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일찍 늙는 법 10년 늦게 늙는 법
조지 베일런트 지음 | 나무와숲
1장 성인 발달 연구새 천년에 들어서면서 인구의 고령화로 노화를 둘러싼 상충된 논의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현대 의학이 가져다 준 장수라는 선물은 인간에게 저주가 될 것인가, 아니면 축복이 될 것인가? 인간은 남은 생애를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 인구 통계학자들에 따르면, 현재 젊은 성인들은 80세 이상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년을 넘긴 후 80세가 될 때까지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한 이상적이 모델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해 연장자들이 만족할 만한 삶, 또는 그렇지 못한 삶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평생을 통해 관찰한 세 집단의 연구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실증 자료는 물론 이론적인 틀을 제공하고자 한다.
먼저 하버드 졸업생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는데, 그들 중에는 음산한 호텔식 아파트에서 생을 마감한 사람도 있다. 또 다른 연구대상으로는 루이스 터먼 교수의‘천재아 연구’에서 찾아낸 중산층의 우수한 지능을 가진 여성들이다. 이들 중에는 재능이 뛰어나지만 당대의 성차별주의에 눌려 자기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여성들도 있고, 65세를 넘긴 후부터 창조적인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한 여성들도 있다. 마지막 집단으로는 이너시티(Inner City), 즉 대도시 중심부의 저소득층 거주지역 사람들로서, 저학력이지만 직업과 사회생활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남성들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성인발달 연구의 대상이 되었던 위의 세 집단의 삶을 연구하면서, 성공적인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요소들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첫째 과거에 일어났던 나쁜 일이나 환경이 미래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변화를 위해서는 우연히 만난 훌륭한 인물들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가 회복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감사와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친구를 사귈 줄 아는 법을 배우는 것이 성공적인 노년의 삶을 제공한다. 이 말은 은퇴 후에도 창조적인 삶, 즉 무엇인가를 하고, 배우려는 열망이 필요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객관적으로 건강한 육체보다는 주관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자신하는 것이 질병을 앓더라도 고통을 잊게 한다는 것이다.
2장 사회적 · 정서적 성숙이 장부터는 연구 결과를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연구 대상으로 삼았던 세 집단의 삶을 사례로 들고자 한다. 그리고 성인의 발달 과정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며, '칠십 노인들이 스물 다섯 살 난 젊은이들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의 질문에 대해 사회적 성숙과 정서적 성숙이라는 관점에서 인생의 후반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애덤 카슨은 하버드를 졸업한 후 의사가 되었다. 그는 스물 두 살에 결혼했는데, 처음에 그의 아내는 누이처럼 다정한 사람이었다. 카슨은 엄격한 규율 속에 자란 때문인지 금욕적인 아내를 선택했다. 그러나 카슨은 의존적이고 유아적이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결혼생활은 무미건조해졌고, 불화가 거듭되었다. 하지만 그들 부부는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지속했다.
47세가 된 카슨을 만났을 때,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아내와 이혼 후 새 아내를 맞은 카슨은 행복한 결혼 생활로 인해 환자들과도 친밀한 교류를 나누고 있었고, 부모와도 새로운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아버지의 훈계에 휘둘리지 않았으며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65세 때에는 의학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혀 의학의 전통과 의학의 윤리적 기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환자들과 의사소통 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70세가 된 카슨은 병원을 맡아줄 젊은 의사를 찾은 뒤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교회의 사회문제 위원장직을 맡으며 의학의 영적인 기능 등에 대해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그리고 국제적인 의학윤리를 정립하는 새로운 열정을 쏟았다. 또한 지난 4년 동안에는 지역 환경 운동에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성공적인 삶은 지나친 욕망과 모험, 또는 과도한 경계나 자기보호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자기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균형을 갖춘 삶을 살 때 그것이 가능하다. 이처럼 균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서적인 성숙이 갖춰져야 한다. 즉 무의식적인 방어 기제들이 성장하면서 성숙한 방어기제로 변화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자아도취나 편견 그리고 부정(투사), 과음, 무관심(해리) 등의 바람직하지 못한 기제들이 승화, 유머, 이타주의, 억제 등의 성숙한 방어 기제로 발전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서적인 발달과 수년 동안의 경험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내면화가 필요하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반드시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성인이 성숙한 방어 기제를 가지지 못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인간의 성숙은 중년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두뇌 발달에 의존한다. 따라서 두뇌에 손상을 입을 경우, 정상적인 성숙 과정이 파괴된다. 연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었던 두뇌 손상은 알코올 중독이나 심각한 우울증 때문에 빚어졌다. 빌 로먼의 경우가 바로 알코올 중독의 대표적인 예다.
「빌 로먼은 자신의 삶을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내색도 하지 못한 채 불행을 숨기고 살아왔다. 57세의 빌 로먼을 만났을 때, 그는 뉴욕시 법정 변호사답게 유창하고 교양 있는 말투를 구사했다. 그러나 침착하고 세련된 겉모습은 사교를 위한 위장일 뿐, 정서적으로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고 눈을 잘 마주치지 못했다. 실제로 그는 휴가도 즐기지 않았고 시민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성에게도 흥미가 없었다. 그러나 그의 생활이 늘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어릴 때 사업에 실패한 뒤 자살했다. 그러나 로먼은 대저택에서 매우 유복하게 자랐다. 대학에 다닐 때도 하버드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동아리 활동을 했으며, 성적도 우수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을 때도 종군 기념 청동 상장을 세 개나 받았다. 이런 활동적인 성격 탓에 사교활동에도 적극적이었던 그는 대학시절부터 술을 자주 마시게 되었다. 그리고 한번 술을 마시면 폭주를 했다. 과음의 후유증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그는 결혼도 하지 않고 60세가 될 때까지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서른 살 때, 가까이 지내던 여성들 중 한 여성에게 청혼을 하였으나 거절당했다. 그는 그녀의 거절이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살기 때문이라고 불평을 했다.」
빌 로먼과 같이 비난의 화살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행위는 투사(부정)의 방어기제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사교적이었음에도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다. 오로지 즐거움을 자신의 일에서 찾았으며, 어머니의 보호막과 배타적인 사교 클럽활동이 사회적 유대관계의 전부였다. 게다가 기부에도 인색했다. 하버드의 동창회보에도 로먼의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씌어있지 않았다. 단지 55번째의 동창회보에 그의 부음이 실렸을 뿐이었다. 적응적 기제를 적용하는가, 아니면 비적응적 기제를 적용하는가 하는 문제는 사회계급이나 지능, 그리고 교육 수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었다.
여섯 가지 발달과제하버드 대학의 성인 발달 연구는 꽃이 피는 과정을 저속도 촬영 기법으로 찍는 것과 같이 연구 대상자들이 청년에서 증조부, 고조부로 변화하는 삶의 과정을 관찰한 연구이다. 이 연구를 통해 사회적 발달은 연속성을 지니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지평이 넓어짐을 재인식하게 되었다. 연못에 돌멩이 하나를 던지면 끝없이 잔물결들이 생겨난다. 이 때 먼저 생겨난 물결은 나중에 생겨난 물결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겹겹이 에워싸면서 넓게 퍼져 나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성인의 발달도 이전 단계의 발달을 거쳐야만 다음 단계의 발달이 생성되는 것이다.
성공한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발달 과제를 거쳐야 할까? 그것은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단계로 제시할 수 있다. 첫 번째, 청소년기에는 부모로부터 독립적인 존재로 설 수 있는 정체성이 확립되어야 한다. 두 번째, 자기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상호관계를 통해 동료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친밀감을 가져야 한다. 세 번째 , 성인은 사회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가치 있는 직업을 찾아 그 분야에서 성공을 해야 한다. 네 번째, 생산적 성취를 이루어야 한다. 다섯째, 다음 세대에게 과거의 전통을 물려주는 의미의 담지자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인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통합의 과제를 완성해야 한다. 이 과제들 중 노년기의 발달 과제에 해당하는 네 번째부터 여섯 번째의 과제는 다음 장에서 자세히 짚어보고자 한다.
3장 성공적인 노화의 열쇠생산성생산성을 이룬다는 것은 결혼을 하고 다음 세대를 돌보는 것을 말한다. 유년기는 분명 노년에 영향을 미친다. 유년기에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믿음, 자율성, 독창성을 발전시키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희망과 자아는 폭넓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유대로 확장되며, 그것이 결국은 풍족한 노년의 밑바탕이 된다. 불행한 유년기를 보낸 이들은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그들은 인생을 즐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으며 세상을 신뢰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평생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버드 연구대상자들 중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던 3분의 1은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조기 사망했다. 생산성 과제를 달성하는 것은 건실한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너시티 출신인 빌 디마지오는 최악의 빈곤 속에 자랐다. 막노동자였던 아버지는 디마지오가 아직 10대였을 때 불구가 되었고, 어머니는 열여섯 살 되던 해 돌아가셨다. 검사결과 지능이 82였던 디마지오는 가까스로 10학년을 마쳤을 뿐이었다. 그러나 50세에 이른 디마지오를 만났을 때, 그는 매력적이고 책임감이 넘치며 헌신적인 남자가 되어 있었다.
디마지오는 15년 동안 토목공사 현장의 노동자로 일했다. 그러다가 몇 년 전 목수가 될 기회를 갖게 되어 목수기술을 배우고 익혔다. 결국 목수가 된 디마지오는 자기 일을 매우 사랑했다. 그리고 가정에도 최선을 다했다. 친척들과도 꾸준히 왕래하며 지내고, 많은 공동체모임 활동에도 참여했다. 최근 디마지오와 그의 아내는 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나 지적인 면에서 한계를 지녔던 디마지오는 가족을 보살피는데 성실했고, 사회생활에도 능동적으로 임하는 생산성 과제를 달성함으로써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다. 공동체 활동을 하기 위해 교육을 많이 받거나 지능이 높아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의미의 담지자생산성 과제는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는 데 있다. 그러나 그 보살핌은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에 편중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의미의 담지자라는 과제에는 정의라는 덕목이 내재되어 있다. 즉 사적인 태도로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지 않고, 사회적인 후계자를 창조해 내는 임무를 말한다. 따라서 의미의 담지자란, 과거의 문화적 성과들을 대변하고 과거의 전통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단체나 조직, 모임에 속한 사람들을 이끄는 사람을 말한다.‘생산성을 구현하는가’아니면‘의미의 담지자가 되는가’에 대한 두 가지 과제 사이의 구분은 초록과 노랑의 경계만큼이나 모호하지만, 이 두 과제는 노년의 삶을 보람되게 하는 중요한 발달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터먼의 연구대상이었던 마리아는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았고, 그나마 아버지가 비명횡사한 탓에 진짜 성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라난 라틴계 여성이었다. 그녀는 영어를 몰라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어머니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 살았다. 그런 그녀에게는 늘 주변의 편견이 따라다녔다. 어렸을 때의 마리아는 근시가 너무 심해서 칠판 글씨를 보려면 맨 앞줄에 앉아야 했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는 한 번도 시력 검사를 해주지 않았다. 가정 형편도 궁핍하기 그지없었다.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한 마리아는 속기사로 취직하여 곧 결혼도 했지만, 그녀의 아버지처럼 남편 역시 딸이 태어나자마자 멕시코로 달아나 버렸다. 마리아는 홀로 어린 딸을 키우고 어머니를 돌보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마리아는 40세 때 개념 숙달 검사(우수한 지능을 가진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지능 검사)에서 141점을 받았다. 반면 스탠퍼드 의대생들과 버클리 대학 박사 과정 지원자들이 받은 점수는 평균 90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마리아는 어머니와 딸을 부양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 공부에 대한 열망이나 재능을 펼칠 수가 없었다. 그녀는 65세까지 연방정부에서 타이피스트로 근무했다. 그리고 70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터먼의 연구 대상 여성의 평균 수명보다 무려 15년 이상 이른 나이였다. 마리아는 병든 노모를 돌보고 딸을 키우는데 자신의 삶을 헌신했다. 마리아는 사회적 혜택을 누리지 못했지만, 가족 관계에서만큼은 진정한 의미의 담지자였다.
4장 통합 - 죽음 앞에서 겸허하기통합은 삶의 마지막 나날들을 효과적으로 잘 보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업이다.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사멸에 대한 공포는 어디에나 늘 존재한다. 그러나 생명이 유지되는 한 노년에도 계속해서 성장과 쇠퇴가 반복된다. 아무리 값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세상에 나는 오직 나 하나뿐이며, 한번 태어나 한번 죽는 존재라는 사실을 겸허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통합이다. 생산성의 미덕이 보호였다면 통합의 미덕은 바로 지혜이다. 지혜는 우리로 하여금 죽음 앞에서 생명에 대해 초연해질 수 있게 한다. 삶의 어느 한 단계가 다른 단계보다 못하다거나 더 가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터먼의 연구 대상인 엘렌 켈러는 트럭 운전기사의 미망인이자, 소도시로 순회 공연을 다녔던 연주가의 딸이었다. 노년의 켈러는 매달 850달러의 연금과 얼마 되지 않는 예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집을 저당 잡힌 일도 두 번이나 있었다. 더구나 그녀의 딸은 정신지체아였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자녀에게서 증손까지 보는 기쁨을 누리며 그들과 잘 지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훤한 이마에 웃는 인상이었으며, 세련된 맵시를 지니고 있었다. 켈러는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경험이 많았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았고, 남편의 죽음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호스피스 활동을 통해 상실감과 슬픔을 극복해 나갔다. 그녀는 많은 죽음을 체험하면서, 자기에게 다가오고 있는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사후에 남편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하버드의 졸업생인 헨리 에머슨은 한때 휴렛패커드의 중역으로 일했으며, 그 후에는 20년 동안 성공적인 컨설팅 회사를 운영했다. 노년에 그를 방문했을 때 그는 백혈병을 앓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방은 컴퓨터 등의 사무기기가 잘 정돈되어 있어 그가 퇴직상태이고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에머슨은 웃기 잘하고 때론 불평을 잔뜩 늘어놓지만 듣는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를 지녔고, 젊었을 때는 친구들과 테니스, 스키, 항해 등을 즐기던 활동파이기도 했다. 76세의 에머슨은 인터넷을 통해 백혈병에 관한 자료를 찾거나 포도밭을 가꾸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정신적 위안을 찾았다. 올해에는 자녀들에게 항해하는 방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6개월 뒤 에머슨은 세상을 떠났다. 에머슨은 항상 무엇인가를 창조해내려고 했다. 최근에는 고조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