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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임지현·사카이 나오키 지음 | 휴머니스트
오만과 편견

임지현․사카이 나오키 지음

휴머니스트/2003년 5월/481쪽/18,000원



1장 식민지, 제국의 콤플렉스를 벗다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사카이 : 오늘 대담에 대해 제가 생각한 것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대담은 국민국가를 대표하는 하나의 입장이 아닌 복수의 입장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으면서 대담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일본의 식민주의나 전쟁 책임 문제 등이 지금까지 많은 학술회의를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식민주의체제 안에서의 가해자와 피해자, 혹은 전쟁을 일으킨 자와 전쟁의 피해자라는 형태로 책임 문제가 제기될 때입니다.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지만, 이번 대담에서는 책임이 있다거나 책임에 대한 문책을 받는 상황이 있다는 것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그 문제에 그 밖의 사회관계나 입장이 복잡하게 관련된 점이 있음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임지현 :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제국=집합적 유죄, 식민지=집합적 무죄라는 함의가 전제되곤 합니다. 이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삶의 코드들을 제국과 식민지의 관계로 단순화시켜버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사카이 : 어떤 역사적 과거 속에서 하나의 차별을 만들어내는 폭력이 기능한 결과 정체성이 만들어집니다. 그때에는 그 만들어진 정체성을 무시하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보거든요. 이번 대담은 그러한 다른 입장을 재생산하는 것보다는 ‘왜 집합적 유죄가 이제 와서 다양한 차별이나 책임 문제를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논하는 게 목적입니다. 그래서 식민주의 유제 문제를 생각해볼 때, 포스트콜로니얼(postcolonial)이라는 개념이 중요하게 등장합니다.

임지현 :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기존의 정체성을 현실적으로 인정한다는 것과,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 내장된 정치적 의도를 뚜렷하게 인식한 다음, 현재의 구속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카이 : 구체적 예를 하나 들면, 2001년 9월 11일 이후 미국에서 강렬한 내셔날리즘(nationalism)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는데요. 그것은 지금까지 20년 이상 계속되어온 오리엔탈리즘 비판, 서양중심주의 비판, 소수자에 대한 차별의식 비판, 그리고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비판 등 매스컴을 통해 여러 차례 행해져온 비판들이 일주일 사이에 원상태로 되돌아가고 말았다는 겁니다.

임지현 : 미국에서 60년대 이후 인권운동이나 반전운동을 주도해왔던 이른바 좌파들이 9․11테러를 계기로, 미국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부시’ 행정부의 지배담론에 포섭되는 과정을 지켜본다는 것은 참 씁쓸합니다.

사카이 : 정체성 문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의 경우 미국인이라는 자기 획정, 서양인이라는 정체성이 원래부터 있던 게 아니라 다양한 폭력을 통해서 구성되어왔는데, 이 단계에 들어서서는 폭력의 기억에 대한 억제가 없어져버렸죠.임지현 : 억압이나 차별을 가하는 주체가 아니라 당한 주체라 해도, 그 당했다는 아픈 기억을 자기 정체성의 구축이라는 목적에 사용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국민국가적인 카테고리에서의 정체성 형성은 결국 차별과 배제를 전제로 하고, 이미 그 과정 자체가 차별과 배제에 근거한 체계적 억압, 다른 사람에 대한 억압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정체성의 형성과정은 타자를 매개로 이루어집니다. 타자를 매개로 이루어지지만 그와 같은 어떤 타자를 타자화하고 배제하는, 그리고 억압으로 나아가는 배타적 정체성의 형성과정은, 인간 역사에서 하나의 상수처럼 변함 없이 있어 왔던 현상이라기보다는 근대에 이르러 강화된, 혹은 근대에 이르러 나타난 특수한 현상으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카이 : 민족이나 인종은 국민국가의 형성과 아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고 봅니다.



임지현 : 지금까지 민족적 정체성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경계짓기, 그리고 그 경계 밖에 있는 사람들을 타자화하고 배제하는 과정을 이야기했는데, 그것은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국민국가의 경계를 만들면서 그 틀 안에 들어오기를 거부하는 사람들, 내부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억압이고 한편으로는 국민국가의 경계가 그 외부에 있는 집단을 배제하고 부정하는 과정을 통해 단단해지고 강화된다는 것입니다.

사카이 : 맞습니다. 내부의 순수화를 위한 타자화라는 폭력이 국민이 주권 담당자가 되는 제도 속으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여러 수단이 필요했다고 생각됩니다.

동아시아 역사에 투영된 ‘제국’의 흔적

사카이 : 제국 혹은 국민들 속의 소수자들은 항상 타자화되거나 배제될 가능성에 대해 커다란 공포를 갖고 있거든요. 그러한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공포 때문에 그 나라, 혹은 그 제국에서 강렬한 자기 획정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식민주의의 남성성과 여성성의 구조화와 깊이 결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민주의를 논할 때 젠더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임지현 : 제국주의는 항상 식민지를 여성성으로 재현하고 자신은 남성성으로 재현하지 않습니까! 젠더화의 문제는 제국과 식민지의 관계뿐만 아니라 ‘내부적 식민주의’의 차원에서도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그리고 식민주의가 자기를 정당화하는 논리에도 젠더화의 문제가 개입합니다.

사카이 : 식민주의적 죄의식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평등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감정입니다. 식민주의적 부끄러움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군요. 그러나 오히려 식민주의적 죄의식이 하나의 국민주의와 다른 국민주의의 관계를, 빚을 갚는다는 식의 관계 속에 가두어버리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임지현 : 더 중요한 것은 그 죄의식의 차이를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사카이 : 여기서 우리는 국민주의의 중심적 문제를 직면합니다. 죄의식이 의무감이 아니라 자기 성찰에서 생겨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하나 필요합니다. 그 조건이란, 구체적인 개인과의 관계에서 식민주의적 죄의식이 느껴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정치적인 죄는 집단이 져야 할 필요가 있지만, 과거에 대한 죄책감은 개인이 져야 합니다.임지현 : 중요한 것은 식민주의적 죄의식을 과거의 역사에 대한 국민적 책임감이나 집단적 유죄의 범주로 상정하느냐, 사회적인 개인으로서 현재 자기 사회에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자기 성찰과 반성의 범주로 생각하느냐 하는 것이지요. 개인이 과거의 상처에 대한 책임, 또 전후세대의 경우, 식민주의와 전쟁에 대한 기억을 만들어 가는 현재에 대한 책임을 얼마나 성찰하고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2장 민족, 국가 - 폭력과 배제 그리고 포섭의 담론들

민족은 역사적․문화적 구축물이다

임지현 : 오늘은 앞서 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근대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싶습니다. 국민국가의 경계짓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합니다.

사카이 : 미국의 국민주의는 다양성을 포섭하는 다민족국민주의, 보편적인 국민주의이기 때문에 민족적인 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겉으로 드러난 원칙이었습니다만, 모든 국민주의가 그렇듯이 미국의 국민주의 역시 인종주의적 측면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테러 사건이 일어난 후에는 다민족주의라는 표면상의 원칙은 모두 무너져버리고 그 대신 전형적인, 이른바 민족주의적인 국민주의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임지현 : 9․11테러는 미국의 저급한 내셔널리즘의 본색이 아주 정면으로 드러난 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는 내셔널리즘이 ‘신자유주의’나 ‘세계화’에 대한 이념적 대안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해줍니다. 무엇보다도 세계화 대 내셔널리즘이라는 대립구도가 잘못 설정된 것이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사카이 : 그렇습니다. 민족주의적인 국민주의는 미국에 잠재적으로 존재해왔습니다. 백미주의라고 부를 수 있죠. 백미주의는 선주민,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 등 유색인들을 그때그때 타자화하고 배제하면서 미국 국민으로 만들었습니다. 타자화된 미국인은 어떻게 해서든 주류에 합류하려고 애를 씁니다. 자신이 타자화의 폭력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고 두려워하는 마이너리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비국민이라고 간주되어 국민공동체로부터 배재되거나 폭력을 당하는 것에 대한 공포와, 그 국민공동체를 굳게 믿고 그것에 몸을 바치려는 경향, 이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다고 봅니다.

임지현 : 미국의 경계짓기가 처음 개척될 때부터 진행된 것인지, 아니면 근대 국민국가의 틀과 국민의 경계가 만들어지면서 심화된 것인지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카이 : 백인이라는 사회적 범주가 기능하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가 하는 거지요. 백인성은 근대와 분리해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임지현 : 서유럽의 내셔널리즘 역시 보편주의, 인권, 시민의 권리 등을 확장하는 개념뿐만 아니라, 동시에 끊임없이 타자를 배제하고 억압하는 전략에 입각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카이 : 민족 그리고 인종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방식과 국민국가 성립 사이의 어떤 연결고리를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임지현 : 차이는 항상 존재해 왔겠지만 그 차이를 차별의 논리로 이데올로기화하는 것은 역시 근대 국민국가에 독특한 역사적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민족과 마찬가지로 인종도 근대의 발명품입니다.

사카이 : 민족이라는 용어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의외로 새로운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임지현 : 식민지 시기부터 한반도에서 민족을 논할 때 강조했던 것은 혈통입니다. 단군 할아버지 이래 단일민족이라는 것. 후쿠자와는 인민주권과 결부된 영국의 자유주의적 민족 개념을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일본이라는 사회가 서구열강의 위협 아래 놓였기 때문에 주권을 특히 강조했다고 보면 되나요? ‘인민주권’에서 ‘국가주권’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사카이 : 후쿠자와가 나중에 제국주의적인 발언을 한 것은 유명하지만, 그의 nationality 이해 속에 이미 그런 경향이 존재하지 않았을까요? 영국의 자유주의는 이미 제국주의 사상이었습니다.

임지현 : 예,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민족이라는 말도 그러합니다. 일본이나 서구열강에 맞서 국가주권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근대화를 해야 한다. 메이지 유신이 걸었던 근대화의 길을 수용해서 조선도 그렇게 빨리 근대화에 성공할 수 있다면 그것을 통해 일본이나 중국뿐만 아니라 서구 열강의 위협에서 벗어나 자주적 국가 주권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봅니다.

사카이 : 국민을 만들려는 전략은 항상 역사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사고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세기의 신화, 민족주의

사카이 : 혹시 밑으로부터의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얘기할 게 있지 않을까요?



임지현 : 예. 권력의 경계짓기에 민중들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동원되었는가를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카이 : 군대 이야기를 언급하겠습니다. 메이지유신이 일어나기 전에 기병대라는 군대는 신분을 무시하고 병사를 채용했고 그전과는 전혀 다른 원리로 조직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 병사 개인이 국가 전체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 사고 방식에서 나왔습니다. 나라를 위해 죽는다고 할 때 처음으로 나라가 국민공동체로서 출현하게 됩니다. 개인과 나라가 충성관계로 직접 결부된다는 원리가 도입됩니다. 그러면서 개개 병사가 완전히 평등한 관계가 형성될 기반이 만들어집니다.

임지현 : 결국 내셔널리즘이 국민국가에 의해 위로부터 강제로 부과된 것이 아니라, 군대를 비롯한 다양한 기제들을 통해 밑으로부터의 자발적인 귀속의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죠.

사카이 : 그 귀속의지가 국민국가로 이어지는 것이죠.



임지현 : 대중의 동의와 자발적 동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시즘, 나치즘, 스탈린주의 등을 ‘대중독재’라는 개념으로 묶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동의’의 수준이 ‘합의’의 수준까지 올라가면, ‘합의독재’라는 규정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닙니다.

사카이 : 국민, 내셔널리즘이나 국민의식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무수한 교섭의 우연한 결과로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일관된 주체 속에 이미 존재한다고 논의함으로써, 국민의식이라는 것이 헤게모니의 한 기제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보지 못합니다.

임지현 : 인민주권론은 근대 국민국가의 ‘국민 만들기’ 과정을 정당화함으로써, 구성하는 권력으로서의 주권의 경계에서 이탈된 비국민을 배제하고 타자화하는 과정을 정당화시키는 논리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일상의 기억은 항상 허위의식으로서의 역사에게 억눌려 있습니다.

사카이 : 왜 사람들이 그러한 허위의식을 고집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임지현 : 헤게모니적 지배장치로서의 내셔널리즘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합의독재’라는 개념도 그 헤게모니의 작동 메커니즘을 드러내보자는 의도였고요.

한국과 일본의 염치없는 내셔널리즘

임지현 : 어떻게 보면 미국의 헤게모니와 동아시아 국가들의 상상된 주권은, 동유럽에서 자동한 소련의 헤게모니와 동유럽 국가들의 ‘제한주권론’하고도 잘 대비되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카이 : 일본의 자위대는 미국의 점령정책의 일환으로 제도화되어 처음에는 경찰예비대, 그리고 보안대를 거쳐 1954년 자위대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중국에서의 일본군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운 듯한데 피점령민과 자국 군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를 계속 수정해갑니다. 미국도 일본이나 영국의 식민주의보다 효율적인 광역지배의 관리체제를 만들려고 한 셈입니다. 미국이 일관되게 피하려 한 것은, 반란이 일어났을 때 반란을 일으킨 인민과 그 반란을 제압하는 군대가 서로 다른 인종이나 민족이어서, 반란자와 제압자가 인종이나 민족의 차이로 가시화되는 사태입니다.

임지현 : 미국 헤게모니에 기생하는 내셔널리즘이라는 점에서는 남한의 내셔널리즘도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것이 서구적 근대라는 담론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하는 점을 살펴보면, 그 기생적 성격은 금방 드러납니다. 공산주의-야만-반민족, 소련제국주의-김일성-매국노라는 의미 연쇄를 통해 반공주의가 내셔널리즘과 결합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미국-서구문명-반공-독립이라는 등식과 짝을 이루지요.

사카이 : 한국 내의 변혁 주체들도 반미 국민주의는 그 전제로, 한국의 민족주의가 본래적인 형태로 존재한다면 반드시 미국의 헤게모니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군요.

임지현 : 이른바 진보적 또는 민중적 민족주의를 그렇게 규정할 수 있겠지요.



사카이 : 저는 임선생께서 말씀하신 ‘합의독재’라는 사유에 무척 흥미가 있습니다. 선생께서 미국 헤게모니와 더불어 한국 사회에서의 통합도, 하나의 헤게모니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것인지요?

임지현 : 밑으로부터의 시각을 보면, 동아시아에 관철되는 미국의 헤게모니와 국민적 통합을 시도하는 한국의 민족주의적 헤게모니가 중층적으로 편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한국 관리들이 미군 기지촌 여성들을 모아놓고 교육과 강연을 하는데, 그 내용인즉 ‘미군들이 철수하지 않게, 미군들한테 잘해줘라! 그게 너희들이 애국하는 길이다’는 식이었지요. 이것은 동아시아에 관철되는 미국의 헤게모니와 한국의 관제민족주의가 공모한 전형적인 예입니다. ‘자유세계의 수호’라는 미국의 헤게모니적 담론과 ‘애국’이라는 관제민족주의 담론이 접합하고 거기에 인종 차별을 하지 말라는 리버럴리즘의 외양까지 갖추게 되는 것이지요.



3장 문명, 근대 - 내면화된 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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