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의 동물학
비투스 B. 드뢰셔 지음 | 이마고
2부 섹스와 사랑의 모순
기러기가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3부 모든 동물은 훌륭한 어머니
아버지는 왜 필요한가?모성은 대체될 수 있는가1부 동물세계에 비친 인간
공격적인 수컷은 우두머리가 될 수 없다붉은여우 가족은 엄마, 아빠와 다섯 마리의 어린 자식 그리고 이미 성숙한 딸 다섯 마리로 이루어지는데 이들 성숙한 딸들은 부모의 조력자로 어린 형제자매를 위해 먹이를 찾는다. 개체수가 과밀한 해에는 한 가정에서 한 어미만 새끼를 낳는다. 암컷 조력자들은 성적으로 성숙한 상태이지만 금욕한다.
하지만 사냥으로 수많은 여우가 희생당한 지역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여우 가정에서는 갑자기 모든 조력자들이 한 마리당 최대 다섯 마리까지 새끼를 낳는다. 그런 경우 여우의 대가족은 최대 20마리까지 새끼를 키운다. 사냥의 손실은 이렇게 한 해 내에 완전히 보충된다.
1954년부터 1984년까지 20만 명의 독일 사냥꾼들이 집중적으로 여우 퇴치 운동을 벌였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여우 수는 그 전과 똑같았다. 이것은 바로 동물의 효율적인 가족계획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어떤 종류의 동물들은 일정 수준까지는 커다란 개체 손실도 메울 수 있다. 하지만 그 선을 넘으면 집단 전체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다. 해당 지역 내에서 동물들이 멸종하는 것이다.
코끼리도 개체 수에 대단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동물에 속한다. 1960년 이후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에서는 정도를 넘는 학살이 자행되었다. 살아남은 대형 야생동물들은 다수가 야생동물보호구역과 국립공원으로 몰려들었다. 예를 들어 케냐의 트사보국립공원에는 1970년대에는 2만 마리가 넘는 코끼리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나무껍질에다 마지막 풀까지 뜯어먹어 결국 숲 전체가 파괴되었다. 나무가 있는 사바나는 초지로, 초지는 사막으로 변했다. 코끼리가 자신들의 삶의 근거를 파괴할 위험이 다가오고 있었다. 1976년만 해도 트사보국립공원에서는 500마리의 코끼리들이 굶어죽었다. 나머지는 걸어다니는 해골처럼 말라 거의 사막화되어 살 수 없게 된 지역에서 질긴 목숨을 이어갈 뿐이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코끼리들이 자체적으로 인구조절을 실시했다. 코끼리는 임신기간이 22개월이고, 보통 새끼를 4∼5년 만에 한 마리씩 낳는다. 하지만 인구과밀로 인한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그 간격이 최대 82개월까지 세 배 정도 늘어난다. 코끼리들도 모두가 곤경에 처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금욕하여 출산을 제한한다. 이런 방식으로 코끼리들은 몇 년에 걸쳐 환경조건에 개체 밀집도를 맞추게 된다. 자연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 자연적인 자체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을 시작하기 전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그 수를 조절하기 위해 개입하면 동물세계는 치명타를 입는다. 인간은 자연의 균형을 잡아줄 수 없는 매우 효율이 낮은 '조절장치'라는 사실이 계속해서 입증되어 왔다.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금욕 외에도 향기 나는 피임약은 동물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수단이다. 곡물 방앗간과 저장실에 사는 밀가루벌레는 급속히 번식하는데 그 개체수가 밀가루 1그램당 두 마리가 넘으면 암컷이 알을 낳자마자 먹어치운다. 밀가루벌레가 새끼를 먹어치우는 행동은 똥과 함께 분비되는 화학적 향료가 유발한다. 밀집도가 상승하면 그 냄새가 우선은 암컷의 생산을 줄이고 그 다음으로는 애벌레의 성장기간을 늘리며 최종적으로는 알을 먹어치우는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피임약이 후각기관을 통해 작용해서 어미로 하여금 새끼를 살해하는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물개구리 올챙이의 피임 향기도 살인을 유발한다. 어항 속에 있는 작은 올챙이 집단에 좀 큰 올챙이 한 마리를 집어넣으면 작은 올챙이들은 먹이가 풍부한데도 먹기를 그치고 스스로 굶어죽는다. 큰 올챙이 몇 마리가 헤엄치던 물을 작은 올챙이가 있는 어항 속에 부었을 때도 똑같이 치명적인 식욕상실현상이 일어났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큰 올챙이로부터 나오는 화학성분임이 분명하다. 자연은 그 화학성분을 이용하여 먼저 태어난 올챙이의 우선권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밀집도를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올챙이들은 과밀한 어항에서도 모두가 같은 나이, 같은 크기이면 아무도 다른 올챙이를 독살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경우 매우 느리게 자라고 몸집도 작다. 개구리가 되고 난 뒤에도 몸집이 아주 작아서 정상적으로 성장한 개구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성장속도의 감소가 인구정책의 조치로 쓰인 것이다.회색기러기떼가 들판에서 풀줄기를 뜯을 때는 적어도 일곱 음절의 노래를 부른다. '강강강강강강강'이 그것인데 그 뜻은 대략 이렇다. '우리는 여기에서 잘 지낸다. 이곳에는 먹을 것이 충분하다. 여기 머물자.' 회색기러기의 노래가 세 음절이 되면 '최대 행진속도, 주의! 곧 비행이 시작될 수 있다.'라는 뜻이다. 최대 속도로 행진하지만 날아올라 비행할 생각이 없다면 세 음절의 '강강강' 대신에 중간 톤으로 '강강강'이라고 표현한다.
기러기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행진속도에 관한 약속은 '원시적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하지만 회색기러기들은 원시적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넘어서 그들 나름의 일부일처제의 부부생활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회색기러기의 경우 부부를 하나로 이어주는 결합력은 인간의 경우보다 훨씬 강하다. 회색기러기의 경우 부부결합력의 요체는 '승리의 환호성'인데 이는 다음과 같은 행동방식을 말한다.
기러기 부부가 행진 중이거나 헤엄을 치고 있을 때 낯선 동류가 가까운 곳에 모습을 나타내면 암컷은 뒤로 물러서지만 수컷은 고개를 앞으로 쭉 뻗은 자세로 '적'을 향해 돌진한다. 그리고는 대개 아무 이유도 없이 격렬한 다툼이 시작된다. 공격을 당한 적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승자는 즉시 아내에게 돌아와 약간 목이 쉰 듯한 소리로 커다한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고는 낮은 소리로 특이한 '강강강' 노래를 부르는데 이때 아내가 열렬히 합세한다. 이때 기러기 부부는 마치 서로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데 서로 귀에 대고 소리를 지르며 목은 앞으로 쭉 뻗고 머리는 땅바닥 위로 살짝 들고 있는 자세를 취한다.
기러기 부부는 서로 비껴가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리고 함께 외치는 이 승리의 환호성이 기러기 부부를 단단히 하나로 묶어준다. 회색기러기들은 무리를 지어 풀을 뜯는 부화기 외에도 간간이 승리의 환호성을 외치고, 이는 집단의 결속력을 강화시켜 준다. 승리의 함성을 지를 수 없는 기러기, 즉 암수에 상관없이 짝을 찾지 못하고 혼자 늙어가는 기러기는 소위 '버림받은 자의 울음'을 울며 다른 모든 활동을 소홀히 하다가 결국 비참하게 죽는다. 독방에 갇힌 채 성장하여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상실한 무능력에서부터 평생에 걸친 굳건한 부부애까지 회색기러기는 다양한 공동생활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성적으로 성숙한 기러기는 원초적인 힘에 이끌려 함께 승리의 함성을 지를 수 있는, 다시 말해서 변함없는 결속을 유지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 파트너를 찾는 원동력은 자발적이며, 내적인 것으로 외적인 동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 힘은 회색기러기들이 성적으로 활동적이지 않은 계절에도 작용한다. 그러므로 회색기러기의 짝짓기를 향한 내적 충동은 성적 충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회색기러기들은 짝짓기 시기가 되면 성적인 행동이 강화된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서로 짝짓기를 할 기미가 전혀 없는 낯선 기러기들끼리도 교미하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이미 확실한 짝이 있거나 독신이거나 상관없이 수컷들은 낯선 암컷과 바람을 피우고, 암컷들도 한동안 혼자 두면 낯선 수컷들 앞에서 '섹시한' 포즈를 취한다.
하지만 이런 '혼외정사'는 단지 몇 분 만에 끝나고, 둘은 각자 제각기 흩어지고 만다. 교미만으로는 짝짓기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성적으로 방탕한 행동이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공동체를 만드는 힘은 결합본능 뿐이다. 섹스는 수컷과 암컷을 일단 하나로 묶어주지만 여기에 결합본능이 더해지지 않으면 섹스는 공격적이 되고 지속력도 몇 분을 못 넘기고 차갑게 식고 만다. 성욕은 교미행위에서 감정의 충족만을 추구한다. 반면 호감은 성적 성향과는 무관한 공동체의 본능이다.
사람을 끄는 성의 견인력은 거세기는 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한다. 하지만 결합본능은 경솔하게 파괴하지만 않는다면 평생토록 유지될 수 있다. 결합본능은 두 파트너가 서로를 지배하려는 마음을 포기하고 서로 돕고 존중하며 절대적으로 의지한다면 삶의 파도를 견디는 반석이 된다.
섹스에 집착하는 시대의 심각한 문제를 겪고 난 지금이야말로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한 호감과 결합의 본능을 인식하고 의식화할 최적의 시기이다. 우리가 조화로운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을지의 여부는 우리 안에 내재한 호감과 결합의 본능, 바로 여기에 달려 있다.빅샘은 케냐 서부지역에서 야생생활을 하는 120마리의 사바나개코원숭이 무리 중 가장 서열이 높고 잘 무는 수컷이다. 하지만 빅샘은 인기가 없으며, 맛있는 먹이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하므로 먹이도 다른 사바나개코원숭이들이 먹고 남긴 것에 만족해야 한다. 빅샘이 언젠가 어린 새끼를 물려고 하자 암컷들이 빅샘을 무리에서 쫓아냈다.
이 암컷들은 사바나개코원숭이 사회가 폭력적인 마초, 공격성, 서열 그리고 근육질을 바탕으로 하는 남성적인 지배로 특정지어진다는 기존의 이론을 완전히 뒤집었다. 셜리 C. 스트럼은 15년간 사바나개코원숭이들과 함께 살면서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
수컷 사바나개코원숭이들이 암컷보다 힘이 더 센 데도 지배자가 되지 못하는 것은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암컷들이 길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바나개코원숭이 사회는 암컷의 지배가 확고한 모권사회이다.
어린 수컷이 자라 성년이 되면 가족들이 쫓아내지는 않지만 결국 스스로 집을 나가 새 무리에 합류하게 된다. 수컷 사바나개코원숭이는 낯선 무리로 옮겨 갔다가도 어떤 일로 놀라면 즉시 어미의 품을 찾아 옛 무리로 돌아온다. 인간사회와는 달리 아무도 새로운 구성원을 쫓아내거나 복종시키려 하지 않는다. 새로운 구성원이 낯선 무리 내에서 겪는 이러한 사회화 과정은 기존의 동물이론과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서열 개념을 보여준다. 우선 젊은 수컷은 육체적인 힘과 강한 공격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얻어맞고 싶지 않는 자는 아무도 직접 맞서 대결하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최고 서열자가 된다. 하지만 그것이 곧 다른 동물들의 행동에 대해 영향력을 갖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폭력의 서열질서와 사회적 영향력의 서열질서가 뚜렷이 구분되는 현상을 관찰하게 된다.
암컷들 사이에서의 인기나 먹이와 잠자리 등 안락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에서는 공격성이 가장 약하고 서열도 가장 낮은 수컷들이 가장 큰 성공을 누린다. 반대로 가장 서열이 높고 공격적인 수컷들은 늘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야말로 권력과 지배에 대한 인간들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연구결과가 아닐 수 없다. 사바나개코원숭이 사회의 이 특기할 만한 현상은 주목할 사회적 메커니즘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사바나개코원숭이 사회의 질서를 형성하는 계층은 암컷들인데 이들은 세 가지 권력수단으로 수컷들을 길들인다.
첫 번째 권력수단은 할머니-어머니-이모-딸로 이어지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견고하고 안정되게 구성된 사회구조이다. 암컷 사바나개코원숭이는 수컷들처럼 낯선 무리로 이민을 가지 않는다. 100∼200마리의 무리 내 암컷들은 여러 가족들로 나누어지지만 친척관계 및 굳건한 우정으로 모든 구성원이 단단히 결속되어 있다. 폭력을 휘두르는 수컷에 저항해야 할 순간이 오면 다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굳게 결속한다. 두 번째 권력수단은 마음에 들지 않는 수컷에 대한 애정거부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수컷이 가까이 다가오면 추적자가 기진맥진할 때까지 뒤를 쫓게 만든다. 강간을 시도하는 수컷은 공동작전에 의해 무리에서 쫓겨난다. 세 번째 권력수단은 암컷들이 점잖은 수컷을 보호하는 것이다. 암컷들 혹은 그 새끼들은 나이든 수컷들을 막아주는 방패역할을 한다.
성실한 봉사를 통해 여러 암컷의 우정을 얻지 못한 늙은 수컷은 젊은 수컷의 공격을 받으면 대처할 길이 없이 무리를 떠나야 한다. 싸우기 좋아하는 신참내기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권력다툼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롭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암컷들은 수컷들의 공격성이 점차 사라지도록 길들인다. 초원지대에 사는 사바나개코원숭이 사회에서는 암컷이 변함없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회의 핵심을 이루고, 수컷은 다소 차이는 있으나 시간적 간격을 두고 무리를 바꿔가며 생활한다.
남성 동물행동학자들이 이제까지 설명한 사바나개코원숭이의 사회는 그야말로 성적 역할분담에서 남성적 지배가 확고한 남존여비의 모델이었다. 모두가 남자였던 40년 전 최초의 사바나개코원숭이 연구가들은 매우 단기적인 현장관찰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그것도 수컷에게만 배타적인 관심을 쏟아 이런 결과를 낳았다.
셜리 스트럼은 가부장적인 선입견을 동물들의 행동 속에 투사하여 해석하는 불합리한 행태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바나개코원숭이들은 완전히 다른 공존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남성적 공격성을 무력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공격적인 원칙을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수컷과 암컷은 공동체 내에서 서로 다르지만 서로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을 뿐, 누가 누구보다 더 낫다거나 부족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수컷은 위험을 감수하는 역동적인 타입으로 표범을 비롯한 적들에 대항하는 방어자이며, 암컷은 조화로운 가정의 고요한 핵으로 사회적 안정과 내적 안보를 보장하는 든든한 울타리이다.모성애처럼 부성애도 처음에는 알 속에서 그리고 밖으로 나온 뒤에는 새끼가 내는 '핍'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생겨난다. 플로리다의 에버글레이즈에서 관찰된 악어새의 예를 들어보자.
이 새들은 암컷이 부화의 짐을 혼자 진다. 남편은 그 동안 아직 짝을 찾지 않은 다른 암컷과 바람을 피운다. 하지만 새끼들이 알에서 나오고 나면 수컷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암컷 혼자서는 새끼를 따뜻하게 품어주고 보호하면서 엄청난 양의 먹이를 구해올 수 없다.
어떻게 해서든 남편을 데려와야 하는 악어새는 부화가 막바지에 접어들면 귀엽고 섹시한 동작으로 그간 상당히 엉망진창이 된 둥지를 정리한다. 많은 새들의 경우 둥지를 짓는 것보다 더 섹시하게 느껴지는 것이 없다. 그것이 어미가 감춰둔 비장의 무기, '포르노 잡지'인 셈이다. 그러면 남편은 예전에 아내와 함께 지내던 시간을 기억하며 거의 언제나 서둘러 귀가한다. 그때 귀여운 새끼들이 둥지 안에서 사랑스러운 소리로 삑삑거리며 바람둥이 카사노바의 부성애를 일깨우고 앞으로는 아내와 새끼들을 위해 살도록 한다.
포유류의 경우에는 모성애와 부성애가 시작되는 방법이 다르다. 모성애는 출산시 방출되는 호르몬 작용이 도움을 준다. 수컷에게는 이 자연스러운 과정이 없지만 새들의 경우처럼 어린 자식을 귀엽게 보는 마음이 효과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 반드시 필요한 전제는 수컷이 그 암컷과 결합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파트너에 대한 결속감이 없을 때, 예를 들어 낯선 암컷의 출산 현장에 다가갔을 때는 역효과가 난다. 이때 수컷은 많은 경우 어린 새끼를 잡아먹는다. 사자, 집고양이, 하누만랑구르원숭이 등 많은 동물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부성애가 생겨나면 그와 동시에 아내와의 결속도 강화된다. 하지만 부성애가 생겨나지 않으면 남자는 아내와 자식을 홀로 버려두려는 마음이 자주 생길 수 있다.해리 할로와 그의 아내 마거릿 쿠엔 할로는 레수스원숭이의 새끼를 대상으로 한 17년간의 연구결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