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
김용석 지음 | 휴머니스트
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
김용석, 이승환 지음
휴머니스트/2001년 11월/349쪽/13,000원
1장 삼고초려 끝에 두 철학자가 마주하다
대화 경험의 부재와 분열증 & 두 철학자의 학문 여정
종교를 신봉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이승환 선생은 그 종교를 이어받도록 부모님으로부터 강요를 받아서 지금도 특정 종교나 사상을 ‘보편’이라고 우기면서 모든 사람에게 강요하려는 제국주의적 폭력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보편성이나 획일성을 주장하는 사상 체계 대신에 다원성의 평화적 공존을 이야기하는 동양 사상, 특히 장자에게 매료되어 철학과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우주 속의 인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반면 김용석 선생은 유학생활 중 좋은 스승들을 만나면서 철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정치학을 하다가 철학으로 가서 그런지 종교적인 관심이나 존재론적 관심보다는 좀더 구체적인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사회철학과 문화철학을 함께 전공한 김용석 선생은 두 철학을 분리해서 보기보다는 함께 가는 것이라고 본다.
이승환 선생은 자연을 인간의 눈으로 봄으로써 사실의 세계를 지나치게 ‘가치’로 색칠해버리는 모종삼 선생의 동양철학에 실망을 느끼게 되었고 실증주의처럼 과학과 논리에 의해서 인간의 앎을 재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과학이나 논리로 설명하지 못하는 광활한 세계에 대해서도 폭넓은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는 해석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승환 선생은 동양철학 전공자가 유학을 가게 된다면 무엇보다 자신의 문화를 끈질기게 새롭게 일구어 나가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생활을 통해서 ‘인간이란 아무리 문화가 달라도 서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철학, 철학자, 철학 교육은 왜 필요한가
김용석 선생은 유학생활을 통해서 인문학에 필요한 것은 세미나식 강의이고 우리나라 학생들은 서양 언어로 원전을 읽어야 유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승환 선생은 우리나라에서는 지나치게 영어 하나만 강조하는데 세계의 여러 문명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려면 영어 하나로는 되지 않는다며 학문을 하려는 이들은 좀더 원대한 구상을 가지고, 기초적으로 필요한 언어부터 하나씩 익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21세기는 지식, 정보, 문화가 생산의 요소로 새롭게 부각되는 문화산업의 시대임을 강조하고 이런 시대에 과학, 기술만 가지고 경제를 활성화하기는 힘들며 이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철학하는 놈(者)들의 삶
두 사람 모두 생각이 없는 우리나라 식자들을 비판하며 그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자기 몫을 제대로 할 수 있으려면 대학에서 철학적 사유능력과 인문학적 감수성을 습득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철학 대중화를 위해서 교양철학 과목의 다양화, 대중화, 현실화를 고대했다. 두 사람은 미국, 유럽의 대학들과 우리 나라를 비교하였고 교수로서의 삶에 대한 애환을 나누었다.
동양사상에 관심이 높아진 까닭
이승환 선생은 최근에 동양사상이 유행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은 근대성의 한계에 대한 회의 때문이고 다음으로 물질에 대한 추구와 효율성의 논리가 세계를 지배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개항 이후 1백여 년 동안 모방적 근대화를 진행해왔지만 이제는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좀더 우리에게 친근한 방식으로 합리적인 사회를 이룩하려는 갈망들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양사상에 대한 관심이 매체 상업주의에 의해 의미가 왜곡되거나 과대 선전되어서는 안 되겠고 시민운동과 같은 대중적이고 건전한 방식으로 연결되어야 한다r고 말한다.
이중 유교적 관습에 대해 남성 중심적 사회에 반감을 가진 여성주의 그룹, 특정 종교를 신봉하고 있는 사람들, 진보적인 성향의 지식인들의 반대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근대성이 남긴 폐해를 극복해야 할 시점에 있다. 김용석 선생은 동양에서 동서양을 비교하려는 태도나 의도는 서양에서의 그것과 매우 차이가 크다고 이야기하면서 동양에서의 동양학이 상당수의 경우 자기 정체성 지키기의 하나이거나 스스로를 서양적인 위상으로까지 높이려는 욕구가 아닌지 의심한다.
김용석 : 동양학이 서양적 위상으로 자기를 치장하는 것이라면 저는 반대합니다. 잘못하면 자기 것에 대한 영원한 자신감의 상실이 올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것은 ‘따라가기’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 또한 동양적인 것을 그리워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그리움이 있어요. 어떤 면에서는 그런 그리움 때문에 제 생활이 정서적으로 풍부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향수적 집착을 포퓰리즘(Populism)적으로 대중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데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입니다.
프랑스 철학이 일으킨 바람
이승환 선생은 우리 나라 프랑스 철학 담론은 문화산업 담당자들에 의해 상업적인 차원에서 수입되기 시작하였고 그런 것들이 자유를 탐닉하는 젊은 세대에게 굉장한 선호를 불러일으켰다며 그것이 피상적인 측면에 그쳐 이성적이고 보편적인 것에만 가치를 부여해온 ‘근대성’을 전복시킴으로써 자유와 해방감을 쟁취한다는 점을 놓친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김용석 선생의 프랑스 철학과 동양철학 사이의 어떤 접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승환 선생은 들뢰즈, 스피노자의 예를 들면서 통합학문적인 태도를 근대 사회의 분과화되고 분절화된 학문의 장벽을 뛰어넘게 해주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의 동서철학 논쟁
이승환 선생은 최근 「교수신문」을 통해 동서양 철학자의 지상 논쟁을 보면서 논쟁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들이 서로의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았고, 대화를 해야 오해도 풀리고, 편견도 사라지고, 연구하는 태도도 개선될 것이라고 보았다.
2장 서양과 동양의 창을 열고 말과 몸짓을 섞기 시작하다
애지(愛知)의 철학
김용석 선생은 이야기한다. 첫째, 본질적으로 서양철학은 ‘애지(愛知)’이다. 지(知)를 그냥 사랑하는 게 아니라 좀 강하게 표현하면 죽도록 사랑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형이상학적 상상력과 과학의 발전 사이의 긴밀한 연관성이다. 세 번째는 일반 상식에 거역하는 것,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어 엎는 것인 패러독스이다. 이승환 선생이 ‘애지’에 대해 동양의 전통에도 실천지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자 김용석 선생은 일반적으로 지를 사랑한다는 의미에서는 애지가 어느 문명에나 있다는 것에 동의를 하지만 동양에서의 실천적 지와는 달리 인식론의 발전이 서양 문명의 특성이라고 말한다.
애인(愛人)의 철학
이승환 선생은 김용석 선생이 서양이 다른 문명에게 배워온 문화 교류의 역사를 외면하고, ‘지’에 대한 사랑을 왜 서양사상에 고유한 독자적인 특징으로 강조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자 김용석 선생은 본인이 이야기한 것은 서양사상의 핵심 개념이지 서양사상의 배타적 고유 개념이 아니라고 말했다.
형이상학적 상상력과 과학
김용석 선생은 형이상학의 특징에 대해 철학의 특징이기도 한 전체를 보고자 하는 의도와 비가시적인 것애 대한 추구라고 했다. 여기서 과학은 전체를 제어하는 방식이 된다. 결론적으로 형이상학이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그것을 향해 과학이 발전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승환 선생은 동양의 기(氣)라는 개념을 들어 기라는 개념과 같은 형이상학적 실재가 의학이나 과학의 이론적 근거가 되어왔다며 이는 서양과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한다.
패러독스와 도가(道家)
김용석 선생은 서양에서는 모든 게 변하는데 불변하는 것을 찾는다든가, 모두 주관적인 것 같은데 그 가운데서 객관을 지향한다든가 하는 아주 근본적인 지점을 뒤집어 본다. 이에 이승환 선생은 반전의 사유 구조를 동양의 사상사 중 중국 선진시대의 도가와 비교하면서 동양에서도 반전의 역사가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이승환 : 이러한 반전의 사유 구조는 동양의 사상사에서도 자주 발견됩니다. 중국사상사 가운데 선진 시대의 도가(道家)야말로 패러독스를 가장 잘 활용했던 학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식화된 관점, 일반화된 속견을 뒤집어 엎고 ‘반면성’을 강조하는 학파입니다. 도가가 간직한 반면성의 논리는 해체주의의 전략과 서로 통합니다. 해체주의를 도가와 연관시켜 재해석하려는 시도는 바로 이점에 주목한 것입니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분법은 위험
이승환 선생은 지리적으로 볼 때 동양은 너무도 광범위하고 너무도 다양한 인종과 언어, 그리고 종교와 사상을 포괄하고 있으니 동양이라는 개념을 좀더 축소해서 사상사에서 주로 다루는 범주 안으로 제한하자고 제안한다. 김용석 선생은 서양의 경우 사상의 원천과 관계가 균질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승환 선생은 동양의 경우는 동양이라고 부른 지역 안에 몇 가지 공통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에는 이질성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법보다는 근대와 근대 이전이라는 구분으로 비교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근대와 근대 이전을 살펴야
이승환 선생은 동양사상의 특징 세 가지를 ‘공동체주의’, ‘욕망의 절제를 통한 인격의 완성’, ‘물질적 가치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고양된 가치의 추구’라고 이야기하면서 이 특징이 꼭 동양에만 고유한 것들은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동양이냐 서양이냐’하는 구분보다는 ‘근대냐 근대 이전이냐’하는 구분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부분으로서 동양과 서양
김용석 선생은 일정한 보편성에 대해서 그것을 총체적으로 보려고 할 때 총체성 없는 보편성이라는 것은 일종의 열린 보편성이라고 부른다. 이럴 때 이미 보편적이고자 하는 노력 자체가 타자를 수용함과 동시에 타자의 수용성을 기대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 보편성을 제시할 때는 그것을 향해서 수용할 수 있는 열림을 동반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열린 보편성 안에서의 개별성을 어느 정도까지 적극적으로 보장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후 유가철학이 현실에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묻는다.
김용석 : ‘글로벌리티(Globality)’는 ‘포스트 글로벌리티(Post-globality)’의 전(前)단계이기도 하다는 거죠. 열린 보편성이 탈지구성에 연결되면 우리는 지구 안에서의 총체성을 얻을 수도 있어요. 물론 개별성이 인정되고 그것을 보호하기 위한 총체성이겠지만. 우주로 진출하는 지구인들의 폴리스 공동체라고나 할까요.
이승환 선생은 첫째로 바람직한 사회 이상으로서의 유학, 그리고 문화적 이상이라고 할 수도 있고 사회철학적인 이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동사회에 대한 이상으로서의 유학, 둘째로 바람직한 인간에 대한 이상으로서 유학, 셋째로 인간-자연의 관계에 대한 이상으로서의 유학을 이야기한다. 덧붙여 유가철학을 공부하는 자신이 어느 한 순간도 ‘부분’이나‘특수’를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하며, 근대와 유학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 주고, 서로를 비판해 주며, 서로를 풍부하게 해주는 보완으로서의 동양학을 강조했다. 공동체에서의 대안을 주장하던 김용석 선생도 ‘부분으로서 동양학’과 ‘부분으로서 서양학’을 생각하면서 그 사이에서 때론 대립적일 수 있지만 어떤 조우의 지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3장 서구 중심주의와 정체성에 대해 두 가지 시선으로 파고들다
재구성해야 할 동서양의 지적 자산
이승환 선생은 수입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수입하고 무엇을 거부하며, 어떠한 ‘관점’과 어떠한 ‘목적’으로 수입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한다. 물질의 영역뿐만 아니라 제도의 영역에서도 모방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구어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승환 :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40여 년을 모방적 근대화의 시기라고 이야기들 하지 않습니까. 적절한 이야기입니다. ‘정신’까지 모방하기는 힘들어서 그랬는지 시기가 짧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우리는 혼(혼)이 배어 있는 근대화를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모방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피땀 흘려서 일구어내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김용석 선생은 지금 우리의 일상생활 자체가 되어 있는 서양적인 것을 제대로 알고 그걸 운영할 수 있는 서양 정신을 똑바로 이해해서 우리 맥락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문명보다 ‘잠재적 폭력성’의 의도가 높은 서양의 문명이 일상생활에서 발현되지 않도록 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안전과 목숨을 위해 우리보다 훨씬 오랜 기간에 걸쳐 일상화된 서양인들의 노하우를 배워 서서히 토착화시켜야 할 것이다.근대의 외부에서 근대를 사유
이승환 선생은 스웨덴의 여성 인류학자 노르베르 호지의 예를 들면서 물질적 근대화의 대안을 찾기 위해서 또 다시 서양에게 배우자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없음을 말한다. 근대가 아닌 시기의 다양한 지적 자원에서 배워올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명의 지적 자원으로 관심을 돌려보자고 한다.
김용석 선생은 근대화의 피해와 혜택을 좀더 세밀하게 분석함으로써 근대화를 통해 몸에 대한 물리적 폭력이 줄었다는 것과 문명 교류를 통해 억압적 봉건주의 사회가 해체되었다는 것을 들며 결국 지구가 근대화를 통해 더 나아졌는가 나빠졌는가에 대한 대답은 어느 한쪽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한다. 이미 서구 문명의 영향으로 짙게 물들어 있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주체적인 판단 과정 없이 ‘이미 현실’이 된 서구적인 생활양식을 ‘주어진 상태 그대로’ 수락하기에 앞서 그 수용 자세에 대해 성찰하는 과제가 남겨진다는 것이다.
열린 보편성
김용석 선생은 보편적 진리가 아니라 ‘보편의 가능성’이라는 말처럼 ‘어떤 보편’이냐는 게 중요하다며 ‘절대-유일-보편이 연결되어 무척 강렬하고 균질적으로 보이는 크리스차니즘과 연결되는 보편성의 개념을 지양하고 ’열린 보편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오늘날 추구해야 하는 것은 총체성 없는 보편성이라며 자유로운 만남의 시대, 즉 ‘엶’이 중요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닫힘이었고, 두 번째는 확장으로서의 열림이었고, 세 번째는 주체적인 엶이라는 것이다. 완전히 열린 보편성에서는 정체성의 이론적 최소 단위인 각 개인들이 어떻게 만나서 서로를 네트워킹 해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지구 집착적 사고에서 벗어나 우주로 눈을 돌리는 ‘탈지구화’를 생각한다.
김용석 : 일단 환경이 곧 지구의 환경이라는 인식은 지구 집착적 사고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러한 집착에서 벗어나 우주로 눈을 돌리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서구 쪽에서는 탈지구라는 표현은 쓰지 않지만 - 그 말과 개념을 제가 개발했으니까요 - 우주로 진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들을 하고 있어요. 나노테크놀로지도 그런 작업의 일환이 되는 기술 개발이고, 시간의 정복도 필요하고. 지금 그렇게 움직이고 있어요.
내면화된 오리엔탈리즘
이승환 선생은 오리엔탈리스트들은 조상에 대한 숭배나 불상에 대한 경배도 우상 숭배나 미신으로 여기며,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도 미신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서구인이 서구 이외의 바깥을 바라보는 시각인 ‘극도의 폄하’와 ‘극도의 예찬’에 기인한다고 했다. 이는 역사적 과정을 통해 강자의 억압이라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내면화되었다고 주장한다.
‘동양’이라는 것의 정체성
이승환 선생은 ‘동양’이라는 것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선 담론 분석과 해체의 작업이 필수이며 담론이 생산, 작용하는 담론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본다. ‘맥락’을 중시하는 이유는 ‘나의 언어를 회복하는 일’, ‘내 목소리로 사유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 언어를 회복하기 위해서 동양사상 안에서 지적 원천을 발굴한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동양사상에서 정말로 소중하게 추구하는 수양을 통해 얻게 되는 ‘사람됨’이 있다. 이런 소중한 측면들이 지금도 유용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면 새롭게 재구성해서 우리의 정체성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