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장 자크 루소 지음 | -
에 밀
장 자크 루소 지음
제1부
조물주가 처음에 만물을 창조할 때는 모든 것이 선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손이 닿으면서 모든 것이 타락했다. 자연성은 감각, 이성, 습관의 영향에 따라 변화하기 전 인간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경향인데 모든 교육을 이 본래의 경향에다 결부시킬 때야 비로소 이들 교육은 서로 모순되고 대립하지 않고 인간 자체를 위한 교육이 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어린이를 보존하려면 우선 태어나는 순간부터 방치하지 말고 잘 보살펴야 한다. 이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좋은 교사는 완벽하게 교육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되고 어린이에게 접근하는 모든 사람들은 어린이에게 감화를 줄 수 있는 지식의 경험을 사전에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아들 교육을 부탁하러 온 적이 있었다. 나는 교사의 의무가 중대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기에 그리고 나 자신의 무능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잘못된 교육방침을 가진 상태로 이 요청을 수락했다면 이 교육은 실패했을 것이다.
나는 교육에 종사하지는 못했으나 교사의 의무에 대해 글로 써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나의 교육의 근본 원칙은 명백한 이론에 근거한 것이지만 교육이 진행됨에 따라서 나의 제자 에밀은 독특한 지도를 받아 보통 어린이와는 다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에밀이 나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잠시도 떠나지 않고 그를 지켜보기로 하겠다.
인간의 교육은 출생과 더불어 시작된다. 말을 들을 수 있기 전에 이미 교육은 시작된다. 어린아이가 이미 유모의 얼굴을 알아볼 때에는 많은 것을 터득하고 있다. 아무리 바보 같은 사람일 지라도 그가 태어난 뒤의 진보의 자취를 돌이켜 보면 그 진보에 놀랄 것이다. 생명 있고 감각이 있는 것들에게는 모든 것이 다 교육이다.
어린이가 최초로 느끼는 감각은 순전히 감각적인 것으로 기쁨과 고통만을 자각한다. 그들의 표상감각을 형성시키려면 오랜 시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대상들이 확대되어서 그 크기와 형태를 구별할 수 있도록 되기까지는 그 아이를 습관에 익숙하도록 해야 한다. 결국 욕구는 필요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습관에 의해서 생기게 된다. 다시 말하면 자연의 욕구 외에 습관에 의해 새로운 욕구가 나타나게 된다.
어린이들에게 꼭 길러 주어야 할 유일한 습관은 어떠한 습관에도 물들지 않는 습관이다. 신체에 자연적인 습관을 지니게 함으로써 언제나 자기를 지배할 수 있는 상태에 두어 의지를 굳히고 무엇이든 자기의 의지로 관철할 수 있도록 하여 일찍부터 앞으로 다가올 자유경쟁의 시기에 대비해서 힘을 사용할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좋다.
어린이가 물체를 구별하기 시작하면 아이에게 사물을 가려서 보여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나는 어린이에게 새롭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며, 보기 흉한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습관을 들이기를 원한다. 그러면 아무리 무서운 것이라도 무섭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인생의 초기에는 기억력이나 상상력이 아직 활발하게 작용하지 않으므로 어린이는 그의 감각을 자극하는 물체에 대해서만 주의를 기울인다. 그러므로 처음 단계에서는 그 감각과 감각을 일으키는 물체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어린이에게 거리의 감각을 익히게 하기 위해서는 그를 자꾸 걷게 하여 장소에 대한 변화와 거리에 대한 인식을 얻게 해야 한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힘을 더해가며, 차츰 덜 불안해지고 성격이 차분해진다. 이처럼 영혼과 육체가 균형을 이루어 자연은 인간의 자기 보존에 필요한 운동만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명령하고 싶은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배욕이 이기심을 일깨우고 습관이 그것을 강화한다. 이렇게 되면 단순한 변덕이 필요성을 낳게 되고 편견이나 고집이 최초의 뿌리를 박게 된다. 일단 이 원칙만 알게 되면 우리는 인간이 자연의 길에서 벗어나는 그 출발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러면 이제부터 자연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제1준칙 : 어린이에게는 남아도는 힘도 없을 뿐 아니라 자연이 요구하는 것을 행하기에도 부족하다. 그러므로 자연이 그들에게 준 힘은 모두 사용해야 한다. 그래도 그들은 그 힘을 남용하지는 않을 것이다.․제2준칙 : 어린이들의 육체적 필요에 속한 모든 것, 즉 지적인 것이나 체력적으로 그들에게 부족한 것이 있으면 도와주고 보충해 주어야 한다.․제3준칙 : 아이들을 도와줄 때에는 변덕 또는 이유없는 욕구에는 응하지 말고 필요한 것만 응해주어야 한다.․제4준칙 : 어린아이의 욕구가 자연에서 생긴 것인지 고집에서 생긴 것인지 구별하기 위해 그들의 말이나 표정을 주의 깊게 연구해야 한다.
이상의 준칙들의 근본 정신은 어린이에게 진정한 자유를 가능한 한 많이 부여하고 지배욕을 줄임으로써 독립적으로 행동하도록 하는 반면 의타심을 줄여보자는 데 있다.
어린이는 위협을 당하거나 혹은 투정을 부릴 때 달래주는 일이 적을수록 겁을 내는 일이나 고집을 부리는 일이 줄어들어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 머물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어린이를 방임해 두라는 것은 아니고 다만 어린이가 울기 전에 어린이의 기분을 잘 살펴 대비해 두라는 것이다. 몸이 묶여 있지도 않고 아픈 것도 아니며 부족한 것도 없는데 우는 것은 습관과 고집에서 온 것이다. 그런 습관을 고치거나 예방하려면 오직 한 가지 그 울음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울음을 그칠 수 있게 기분은 전환시키는 일도 좋은 방법이다.
유년기의 초기 발달은 모두가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 어린이들은 말하는 것도 걷는 것도 거의 동시에 배운다. 이것이 유년기의 제1기인 것이다. 이때까지는 태내에 있을 때나 조금도 다를 바가 업다. 그때는 아무런 감정도 관념도 없이 그저 감각만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자기가 존재하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제2부
우리는 이제 인생의 제2기에 들어간다. 정확히 말하면 말할 줄 모르는 유년기는 끝난 것이다. 어린이들은 의사표현을 말로 할 줄 알게 되면 우는 일이 적어진다. 나는 만일 어린이가 천성적으로 울기를 잘 하거나 넘어져서 다치더라도 그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잠시 내버려 둘 생각이다. 나는 에밀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조심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가 전혀 해를 입지 않고 고통을 모르고 성장한다면 나는 오히려 난처하게 생각할 것이다. 고통을 견디는 것이야말로 먼저 배워야 할 교훈이며 꼭 알아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밀에게는 상처를 염려하여 모자도 보행기도 걸음마를 도와주는 끈도 사용하지 않고 그가 한 걸음씩 내딛을 수만 있다면 보도에 나설 때만 부축해 줄 것이다. 어린이를 방안에만 가두지 말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 하루에도 수없이 넘어지게 한다면 빨리 일어나는 법을 배울 것이며 자유에의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어린이는 체력이 발달하면 타인에게 의지할 필요가 적어진다. 체력의 발달과 함께 그것을 옳게 사용하는 지식도 발달한다. 바로 이 단계에서 진정한 개인 생활이 시작되며 자기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즉 개인은 진정한 독립적 인격을 가진 인간이 되고, 따라서 행복과 불행의 가치를 분별하게 된다. 여기에서 비로소 그를 정신적 존재, 또는 도덕적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자기의 의사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란 그 의지를 사용하는 데 남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첫째의 행복은 권력이 아니라 자유이다.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을 바라며 자신의 의사대로 행한다. 이것이 기본원칙이다. 문제는 이것을 유년 시절에 적용시키는 데 있다. 교육의 모든 원칙과 이념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아이를 사물에만 의존토록 하라. 그러면 어린이의 교육이 자연의 질서를 따르게 될 것이다. 어린이에게 나쁜 짓을 못하도록 금지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방지토록 하라. 모든 일에 자유를 느끼도록 하라. 어린이가 하고자 하는 대로 하게 하되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도움을 청할 때는 그것이 자연에서 오는 필요인지 오직 생명의 과잉에서 오는 필요인지를 신중하게 구별해야 한다. 나는 어린이를 자유롭게 내버려둠으로서 어린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가 원하는 바를 언제나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게끔 버릇을 기르는 것이다. 그의 욕망에 비해 여러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결국은 욕망을 채우지 못하는 어린이는 커다란 불행 속에 빠질 것이다. 그리하여 어린이는 모든 것에 악의를 품어 그의 천성은 비뚤어지고 모든 사람을 미워하고 고마움을 모르며 모든 반대 의사에는 화를 내게 된다. 이렇게 분노에 가득차 있고 화만 내는 거친 어린이가 감히 행복하리라고 어찌 생각하겠는가?
어린이에 대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린이들의 모든 정신 기능이 정상적으로 갖춰지기 이전에는 악덕이나 정신적 오류로부터 어린이들의 마음을 보호하는 소극적 교육이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열두 살 때까지 어린이들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그들을 건강하게 기를 수만 있다면 그들은 편견도 습관도 가지지 않을 것이며, 가장 현명한 지혜를 가진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의 전체의 모습을 관찰하여 독특한 개성을 고찰할 수 있을 때까지는 어떠한 구속도 해서는 안 된다. 어린이의 초기에 이렇게 시간을 투자하면 그가 성장했을 때 그 시간 이상의 보상을 받을 것이다.
교사들에게 바라는 것은 모든 일에 있어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가르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린이는 자기가 한 말이나 남이 자기를 위해 행한 행동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무엇이든지 닥치는 대로 부순다고 하자. 그렇다고 화를 내서는 안 된다. 부술 만한 물건은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한다. 어린이가 좋아하는 가구를 부순다고 해서 즉시 다른 것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없어짐으로 해서 생긴 불편과 손해를 느끼게 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벌을 벌로 징계하지 말고 자신의 나쁜 행위가 가져온 결과로 생각하게 해야 한다. 그 대신 거짓말을 하면 아무리 변명해도 비난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머리 속 깊이 인식하도록 하라. 성급하게 가르치려고 하지 않으면 성급하게 요구하지 않게 되고 적당한 시기가 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릴 수 있다. 이로써 어린이는 약속의 성실성과 맹세의 효력을 알게 될 것이다.
교사들은 가식을 버리고 덕이 있고 선량해야 한다. 여러분의 모범적인 행동이 어린이의 마음속까지 스며들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모방에서 오는 덕행이나 선한 행위도 도덕적으로 행할 때만이 선행이며 모방에 근거한 행위는 선행이 될 수 없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일단 좋은 행위를 모방하게 하여 습관화시킴으로써 마침내는 분별력과 선에 대한 사랑으로써 선행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어린이에게 글을 가르치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애쓴다. 그래서 글자 맞추기 상자나 카드가 발명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장 확실한 방법, 즉 배우고 싶어하는 욕망을 잊고 있다. 다른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이 욕망을 길러주는 것이다. 현실적 이해관계야말로 가장 큰 동기이며, 유일한 원동력이다. 일반적으로 급하게 성취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 일은 매우 확실하고 신속하게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체에 가볍게 자주 접촉을 시킴으로써 촉각을 예민하게 하고, 모든 감각 중에서 가장 잘못을 범하기 쉬운 감각은 거리를 측정하는 연습을 통해 훈련한다. 자연을 관찰하여 정확한 형태가 완전히 파악되고 난 후 그것을 묘사하도록 하면 보다 정확한 눈과 손, 자연 및 물체의 크기나 형상에 대한 지식, 원근의 효과에 대해 한층 더 민감한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린이의 근육이 약하지만 어른의 근육보다 유연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자신의 신체기관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어린이에게는 항상 명확하게 말할 것과 음절을 분명하게 발음할 것과 억양과 정음법을 따르고 언제나 남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이렇게 하여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신체나 그것이 관련된 외부 물체들의 상태, 무게, 형태, 색채, 크기, 거리 등을 충분히 알게 하였다. 어린이들은 가까이 해도 좋을 것과 멀리해야 될 것이 있으며, 저항을 극복하는 방법과 그 저항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웠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자신의 신체를 끊임없이 소모하고 있으므로 신체에 끊임없이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어린이에게는 조리법이 단순한 음식을 먹이도록 하고 편식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들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조미료는 식욕이다. 또한 어린이들의 성격을 위해서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연적인 성향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동서고금을 통해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좀 잔인하고 포악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어린이에게 보편적이고 평범한 음식만을 주어 그것에 익숙해지게 하면 어린이들은 결코 과식하는 일도 없고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일도 없을 것이다. 만일 과식하는 어린이가 있으면 리디아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여러 가지 놀이나 오락을 고안하여 어린이들이 허기를 잊게 해야 한다.상식, 즉 공통감각이라고 하는 제6감은 다른 감각을 충분히 규제하여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여기서 나의 방법이 자연의 방법이고 그 방법을 적용함에 있어서 아무 잘못이 없었다면 우리는 우리들의 제자를 감각의 영역을 통과해서 이성의 경계선까지 데리고 온 셈이다. 그것을 넘어선 제1보는 어른으로의 제1보여야 한다. 여기까지의 단계를 거친 아이들은 모든 일을 자기 의사대로 할 수 있으며, 다른 어린이들을 지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에밀은 그 나이에 걸맞는 이성을 모두 획득하면서 그 체질의 허용 범위 내에서 행복하고 자유로웠다.
제3부
열두 세 살이 되면 어린이의 체력은 욕망보다 빠르게 발달한다. 대기나 계절의 침해에도 민감하지 않고 자신의 높은 체온으로 의복을 대신할 수 있다. 이 때는 현재로서는 남아돌아가지만 장래에는 모자라게 될 정신력과 그 가능성 그리고 체력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근면하고 면학하고 연구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 교육에서 중요한 점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이 아니라 유익한 것만을 아는 것이다. 이러한 소수의 지식 중에서도 이미 형성된 오성(悟性)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 어린이가 이해할 수 없는 것, 경험이 없는 어린이의 정신에 혼동을 일으키는 지식 등은 제외시켜야 할 것이다.
처음에는 몸만을 움직이는 어린이도 조금 지나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는데 이 호기심을 잘 유도하면 지금 이 시기의 원동력이 된다. 어린이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은 하지 말고 스스로 깨닫기 전에 결코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습관이 되어 있는 그는 새로운 것을 대할 때마다 언제나 묵묵히 그것을 고찰할 것이다. 그러므로 적절한 시기에 사물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며, 그런 다음에 그가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으면 간단한 질문을 제시하여 스스로 해답을 찾게 하면 된다.
지리학에 있어서 그의 출발점은 그가 살고 있는 도시와 아버지의 시골 별장이며 계속해서 그 사이의 토지, 인근에 있는 강, 마지막으로는 태양의 존재와 방향 결정의 순위로 할 것이다. 그에게 이러한 모든 것을 지도로 만들게 하라. 처음에는 단 두 개의 물체를 표시하고 다른 지점들은 추가해서 표시한다. 약간의 도움은 필요하겠지만 스스로 깨닫고 정정할 때까지 기다려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확하고 명료하게 지도가 나타내고 있는 내용을 실제로 잘 알고, 또 지도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명확히 익히면 되는 것이다.
이 시기는 자발적으로 사물에 대한 주의력을 길러주는 시기이기도 하다. 즐거움이나 어떤 필요가 주의력을 낳게 해야 하므로 어린이가 어떤 일에 싫증을 느끼기 전에 그만 두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가 질문을 하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도에서만 대답을 해줘라. 그리고 그가 하는 말보다 그와 같은 말을 하게 된 동기에 유념하라.
청년기에 다다른 어린이에게는 아직도 순수한 이론적 지식은 적합하지 않다. 어린이를 이론적 물리학에 깊이 파고들게 하지 않더라도 어린이의 모든 경험이 어떤 연역에 의해서 서로 연결되어 그의 머리 속에 질서정연하게 정돈되어 있다가 필요한 때에 그것을 생각해 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고립된 사실과 이론이란 어떤 계기가 주어져 활용되어야 그 생명이 오래가기 때문이다. 자연법칙의 탐구에 있어서는 항상 공통적이고 명확한 현상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그러한 현상도 하나의 이론이 아닌 사실로 파악하는 습관을 들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