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칼 마르크스 지음 | -
서문이 책에서 나의 연구대상은 자본주의적 생산방식 및 그것에 대응하는 생산관계와 교환관계이다. 이 생산양식이 전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나라는 지금까지는 영국이다. 영국이 나의 이론 전개에서 주요한 예증으로 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한 사회가 비록 자기 발전의 자연법칙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사실 현대사회의 경제적 운동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의 최종 목적이다- 자연적인 발전단계들을 뛰어넘을 수도 없으며 법령으로 폐지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 사회는 그러한 발전의 전통을 단축시키고 경감시킬 수는 있다. 경제적 사회구성'체'의 발전을 자연사적 과정으로 보는 나의 입장에서는, 다른 입장과는 달리, 개인이 이러한 관계들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1편 상품과 화폐제1장 상품상품의 두 요소: 사용가치와 가치(가치의 실제, 가치의 크기)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의 부(富)는 '상품의 방대한 집적(集積)'으로 나타나며, 개개의 상품은 이러한 부의 기본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우리의 연구는 상품의 분석으로부터 시작한다. 상품(商品)은 우선 우리의 외부에 있는 하나의 대상이며, 그 속성들에 의해 인간의 온갖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물건이다.
한 물건의 유용성(有用性)은 그 물건으로 하여금 사용가치(使用價値:use-value)를 지니게 한다. 사용가치는 오직 사용 또는 소비에 의해서만 실현된다. 우리가 고찰하는 사회형태에서 사용가치는 동시에 교환가치(交換價値: exchange value)의 물적 담당자다. 교환가치는 우선 양적 관계, 즉 어떤 종류의 사용가치가 다른 종류의 사용가치와 교환되는 비율로 나타난다. 사용가치(使用價値)로서의 상품은 무엇보다도 질적(質的)으로 구별되지만, 교환가치로서의 상품은 오직 양적(量的) 차이를 가질 뿐이고, 따라서 거기에는 사용가치가 조금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사용가치 또는 유용한 물건이 가치를 가지는 것은 다만 거기에 추상적 인간노동(人間勞動)이 체현되어 있거나 대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가치의 크기는 어떻게 측정하는가? 그 물건에 들어 있는 '가치를 형성하는 실체'인 노동의 양에 의해 측정된다. 노동의 양은 노동의 계속시간으로 측정하고, 노동시간은 시간ㆍ일ㆍ주 등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그런데 노동시간은 노동생산성(勞動生産性)이 변할 때마다 변하기 때문에 결국,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에 체현되어 있는 노동량(勞動量)에 정비례하고 노동생산성(勞動生産性)에 반비례한다.
상품에 투하되어 있는 노동의 이중성각 상품의 사용가치에는 유용노동(有用勞動: 그것의 유용성이 그 생산물의 사용가치로 표현되는 노동, 또는 그것의 생산물을 사용가치로 만들어 스스로를 표현하는 노동)이 들어 있다. 여러 가지 사용가치는, 만약 거기에 질적으로 다른 유용노동이 들어 있지 않다면, 상품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생산물이 일반적으로 상품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사회(즉, 상품생산자 사회)에서는, [개별 생산자들이 상호 독립적으로 사적으로 수행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유용노동 사이의 질적 차이는 하나의 복잡한 체계(즉, 사회적 분업 social division of labour)로 발전한다.
상품에 투하되어 있는 노동은 사용가치와의 관련에서는 질적으로만 고려되고, 가치와의 관련에서는 [노동이 벌써 순전한 인간 노동으로 환원되어 있으므로] 양적으로만 고려된다. 전자의 경우에는 노동이 '어떻게' 수행되며, 또 '무엇을' 생산하는가가 문제로 되며, 후자의 경우에는 노동력이 '얼마나' 지출되는가, 즉 노동의 계속시간이 문제로 된다.
가치형태 또는 교환가치만약 우리가 모든 상품은 인간노동이라는 동일한 사회적 실체의 표현일 경우에만 가치로서의 객관적 성격을 가지게 된다는 것, 따라서 가치로서의 상품의 객관적 성격은 순수하게 사회적인 것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가치는 오직 상품과 상품 사이의 사회적 관계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상품 A의 가치는, 질적으로는, 상품 B가 상품 A와 직접 교환될 수 있다는 사실에 의해 표현되고 있으며, 양적으로는, 일정한 양의 상품 B가 주어진 양의 상품 A와 교환될 수 있다는 사실에 의해 표현되고 있다. 바꾸어 말해, 한 상품의 가치는 자신의 '교환가치(交換價値)'가 주어져야만 독립적인 표현을 얻게 된다.
일반적 등가형태는 가치 일반의 한 가지 형태다. 따라서 어떤 상품도 일반적 등가형태를 취할 수 있다. 다른 한편 어떤 한 상품이 (제3형태에서) 일반적 등가형태로 되는 것은, 그 상품이 다른 모든 상품에 의해 그들의 등가(물)로 선출되어 배제되기 때문이며 또 그렇게 될 때에 한해서다. 이러한 배제가 최종적으로 하나의 특수한 상품종류에 한정되는 그 순간부터, 비로소 상품세계의 통일적인 상대적 가치형태는 객관적인 고정성과 일반적인 사회적 타당성을 획득한다. [자기의 현물형태가 사회적인 등가형태로 간주되는] 특수한 상품 종류는 이제 화폐상품(貨幣商品)으로 된다. 다시 말해, 화폐로 기능한다. 한 상품(예컨대 아마포)의 상대적 가치를 화폐상품으로 기능하는 상품(예컨대 금)에 의해 표현하는 단순한 형태는 가격형태(價格形態: price form)이다.
상품의 물신적 성격과 그 비밀노동생산물이 상품형태를 취하자마자 발생하는 노동생산물의 신비한 성격은 형태 자체에서 오는 것이다. 상품형태의 신비성은, 상품형태가 인간 자신의 노동의 사회적 성격을 노동생산물 자체의 물적 성격(물건들의 사회적인 자연적 속성)으로 보이게 하며, 따라서 총노동에 대한 생산자들의 사회적 관계를 그들의 외부에 존재하는 관계(즉 물건들의 사회적 관계)로 보이게 한다는 사실에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은 치환(置換: substitution)에 의해 노동생산물은 상품으로 되며, 감각적인 동시에 초감각적인(즉, 사회적) 물건으로 된다. 노동생산물은 교환에 의해 비로소 [유용한 물건이라는 감각적으로 다양한 물체와는 구별되는] 하나의 사회적으로 동등한 객관적 실재, 즉 가치(價値)를 획득한다.
제2장 교환과정상품소유자는 자신을 만족시켜 줄 사용가치를 가진 다른 상품을 얻기 위해 자기 상품을 양도하려고 한다. 거래되는 모든 상품은 그 소유자에게는 비(非)사용가치이고 그것의 비(非)소유자에게는 사용가치이다. 따라서 상품은 모두 그 소유자를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이 소유자를 바꾸는 것이 상품의 교환(交換)인데, 이 교환이 상품을 가치(價値)로 서로 관련시키며 상품을 가치로 실현한다. 그러므로 상품은 사용가치로 실현될 수 있기 전에 먼저 가치로 실현되어야 한다.
화폐는 [종류가 다른 노동생산물이 실제로 서로 동등시되고, 따라서 상품으로 전환되는] 교환과정의 필연적인 산물이다. [상품소유자들이 자기 자신의 물품을 여러 가지 다른 물품과 교환하고 비교하는] 상거래는, 상품소유자들의 여러 가지 상품들이 하나의 제3의 상품종류와 교환되고 가치로서 비교되지 않고서는 결코 이루어지지 못하는데, 상품교환의 발달에 따라 보편적인 등가형태는 배타적으로 특수한 상품종류에만 고착된다. 즉, 화폐형태(貨幣形態)로 응고한다. 가치의 적당한 현상형태로 될 수 있는 것은 금과 은이다.
제3장 화폐 또는 상품유통가치의 척도금의 첫째 기능은 상품세계에 그 가치표현의 재료를 제공한다는 점, 또는 상품들의 가치를 동일한 명칭의 크기(즉 질적으로 동일하며 양적으로 비교가능한 크기)로 표현한다는 점에 있다. 그리하여 금은 가치의 일반적 척도(一般的 尺度)로 기능하는데, 오직 이 기능에 의해서만 금이라는 특수한 등가상품은 화폐로 되는 것이다. 화폐는 가치척도의 기능에서는 다만 상상적인 또는 관념적인 화폐로서만 역할한다. 가치의 척도 및 가격의 도량표준은 화폐의 전혀 다른 두 가지 기능이다. 화폐가 가치의 척도인 것은 인간노동의 사회적 화신(化身)이기 때문이고, 가격의 도량표준인 것은 고정된 금속무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수단상품의 교환과정은 C(상품) - M(화폐) - C(상품)와 같은 형태변환을 하면서 이루어진다. 이 하나의 과정은 이면적(裏面的)인 과정으로서, 상품소유자 측에서는 판매이고 반대의 극인 화폐소유자의 측에서는 구매이다. 바꾸어 말해, 판매는 구매이며, C - M은 동시에 M - C이다.
상품유통이 화폐에 직접 부여하는 운동형태는 화폐가 출발점으로부터 끊임없이 멀어져간다는 것, 화폐가 어떤 상품소유자의 수중으로부터 다른 상품소유자의 수중으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이 과정이 화폐의 유통이다. 화폐의 유통은 동일한 과정의 끊임없는 단조로운 반복인데 이때, 주어진 시간 안에 동일한 화폐조작의 회전횟수에 의해 화폐의 유통속도가 측정된다.
즉 일정한 기간에 유통수단으로 기능하는 화폐의 총량은, 한편으로는 유통하는 상품의 가격총액에 의해 규정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유통의 대립적 과정들의 변환속도에 의해 규정된다.
화폐 상품생산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상품생산자는 누구나 사회가 제공하는 담보(즉, 화폐)를 확보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상품유통의 확대에 따라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는, '절대적으로 사회적인 형태의 부(absolutely social form of wealth)인' 화폐의 권력이 증대한다. 이때 금을 화폐로 보유하기 위해서는(즉, 퇴장화폐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금이 유통되는 것[또는 향락의 구매수단으로 되는 것]을 막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근면과 절약과 탐욕이 화폐퇴장자의 주된 덕목으로 되며 많이 판매하고 적게 구매하는 것이 그의 경제학 전체를 이룬다. (-> 화폐는 부의 저장수단으로서 기능한다.)
구매자가 그 상품의 대가를 지불하기 전에 그 상품을 인도받는 경우, 판매자는 현존의 상품을 판매하는데, 구매자는 화폐의 단순한 대표자로, 또는 장래의 화폐의 대표자로 구매한다. 이 때 판매자는 채권자가 되며 구매자는 채무자가 된다. 이 경우 상품의 형태 변화 또는 상품의 가치형태의 전개가 달라지기 때문에 화폐는 다른 하나의 기능, 즉 지불수단(支拂)手段)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 화폐는 지불수단으로서 기능한다.)
세계무역에서는 상품은 자기의 가치를 세계적인 차원에서 전개한다. 그러므로 상품의 독립적인 가치형태도 세계화폐(世界貨幣)로서 상품에 대립한다. 세계시장에서 비로소 화폐는 [그 현물형태에 추상적 인간노동이 직접적으로 사회적으로 실현되어 있는] 상품으로서 완전히 기능한다. 세계화폐는 일반적 지불수단, 일반적 구매수단, 그리고 부(富) 일반의 절대적ㆍ사회적 체현물(體現物)로 기능한다. 세계화폐의 주된 기능은 국제수지의 결제를 위한 지불수단이다. (-> 금화는 세계화폐로 기능한다.)
제2편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제4장 자본의 일반공식화폐로서의 화폐와 자본으로서의 화폐는 우선 양자의 유통형태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 의해서만 구별된다. 상품유통의 직접적 형태는 C - M - C[즉, 상품의 화폐로의 전환과 화폐의 상품으로의 재전환, 다시 말해 구매를 위한 판매]이다. 그러나 이 형태와 아울러 그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 즉 M - C - M[화폐의 상품으로의 전환과 상품의 화폐로의 재전환, 다시 말해 판매를 위한 구매]을 발견하게 된다. 후자의 형태로 유통하는 화폐는 자본으로 전환하여 자본이 되고, 그 기능의 관점에서 보면 이미 자본이다.
자본으로서의 화폐의 유통에서 화폐는 소비된 것이 아니라 투하(投下)된 것에 불과하다. 이 과정의 완전한 형태는 M - C - M'이다. 여기서 M'=M+△M이다. 다시 말해, M'은 최초에 투하한 화폐액에 어떤 증가분(增加分)을 더한 것과 같다. 이 증가분, 즉 최초의 가치를 넘는 초과분을, 나는 잉여가치(剩餘價値: surplus-value)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최초에 투하한 가치는 유통 중에서 자신을 보존할 뿐 아니라 자신의 가치량을 증대시키고 잉여가치를 첨가한다. 바꾸어 말해, 자기의 가치를 증식(增殖)시킨다. 그리고 바로 이 운동이 이 가치를 자본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사실상 M - C - M'은 [유통분야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형태의] 자본의 일반공식이다.
제5장 자본의 일반공식의 모순교환에서 일어나는 것은(한 사용가치의 다른 사용가치에 의한 대체를 무시하면) 상품의 변태, 즉 상품의 단순한 형태변화뿐이다. 이러한 형태변화는 가치량의 어떤 변화도 포함하지 않는다. 만약 등가물끼리 서로 교환된다면 아무런 잉여가치도 발생하지 않으며, 또 비등가물끼리 서로 교환된다고 하더라도 잉여가치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유통(流通), 즉 상품교환은 아무런 가치도 창조하지 않는다.
자본은 유통에서 발생할 수 없고, 또 유통의 외부에서 발생할 수도 없다. 자본은 유통에서 발생해야 하는 동시에 유통의 외부에서 발생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애벌레 형태의 자본가에 불과한] 화폐소유자는 상품을 그 가치대로 구매해 그 가치대로 판매해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과정의 끝에 가서는 자기가 처음 유통에 투입한 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유통으로부터 끌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제6장 노동력의 구매와 판매한 상품의 소비로부터 가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화폐소유자는 시장에서 그것의 사용가치가 가치의 원천으로 되는 독특한 속성을 가진 상품(즉, 그것의 현실적 소비 그 자체가 노동의 대상화, 따라서 가치의 창조가 되는 그러한 상품)을 발견해야만 한다. 그것은 노동능력, 즉 노동력(勞動力: labour-power)이다.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화폐소유자는 상품시장에서 자유로운(free) 노동자를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이중의 의미를 가진다. 즉, 노동자는 자유인(自由人: free individual)으로서 자기의 노동력을 자신의 상품으로 처분할 수 있다는 의미와, 다른 한편으로는 그는 노동력 이외에는 상품으로 판매할 다른 어떤 것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자기의 노동력의 실현에 필요한 일체의 물건(物件)을 가지고 있지 않다(free of)는 의미다.
노동력의 가치는 [다른 모든 상품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이 특수한 상품의 생산과 재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에 의해 규정된다. 다시 말해, 노동력의 가치는 노동력 소유자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생활수단의 가치이며, 이 생활수단의 가치(즉, 이 생활수단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에 따라 변동한다.
제3편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제7장 노동과정과 가치증식과정노동과정[또는 사용가치의 생산]노동과정의 단순한 요소들은 (1) 인간의 합목적적 활동(즉, 노동 그 자체), (2) 노동대상(勞動對象), (3) 노동수단(勞動手段)이다. 노동은 그 소재적 요소인 노동대상과 노동수단을 소비하며 그것들을 모두 써버린다. 따라서 노동은 소비과정(消費過程)이다. 이 생산적 소비(productive consumption)가 개인적 소비(individual consumption)와 구별되는 점은, 개인적 소비에서는 생산물이 살아 있는 개인의 생활수단으로 소비되며, 생산적 소비에서는 그것이 노동(즉, 살아 있는 개인의 노동력을 발휘하는 활동)의 생활수단으로 소비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개인적 소비가 만들어 내는 것은 소비자(消費者)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