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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치유력

노먼 커즌스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웃음으로 난치병을 치유하다 - 나의 회복기

1964년 8월, 해외여행을 하고 비행기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왔더니 미열이 있었다. 그 나른한 권태감은 가벼운 몸살 기운으로 시작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1주일이 지나자 목, 팔, 손, 손가락, 다리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적혈구침강속도(ESR)가 80을 넘었다. 감기같이 흔한 질병은 30에서 40 정도다. 그러나 적혈구침강속도가 60을 넘어서 70에 이르면 의사는 보통 이상의 건강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입원할 당시 나의 적혈구침강속도는 88에 이르렀고, 1주일도 지나지 않아 150으로 올랐다. 상당히 위독한 수치였다.



어느 날, 각기 다른 병동에 소속된 의사 네 명이 와서 네 번이나 상당량의 혈액 샘플을 뽑아 갔을 때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서로 조정하여 하나의 혈액 샘플을 나누어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 않은가?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라 생각되었다. 설령 건강한 사람이라도 하루에 네 번이나 다량의 피를 뽑아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다음 날에도 같은 의사들이 검사실에서 사용할 혈액 샘플을 뽑으러 왔을 때, 나는 그들을 쫓아낸 뒤 입원실 문 앞에 게시문을 붙여놓았다. "사흘에 한 번만 혈액 채취를 허락할 것이며, 각 부서는 그 샘플을 나누어 사용하도록 하십시오."



그런 가운데 나는 병원이란 중환자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기에 이르렀다. 기본적인 위생관념도 없고, 포도상구균과 같은 병원체가 눈 깜빡할 사이에 병원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을 만큼 환경도 열악했다. 사소한 증상인데도 엑스레이 사진을 마구 찍어대고, 신경안정제나 강력한 진통제 사용이 너무 무절제했다. 그러나 가장 중대한 결함은 영양 부족이다. 병원에서 가공식품을 남용하다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매 끼니마다 표백한 밀가루와 연화제를 넣어 만든 하얀 빵이 나오고, 채소는 너무 삶아서 영양가라고는 거의 없었다. 주치의는 병원의 존재방식에 대한 나의 비판적인 의견에 어떤 반론도 펴지 않았다. 나는 다행히도 환자의 입장에서 사태를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주치의를 만났던 것이다. 윌리엄 히치그 박사는 내가 병원검사실의 조수들이 피에 굶주린 짐승처럼 제멋대로 피를 뽑으려는 행위를 거부한 것이 옳았다고 칭찬해주었다.



히치그 박사와 나는 20년 이상이나 친구로 지냈기에, 그는 내가 의학 분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박사는 나의 병에 대한 자문을 얻기 위해 초빙한 여러 전문의의 보고를 정리해 봤지만 정확한 병의 원인을 밝힐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그러나 내가 중증 콜라젠 질환에 걸렸다는 점에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했다. 콜라젠(collagen)이란 조직과 조직을 이어주는 섬유질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내 몸의 여러 조직은 서로 하나로 연결되지 않고 제각기 떨어져 있는 셈이다. 손발을 움직일 수 없기에 침대에서 돌아누울 수도 없다.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는 입조차 벌릴 수 없었다.



나는 히치그 박사에게 완치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사는 숨김없이, 완치 가능성은 오백 분의 일이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때까지 나는 모든 것을 의사에게 맡겼다. 그러나 이렇게 된 이상 좋든 싫든 간에 스스로 무슨 짓이든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히치그 박사에게 이 병의 원인이 될 만한 게 무엇일 것 같으냐고 물었다. 박사는 중금속 중독 때문에 일어났을 수도 있고, 연쇄상구균 감염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발병 직전의 일들을 순서대로 떠올려 보았다. 나는 1964년 7월에 문화교류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미국 대표단의 단장으로 소련에 다녀왔다. 호텔은 주택지역에 있었고, 내 방은 2층이었다. 매일 밤 디젤 트럭의 행렬이 24시간 작업을 계속하는 주택건설 공사현장을 오가고 있었다. 여름이라 방문을 활짝 열어둔 터였기 때문에 나는 매일 밤잠을 설쳤고 아침이면 구역질을 했다. 마지막 날에는 공항에서 대형 제트기가 바로 눈앞의 활주로 위에서 방향을 바꾸며 내 얼굴에다 배기가스를 내뿜었다. 혹시 호텔과 공항에서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성분인 '탄화수소'를 들이킨 것이 '중금속 중독'일 가능성도 있다.



만일 이 가설이 맞는다면, 나는 부신(副腎)을 정상 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한스 젤리에가 쓴 『생활의 스트레스(The Stress of Life)』를 읽은 적이 있었다. 젤리에는 그 책에서 부신피로가 욕구불만이나 억압된 분노와 같은 정서적인 긴장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명쾌하게 제시하면서, 불쾌하고 부정적인 정서가 인체의 화학작용에 음성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렇다면 적극적인 정서는 양성적인 화학반응을 일으켜야 마땅하지 않을까? 사랑이나 희망, 믿음이나 웃음, 신뢰나 삶의 의욕이 치료에 좋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화학변화가 꼭 나쁜 쪽으로만 일어나라는 법은 없지 않을까? 자신의 정서를 어느 정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생리적으로 건강에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른다. 불안한 마음을 자신감으로 바꾸어 놓으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또 하나의 문제는 심한 염증이다. 나는 이전에 의학 잡지에서 아스코르빅산(비타민 C)이 기관지염을 비롯한 어떤 류의 심장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에 유효하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비타민 C는 염증에도 효과가 있는 게 아닐까? 산소 공급의 부족이나 장해가 콜라젠 질환의 일부 원인이라면 비타민 C를 사용해야 한다는 논리적 근거가 성립하지 않을까? 콜라젠 질환 환자에게는 비타민 C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것은 콜라젠 질환 때문에 일어난 조직파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비타민 C가 소비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지.



병원을 떠나기 전에 우리는 몸속의 화학작용을 증진하는 방법의 한 요소로 긍정적인 정서의 완벽한 개진을 목표로 한 계획을 시작했다. 우선 웃기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엉뚱한 사람을 속이고 당황하게 만드는 '몰래 카메라'의 프로듀서 알렌 펀트가 자신의 대표작에서 선별한 필름과 영사기를 보내줬다. 옛날 마르크스 형제의 필름까지 찾아냈다. 그리고 창에 블라인드를 내리고 영사기를 돌렸다. 때로는 간호사가 여기저기서 모아 온 유머 책을 읽었다.



효과가 좋았다. 고맙게도 10분 동안 배를 잡고 웃으면, 적어도 2시간은 아픔을 느끼지 않고 잠들 수 있었다. 웃음의 진통 효과가 없어질 만하면 다시 영사기 스위치를 넣었다. 그러면 잠시 아픔을 잊을 수 있었다. 유쾌한 이야기를 듣기 직전과 듣고 몇 시간 지난 후의 적혈구침강속도를 측정해 보았다. 그 결과, 적어도 5포인트가 낮아졌다. 나는 '웃음이 보약'이라는 옛말에 생리학적인 근거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뛰어오를 듯 기뻤다.



그렇다면 비타민 C는 나의 회복 전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을까? 비타민 C의 다량 투여는 신장에 해를 줄 수도 있다는 주의를 받았으나 내 신장은 당분간 문제가 없으므로 일단 젖혀두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 나는 비타민 C를 링거주사로 서너 시간에 걸쳐 천천히 하루에 25밀리그램까지 투여해 보기로 했다. 우리의 이 어처구니없는 시도가 과연 정도를 벗어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10밀리그램의 비타민 C를 주사하기 전에 적혈구침강속도를 측정했고, 주사 후 4시간 뒤에 다시 측정해 보았다. 그 결과 무려 9포인트나 낮아졌다.



하늘을 날아오를 듯한 기쁨에 젖어보기는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웃음도 좋았다. 그 두 가지 힘이 조직결합을 침범했던 독을 서서히 몰아내고 있었다. 열이 내려가고 맥박도 이전처럼 불안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비타민 C의 투여량을 늘렸다. 그러면서 매일 웃는 데 온 힘을 기울였고 약이나 수면제를 완전히 끊어버렸다. 그러자 통증 없이 자연스럽게 잠을 자는 숙면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이대로 가면 100퍼센트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몸의 운동기능은 해를 거듭할수록 좋아졌다.



인간의 열망에 대한 응답 - 플라시보 효과

플라시보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동사 '나는 기뻐할 것이다'라는 일인칭 단수형이다. 그 고전적 의미는, '명확한 진단을 거쳐 그 증상에 필요하지는 않지만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가짜 약(보통 진짜 약으로 보이게 만든 당의정)'이다. 의학계에서 플라시보는 오랜 세월 악평의 대상이었다. 많은 의사가 플라시보를 '위약제'라 여겼고, 환자의 고통이나 불쾌감이 어디에서 비롯하는 것인지 그 진정한 원인을 찾아낼 여유가 없는 의사들이 귀찮아서 적당히 처리하는 임시방편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게 천대받던 플라시보가 오늘날 의학자의 진지한 눈길을 받고 있다. 아더 샤피로, 헨리 비처, 스튜와트 월프, 루이스 라사냐와 같은 의학박사들은, 플라시보가 단순히 강력한 약제 요법을 위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의 요법으로서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발견했다. 어떤 플라시보 연구가들은 플라시보가 대뇌피질의 작용을 활성화하고 그것이 개괄적으로는 내분비계를, 특히 부신을 흥분시킨다고 주장한다. 플라시보가 정신과 육체에 작용하는 정확한 경로가 어떤 것이든 진짜 약제와 마찬가지로 가끔 그 이상으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



실제로 약이란 것은 고슴도치의 바늘이 아무데나 마구 찌르는 것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음식물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떤 약이라도 체내에서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분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부작용이 없는 약이란 존재할 수 없다. 항생물질, 코티손(부신피질호르몬제), 신경안정제, 항고혈압제, 소염제, 근육이완제와 같이 묘약이라 불리는 약일수록 그 부작용도 크다.



약에 대한 의사의 딜레마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약을 자동차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약에 대해서도 매년 모델이 바뀌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며 그 약이 강력하면 할수록 더 좋은 약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들었거나 신문이나 잡지에서 읽은 새로운 항생제 등의 묘약이 처방전에 적혀 있지 않으면 그 의사를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환자가 너무 많다.



미국에서 가장 유능한 의학 리포터 중 한 사람인 버턴 루세는 《뉴요커(New Yorker)》에 쓴 기사에서, 플라시보가 보여주는 힘의 원천은 "자기기만에서 비롯하는 인간정신의 무한한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플라시보 연구가들은 이 해석에 찬성하지 않는다. 플라시보 연구가들은 플라시보가 인체를 속이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대한 의욕을 육체적인 실재로 번역해내기 때문에 큰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한 그들은 플라시보가 몸속에서 어떤 특정한 생화학 변화를 일으키는 데 방아쇠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자료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가 플라시보라는 사실을 알아버리면 플라시보가 생리적 효과를 일으키지 못한다는 사실이야말로 환자의 희망을 구체적이며 본질적인 생화학적 변화로 바꾸어내는 인체의 능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에 관한 과학적 실험 자료는 얼마나 될까? 근래 25년 동안 발표된 의학문헌 중에 그 건수는 대단히 많다. 그것을 잠시 소개하기로 하자.



* 한 파킨슨씨병 환자에게 약이라고 하면서 플라시보를 주었더니 경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 플라시보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똑같은 약을 우유 속에 넣어 보았지만 경련은 재발하고 말았다.



* 가벼운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 조사를 하면서 지금까지 복잡한 흥분제를 투여하던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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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그 약을 중지시키고 플라시보를 주었더니 이전 약과 똑같은 징후를 보였다. 그 조사와 관련된 다른 조사에서 아직 약을 투여하지 않은 133명의 우울증 환자에게 플라시보를 투여한 결과 4분의 1에게서 아주 양호한 반응이 나오는 바람에 진짜 약으로 하는 실험에서 제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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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관절염 환자에게 아스피린이나 코티손 대신 플라시보를 투여했더니, 보통의 관절염 약이 듣는 환자와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플라시보 알약을 먹여도 증상이 가벼워지지 않은 환자 일부에게 플라시보 주사를 놓았더니 그중 64퍼센트가 증상이 호전되었다. 88명 환자 전체를 보면, 플라시보 효과는 단순히 통증의 경감뿐 아니라 식욕이나 수면 증진, 배설의 촉진은 물론 부종의 감소까지 보였다.

* A. 레슬리는 모르핀 중독 환자들에게 플라시보(생리식염수)를 주사했는데, 그 주사를 중지하기까지 금단증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고하였다.



* 루마니아의 부카레슈티에 있는 국립노인의학연구소 의사들은 내분비계를 활성화하고 아울러 건강을 증진하며 수명을 연장시키는 신약 테스트를 하기 위해 피실험자에게 알리지 않고 이중적인 실험을 했다. 나이는 60세이고 대체로 같은 지방의 농촌에서 살아가는 150명을 50명씩 세 그룹으로 나누어, 그룹 1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그룹 2에는 플라시보를 주고, 그룹 3에는 신약을 주었다. 그리고 매년 세 그룹의 사망률과 발병률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그룹 1의 통계수치는 같은 연령층의 농촌 사람과 비슷했다. 플라시보를 투여한 그룹 2는 그룹 1보다 건강상태가 훨씬 좋았고 사망률도 낮았다. 신약으로 치료를 받은 그룹 3은 그룹 2가 그룹 1보다 나은 정도만큼 그룹 2보다 좋은 결과를 보였다.



불가피하게 플라시보의 사용에는 내재적 모순이 있다. '환자와 의사의 바람직한 신뢰관계'가 플라시보 과정에는 불가결한 것인데, 그 파트너 한 쪽이 중요한 정보를 다른 한 쪽에게 숨기고 있다면 그 관계는 어떻게 될까. 만일 의사가 진상을 알리면 플라시보의 토대가 무너지고 말 것이다. 반대로, 진상을 알리지 않으면 신뢰관계가 위협받게 될 것이다. 이런 딜레마에서 '어떤 경우에 의사는 환자에 대해 모든 것을 솔직히 말하지 않아도 될까'라는 의사 윤리에 관한 문제가 일어난다. 말기 증상 환자의 경우에 의사가 환자에게 육체적인 고통에다 절망감까지 얹어주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아니 무책임한 행동이라 생각하여 진상을 감추는 길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플라시보에 관한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으로 보아도 그 연구는 의학적으로나 인도적으로나 긴급과제로 계속되어야 할 가치는 충분하다. 자연이 준 생명력을 탐구하는 것은 그냥 일시적인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것과는 다르다. 그것이야말로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라 할 것이다.



슈바이처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환자도 내면에 자신의 의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그 진실을 모르고 우리를 찾아오는 거지요. 우리가 그 사람들 속에 살고 있는 의사를 잘 움직이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입니다." 플라시보는 모든 개인 속에 살고 있는 의사를 가리키는 다른 말이 아닐까?



웃음과 장수 - 슈바이처와 카잘스의 교훈

내가 애당초 웃음과 장수에 대해 또는 그 양자의 결합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파블로 카잘스와 알베르트 슈바이처를 만난 이후이다. 내가 처음 만났을 때 두 사람 다 80대 노인들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세상 사람을 위하는 일을 하며 그 속에 푹 빠져 있었다. 숭고한 목적과 삶의 의욕이 인간존재의 주요한 원재료라는 사실을 배웠으며 그 원재료야말로 인간이 달성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우선 파블로 카잘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내가 처음으로 카잘스를 만난 것은 카잘스가 아흔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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