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피오나 스타 지음 | 휴머니스트
꿈
피오나 스타․조니 주커 지음/남경태 옮김
휴머니스트/2003년 3월/326쪽/18,000원
제1부 Themes 꿈의 10가지 주제
1장 창조성: 꿈 속에서 발견한 창조력
1619년 데카르트는 하룻밤에 세 차례나 꿈을 꾸고는 자신의 철학과 사고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었다고 한다. 당시 그는 겨우 스물세 살이었는데, 이미 재능 있는 수학자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철학으로 선회하는 중이었다. 그가 꾼 세 차례의 꿈에서는 돌개바람, 천둥, 사전과 시집이 등장했다. 데카르트는 독실한 그리스도교도였으므로 그 꿈들을 신이 보낸 메시지로 여겼다. 우선 돌개바람은 연구에 더욱 정진하라는 명령으로, 천둥은 언젠가 진리에 이르리라는 조짐으로 여겼고, 두 권의 책은 철학만이 아니라 시도 그의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 싶었다. 그 꿈을 꿀 무렵 데카르트는 자신이 당시 최대의 과학적 성과라고 생각한 것, 바로 인문학의 통합을 이루었다.
꿈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생각은 어딘가 이상해 보인다. 그러나 데카르트 같은 학자들의 경우를 보면 그런 일은 실제로 타당할 뿐더러 자주 일어난다. 러시아의 화학자 멘델레예프는 꿈에서 원소들이 원자량에 따라 배열된 주기율표를 보았다. 꿈 속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단초를 얻는 기법은 다른 세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있었으나 서구 심리학에서는 최근까지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과학자와 실험심리학자들은 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장치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중 자유연상의 방법은 프로이트가 처음 개발하고 다듬은 것으로 환자들에게 무엇이든 마음 속에 떠오르는 대로 말하도록 해서 환자들이 자신의 무의식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려는 의도에서 개발된 것이었다. 자유연상의 과정은 이렇다. 우선 꿈에 나오는 중요한 측면 또는 인물을 택한 다음, 그것을 중심으로 생각을 전개한다. 그것을 마음 속에서 가지고 놀면서 뒤집기도 하고,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그냥 꼼꼼히 살펴보기만 하는 과정에서 그때 마음 속에 언뜻 떠오르는 그림, 단어,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이미지나 생각이 있다면 그것이 뭘 말하는지 보라. 생각이 막히면 방어기제가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방어기제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깊이 파고드는 것을 가로막는다. 그 경우에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실험을 중단한다.
자유연상은 우리 자신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훌륭한 기술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우리 꿈의 의미와 꿈이 전달해주는 메시지로부터 멀리 벗어나게 할 수도 있다. 융은 부연이라는 과정을 이용하여 꿈의 의미에 대한 이해를 쉽게 만든다. 부연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렇다. 우선 중요한 꿈 이미지를 선택하고 그것을 모든 각도에서 바라본다. 꿈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연상들은 배제하고 꿈 이미지에서 이탈하지 않는다. 그 이미지에서 멀어지지 않으면서 그 주변에 연상들의 집단을 구축한다.
어떤 꿈 해석 방법도 완전한 것은 없다. 자유연상과 부연을 시차별로 적용한다면 우리의 심리와 창조력으로 꿈의 의미를 잘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2장 사랑: 신화와 전설
흔히 꿈은 개인의 무의식적 역학을 나타내는 반면, 신화는 사회의 집단적 정신의 역학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러므로 신화를 통해 무의식은 자신의 관심을 의식에게 보낼 수 있다. 꿈과 신화의 상징적 언어를 배우면 꿈꾸는 사람은 자신의 내부 심리를 이해하고 그 현재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는 시대를 통틀어 위대한 전설로 꼽힌다. 신화, 전설 그리고 우리의 개인적인 꿈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우리의 심리에 대한 심층적인 심리학적 이해와 지식을 조금씩 깨달을 수 있다.
빛나는 갑옷을 입은 기사나 사랑의 영웅이 역경을 무릅쓰고 자신의 연인을 구하는 꿈 이미지는 매우 흔하다. 융 학파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남성이 그러한 신화적인 활약이 나오는 꿈을 꾼 경우에는 그의 여성성 또는 아니마(남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여성적 요소)가 풀려나고 잠들어 있던 심리의 여성적 측면이 깨어나게 된다고 한다. 그런 꿈이 없다면 그와 같은 정서적 각성은 불가능하다는 게 학자들의 주장이다.
사랑의 영웅이나 곤경에 처한 처녀와 같은 원형적 인물들은 여러 문화권의 민담에서 볼 수 있으며, 우리의 꿈 세계에도 자주 나타난다. 그리스의 영웅 페르세우스는 에티오피아의 공주 안드로메다를 바다 괴물로부터 구해낸 다음 그녀와 결혼한다. 서유럽의 민담에 나오는 잠자는 공주는 어느 왕자의 도움으로 죽음의 잠에서 깨어난다. 그 동화에서는 궁정의 모든 조신들도 100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깨어난다. 융 학파에 따르면 그 생명의 입맞춤은 아니마의 해방을 가리킨다.
이러한 사랑의 꿈이라는 관념은 현대에도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에서 안나는 남편인 알렉시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을 배신하고 브론스키와의 열정을 불사른다. 톨스토이는 이렇게 쓴다.
꿈에서 안나는 자신의 생각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며, 그런 그녀의 입장은 충격적인 나신으로 표현된다. 그녀는 거의 매일 밤 같은 꿈을 꾼다. 꿈에서 남편은 그녀를 끌어안고 격렬한 입맞춤을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 꿈은 악몽이다. 그녀는 공포에 사로잡혀 꿈에서 깨어난다.
3장 섹스: 꿈의 이해와 프로이트 이론
사람들은 성장 과정에서 누구나 이러저러한 장애를 겪게 마련인데 프로이트에 따르면 우리는 유년기의 특정한 성적 발달 단계에 고착될 수 있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우리가 어디서 고착되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믿었다. 행동 양식에서 포기의 특성이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구강기에 고착되었다는 것은 흔히 과식을 하거나, 엄지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으로 확인된다. 이 습관은 아직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의존적 성격을 보여준다. 따라서 그 사람은 아직 혼자 힘으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다. 이런 고착화는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성을 표출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 반면 어수선하고, 낭비가 심하고, 사치스러운 사람들은 배설물을 배출하는 데서 쾌락을 느끼는 항문기에 고착된 것으로 간주된다. 또한 배설물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곧 쾌락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므로 성격이 깔끔하고 강박적으로 까다로운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성년 이전의 성기기에 고착된 것은 흔히 노출증이나 자기색정으로 나타난다. 곧 우리의 꿈은 우리가 이 성장 과정의 어느 단계에 있는지 말해줄 수 있으며, 여기서 프로이트의 이론은 꿈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게리는 빨간색의 신형 스포츠카를 몰고 절벽 옆의 위험한 도로를 과속으로 달리는 꿈을 꾸었다. 그는 굽이가 심한 도로를 서슴없이 고속으로 달렸다. 뒷자리에 앉은 그의 여자친구는 겁에 질려 속도를 낮추라고 애걸했으나 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빠르게 달렸다. 점차 그는 통제력을 잃기 시작했고, 자동차는 점점 도로 가장자리로 미끄러졌다. 그 순간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깼다.
스포츠카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분명하고 확실한 남근의 상징이다. 속도가 빠르고 힘이 좋은 데다 대개 남성이 운전을 한다. 또한 스포츠카에 탄 남성은 주변 환경을 뚫고 질주한다. 꿈에서 게리는 과속 질주를 했는데 흥미롭게도 여자친구는 뒷자리에 앉았다. 이것은 그들의 관계가 진행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경고로 보인다. 게리는 성적인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그의 새 여자친구는 별로 그렇지 않다. 게리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신뢰하는 성적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붕괴될지도 모른다.
4장 죽음: 억압된 감정
장례식, 혹은 죽음과 무관한 기타 통과의례가 나오는 꿈은 꿈꾸는 사람에게 시간의 경과와 무의식적 상실감을 말해준다. 결혼이나 출생 같은 경사가 일어나는 꿈은 삶의 한 시기가 끝나고 새로운 시기가 시작되는 것을 나타낸다. 그런 꿈에서는 등장인물들을 확인하고, 그들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장례식이나 장례와 관련된 것들, 예컨대 비석, 묘지, 무덤 파는 사람이 나오는 꿈은 시간의 경과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준다. 매장은 심리 안에 묻혀 있거나 억압되어 있는 것에 대한 상당히 구체적인 은유다.
살인의 꿈도 무의식적이고 억압된 분노나 적대감을 나타낸다. 꿈 속에서 자신이 살해되었다면 살인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라.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이 말하듯이 살인의 꿈은 숨겨져 있지만 우리의 관심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는 자아의 한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 만약 꿈에서 자신이 살인자라면 그 꿈은 다른 사람이나 자신에 대한 적대감을 가리킨다. 우리는 부모나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인물에 대해 무의식적인 공격성을 품고 있을 수 있다. 형제 간의 잠복된 경쟁심이 꿈을 통해 자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혹은 자기 심리의 한 측면을 죽여 없애거나 숨기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경우 살인의 꿈은 늦기 전에 그 감정을 조사해 볼 것을 경고한다고 볼 수 있다.
5장 공포: 악몽
역사적으로 악몽은 꿈꾸는 사람이 밤중에 악마의 유혹을 받았을 때 꾸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프로이트는 억압된 성적 욕망을 나타내는 꿈이 악몽이라고 했다. 더 널리 받아들여지는 견해에 따르면 악몽은 우리가 현실의 삶에서 특별히 강하게 느끼는 감정이나 행위를 꿈 속에서 억지로 대면하게 한다고 한다. 즉, 악몽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가장 깊은 공포와 환상을 표출한다. 악몽을 꾸는 동안 꿈꾸는 사람의 맥박과 호흡은 두 배로 빨라지기도 한다.
악몽은 흔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 PTSD)라고 불리는 심리적 장애의 일환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장애는 커다란 정신적 외상을 준 사건 - 예컨대 전쟁, 자연재해, 성폭행, 비행기 사고 - 에 대한 반응으로 생겨난다. PTSD의 징후는 꿈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 환각의 재현을 통해 그 사건을 다시 경험하는 것이다. 이 장애에 시달리는 환자는 자신에게 외상을 주었던 사건과 비슷한 상황을 회피하며, 불안, 죄의식, 흥분이 감정이 대체로 높다. 또한 감응성이 줄어들거나 정서적으로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PTSD를 앓고 있는 한 베트남 참전 용사의 경우 기분 좋게 잠이 들어도 꿈에서는 베트남으로 돌아가 전장에서 적군과 아군이 쏘아대는 총에 맞아 죽을 것 같은 공포감에 시달리곤 한다.
임상의들은 꿈을 비롯한 처리 기법들을 치료법으로 이용하면 장기적으로 그런 징후를 경감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임상의는 환자가 자신이 외상을 받았던 장면을 자세하게 시각화하고 불안의 감정이 지나갈 때까지 그 이미지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데 이 기법을 플러딩(flooding : 공포증 환자에게 공포의 원인을 반복적으로 직면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부른다. 플러딩 과정이 한 차례 끝날 때마다 의사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꾸게 해서 환자가 휴식할 수 있도록 하면 환각과 악몽은 줄어들 수 있다.
악몽을 꿀 때 우리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공포의 감정에 휩싸인다. 몸을 꼼짝할 수 없거나 짓눌리는 느낌이 뒤따르는 경우도 잦다. 이렇게 몸을 압박하는 악몽의 한 종류를 잉큐버스(incubus) 발작이라고 부른다. 어떤 학자들은 이 꿈이 신체적인 면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꿈꾸는 중에 호흡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그와 같은 숨 막힐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잉큐버스 발작은 아주 드물지만 어린이에게는 비교적 자주 일어난다. 실제로 잉규버스 발작은 보통 적어도 몇 주일의 간격이 있다. 성인에게 그 발작이 자주 일어나면 의사를 찾아가 보아야 한다.
6장 갈등: 접근-회피 갈등
접근-회피 갈등은 같은 목표에 대해 이끌림과 물러남을 동시에 겪을 때 일어난다. 이 갈등은 대개 해소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일반적인 사례는 봉급이 많지만 업무량도 무척 많은 일자리 제의를 받았을 때다. 언뜻 보면 바람직하지만 더 자세히 보면 필요한 의무를 전심전력으로 수행하다 보면 자신이 기피하는 속성이 우세해지고, 따라서 갈등이 명백해질 것이다. 이는 상황에서 물러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여기서 다시 긍정적 목표 인식이 증대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다.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갇히는 꿈, 단단히 결박당하는 꿈, 화려한 목표물을 앞에 두고 잡지 못하는 꿈은 접근-회피 갈등을 나타낸다.
또한 접근-회피 갈등은 원치 않는 두 가지 목표로부터 물러나는 데서 비롯되는 갈등이기도 하다. 둘 가운데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하지만 둘 다 똑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다. 두 가지 선택이 다 내키지 않지만 그 중에서 덜 나쁜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데서 갈등이 일어난다. 통제의 꿈과 연관된 꿈이 이런 종류의 갈등을 나타낸다. 이를테면 승강기에 갇히는 꿈, 물에 빠져 헤어날 길이 없는 꿈, 인질이 되는 꿈 등이 그런 예다. 그 갈등이 너무 심해지면 선택의 의무 자체를 없애기 위해 아예 그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접근-회피 갈등의 변형으로 이중적 접근-회피 갈등이 있다. 말하자면 초콜릿케이크 대 당근의 경우다. 학자들은 두 가지 목표가 모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빚을 때 그런 갈등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식탁에서 초콜릿케이크 한 조각과 방금 껍질을 벗긴 당근 사이에서 선택하는 예를 들 수 있다. 초콜릿케이크는 맛있는 미각을 주겠지만 열량이 수천 칼로리나 된다. 당근은 건강에 보탬이 되겠지만 초콜릿케이크보다 맛이 없다.
7장 분노: 꿈의 무기
분노의 꿈에 무기가 등장한다면 그 무기가 무슨 뜻인지에 관해 연상해 볼 필요가 있다. 무기가 나오는 꿈은 꿈꾸는 사람이 매우 강력한 분노의 감정 속에 파묻혔다는 것을 뜻한다. 꿈의 무기는 흔히 성적인 의미와도 연관되므로 꿈의 인물들과의 성적 연관에 대해서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만약 자신과 성이 다른 상대방을 공격하는 꿈을 꾼다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런 꿈은 자신의 삶에서 특정한 인물, 혹은 일반적으로 말하면 그 성 전체에 대한 적대감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또한 자기 심리의 여성적․남성적 측면에 대한 증오심을 말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그런 측면을 탐구하고 평가하기보다 꿈 속에서 아예 없애버리려 하는 것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의 분노나 공격의 희생자가 되는 꿈은 아주 흔한데 이 경우 꿈의 메시지는 자신이 사회적으로, 또는 직장에서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나타낸다. 그 꿈의 신호는 둘 중 하나다. 즉, 공격에 맞서려하지 말고 할 수 있을 때 도망치라는 것이거나 저항할 자신이 있으면 공격자에게 덤벼들라는 것이다. 그러나 널리 인정되는 것처럼 꿈에 나오는 모든 물건과 현상은 꿈꾸는 사람의 일부다. 따라서 자신의 내부에서 자신이 화낼 만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아야 한다. 혹은 과거의 어떤 사건 때문에 분노하면서 그 죄책감을 감추려는 것일 수도 있다.
8장 기쁨과 슬픔: 우울증과 꿈
우울증은 대개의 경우 정상적인 기분 변화에 불과하며, 삶에서 흔히 보는 어렵거나 슬픈 일 혹은 심한 피로와 불행한 생각에 대한 반응이다. 그리고 의학에서 우울증이란 임상적인 증후군을 가리키는 말에 불과하다. 우울증은 장기적인 심리적 고통에 수반되는 심한 심리적 혼란을 뜻한다. 이 증세는 사람을 몹시 허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며, 때로는 자살하기도 한다.
간혹 우리는 잠에서 깨어날 때 커다란 슬픔을 느끼거나 심하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 이유는 꿈에서 명백히 제시된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꿈을 꾸었을 때다. 그러나 슬픔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도 있다. 실제로 그 슬픔은 현실 생활의 어떤 것에 대한 무의식적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일 수 있다. 슬픈 꿈을 자주 꾼다면 그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현실의 삶에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