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자의 법칙
정명훈 지음 | 을유문화사
제1부 영화 투자의 필요성
영화 시장의 성장극장을 찾는 관객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한 관객수는 2003년에 이르러 1억 2,000만명에 도달하게 되었다. 곧,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년 동안 영화를 두 편이 조금 넘게 본다는 얘기다. 이러한 관객의 증가추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영화 관객수가 증가한 데는 주5일 근무로 인한 여가 시간의 확대, CGV와 메가박스 등 대규모 멀티플렉스의 갑작스러운 증가, 정부의 적극적인 문화 진흥 정책과 금융자본의 유입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멀티플렉스의 증가는 가장 중요한 요인에 해당한다.
대기업 자본을 중심으로 진행된 멀티플렉스 산업은 엄밀히 말하면 영화업이라기보다는 부동산업에 해당한다. 어둡고 더럽던 극장은 밝고 깨끗한 데이트 장소로 변모하게 되었고,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얇아 갈 곳 없었던 20대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2005년에도 CGV는 6개 극장 48개의 스크린을, 메가박스는 6개 극장 46개의 스크린을, 프리머스는 10개 극장 80개의 스크린을, 롯데는 10개 극장 80개의 스크린을 증설할 계획이며, 2006년 이후로도 추가 증설할 계획으로 보여진다. 영화 산업이 더 큰 성장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
한국 영화의 성장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영화는 시시해서 안 본다는 사람이 많았다. 할리우드의 화려한 액션과 스케일, 완성도에 모두가 감탄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왜 지금은 사람들이 한국 영화를 보는 것일까?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눈을 돌려 자막을 읽어야 하는 외화의 불편함이 영 귀찮아서 그런 것인가? 아마도 그 해답은 한국 영화의 수준 향상에 있다. 이미 한국 영화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이것은 할리우드에 비해 열악했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헌신한 영화인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명예황금곰상 수상은 개인이 올린 쾌거라기보다는 한국 영화의 전반적인 수준향상을 보여준다.
〈반지의 제왕〉,〈해리포터〉,〈매트릭스〉와 같은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력은 계속될 것이다. 거대한 제작비 투입에 따른 화려한 액션은 우리로서도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 스토리의 구성이나 연기력은 별로 향상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액션을 제외한 장르인 코미디, 드라마, 멜로, 호러에서는 한국 영화가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웃기고, 울리고, 사랑하고, 놀라는 감정선의 자극은 한국 영화가 훨씬 유리하다. 'I am crazy for you'보다는 '니가 좋아 죽겠다'가 정서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와 닿는다는 얘기다.
한국 영화의 시장점유율 증가는 영화 수준의 향상에 따른 관객의 사랑에 기인한다. 아무리 우리나라 선수들이지만 월드컵 4강의 신화가 없었다면 온 국민의 붉은악마화는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랑해달라는 애원보다는 자신을 잘 꾸미고, 실력을 향상시켜서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야 한다.
영화 투자의 가능성외화 수입의 한계 : 우리 영화 시장의 또 다른 특색은 미국과 한국을 제외한 일본, 중국, 프랑스 영화에 대한 철저한 외면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국 영화와 한국 영화만 본다. 성공 확률이 상당히 낮은 중국, 일본, 유럽의 영화를 제외하면 미국 영화만 투자 고려 대상으로 남게 된다. 좋은 미국 영화는 대부분 UIP, 20세기 폭스, 콜럼비아 등 직배사를 통해 직접 배급되기 때문에 국내 수입사가 해외 영화 마켓에 나가 좋은 외화를 수입해서 개봉시키기는 만만치가 않다. 요즘 영화 한 편을 상업적으로 개봉하는데 마케팅비용만 10억원 정도가 든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해외에서 아무리 싸게 영화를 수입해오더라도 이를 개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억원 이상이 필요하게 되었다. 5,000만원에 좋은 영화를 수입하더라도 1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므로 섣불리 외화를 수입하다가는 패가망신하기 쉽다.
왜 한국 영화에만 투자해야 하는가? : 한국 영화와 마찬가지로 미국 영화의 경우도 제작되기 이전에 판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작사, 배급사, 시놉시스, 감독 정도만 정해진 상태에서 주연배우도 결정되기 이전에 계약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미국 사람들이 비즈니스 관계에서 약속을 잘 지킨다고는 하지만 영화라는 게 그리 만만한 분야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갖가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영화 제작 과정이 미국에는 왜 없겠는가? 이 경우, 한국 같으면 상황에 다른 대처가 가능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통제가 어렵다. 따라서 굳이 미국 영화를 수입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무릅쓰고 수입했는데 흥행의 확률도 한국 영화와 반반 수준이라면 굳이 미국 영화를 수입할 이유가 없다. 결국 영화 투자를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한국 영화만이 유일한 투자 대상이 된다.
제2부 위험 관리와 성공 요인
위험 관리의 필요성이 세상의 모든 수익에는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를 '위험과 수익의 상반관계(trade-off)'라고 하는데 수익이 높으면 그만큼 위험하고, 안전하면 수익도 낮다는 말이다. 기대되는 수익이 낮은데 지나치게 위험한 투자안은 피해야 하고, 안전한데 수익이 높다면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다. 수익은 거기에 다른 위험에 의해 평가받아야 한다. '위험 가중 수익(RAR, Risk Adjusted Return의 약자)'의 개념은 수익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투자안이 아니라 위험을 고려한 수익이 높은 투자안이 좋은 투자안이라는 의미이다. 영화 투자는 상당히 위험하다. 그렇지만 위험하다고 무조건 피해갈 이유는 없다. 우리 눈에 안 보이기 때문에 불안할 따름이다. 위험을 예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를 잘 관리하기만 하면 된다.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법이다. 이것은 사고에 해당한다. 출근하다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에 안 갈 수는 없다. 조심해서 출근하면 되는 것이다. 위험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 먼저 영화 투자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의 종류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영화 투자와 관련된 위험은 크게 재무 위험Financial Risk, 신용 위험Credit Risk, 인간적 위험Human Risk, 시장 위험Market Risk의 네 가지가 있다. '재무 위험'이란 영화 투자와 관련된 가장 직접적인 위험으로 투자한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여 손해를 보는 경우를 말한다.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것이 손익이므로 수익이 적거나 비용이 많으면 손실이 발생한다. '신용 위험'이란 상대방이 수행하기로 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거래 상대방 회사가 재정적으로 부도가 발생하는 경우, 계약으로 정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인간적 위험'이란 인간적인 오류에 의하여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투자자의 전문성 부족으로 불리한 계약조건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혈연, 지연, 학연에 의해 투자를 하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시장 위험'이란 영화 시장 전체를 감싸고 있는 거시적인 환경 변화가 영화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말한다. 스크린 쿼터제 폐지나 태풍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영화 시장에 전체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위험의 관리 : 위험은 통제 가능 위험과 통제 불능 위험으로 나눌 수 있다. 사람의 노력이나 시스템에 의해 통제할 수 있는 여부에 따라 나누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재무 위험, 신용 위험, 인간적 위험은 통제 가능 위험에 해당하고, 시장 위험은 통제 불능 위험에 해당한다. 통제 불능 위험은 관리 역시 불가능하다. 한편 경우에 따라 통제 가능하던 요소들이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재무 위험의 대표격인 극장 흥행의 실패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위험관리란 극장에 사람이 없는 것을 뒤집어서 사람이 들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전적인 의미에서 극장 흥행을 구성하는 요인을 잘 파악하고 이에 대비하자는 개념이다. 신용 위험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제작사가 제작 도중에 부도가 난다거나 배급사가 확보해주기로 한 개봉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영화를 내려버리는 경우는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신용 위험의 손실은 재무 위험보다 상당히 큰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시장의 평판과 소문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여기에 대응해야 한다. 인간적 위험이란 제작자나 투자자도 인간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위험이다. 가령 투자자가 영화A로 상당한 수익을 달성했을 때, 이후 같은 제작사가 제작하는 영화B가 흥행의 가능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와의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투자하게 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위험의 크기란 각각의 위험으로 인해 예상되는 손실의 크기를 의미한다. 위험의 순서와는 달리 위험의 크기는 시장 위험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인간적 위험, 신용 위험, 재무 위험의 순서이다. 앞으로 우리는 주로 재무 위험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신용 위험이나 인간적 위험을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
제3부 아홉 가지 성공 요인시나리오영화의 출발점 : 영화 투자의 출발점은 시나리오다. 투자뿐 아니라 제작도 시나리오로부터 출발한다. 매사가 그렇듯이 기초가 튼튼해야 집이 잘 지어진다. 영화를 제작하거나 투자하는 사람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 시나리오를 잘 본다는 것이다. 예술적인 안목과 상업적인 감각을 고루 갖추었다는 뜻이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경우가 많다. 남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때 하는 말이 '시나리오 어때요?'이다. 투자를 의뢰하는 첫 단계가 바로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자의 책상에는 언제나 시나리오가 가득 쌓이게 마련이다.
시나리오의 특성 : 시나리오를 본다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과정이다. 좋고 나쁨은 읽는 사람의 경험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 시원해야 할 액션이 답답하고, 웃겨야 할 코미디가 서글프고, 무서워야 할 호러가 시시하고, 슬퍼야 할 멜로가 웃기면 안타깝게도 시나리오는 곧바로 이면지로 전락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감정적인 표현들을 다 합쳐서 '재미있다'고 한다.
영화 시나리오는 그 자체가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영화로 가는 과정이다. 사람들은 글을 읽으면서 영화 장면을 머리 속에 떠올리게 된다. 배역에 어울리는 배우가 누군지도 따져보아야 한다. 떠오른 장면이 영화관이 아니라 TV브라운관이라면 문제가 있다. 시나리오가 영화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유난히 잘 읽히는 시나리오가 있다. 앞뒤 말도 되고, 재미가 있다는 얘긴데, 이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 있는 이야기 구조를 가져서 읽는 이로 하여금 계속해서 다음 페이지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런 시나리오를 통해 만들어진 영화여야 관객이 몰입하게 된다.
영화는 영상과 음악, 연기 등이 녹아 있는 종합 예술이다. 시나리오만으로 영화를 상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말아톤〉의 마지막 장면에서 조승우의 활짝 웃는 표정이나,〈올드보이〉에서 고등학교로 돌아간 오대수가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에서의 분할된 화면과 시공간 교차편집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명장면으로 이것을 글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장르의 분석 : 시기에 따라 유행하는 장르가 있다. 이를 두고 트렌드trend라고 한다. 예를 들어〈조폭 마누라〉나〈가문의 영광〉이 크게 흥행할 당시는 조폭류의 코미디 영화가 유행이어서 너나 할 것 없이 조폭 코미디 영화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영 한물 간 장르가 되어버렸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영화는 성공하기 어렵다. 따라가려거든 아주 빠르게 쫓아가야 한다. 트렌드를 너무 앞서가는 것도 그리 현명하지 않은 방법이다. 단지 반 발짝만 앞서가라는 말이 있다. 거기에 성공의 기회가 있다. 영화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생각을 많이 하라는 이야기다.
2004년에는 대형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우리형〉,〈효자동 이발사〉등의 드라마가 증가했으며,〈내 머리 속의 지우개〉같은 멜로도 상당한 강세를 보였다. 예전에 IMF로 형편이 어려울 때는 극장에서나마 웃고 싶어하던 관객들이 이제는 완전히 포기하고 울고 싶어졌나 보다. 2005년〈말아톤〉을 필두로 당분간 강한 드라마나 슬픈 멜로 장르의 강세가 예상된다. 여러모로 2005년은 '눈물'이 영화 시장의 화두가 아닌가 한다.
주연배우주연배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에는 스타급 배우만 캐스팅하면 메이저 배급사에서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므로 제작사의 운명까지도 배우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스타급 배우만 있으면 제작사를 차릴 수 있을 정도로 배우는 귀한 몸이 되었다.
연기력뿐만 아니라 흥행에 있어서도 믿을 만한 특급 배우로는〈살인의 추억〉의 송강호,〈올드보이〉의 최민식,〈실미도〉의 설경구,〈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귀신이 산다〉의 차승원,〈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공동경비구역 JSA〉의 이병헌,〈우리형〉의 원빈,〈색즉시공〉의 임창정 등이 있다. 최근 일본에서의 열풍을 등에 업고 허진호 감독의 차기작〈외출〉에 출연을 결정한 배용준이나 아직까지 활동을 재개하지 않고 있는 심은하 등은 그 행보가 언제나 주목받는 배우들이다.
10명 남짓한 이들의 몸값은 MG(Minimum Guarantee) 4~5억원에, 흥행 인센티브로 순이익의 5~10%또는 서울관객 50만명 이상일 경우 관객당 몇백 원 정도가 더해져 그 액수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개런티를 더 준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모시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제작사 대표들은 언제나 배우 때문에 난리들이다. 그야말로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다 동원해서 배우를 잡아야 한다. 그래서 제작사 사람들은 이런 넋두리를 한다고 한다.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고 싶다'고….
파워에 있어서 이들에 못 미치지만 주연급으로 통하는 A급 배우로는〈말아톤〉의 조승우,〈어린신부〉의 문근영,〈아라한 장풍대작전〉의 류승범,〈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의 전지현,〈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슈퍼스타 감사용〉의 이범수,〈신부수업〉의 하지원,〈위대한 유산〉의 김선아,〈오! 브라더스〉의 이정재,〈스캔들〉의 전도연,〈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김하늘,〈바람의 파이터〉의 양동근 등이 있다. 역시 주연급으로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이들의 몸값은 위에서 말한 것보다는 약간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 역시 웃돈을 주고서라도 모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단, 이 배우들은 상대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감독영화는 감독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다. 감독이 살아온 인생과 가치관이 스크린을 통해 표현된다. '영화는 감독 놀음이다'라는 말도 있다. 감독도 배우와 같이 한번 유명해지면 여간해서는 모시기가 힘들다. 충무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을 한 사람 들라면 누구라도 강우석 감독을 꼽을 것이다.〈투캅스〉의 흥행에 이어 시네마서비스라는 회사를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고, 이후로도〈실미도〉,〈공공의 적 2〉등을 통해 계속 메가폰을 잡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으로는〈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올브도이〉의 박찬욱,〈친구〉의 곽경택,〈살인의 추억〉의 봉준호,〈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광복절 특사〉의 김상진,〈색즉시공〉의 윤제균,〈장화, 홍련〉의 김지운,〈스캔들〉의 이재용,〈말죽거리 잔혹사〉의 유하,〈아라한 장풍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