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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박경화 지음 | 명진출판
프롤로그

도시가 싫어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서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도시를 벗어나 '공기 좋고 물 맑은' 시골로 떠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어떤 이는 그것이 너무도 간절하여 도시 삶을 정리하고 귀농을 실천하기도 한다. 아이들을 부랴부랴 전학시키고, 안 하던 농사일을 배우느라 파스를 몸에 붙이고 산다. 그러나 도시가 싫다고 삶의 터전을 시골로 옮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을 쓰면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도시를 떠날 수는 없지 않는가?" 도시의 각박하고 숨막히는 생활이 싫다고 너도나도 자연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도시인들의 병은 자연과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서 생긴 것들이 많다. 공해니, 수질오염이니, 쓰레기니 하는 예전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 말이다. 편하고 깨끗하고 안전하게 살고 싶어서 마련한 집에 화학물질이 숨어 있고, 맛있게 먹어서 내 몸을 이루는 영양분이 되어야 할 먹을거리가 언젠가부터 걱정거리가 되어버렸다. 도시에서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는 것, 우리 집을 건강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자연과 가장 가까운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사람 역시 자연에서 왔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편한 물건과 물질보다 자연으로 눈을 돌리면 건강하게 사는 길 역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생태적 도시인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이런 결론에서 거꾸로 출발해보기로 했다.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것이 많은 한계가 있지만 결국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서 삶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답을 내려놓고 나니 방법은 많았다.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산다는 것은 사실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된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생태적인 삶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은 하찮게 보이는 아주 작고 사소한 실천을 통해 자연을 느끼고 행복해했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자연주의적인 삶의 형태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건강했고, 아주 즐거워 보였다. 좀 느긋한 마음으로 하나씩 생활습관을 바꾸다 보면 내가 바뀌고 가족들이 바뀌고 이웃들이 바뀌기 시작한다. 이런 작은 움직임이 늘어나면 이웃이 보이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사람들 마음도 좀 훈훈해지지 않을까? 이런 온기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생태적 삶이 아닐까? 이제 숨막히는 다그침에서 조용히 벗어나 삶의 가치를 생각해 보자. 우리네 몸도, 마음도, 덩달아 도시도 건강해 지는 법, 생태적인 삶 속에 그 해답이 있다.





Part Ⅰ.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 수 있을까?

우리 삶은 일회용이 아니다


고양시 정발 고등학교 자판기는 컵이 나오지 않는다. 일회용 컵을 쓰지 않기 위해 자판기를 열고 컵을 인식하는 콕크를 고정시키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컵으로 음료를 받아 마신다. 여러 대학교에서도 일회용이 아닌 쇠나 도자기로 만든 자기 컵을 가방 속에 넣어 다니며 쓰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쓰레기도 만들지 않고, 가격도 50원 정도 저렴해서 관공서나 사무실에서도 이런 자판기가 늘어나고 있다. 생수부터 우유, 음료수가 든 페트병과 종이팩, 캔, 컵라면 용기 등 일회용품은 쓰자마자 바로 버려지니 쓰레기 문제도 문제지만 건강에도 해롭다. 식품용기나 포장이 음식이나 첨가물과 직접 닿으면서 유독 물질이 녹아 화학반응을 일으킨 뒤 그대로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온다.



합성수지라고 하는 스티로폼의 원료로, 수지 자체는 무독성이지만 조리한 음식을 오랫동안 담아 두거나, 포장용기 채로 데울 때 원료 성분이 녹아 나오고, 포장제를 가공할 때 넣는 첨가제까지 섞여 우리 몸에 들어오면 병을 일으킨다. 간편하게 먹는 컵라면은 기름에 튀긴 면에, 소금기 많은 수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먹기 때문에 환경 호르몬 국물을 마시는 꼴이다. 일회용 도시락 역시 마찬가지다. 환경호르몬은 찬물보다는 뜨거운 물, 뜨거운 물보다는 식초, 식초보다는 기름, 기름보다는 알코올에 잘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아이스크림 포장 용기도 스틸렌을 쓰는데, 우유의 유지분과 식물성 식용유 같은 것을 섞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온다.



내가 일하는 녹색 연합 사무실에서 자장면을 시키면 젓가락을 가져오지 않는다. 주문을 하면서 미리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니 젓가락을 가져오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그래도 가져오면 그 자리에서 되돌려 주거나 모았다가 챙겨주었다. 그러기를 몇 달, 이제는 당연히 가져오지 않는다. 작은 일이지만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한번 쓰고 버리는 매정함 보다 튼튼한 제품을 잘 사서 오래 쓰는 즐거움을 누리자. 우리 삶이 일회용이 아니듯 한번 맺은 인연이 일회용이 아니듯, 우리 곁에 온 물건들에게도 깊은 애정을 주자.



슬로우 푸드, 슬로우 라이프

옛날부터 음식을 선택할 때는 '세 가지 가까운 것'을 선택한다고 했다. 계절에 가깝고, 가까운 땅에서 자라고,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요즘엔 참 화려한 색과 모양으로 유혹하는 요리들이 많다. 외식을 할 때야 돈을 지불하고 맛있게 먹으면 되지만 집에서 같은 맛과 모양을 내려고 하면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다. 삶아 건져서 지지고 볶고, 양념을 하고 고명을 얹어 상에 차리면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훌훌 먹어치우고 만다. 다시 조리기구와 그릇을 씻고 닦아 제자리에 넣으려면 어깨가 쑤시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마저 저려온다. 먹는 게 낙이라지만 먹는 일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동, 재료들이 너무 많다.



"식사를 간단히 준비하자. 이루 말 할 수 없이 빨리 준비하자. 그리고 거기서 아낀 시간과 에너지는 시를 쓰고, 음악을 즐기고, 곱게 바느질하는 데 쓰자. 자연과 만나고 테니스를 치고, 친구를 만나는 데 쓰자."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 존경받는 교수였으나 자본주의에 반대하고 반전운동을 벌이다 강단에서 쫓겨난 이들은 1932년 미국 버몬트의 시골 농가로 옮겨와 땅을 일구며 흙집을 지어 평생을 자연 속에서 자연이 되어 살았다. 먹을거리는 스스로 경작하고, 적게 소유하면서 풍요로운 삶을 살았던 니어링 부부는 『소박한 밥상』이란 책을 통해 그들만의 요리법을 소개했다. 헬렌 니어링의 요리 원칙은 되도록 날것으로, 조리할 때는 낮은 온도에서, 최대한 단순하게 조리하는 것이었다. 채식 위주로 식탁을 차렸고, 고기와 생선, 흰 설탕과 흰 밀가루, 달걀과 우유, 베이킹파우더가 없는 음식을 만들었다.



헬렌은 가능한 화식을 멀리하고 생식을 하며,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먹는 시간보다 길지 않은 소박한 밥상을 차렸다. 살아있는 현미와 통밀을 먹었고, 생야채와 과일로 식사량의 절반을 채우고, 적게 먹었던 니어링 부부는 아주 건강했다. "튀기기보다는 끓이는 편이 좋다. 끓이기보다는 굽기가 낫고 그 보다는 찌기가 더 낫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날것으로 먹는 것이다." 부엌에 서 있는 시간이 즐거우니 유쾌한 요리법이고, 몸이 건강해지니 더 유쾌한 밥상인 것이다. 자연식 위주의 요리법과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요리법, 너무 많은 양념을 넣지 않고 자연 본래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요리, 조리 방법이 간단하여 조리 시간이 짧고, 제철 유기농 재료들을 쓴 소박한 밥상이다.



"우리의 삶은 매 순간 선택입니다. 쉼 없는 선택의 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소모하는 사람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삶,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채식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좀 더 멀리 나가야 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과 조화롭게 공존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우주라는 전체의 일부이자 그것에 영향을 주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며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사랑하고 아낄 수 있다면 우리는 삶이 우리에게 내어준 과제를 착실히 실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 소박한 요리법이 담겨 있는 책 : 『유기농 밥상, 유쾌한 요리법』(녹색연합), 『한살림댁 밥상차림』(한살림)



베란다에 공기 정화식물 가꾸기

초록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색이고, 눈을 보호해 주는 색이다. 실내에 들어온 초록식물은 공기를 맑게 해주고, 적당한 습기를 머금어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겨울철 실내의 습도는 보통 40%, 하지만 식물을 들여놓으면 60%까지 높일 수 있고 여름과 겨울 실내 온도를 약 3도 정도 떨어뜨리거나 올릴 수 있다. 잎이 넓고 많은 식물일수록 공기정화와 가습효과가 좋다. 식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자라는데, 잎 뒷면에 있는 작은 기공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뿌리에서 흡수한 산소와 물을 수증기 형태로 내뿜어 자연스레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주기 때문이다. 또 잎이 많고 키가 1m정도 되는 식물을 컴퓨터 옆에 두면 전자파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집 안으로 싱그러운 초록 정원을 들여놓는 법을 찾아 베란다로 눈을 돌려보자.



* 채소 기르기 : 빨래 건조대를 두거나 가끔 사용하는 짐들이 쌓여 있는 베란다를 초록으로 채우면 굳이 먼 곳을 찾아가지 않아도 늘 싱그러운 식물원을 만날 수 있다. 조금 더 정성을 기울이면 우리 식탁을 푸르게 가꿀 수도 있다. 우리 자생 꽃이 가득 핀 토종 꽃밭도 있다. 채소를 가꾸려고 흙을 담아두면 어디서 날아든 것인지 잡초가 먼저 고개를 든다. 잡초도 풀꽃이니 그냥 자리에 두고 달팽이, 지렁이, 무당벌레 같은 공생이나 기생하는 다른 생명체에게도 관심을 갖자. 과일껍질을 그릇에 그대로 두면 어떻게 알고 왔는지 이름도 모를 작은 생명체들이 날아다니고 꼬물댄다. 집들로 빼곡한 이곳까지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기특하고 놀랍기도 하다. 아이와 함께 꽃밭 식구들의 성장과 생활을 기록하고, 작은 수확이라도 이웃과 함께 나누면 도시도 좀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 작은 밭 가꾸기 : 과일이나 생선 상자로 쓰이는 발포 스티로폼이나 나무 상자, 플라스틱 상자, 어느 것이라도 괜찮다. 상자 바닥에는 반드시 물 빠지는 구멍을 드문드문 뚫어야 한다. 상자 두 개를 붙여 깊이 40cm 정도가 되면 고구마, 감자, 무, 당근, 배추, 양배추, 고추, 가지, 오이, 토마토 같은 채소를 가꿀 수 있다. 물 빠짐이 잘 되도록 아래 부분 5∼10cm 정도에 밤톨만한 자갈이나 손가락 굵기 만한 나뭇가지, 낙엽 부스러기를 깔아주는 것이 좋다. 비닐포대나 쌀 포대 같이 튼튼한 포대에서도 채소를 가꿀 수 있다. 포대 위, 아래 부분을 자르면 원통형이 되는데 그대로 세우고 흙을 넣으면 된다. 쌀가마니용 큰 포대는 흙을 가득 넣고 꿰맨 후 눕혀서 위쪽에 적당한 구멍을 내면 된다. 수경 재배기를 이용하여 수경재배를 해도 좋다.



* 비료 만드는 법 : 비료로는 쌀겨, 깻묵, 계분(닭똥)을 쓴다. 큰 통에 이 재료 중 2가지를 골고루 섞어 다른 통에 절반 정도 넣고, 발효제(미생물, 효소제)를 맥주 컵으로 반, 흑설탕 500g 정도 여유를 두고 물을 붓는다. 다음에 한지나 천으로 덮는다. 여름에는 1개월, 겨울에는 얼지 않는 곳에서 3개월 정도, 봄가을엔 2개월 정도 햇빛이 드는 곳에 그대로 두면 저절로 발효된다. 쓸 때는 물을 2∼3배수로 타서 흙에 뿌리거나 씨앗 뿌릴 때, 모종을 심기 전에 준다.



* 진딧물 막기 :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잘 시키고, 양파 즙을 따뜻한 물과 섞어 분무기에 넣고 잎사귀 뒷면에 뿌려준다. 같은 방법으로 요구르트를 진딧물 몸에 충분히 묻도록 뿌려준다. 어미 진딧물이 날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텃밭 주위와 채소 주위에 50∼100cm 정도 높이로 5cm 폭의 노란색 비닐 테이프를 1m 간격으로 쳐 둔다. 테이프는 빛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것이 더 좋다. 부엌 세제를 약400배 정도 물에 섞어 분무기로 뿌린다. 이렇게 하면 진딧물 몸을 보호하는 물질이 녹아 죽게 된다. 이밖에도 물1컵에 담배꽁초 2∼3개를 넣어 1∼2시간 우려낸 물을 뿌리거나, 흙 속에 퇴비를 충분히 넣고 식물 사이사이에 한련화를 심는 방법이 있다. 무당벌레, 풀 잠자리, 꽃등에와 같이 진딧물을 먹는 곤충을 정원으로 끌어들이면 살충제를 치지 않아도 된다.



공기정화 식물 가꾸기

실내에 두면 공기를 맑게 해주고 우리 정서도 편안하게 해주는 기능성 식물, 양지식물이라면 볕이 잘 드는 베란다를 활용하고, 음지식물이라면 거실이나 방 같은 실내에 둔다. 집안 곳곳 적당한 장소에 두고 환기를 잘 시켜주면 따로 공기 청정기를 들여놓지 않아도 된다. 자연생태계의 순환원리를 그대로 품고 있는 식물들의 놀라운 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 아디안 텀 : 실내의 상대습도가 최적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지표식물로 쓸 수 있다. 음지에서 잘 자라는데 습도가 높지 않으면 쉽게 말라비틀어진다. 겨울과 봄, 가을에 침실이나 거실에 두고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뿌려주면 주위의 상대습도를 높여준다.



* 산세베리아 : 보통 식물보다 30배 이상 더 음이온을 발산하기 때문에 집안 곳곳에 두면 실내 공기가 맑아진다. 새로 지은 집의 건축 자재들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하는 효과도 있다. 흙이 말라도 별 이상이 없어 겨울에는 한 달에 한번 정도만 물을 주어도 잘 자라는 아주 강한 식물이다. 화분에 숯과 함께 넣어 키우면 집 안 어느 곳이라도 좋고, 특히 아이 방에 좋다.



* 인도고무나무 : 카펫이나 벽지의 유독가스를 흡수하는 인도고무나무는 카펫이나 페인트. 벽지 같은 곳에서 뿜어 나오는 유독가스를 흡수한다. 잎이 넓어 공기 정화 작용이 뛰어나고 광합성도 매우 활발하다.



* 잉글리쉬 아이비 : 새 커튼, 장식용품, 바닥재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흡수한다. 공기 정화력도 뛰어나고, 포름알데히드도 제거해준다. 음지와 양지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강한 식물이다. 추위에도 강하고 덩굴성이라 벽을 타고 자란다.



* 테이블 야자 : 페인트, 니스, 이음새 처리에 사용한 본드, 합판 같은 곳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흡수한다. 새 아파트, 새 집, 새롭게 리모델링한 아파트, 다시 꾸민 사무실에 두면 좋다. 개조한 집의 집들이 선물로도 좋다. 불쾌한 냄새가 나는 신발장 위에 올려두면 신발장 냄새도 없어진다.



* 벤자민 고무나무 : 포름알데히드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 잎이 많은 만큼 공기 정화 효과도 크고, 난방기나 조리 중 불완전 연소된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를 흡수한다. 사람이 많거나 실내가스를 사용하는 곳에 두면 좋다. 햇볕을 좋아해 밝고 빛이 잘 드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생태휴가 떠나기

"'이것은 한국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이 쓰레기는 한국으로 다시 가져 갈 것입니다.' 그들은 처음엔 놀랍고 의외라는 듯 쳐다보았지만 곧 내 말뜻을 이해한 듯 더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우리는 그 동안 우리가 가져와 먹은 참치캔, 김치봉지, 과자봉지를 따로 모으고 있었다. 이런 쓰레기를 이곳에서는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에 도로 가져가기로 한 것이다. 특히 고산지대에 자리한 상점이나 식당에서는 말이다. 길을 걷는 동안 히말라야 설산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길가와 논에 버려진 과자봉지, 사탕, 초콜릿 봉지, 라면 봉지, 껌 종이 같은 쓰레기가 자주 눈에 띄었던 터라 이런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몇 해 전 시민운동가들이 모여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쓰기로 했는데, 함께 갔던 이가 쓴 이 글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여행가방을 꾸릴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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