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적 환경주의자
비외른 롬보르 지음 | 에코리브르
회의적 환경주의자
비외른 롬보르 지음/홍욱희 외 옮김
에코리브르/2003년 8월/1,104쪽/50,000원
1. 너무나 뻔한 이야기들
이 책은 회의에 빠져 있는 한 환경주의자의 저작이다. 나는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지구를 사랑하고, 우리 후손의 건강과 안녕을 크게 염려한다는 점에서 환경주의자이다. 그러나 내가 회의에 젖어 있는 것은 이 세상을 위해 낙관주의나 비관주의자들의 근거 없는 얘기에만 의존해서 실제 행동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는 인류 공통의 목적을 위해 가능한 한 최선의 정보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부제 ‘세계의 실제 상황’은 환경 문제를 다루는 책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지구 환경 보고서』시리즈(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00만 부 이상 팔렸다)에서 따온 것이다. 이 시리즈는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전문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하려 시도한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추구하는 목표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전체적으로 이 책들은 환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일반적인 이해, 즉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무작정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정치가들의 발언에서, 그리고 직장과 가정의 대화에서 매일 마주하는 관념과 메시지에서 그대로 반복된다. 이런 반복이 환경에 대한 그릇된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는 말과 같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개념에 도전장을 던지고자 한다. 이런 개념들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환경 문제를 과장해 부풀린 이야기들을 자주 들으면 심각한 결과가 생길 수 있다. 우리가 겁을 먹은 나머지 어쩌면 환경과 관계가 없을 수도 있는, 현실적으로 시급한 문제를 무시하고 가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자원과 관심을 쏟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정말로 이 세계의 실제 상태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기본 요소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또 근거 없는 낭설이 아니라 현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럼 먼저 기본 요소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 진행의 추세 : 세계 상황을 그대로 평가하려면 마땅히 비교를 통해 평가해야 한다. 누군가가 볼테르에게 "인생은 힘든 것"이라고 말하자, 그는 "무엇과 비교해서?"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비교를 할 때는 반드시 과거의 상황과 비교해야 한다. 이런 비교야말로 우리가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 예전과 비교해서 더 개선되었는지, 아니면 더 열악해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진행의 추세를 보자. 1915년경에 태어난 개도국 젊은이들의 75%가 문맹이었던 반면에 오늘날 젊은이들은 겨우 16%만이 문맹이다. 1970년대에는 깨끗한 식수를 먹을 수 있는 개도국 국민이 전체의 30%에 불과했던 반면, 오늘날에는 80%로 증가했다. 이는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범지구적 추세 : 『지구 환경 전망 보고서 2000』은 토양 표층의 침식 문제가 널리 퍼져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지금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시달리는 대륙에서 농경지 황폐화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행되면 앞으로 40년 안에 곡물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렇지만 이런 충격적인 전망은 198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농경지를 대상으로 한 단 한 건의 미발표 연구에 기초한 것이다. 그리고 보고서에서 말하는 표토층 침식 추정치도 벨기에의 불과 0.11헥타르밖에 되지 않는 비탈진 경사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에 근거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즉, 단 하나의 예만을 전체 주장의 논거로 삼았던 것이다. 똑같은 관점에서 범지구적인 문제를 논의하고자 할 때에는 전세계적인 통계 수치를 이용해서 설명해야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 장기적 추세 : 환경 문제를 토론하는 자리에서 지극히 단기적인 추세에 근거한 일반론을 듣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제비 한 마리가 날아왔다고 해서 벌써 봄이 찾아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역(逆)추세를 들여다보는 관행은 월드워치연구소가 1984년 펴낸 「지구환경보고서」에서 확고하게 확립되었다. 이 보고서는 국제 무역의 침체를 우려했다. 하지만 이들이 언급한 1980~1983년은 195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유일하게 수년 동안 무역 침체현상이 나타난 시기였을 뿐이다. 또한 환경주의자 레스터 브라운은 곡물 수확량이 예전만큼 크게 증가하지 않으며 어쩌면 아예 증산이 멈춰버렸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우리가 식물들의 생리적 한계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장기적인 곡물 증산 추세를 무시했음은 물론 심지어 왜곡까지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는 그런 감소 추세가 나타나지 않았고, 사실 1990년대 초 곡물 수확량 감소는 구소련 붕괴에 따른 수확량 침체 때문이었다. 따라서 증산 정체 현상을 식물의 생리학적 한계에 근접하고 있는 지표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 왜 중요한가 : 뭔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먼저 그 문제가 다른 문제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원을 할당하는 데 있어서 항상 우선순위를 매길 수밖에 없으며, 또 좋은 프로젝트임에도 어쩔 수 없이 퇴짜를 놓을 수밖에 없는 경우도 빈번하다. 인류에게 유일한 희귀재는 돈이라 할 수 있는데, 바로 그 돈이 있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환경에 대해서 너무 뻔한 얘기를 늘어놓을 때는 대체로 어딘가에 문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문제점의 지적만으로도 투자를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이다. 환경주의자들은 농약이 암을 유발하므로 사용 금지를 주장한다. 그러나 농약 사용을 포기하면 생산이 크게 줄어, 결국 가격이 오르게 되고 오히려 과일과 채소류의 섭취 부족으로 인해 더 많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
- 인간의 판단 : 나는 평가의 초점에 늘 인간을 맞춘다. 이것은 세상에 대한 나의 윤리 개념이자 세상을 대하는 현실 개념이다. 인간이나 동식물 모두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한다. 그러나 인간에게 좋은 것과 동식물에게 좋은 것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삼림에 전혀 손을 대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그 숲에 사는 많은 동물들에게 커다란 이점이 되겠지만 인간은 목재를 가꾸고 식량을 재배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을 것이다. 결론은 우리가 결국 인간의 입장에서 판단 기준을 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이 북부 멕시코 만 해역에서 해저 생물의 질식사를 막기 위해 질소 배출을 줄이자고 주장할 때, 결국 이것은 바다 밑바닥의 동물군을 보호하려는 인간의 욕망 또는 선택을 의미한다. 해저 생물이 천부의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만약 동식물에게 이런 천부의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내세운다면 우리는 쇠고기를 먹기 위해 소를 도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해저 생물을 구하고자 하는 노력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세계의 상황을 논의할 때 위의 기본 요소들을 고려하는 것은 사실상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환경 문제에 대한 대중적인 논의에서 진실을 경시하는 풍조가 적지 않았다. 그 동안 환경비관론적인 뻔한 논리들이 너무나 깊숙이 오랫동안 퍼져 있던 탓에 아무런 참고 자료도 없는 거짓 주장이 노골적으로 되풀이되었으며, 아직도 사람들은 그런 주장을 믿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이 환경 분야의 일차적인 연구 결과 때문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하라. 연구 결과들은 대체로 충분히 전문적이며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것이 보통이다. 문제는 환경 관련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다. 종말의 날이 멀지 않았다는 믿음을 이용하는 방식 말이다. 주로 월드워치연구소, 그린피스, 세계자연보호기금 등과 같은 많은 환경 단체와 각 분야의 수많은 시사평론가들이 그런 선동적 주장을 유포하며 언론은 이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확산시킨다.
2. 인류 복지
오늘날 환경주의자들은 인구 문제를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인구과잉과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밀도가 오늘날보다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부터는 인구 성장의 대부분이 도시에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생활 환경이 나쁘다는 주장 또한 받아들이기 힘들다. 서구적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도시의 판자촌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다는 주장은 맞는 말이지만, 사실 그런 판자촌 주민들조차 농촌에 남아 있을 때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한다. 세계자원연구소는 다음과 같이 명백히 결론짓는다. “평균적으로 볼 때 도시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농촌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에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 활동의 모든 중요한 분야에서 환상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지난 200여 년 동안 인류의 건강 상태는 극적으로 향상되었다. 과거 1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보다 2배 이상의 수명을 누리고 있으며, 이런 수명 연장은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서 발견된다. 영아 사망률도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서 50% 이상 감소했다. 질병에 걸리는 빈도도 낮아졌다. 결코 누구의 주장처럼 그 반대가 아닌 것이다. 물론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 남부의 에이즈 만연과 같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인류의 삶의 질과 건강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졌고 앞으로도 나아지고 있다.
식량과 기아문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식량 문제가 대재앙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주장을 오랜 세월 들어왔다. 우리가 도저히 세상 사람들을 다 먹여 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이런 종말론적인 예언은 전혀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다. 모든 관점에서 고려해보더라도 인류는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 녹색혁명은 승리를 거두었다. 개발도상국의 식량 생산은 3배로 늘었고, 인구 1인당 칼로리 섭취량은 38% 증가했다. 기아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35%에서 18%로 낮아졌으며, 오늘날 20억 명 이상이 더 이상 배를 주리지 않게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질식할 것 같은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다. 우리의 의무는 국제 협력을 통해 상황이 개선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3. 인류 번영은 지속될 수 있을까
레스터 브라운은 1970년대 초부터 식량 생산을 우려해왔다. 그는 지금 당장 식량 생산이 감소하고 식량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언을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여러 번 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틀렸다. 2001년 초 밀의 가격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낮았다. IMF의 식량 가격 지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1981년에 레스터 브라운은 앞으로는 수확량의 증가 속도가 “세계 식량 공급에 대한 모든 공식적인 전망치보다 훨씬 더 적을지도 모른다. 전후(戰後), 1헥타르 당 수확량의 증가 추세는 미국, 프랑스, 중국에서 이미 중단되었거나 역전되었다.”고 썼지만 이 세 나라는 모두 그 후로 2.3~5%의 연간 수확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곡물 보유량 또한 줄어들지 않았으며, 특별히 곡물 보유량을 걱정해야 할 이유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환경주의자들이 우려하는 삼림도 마찬가지다. 삼림은 우리가 지나치게 착취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재생 가능한 자원 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은 삼림이 정말로 사라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세계자원연구소는 ‘삼림남벌 : 범지구적인 공격이 계속되다.“라고 표현했고, 월드워치연구소는 심지어 ”삼림남벌이 지난 30년 동안 가속화되었다.“고까지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은 전혀 근거가 없다. 1950년대 이후 전 세계 삼림면적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오히려 20세기의 후반 50년 동안 전 세계 삼림면적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왔다.
에너지, 비에너지 자원, 수자원도 수많은 과장된 주장들에 둘러싸여 있다. 물 문제만 해도 그 어떤 자료도 그 주장처럼 엄청난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뒷받침해주지 않는다. 세계물위원회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물 위기는 존재한다. 그러나 이 위기는 물이 너무 부족해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수자원이 너무나 형편없이 관리되고 있어서 수십 억 명의 사람들과 환경이 지독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자원은 충분하다. 다만 수자원을 좀더 잘 관리해야할 뿐이다.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에너지나 원자재처럼 재생이 불가능한 자원에도 심각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런 자원의 저장고를 아주 많이 찾아냈기 때문에 소비량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이런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는 점차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 재생 불가능한 자원들이 원칙적으로는 고갈될 수 있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자원의 60% 이상은 앞으로 200년 이상 쓸 수 있는 양이 남아 있다. 만약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될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품질이 낮은 자원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되어 앞으로 수백만 년 동안 더 쓸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에게는 먼 미래에까지도 쓸 수 있는 에너지 자원이 많이 있다. 동시에 이제는 재생 가능 에너지 자원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재생 가능 에너지의 가격은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제공해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의 태양전지 기술로도 사하라 사막 면적의 겨우 2.6%만을 이용해서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모두 생산할 수 있다. 이런 에너지원들이 앞으로 50년 안에 이윤을 낼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하거나 혹은 전통적인 에너지원들보다 오히려 더 싸질 수도 있다고 전망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
4. 오염이 인류 번영을 가로막고 있는가
우리는 흔히 대기 오염이 현대적인 현상이며, 최근 들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구의 대기는 과거 오랫동안 지금처럼 깨끗한 적이 없었다. 더욱이 개발도상국의 대기 오염 현황 역시 앞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할 만한 충분한 근거들이 있다. 실제로 분진, 납, 아황산가스, 오존,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등 중요한 대기 오염 물질에 관한 한 대기질은 엄청나게 개선되었다. 이것은 영국이나 미국만이 아니라 서구 세계의 대부분 국가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대부분의 개도국에게는 해당되지 않지만, 서구 세계가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면 - 부가 쌓이면서 환경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었다 - 개도국 역시 그와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 애당초부터 보존을 하면 되지 않았나 하고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지만 다음 이야기를 들어보라.세계은행이 환경 피해를 감수하면서 먼저 경제 성장을 이룩한 다음에 환경 보존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과연 일반적인 경향인지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시행했다. 세계은행은 조사를 위해 세계 모든 나라의 경제 개발 수준과 오염 현황에 대해 이용 가능한 모든 자료를 비교했다. 그 결과는 아주 분명했다. 즉, 국가가 극단적인 빈곤에서 중간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단계까지 발전하는 성장의 첫 단계에서는 오염도가 점점 더 증가했지만, 그후에는 오염도가 점점 줄어들어 궁극적으로는 경제 개발을 시작하기 이전 수준으로까지 감소했다. 따라서 높은 생활 수준을 달성하면서도 환경의 질을 계속 개선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성장과 환경은 결코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대기오염과 연관되어 우리는 산성비와 그로 인한 삼림의 죽음도 우려해왔다. 그러나 이것도 과장된 주장이다. 미국의 공식적인 산성비 연구 프로젝트인 전국산성강수조사계획(NAPAP, National Acid Precipitation Assessment Program)은 세 종류의 나무 묘목을 약 3년 동안 여러 농도의 산성비에 노출시켰다. 산성비가 미칠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무는 비교적 척박한 땅에서 재배되었다. 결과적으로 세 종류의 나무 모두에서 산성비의 영향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심지어 미국 동부 지방에 내리는 평균적인 산성비보다 10배나 강한 인공비를 뿌렸는데도 나무들은 예전과 똑같은 속도로 성장했다. 또한 연구는 산성비가 호수나 건물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는 걸 증명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