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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바꾸는 엄마의 지혜

후지모토 유코 지음 | 시아출판사
아빠를 바꾸는 엄마의 지혜

후지모토 유코 지음/김관호

시아출판사/2002년 5월/152쪽/8,000원



1장 아빠를 바꾸는 마법은 엄마로부터

아이를 기를 때일수록 꿈을 꾸자

아이를 키우느라 매일매일 바쁘게 보내는 엄마들은 “꿈을 생각할 틈이 어디 있나요?”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 저는 한창 아이를 기르고 있는 엄마들이 한 발 나아가길 바라며 여러 강연활동을 하는데 그 강연이 끝날 때쯤 해서 반드시 엄마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꿈에 대해 물어봅니다. “여러분의 꿈은 뭐예요?” 하고 물어보면 엄마들은 깜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갑자기 지목당한 엄마는 ‘가족의 건강’이나 ‘행복한 가정생활’과 같은 흔한 대답을 하기가 일쑤지요. 아니면 “꿈 같은 건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꿈을 꿀 수 나 있나요.” 등 질문한 사람의 맥을 빠지게 하는 대답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던 엄마들도 하나둘씩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른 엄마들을 보고 “사실 제 꿈은….”이라며 운을 떼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엄마들은 예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꿈, 마음 속 어딘가에 숨어 있던 꿈, 저마다 자신의 꿈을 떠올리며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다.”며 이야기꽃을 피워 갑니다.

아이를 기르고 있는 엄마들은 ‘자녀 양육’이라고 하는 울타리에 갇혀 잠시 자신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학창 시절에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일, 직장을 다니면서 하고 싶었던 일, 남편과 연애했던, 이 모든 것이 마음에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때 당신은 분명 밝게 빛나고 있었을 겁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플라워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었다는 엄, 미국으로 유학 가서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는 엄마,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보육교사 공부를 하여 아이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은 엄마, 전 세계의 골동품만을 모아 가게를 열고 싶다는 엄마 등 모두 멋진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 말하기 시작하니 끝이 없지요. 예전 자신이 가지고 있던 꿈을 이야기하니까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멋진 꿈이 있는데 왜 모두 그 꿈을 잊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일까요? 엄마가 되면 꿈을 꾸어서는 안 되는 것인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만약 남편과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하세요. 아이를 맡길 곳만 생각하면 되니까요.

일단 엄마가 꿈을 꾸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그 꿈을 이루고 싶어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 꿈을 이루는 데 돈이 필요하다면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생각할 것이고, 시간이 필요하다면 아이를 기르고 있는 동안이라도 어떻게 하면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할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엄마들은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일단 하게 될 것입니다.

아빠를 어린애 취급하고 있지 않나요?

엄마가 없으면 어디에 속옷이 있는지 어디에 양말이 있는지도 모르는 아빠. 아빠의 식사가 걱정되나요? 아빠를 돌본다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요? 아빠는 엄마가 없으면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건가요?그럼 이건 덩치만 컸지 어린애와 다를 바가 없네요. 총각 때 그는 자기 일도 제대로 못하던 남자였나요? 그렇지 않으면 모든 걸 부모님이 다 해주다가 혼인 후에 그 역할을 아내에게 넘긴 것뿐인가요? 분명한 사실은 엄마는 아이의 엄마지 아빠의 엄마가 아니라는 겁니다.

문제는 그런 아빠를 보고 아이가 커 간다는 데 있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될 즈음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부분에 남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회가 될 것이 당연하고, 자기 일도 제대로 못하는 남성과 혼인해 줄 기특한 여성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화석화되고 있는 ‘모든 걸 참고 남을 배려하는 타입’의 여성을 발견하지 않는 한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까?



2장 아빠의 세계를 좀더 알자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아빠의 육아 참여

아빠의 협력을 바란다면 “왜 나만 이렇게 힘들어.”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그렇게 말하면 남편 역시 “나도 밖에서 일하느라 힘들어.”라고 대답하게 되고 그런 식의 피해자 논쟁은 언제까지나 결말을 맺지 못하게 됩니다. 그럴 대는 작전을 약간 바꿔서 육아가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아빠에게 가르쳐 주세요. 아이와 의사소통하는 법을 잘 모르는 아빠에게는 엄마와 같은 능숙한 코디네이터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엄마가 조연이 되고 아빠를 주연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어리고 반응이 별로 없을 때는 재미가 덜 하겠지만 아빠의 육아 참여만큼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도 없습니다.

엄마라면 알 수 잇는 아이의 반응을 이용해서 아빠에게 멋진 공을 세우게 해줍시다. 제 직장 동료 중 하나는 아이에게 우유를 줄 시간이라고 생각될 즈음 일부러 손을 뗄 수 없는 일을 하다 아이가 우는 소리를 신호로 “여보, 잠깐 아이 좀 봐줘요.”라며 아빠에게 부탁합니다. 우유를 찾는 아이의 행동을 접해 본 아빠는 “배가 고픈가봐.”라며 눈치를 챕니다. 설명서에 적혀 있는 대로 적당한 온도의 물에 분유 몇 스푼을 넣어 만든 우유를 아이는 맛있다는 듯이 다 먹어 치워 버리겠죠.

포인트는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아빠가 이해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저 엄마가 하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서 한 행동이라는 것이 아빠에게 뿌듯함을 안겨 주는 겁니다. 그러면서 아빠는 우는 원인이 하나가 아니라 무수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경험을 통해 아는 것이 많아진 아빠는 ‘뭐든지 다 아는 아빠’라고 친구에게 소개합시다. 이렇게 해서 아빠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좋아진다면 만사형통! 내일부터는 불평만 하지 말고 엄마가 알고 있는 육아의 ‘묘미’를 아빠에게도 가르쳐 줍시다.

아이와 마음을 공유하는 소년 같은 아빠로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결코 혼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어떤 순간에 누가 맡아야 더 좋은지 부부가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것이 좋겠지요. 아이의 성장과 함께 아빠가 등장해야 할 순간도 순식간에 늘어납니다. 이것을 능숙하게 연출하는 것이 엄마가 맡은 중요한 역할이지요.

아빠의 육아 참여의 첫 번째 출연은 역시 ‘놀이’로 아빠들이 리더십을 가지고 활약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아이들이 무엇에 흥미를 나타내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해줍시다. 깊이 생각하지 말고 아빠가 즐거워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너무나 좋아하는 아빠가 푹 빠져서 열중하고 있는 그 무엇은 아이에게 있어서 ‘최대의 관심사’가 됩니다. 이런 현상은 스포츠 선수 같은 경우에 많이 나타나는데 아빠를 흉내내 아이들도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가 하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이웃의 한 아빠는 손재주가 뛰어나 상자나 종이 같은 여러 재료들도 눈 깜짝할 새 차를 만들어 냅니다. 지금까지 몇 개를 만들었는데 두 살 된 아이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것은 슈퍼마켓에서 균일가로 사 온 플라스틱 밀봉 그릇에 유리구슬보다 좀 작은 구명을 내서 만든 엄마의 작품입니다. 몇 시간 동안 해도 질리지도 않는지 유리구슬 넣기에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에 “이번에는 우리 아이한테 딱 어울리는 차를 만들어야지.”라며 의욕을 불태운다고 합니다.

또한 막 태어난 아이의 목욕도 꽤 중요한 일인데 핵가족화가 완전히 정착된 최근에는 ‘아빠를 육아에 참여시키는 첫 단계’로 정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기의 귀를 막고 목욕시키는 데는 손이 큰 아빠가 적격이기 때문에 우선 아빠가 목욕을 시키고 엄마가 마무리 짓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끔은 아빠 혼자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언제까지나 엄마의 도움 없이 아이를 목욕시키는 데 쩔쩔매는 아빠는 곤란하지 않겠어요?



3장 한 발 내딛은 엄마에서 자립하는 엄마로

아빠와 엄마의 수다 시간

아이가 생기면 부부의 대화가 없어지고 아이에 관한 이야기만 하기 쉽습니다. 흔히 있는 일이 아빠가 돌아오기만 눈이 빠지게 기다리다 옷 갈아입을 시간도 주지 않고 쌓인 감정을 한 방에 터뜨리듯이 말하기 시작하는 엄마. 물론 “오늘은 어땠어?”라며 아이 이야기만을 묻고 싶어하는,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유형의 아빠도 있습니다. 이런 아빠뿐이라면 엄마도 기쁘겠지요.

부부에게 있어서 아이에 관한 화제는 중요합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가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 아빠라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꺼낸 화제는 늘 “자신이 얼마나 힘든가를 알아줬으면 싶다.”라는 투의 불평불만이나 투덜거림뿐이고, 또 그런 말을 들으면서 식사를 한다면 맛있는 것도 맛이 없게 느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텔레비전을 다 보고 서둘러 잘 게 뻔합니다.

그런데 아이 중심의 생활을 하고 있던 엄마가 조금이라도 바깥 활동에 눈을 돌리게 되면 부부의 대화도 아이나 그 비슷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약간의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면 “오늘 이런 사람을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당신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는 식입니다. 부정적인 발상에서 긍정적인 발상으로, 지금까지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고 제안하는 사람으로 변해 갑니다. 그런 엄마를 보고 아빠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엄마를 발견하겠죠. 아마도 자신이 아내를 ‘아이의 엄마’로밖에 보지 않았던 것에 깜짝 놀랄 것입니다.

엄마의 자립은 운전에서부터

휴일 대형 백화점의 벤치에 앉아 아이를 안고 피곤한 얼굴로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아빠는 좀 딱하고 안쓰러워 보입니다. 누가 봐도 그리 멋있는 모습은 아닙니다. 엄마가 쇼핑을 하는 동안 아빠와 아이는 집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실제로 엄마가 집을 비우게 되어 아빠가 아이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게 될 경우 아빠는 곤혹스러워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빠는 거의 매일 육아에 신경 쓰고 있지 않으니까요. 사정이 이러하니 어쩔 수 없이 함께 백화점에 올 수밖에 없지요. 약속 시간까지 앞으로 30분, 앗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됐네. 분명 아빠는 “아직도 안 나와! 에이씨! 뭘 꿈지럭대고 있는 거야!”라며 녹초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기다리다 지친 아이도 보채면서 아빠의 화를 더욱 돋우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럼 아빠의 역할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짐 들어주는 사람? 운전수? 아이와 함께 기다리는 남편 생각에 제대로 쇼핑도 못 하고 남편은 남편대로 화가 잔득 나 있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우선 장롱 속에 처박아 둔 운전면허증을 꺼내어 유효기간 중인지 확인해 보세요(갱신하는 것을 잊고 있다 면허를 취소 당한 장롱 면허자들을 몇 알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빠에게 선언하는 겁니다. “장롱 면허 탈출!” 이것으로 당신의 미래는 상당히 밝아지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가고 싶을 때에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빠와의 만남을 계기로 운전하는 것을 포기해 버립니다. 공주님처럼 거기에 가고 싶다고 말하면 바로 데려가 주던 기사들도 이제 와서는 기분 좋게 말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서서히 싫은 표정을 지으며 “해주지.”라며 거만한 태도를 보입니다. 그러면서 “대충 보고 오라구!”라는 말을 하며 뾰로통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면허증을 따던 그 날을 떠올려 보세요. 이제 나도 자유롭게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날아올라갈 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아이가 생기고 나서 기저귀나 우유를 사러 갈 때마다 ‘내가 운전을 할 수 있다면.’ 하고 몇 번이나 생각했나요. ‘괜찮아, 괜찮아.’ 하며 오늘까지 하루를 또 연장시켜 온 자신을 반성하세요. “내 휴일은 어떻게 되는 거야!”라고 말하는 아빠를 생각해 보세요. 그 휴일을 좀더 유용하게 사용하면 가족 모두가 즐거워질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즉시 실행하세요!



4장 아이를 기르면서 일을 하자

엄마가 일을 하는데 아빠의 허락이 필요?

일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하자고 할 때마다 자주 듣는 말이 “남편이 허락해 주지 않아서 못 합니다.”라는 말입니다. 남편의 허락을 받지 않으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물론 남편과 상의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내가 아내를 먹여 살리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남편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아내 쪽에서도 ‘남편이 날 먹여 살리고 있다.’라는 떳떳하지 못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가 일을 하는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을 위해 엄마는 일을 하는가? “나의 장래를 위해 일을 하고 싶다.”, “빚을 갚기 위해.”, “아이 교육비에 돈이 드니까 조금이라도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등 어떤 것이든 확실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이유로 일을 하고 싶다.”라고 분명히 설명한 상태에서 협력해 주길 바란다는 의논이 필요합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번 해볼까 생각한 것인데….” 정도로는 아빠를 납득시킬 수 없습니다.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정으로 일을 하고 싶다면 엄마의 진지함을 아빠에게 전합시다. 예를 들면 “엄마가 일을 시작하면 생활이 이런 식으로 변한다.”라는 구체적인 결과를 먼저 상정한 상태에서 행동을 개시합시다.

열이 나면 아빠 회사로 전화해요

아이가 아플 때 엄마가 회사를 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침에 아이가 열이 있을 때 누가 회사를 쉬나."라는 것을 문제로 삼는 부부는 극히 드물고 엄마가 쉬는 것이 당연하다고 아빠들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특수한 직종이나 회사에서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한 마디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의 가정에서는 어떻습니까? ”아이가 아프니까 나더라 회사를 쉬라고?“라고 말하는 아빠가 대부분이 아닌가요? 엄마들도 좀처럼 아빠에게 쉬라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아이에게 열이 있다고 놀이방에서 연락할 때도 제일 먼저 엄마의 직장으로 연락하게 됩니다.

트란탄 신문사에서 일하는 엄마들도 유치원에서 전화가 걸려 오면 모두 일제히 가슴을 조리며 ‘나?’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이런 것이 아빠의 회사에서도 당연한 일상적인 일이 된다면 그건 ‘육아에 관대한 회사’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직 시기상조이지요.

저는 엄마들에게 이렇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만약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아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어쩌면 유치원에서 연락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생각될 때 “오늘은 아무래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당신이 대신 가면 안 될까요?”라고 미리 아빠한테 데리러 가 줄 것을 부탁하라고 말입니다. 또는 유치원 선생님에게도 “아이가 감기가 걸린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혹시 열이 조금이라도 난다면 오늘은 아빠가 데리러 올 거니까 아빠한테 연락하세요.”라고 말해 두세요. 그럼 계획대로 아빠 회사로 유치원에서 연락할 겁니다.

한편 연락을 받은 아빠 회사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겠지요. “왜 유치원에서 회사로 호출 전화가 걸려 오는 거야.”하며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상사를 비롯,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아빠는 계면쩍어할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내가 갈 수 없는 상황이니까.” 하고 체념하며 유치원으로 향하겠죠. 유치원에 도착하면 “아빠가 데리러 온다!”라며 기뻐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또 “너무나 자상한 아빠시네요.”라며 유치원 선생님의 칭찬까지 받으면 아빠는 엄마를 원망하던 것을 곧 후회하게 될 겁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엄마는 바로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요. 당신 덕분에 일을 잘 마칠 수 있었거든요.”라며 아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좋은 것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회사에서는 이 일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아빠가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가는 것을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부부가 육아를 함께하고 계시군요.”, “나도 결혼하면 저런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아이를 잘 봐주는 자상한 아빠시네요.”라는 의외의 반응에 아빠도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마음 한구석으론 아주 기뻐할 겁니다. 이런 엄마의 행동이 “아이가 열이 났을 때 남편의 회사에도 연락한다.”라는 ‘전례’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실은 육아의 환경을 바꾼다는 멋진 성과를 얻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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