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정치 반란 노사모
노혜경 지음 | 개마고원
현대사회의 조건 속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사회 구성요소끼리 서로 충돌하고, 서로를 대체하면서 모순적으로 정체성이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노동운동에 앞장선 노조의 간부가 노동자로서의 계급적 정체성을 앞세운 진보적 정치성향을 나타내기보다 지역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보수적인 정치노선을 지지하는 모순된 행동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그도 환경운동과 페미니즘에 동참할 수 있으니, 이렇듯 복잡한 정체성의 정치가 바로 현대사회의 특징인 것이다. 현대인들은 이런 혼돈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세상을 보다 뚜렷하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뭔가를 원한다. 그들은 더 이상 수동적 존재로 남아 있기를 거부한다.실제로 노사모가 정치영역에 미친 영향은 카니발로 시작된 노사모가 진정한 사회변동의 촉매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한국 정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주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정당정치, 그리고 권위주의에 반하는 정치적 틀을 새로 짜는 작업에 노사모가 동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정치적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정치문법은 도대체 어떤 것이란 말인가?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해결방법은 모든 시민이 사안마다 모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일치된 합의가 아니라 정치적 사안에 따라 달리 결정할 수 있는 유동적인 가치를 인정하는 것뿐이다. 이미 지적한 대로, 현대인들의 정체성은 다양하게 분열되어 있으며 항상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인들이 하나의 일관된 정체성을 가지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고, 결과적으로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정치를 펴나가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동일한 정치적 목표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따라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시민들이 힘을 합해 '연대'하는 수밖에 없다. 세대와 지역, 그리고 이념과 계급을 초월한 연대적 모임인 노사모의 활동이야말로 바로 이런 새로운 정치문법을 성공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며, 따라서 한국 정치사에 하나의 큰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노사모가 정치인 팬클럽으로 가장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인 것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 경선제였다. 노사모는 민주당이 땅에 떨어진 인기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국민 경선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직과 자금이 부족한 노무현이 대선 후보로 선출될 수 있는 길은 어찌 보면 국민 경선제뿐이었다. 드디어 2001년 12월 22일 민주당 국민 경선제 도입이 확정되었다. 노사모는 쾌재를 불렀다. 노무현을 대선 후보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노사모는 민주당 국민 경선을 일종의 '노무현의 게릴라 콘서트'라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국민 경선을 국민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보고, 노무현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전략을 세웠다. 노사모의 활약상은 극성으로 비쳐지기도 했고, 그래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뒤에서 누군가 자금 지원을 해줘 특급호텔에서 숙식한다는 음해도 있었다. 선거관리위 직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회원들은 십시일반 정신에 따라 먹는 만큼, 자는 만큼 각자 경비부담을 했다. 그들은 국민 경선제를 노사모 협찬 노짱 주연의 16부작 '국민통합, 민주개혁' 드라마로 만들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대박을 터뜨렸다. 4월 27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겸한 서울 경선에서 노짱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것이다."대~한민국, 짝.짝.짝.짝.", "우리는~노무현을 사랑합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와 붉은 악마(국가대표 축구팀 서포터즈). 그들은 경선장과 운동장에서 당당하게 응원구호를 외치고 율동을 하고 사랑을 고백한다. 한국 정치와 한국 축구를 바꾸려는 '이름 없는 사람들'의 아우성이고 몸부림이다. 그들은 직접 정치판과 그라운드에 뛰어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치인'과 '선수'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절망에 빠진 한국 정치와 한국 축구를 사랑하고, 더 간절한 마음으로 절망의 벼랑 끝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장외의 전사'들이다.2000년 4월 13일, 신혼여행을 마치고 밤늦게 김포공항에 도착한 새신랑이 있었다. 그는 부인과 함께 택시를 잡아타자마자 운전기사에게 물었다. "노무현 어떻게 됐어요?" 운전기사는 "아, 노무현이요. 힘든 것 같던데요"하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안양 신혼집에 들어오자마자 텔레비전을 켰다. 각 방송사마다 제16대 총선 개표 상황을 내보내고 있었다. 지역마다 돌아가며 개표 상황을 알려주는데 부산 북 강서 을구 중간 개표 결과가 나왔다.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에게 크게 뒤지고 있었다. 반전은 어려울 것 같았다. 그는 크게 낙담했다. 그가 알기로 노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실시된 12번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늘 부동의 1위였다. 이번만은 당선 가능성이 엿보였다. 노 후보의 당선을 결혼선물로 달라고 빌기까지 했다. 그런데 악령같은 지역감정 바이러스가 막판 기승을 부린 것이다.
12시가 넘어 더 이상 텔레비전을 볼 필요가 없었다. 노무현 낙선! 지역구도의 철벽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는 이 같은 상황을 다음날 "울분이 소낙비처럼 쏟아지고 있다."라는 헤드라인 기사로 뽑아 전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 가운데는 부산 시민들조차도 가슴 아파하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 "오늘만큼 내가 부산 사람이라는 게 부끄러울 수가 없다. 내 주위 사람들의 그 고리타분한 지역감정이 이렇게나 답답할 수가 없다. 노무현 의원님. 전 다신 부산에서 나오지 말라고는 말씀드리기 싫어요. 한번만 더 나와 주세요. 그래서 지금 느끼는 이 더러운 기분. 그 때 확 씻어버릴 수 있게. 한 번만 더 부산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세요.(부산 사람)"
네티즌들에게 노무현의 좌절과 시련은 단지 그에게만 국한되는 사안이 아니었다. 어떤 논리와 이성도 통하지 않는 지역감정의 철벽을 그대로 두고서는 한국 정치와 사회의 발전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고 누구나 한마디씩 하지만, 정작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운 일이다. 특히 여야 정치권은 지역감정을 나무라면서도 적극적으로 이를 악용해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노무현은 이 같은 현실에 맞서 위험을 무릅쓰고 민주당 깃발로 부산지역에 출마했고, 떨어졌다. 혈혈단신으로 세 번이나 온몸을 던진 바보였다. 그러나 계란으로 바위를 친 이 바보짓에 네티즌들은 오히려 희망을 발견해내고 있었다.'구경꾼과 동원의 대상'에서 '참여자와 개혁의 주체'로'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여타 사회 분야에까지 큰 영향2000년 5월 7일 전국 준비모임노사모의 역할은 이제부터이들에게 노무현은 '진정한 영웅'이었다. 그는 "한국 정치의 질곡과 모순과 담판을 벌인 사람"이기에 그 누구보다 이 문제 해결에 자격을 갖고 있었다. 네티즌들은 그에게 위로를 보내면서 다시 일어설 것을 호소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노무현이 바보라면 자신들도 기꺼이 바보가 될 각오가 되어 있다고. 이는 바보의 외로운 행보에 동참하는 '바보들의 행진'이라 할 만했지만 그들 가운데 누구도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사실 노무현으로서는 이 세 번째의 좌절 앞에서 정치를 계속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던 상황이었다. 그는 자신이 혼자 외로운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주위에 말없이 그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 노무현은 자신의 진솔한 심정을 담은 답변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노무현 인사드립니다. 참 할 말이 많은데, 무슨 말씀부터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과분한 애정과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이 아픔 잊는 데는 시간이 약이겠지요. 또 털고 일어나야지요. 농부가 밭을 탓할 수는 없겠지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저는 이 나라와 부산을 사랑합니다. 우리 또 함께 힘을 모아 나갑시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이 노무현의 글은 이젠 거꾸로 네티즌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들은 우리 정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확인 앞에서 안도하고 환호했다. 그리고 그를 기꺼이 지지하고 도와 주겠다는 각오를 했다.모두들 게시판을 통해 '바보 노무현'과 함께 다시 시작하자고 외쳤다. 몇몇 네티즌들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광주에서 인터넷 꽃배달 서비스업체를 하고 있는 '늙은 여우(이정기)'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는 노무현의 홈페이지에 쏟아지는 글을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분노하고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마음을 통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그는 인터넷에서라도 노무현의 지지자들이 모이길 바랐다. 4월 15일 새벽에 '노무현 팬클럽'을 제안하고 회원을 모집했다. 회원가입을 원하는 네티즌들이 줄을 이었다. 노사모는 이때를 한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이 탄생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팬클럽은 폭주하는 네티즌들의 방문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었다. '다문(황의완)'이 서버와 도메인을 제공하고 '런컴(장영세)'이 게시판 통합용 홈페이지를 제작하면서 정비가 되었다. 유례가 없는 인터넷상의 정치인 팬클럽으로 출발한 노사모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바로 이런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민주적인 토론과 절차를 통한 의사결정 방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회원들은 지역별로 소모임을 만들고,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갖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모인 '의견'을 '현실화'하는 데는 일부 네티즌들의 헌신적인 자세가 큰 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그렇다면 이렇게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구경꾼'에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자'로 전환이 가능한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노사모 등장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인터넷의 보급을 꼽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된 가정이 신문구독 가구 수 못지 않게 확산된 상황에서 전통적인 종적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수정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인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이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초래한 셈이다. 실제로, 인터넷의 도래 이전에 이미 한국 사회에는 거대 언론의 여론독점 현상에 대한 저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전 영역에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아래로부터의 변화조짐이 이미 싹트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런 작은 변화의 움직임이 인터넷의 확산 또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일종의 상승효과를 가져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터넷이 새로운 매체가 되었다는 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첫째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해, 이제 시민 각자가 거대 언론사와 맞서는 '1인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 이제까지 소수의 거대 언론이 여론을 독점했던 관행에 쐐기를 박고, 전혀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법칙이 정립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게 인터넷인 것이다. 둘째로, 비대 언론에 대항하는 「오마이뉴스」와「프레시안」같은 대안 언론의 출현도 인터넷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즉 시민 각자가 실천하는 인터넷 언술 행위와 보다 조직적으로 구성된 대안 미디어를 통해 생산되는 다양한 목소리, 이를 통해 정보 독점화를 막고, 전통적인 정보 생산자들의 권위에 도전하여, 소수의 비대 언론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사실을 왜곡하고 그 대가를 챙겼던 반민주적 언론 행위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낙천· 낙선운동과 노무현 지지운동노사모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소신과 열정의 정치인과 선수를 흔들림 없이 지지5. 노사모와 시민운동 - 절반의 동지, 절반의 타인1. 노사모가 걸어온 길 - '정치혐오'의 진흙탕에서 피운 '정치사랑'의 연꽃바보를 따르는 '바보들의 행진'국내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 '노사모' 탄생'시민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으면서도, 모든 시민이 자신의 생활공간 안에서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대중적 시민운동의 흐름을 시민단체들은 아직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에 비해 노사모는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이 자신의 생활공간 안에서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운동양식을 만들어냈다. 풀뿌리 시민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들이 기존의 형식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네트워크 및 풀뿌리 조직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점차 개인화되어 가는 자본주의적 생활양식에 대응하고 지방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 시민운동이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풀뿌리 시민운동을 지향하는 시민단체들의 생각을 노사모는 직접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노사모와 대중문화의 팬클럽이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엄연한 차이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그 동안 팬덤 현상은 오락의 영역에서 연예인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었다. 통상 팬덤에는 부정적 의미가 담겨있다. 그래서 어느 신문은 "팬이란 용어에는 '과도하고 오도된(excessive and mistaken) 열정'이라는 다분히 부정적인 뉘앙스를 띠고 있다"고 깎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도함은 이미 살펴본 대로 카니발의 특징 중 하나다. 일상생활에서 절제된 행동만을 강요받고 있는 대중들이 정도를 넘어선 행위까지도 서슴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기간이 카니발인 것이다. 매일 매일의 생활을 카니발로 바꿔놓고 싶어하는 것이 팬들의 염원임을 감안하면, '과도한 열정'을 카니발에서 보여주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제도가 기득권자들에게 유리하게 짜여진 상황에서 대중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반지배적 정서를 표현하는 방법은 과도하게 자신의 의사를 드러내는 것 이외에 다른 묘안이 없는 것이다.노사모 현상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의 출현에 대한 기대가 노사모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노사모 현상이 갖고 있는 이 같은 의미를 제대로 인식해서 정치개혁을 추진하는 과제가 남았다. 노사모 현상이 구체적인 정치적 결실을 맺은 노무현 현상을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 정도로 좁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 여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발맞추지 못하는 낙후된 한국 정치의 발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올바른 사회발전의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노사모는 시민운동의 '블랙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민운동의 과제 가운데 상당 부분을 노사모가 가져가 버렸다. 노사모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노사모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 기대를 거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운동은 특정한 성과를 자랑하거나 독점하려 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를 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려 하는 것이 시민운동의 목적이기 때문에 누가 개혁과제 해결에 주도적인가를 중요하게 따지지도 않는다. 따라서 노사모가 시민운동의 과제를 가져가거나 성과를 독점해도 문제삼지 않는다. 노사모가 한국 사회의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면 오히려 고마워할 것이다.드디어 노사모의 정식 출범을 알리는 창립총회가 6월 6일 대전에서 열렸다. 장소는 한남대 정문 앞에 있는 '넥서스'라는 PC방이었다. 인터넷 모임이라는 성격을 잘 반영해서 결정된 노사모다운 장소 선정이었다.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김밥과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달려온 100여 명(당시 전국 회원은 500여 명)의 회원들로 50평 남짓한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댔다. 모두들 감회 어린 표정들이었다. 행사장 한 쪽에선 「오마이뉴스」기자가 창립총회 내용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기사화했다. 한국 정치사상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 창립총회였기에 어느 네티즌들에게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이날 노사모는 노무현을 지지하며 그와 함께 동서화합과 참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로 결의했다. 총회는 오후 4시가 넘어서 마무리되었다. 모두들 노무현과 함께라면 철벽같은 지역구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다. 창립총회장 사인첩에 누군가 이렇게 썼다. "노사모, 나는 너를 희망이라 부른다."붉은 악마는 서포트해야 할 태극전사(국가대표)와 지역연고 클럽의 선수(지역대표)가 있고, 노사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