면 여성의 호발암은 유방암(16.8%)이고 그 다음이 위암(15.3%), 대장암(10.7%), 갑상선암(9.5%), 자궁경부암(9.1%)의 순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빈도가 비교적 낮았으나 생활방식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빈도가 점차 증가하다가 2001년 이후 여성 암 가운데 발생률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2장 유방암의 증상유방 종괴, 유방 통증, 유두 분비를 흔히 유방의 3대 증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유방 건강검진의 증가로 무증상인 상태로 유발 촬영이나 초음파 등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유방 종괴: 유방 종괴는 유방암의 증상 가운데 약 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유방에 종괴가 있을 때 가장 흔한 3가지 진단명은 섬유선종, 섬유낭종과 유방암이며 이들의 감별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간혹 유방의 종괴가 만져져도 통증이 없다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유방 종괴의 경우 대부분에서 통증이 없고,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17%가 30대, 2.2.%가 20대이므로 유방의 종괴가 만져질 경우 나이에 상관없이 꼭 유방암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통: 유방통은 유방에 생기는 통증을 의미하며 유방 클리닉을 찾는 여성 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 가운데 하나다. 여성의 70%가 심한 유방통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지기도 한다. 유방통은 유방암의 약 5% 미만에서만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유방통이 반드시 유방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무조건 유방암을 걱정하기보다는 진찰과 검사를 통해 유방에 이상 병변이 없는지 확인하고 통증의 성질을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두 분비: 유두 분비는 유방 종괴 다음으로 흔한 증상이다. 많은 환자들이 유두 분비가 있을 경우 유방암을 의심하고 걱정하지만 유두 분비가 있는 환자의 일부에서 악성 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체 유방암 환자의 1%에서 유두 분비의 증상을 보인다.
유방의 피부 변화: 유방암이 진행하면서 피부의 함몰, 피부의 궤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유방암 환자에게 이러한 피부의 변화가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검사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3장 유방암의 진단임상 검진임상 검진이란 유방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을 말하며, 유방의 자가검진으로 발견하지 못한 작은 종괴나 기타 유방의 증상을 발견할 수 있다. 임상 검진의 간격은 6개월~1년을 권장한다. 임상 검진 후 검진 소견과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하며 필요할 경우 유방 촬영술이나 유방 초음파 미세침 흡인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영상 검사유방의 영상 검사에는 대표적으로 유방 촬영과 유방 초음파가 있다. 그 외에도 최근 CT, MRI, P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