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유혹 2
에바 헬러 지음 | 예담
퍼플은 어떤 색일까?권력의 색페미니즘의 색보라는 혼합된 감정의 색으로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 잠깐씩 유행되기도 했지만 보라는 특별히 인기 있는 색은 아니다. 보라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우리는 보라를 여러 가지 톤으로 세분해서 보지 않는다. 보라와 연보라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보라처럼 커다란 대립을 하나로 통일하는 색은 없다. 보라는 빨강과 파랑,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감각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의 혼합이다. 보라의 색채 상징을 결정짓는 것도 이 두 대립쌍의 연결이다. 보라는 위대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보라는 고대에 지배자의 색, 권력의 색이었다. 고대의 보라는 퍼플이다.역사적으로 볼 때 보라 띤 퍼플과 빨강 띤 퍼플이 있었다. 퍼플의 역사를 처음 열었던 것은 보라 띤 퍼플이었다. 고대의 퍼플은 가시달팽이로 만들었는데 그 주원료는 가시달팽이가 분비하는 무색의 점액이다. 썩어가는 달팽이에서 나온 뿌연 죽을 열흘 동안 은근한 불에 달여 졸인다. 이렇게 100ℓ의 죽에서 5ℓ의 염료를 추출한다. 이 추출물은 뿌연 노란색이며 여기에 담근 모직이나 비단도 뿌연 노랑을 띤다. 하지만 이를 햇볕에 말리면 처음에는 녹색으로 그 다음에는 빨강으로 마지막에는 퍼플로 변한다. 퍼플은 햇빛을 통해 생겨난 색이어서 햇빛에 바래지 않는다. 거의 모든 색이 햇빛에 바랬던 시대에 퍼플이 영원을 상징하게 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퍼플의 톤은 염료에 추가되는 성분에 따라 달라지지만 무엇보다도 퍼플의 재료로 쓰이는 달팽이의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 모렉스 트룬쿨루 달팽이로 만든 퍼플은 빨간 빛이 도는 보라색이고, 모렉스 브란다리스 달팽이로 만든 퍼플은 어두운 보라색이 되는데 어두운 퍼플이 가장 비쌌다. 오늘날에도 역사적인 색을 옛날 방식대로 생산하여 판매하는 회사가 있는데 달팽이 퍼플은 1g에 1만 마리의 달팽이가 필요하므로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 퍼플 1g의 가격은 약 200만 원이다.5. 금색·빛의 탄생
단순히 색이라고 말할 수 없는금송아지와 황금오리, 현혹의 색광고에 쓰이는 과시욕의 색현대적인 광택중국에서 노랑은 모든 종류의 고귀한 특성과 완벽함을 나타내는 색이며, 빨강은 행운과 권력의 색이다. 주황은 노랑의 완벽함과 빨강의 행복 사이에 존재하지만 나름대로의 근본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황은 변화의 색이다. 중국과 인도의 주황 이름은 과일인 렌지가 아니라 사프란, 즉 '식물의 왕'이라는 식물의 주황 색소에서 나왔다.
변화는 중국의 옛 종교인 유교의 근본 원칙이다. 세속적인 권력과 정치적인 권력이 하나로 통일된 유교는 죽음 뒤의 세계보다는 현세에 중점을 둔다. 유교는 삶의 철학이다. 모든 존재는 남성적이고 활동적인 양(陽)과 여성적이며 수동적인 음(陰)의 상호관계에서 이해되며, 양과 음은 경직된 대립쌍이 아니라 양은 음으로 음은 양으로 변화한다. 변화는 진보와 보수의 상호관계를 의미한다. 주황만큼 변화를 상징하는 색은 없다. 노랑과 빨강은 대립을 이루지만 서로 닮았으며 불과 빛, 감각과 정신처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유교는 기독교와 달리 감각을 정신의 적대 세력으로 파악하지 않는다.
불교를 설립한 붓다는 공자와 비슷한 시대에 살았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는 곧 중국으로 전파되었지만 유교와 불교는 종교전쟁을 치르지 않았다. 불교에서는 주황, 즉 사프란이 최고의 완벽한 상태를 뜻하는 깨달음의 색으로 불교의 상징색이 되었다. 한 장의 천으로 몸을 감는 승려들의 옷은 주황이다. 금붕어는 가장 중요한 상징의 하나로 깨달음을 상징한다. 주황은 깃발의 색으로 불교를 상징하지만 용기와 희생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티베트 불교의 수장인 달라이 라마는 언제나 주황색 옷을 입고 있다. 주황이 중국에서 높이 평가받는 중요한 이유는 불교가 발생한 인도의 회화에서 알 수 있다. 인도의 회화에서 인도인의 피부색도 주황이고 신 역시 빛나는 주황 피부로 그려져 있다. 이는 어디서나 사람들은 신이 자신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구약』에도 퍼플이 가장 비싼 색이라고 씌어 있다. 『구약』의 하느님은 모세에게 사원의 커튼과 사제의 의복 색을 정해 주었다. "파랑 띤 퍼플과 빨강 띤 퍼플 그리고 진홍색을 쓰되 금빛이 돌도록 하라." 퍼플 옷을 입는다는 것은 황금 장신구를 다는 것보다 더 높은 특권이었다.
퍼플 옷을 지으려면 몇 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중국산 비단을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로 보내어 세계 최고의 비단 직조공들의 작업을 거친 다음 페니키아의 티루스로 보낸다. 티루스에 퍼플 염색이 끝나면 다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 보내서 금실로 수를 놓는다.
로마제국에서는 황제와 여황제 그리고 황위 계승자만이 퍼플 옷을 입었다. 장관들과 고위 공직자들은 단지 퍼플 장식만 달 수 있었다. 율리우스 시저는 신분에 걸맞지 않은 퍼플 옷을 사형으로 금했다. 300년경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퍼플 염색을 황제의 독점권으로 규정하고 퍼플 염색공장을 비잔틴으로 이전했다. 황제가 서명할 때 쓰는 잉크도 퍼플이었다.
유럽에서는 퍼플로 염색된 직물을 동로마제국의 황제에게서 선물받을 수밖에 없었다. 카를 대제가 제관식에 입었던 퍼플 옷도 비잔틴에서 온 선물이었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은 터키에게 점령당했고 황제 직영의 퍼플 염색공장은 파괴되었으며, 염색공들은 죽음을 당했다. 동로마제국이 몰락하면서 퍼플 염색도 종말을 맞았다. 그 뒤에는 빨간 케르메스 염료가 가장 비싼 색으로 부상했고 퍼플은 붉은 기를 띠게 되었다.여성운동은 1870년경 선거권을 얻기 위한 투쟁으로 영국에서 시작되어 전 유럽으로 퍼졌다. 1908년 영국 여성인 에멀린 페틱 로렌스는 보라, 흰색, 녹색을 여권운동의 색으로 발표했다. "지배자의 색인 보라는 여성의 투표권을 위해 싸우는 모든 여성의 혈관 속에 흐르고 있는 왕의 피를 상징하며, 또 자유와 품위에 대한 여성의 자각을 상징한다. 흰색은 사적인 삶과 정치적인 삶에서 정직함을 상징한다. 녹색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을 상징한다."
여성운동을 상징하는 색은 모든 여자들이 옷장 속에 가지고 있어서 새로 구입할 필요가 없는 색, 일상적으로 보이지만 여성운동의 색임을 명백하게 드러내는 색이어야 했다. 당시 여자들은 대개 흰 블라우스와 흰 스커트 또는 보라색 스커트를 가지고 있었다. 녹색은 언제나 일상복의 색이었다. 정치적인 여성운동이 의복의 색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했다는 사실은 오늘날 기껏해야 경멸에 찬 미소를 불러일으킬 뿐이지만 그것은 올바른 결정이었다. 얼마나 많은 여자와 남자들이 이 운동을 지지하는지 대중의 눈앞에 구체적으로 보여 준 가장 훌륭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열광은 '분홍색 구름' 위에 떠 있는 상태, '분홍색 안경'을 쓴 상태이다. 일곱 번째 하늘은 분홍이다. 분홍색 세상은 너무 아름다워서 현실일 수 없다. '핑크빛 생각(think pink)'은 회색의 일상에 낙관적으로 접근하는 삶의 원칙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꿈같은 삶을 '장미빛 인생(C'est la vie en rose)'같다고 표현한다. 크리스토프 마르틴 빌란트는 "가볍고 부드러운 기쁨이 찾아올 때 모든 것이 분홍빛으로 보인다."고 읊었으며, 프리드리히 마티손의 시에는 "향기로운 모습이 분홍빛으로 떠돌며 행복에 겨운 꿈의 얼굴을 짜내네."라는 싯구가 있다.
꿈이 있는 곳에는 분홍이 있다. 분홍은 싸구려 예술품의 색 그리고 모든 것을 아름답게 바꿔주는 색, 어떤 맥락에서는 비현실적인 색이다. 성인(聖人)의 고향이나 사람의 역정을 보여주는 중세의 회화작품을 보면 도시 전체를 그린 그림이 많다. 그런 도시의 풍경을 보면 몇몇 집이 분홍색으로 그려져 있는데 당시 사람들은 그 분홍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분홍 집은 기적이 일어난 곳이다.금색을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여자의 1%에 불과했다. 금색을 가장 좋아하는 남자는 아무도 없었다. 여자의 2%, 남자의 3%는 금색을 가장 싫어한다고 대답했다. 금색은 흔히 아름다운 색으로 손꼽히는데 이것은 또 어찌된 일인가?
그것은 모순이 아니다. 가장 좋아하는 색을 선택할 때 우리는 여러 측면을 고려하는데 아름다움은 그 중 하나의 측면으로 아마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측면이다. 게다가 금색이 연상시키는 것이 다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금색은 너무 물질적이고 호화로워서 천박하기까지 하다. 금색은 노랑과 유사하지만 상징체계에서는 다른 어느 색과도 비슷하지 않다. 금색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귀금속인 금이 생각난다. 금은 돈이고, 행운이며, 사치이다. 이것이 금이 상징을 결정한다.금송아지는 거짓 신을 믿는 현혹을 가리키는 성경의 상징이다. 모세는 신 바알을 가리키는 송아지를 부수고 금까지도 없애버렸다. "그는 그들이 만든 송아지를 끌어다가 불에 태우고 빻아서 가루를 만들어 물에 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시게 하였다(「출애굽기」32장 20절)."
그림동화에 나오는 '황금오리'는 어리석음의 상징이다. 편안함과 사치의 희생제물은 '황금새장'에 갇혀 있다. "매달려 죽는 교수대가 황금이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런 것이 가난한 민중의 지혜다. 부자가 되면 성격이 나빠진다는 말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확신이다. "불은 황금을 시험하고 황금은 사람을 시험한다." 금은 쓸데없는 금속에서 정제된다. 죄악도 정제의 대상이다. 불은 금을 깨끗하게 만들고 연옥의 불은 죄악을 씻어낸다.
금색은 허영의 색이다. 1516년 토머스 모어가 쓴 최초의 SF 소설인 『유토피아』에서는 돈과 허영이 모든 악의 원인이다. 이상적인 나라 유토피아에서는 금이 단 한군데에서 필요할 뿐인데 강제노역을 판결받은 범죄자를 묶는 사슬만이 순금이다. 제임스 본드의 영화
에서는 사람을 금으로 씌운다. 금을 쓴 사람은 피부가 호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는다.분홍이 '전형적으로 여성적인' 색이라서 싫다는 사람들은 옛날에는 분홍이 전통적으로 남성적인 색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즈」는 1888년부터 분홍색 신문지를 쓰고 있다. 이탈리아의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도 남자들이 주로 읽는 스포츠 신문인데 분홍색 종이를 쓴다.
'여자아이는 분홍색, 남자아이는 하늘색.' 이 관습은 매우 널리 퍼져 있어서 언제나 그래 왔던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유행은 1920년대에 처음 생겨났으며, 전통적인 서양의 색채 상징과도 모순된다. 빨강은 남성적인 색이므로 작은 빨강인 분홍은 남자아이의 색이어야 한다. 아기 예수가 분홍색 옷을 입고 있는 옛 그림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13세기에 그려진 그림도 19세기에 그려진 그림도 마찬가지이다. 아기 예수가 하늘색 옷을 입은 그림은 찾아볼 수 없다.
바로크 시대의 그림들을 보면 바닥까지 끌리는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어린이가 눈에 띈다. 이 어린이가 전투모를 쓰고 긴 칼을 차고 있으면 우리는 깜짝 놀라 소녀를 남자처럼 교육시킨 사례를 보여 주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분홍 옷을 입은 어린이는 소녀가 아니라 언제나 왕자이다. 작은 빨강인 분홍은 미래의 지배자를 나타내기 위해 쓰였다.
1900년까지만 해도 아기 옷은 남아이건 여아이건 상관없이 언제나 흰색이고 유색 리본으로 장식할 때에는 사악한 손길을 막아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빨간 리본을 달았다. 1920년경 유색 유아복이 유행하면서부터 분홍이 여성의 색이 되었다. 그 이유는 첫째,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군복에서 빨강이 사라지자 그와 함께 남성복에서도 빨강이 사라졌다. 그러면서 분홍도 더 이상 어린 소년의 색으로 당연시되지 않았다. 둘째, 당시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키고 독특한 스타일의 아동복을 만들어 낸 '개혁패션'이 유행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아동복은 성인복의 축소판이었지만 이제 아이들은 어디서나 편안한 해군복을 입었다. 어린이를 위한 해군복 유행은 하늘색과 파란색을 남아의 색으로 만들었고 전통적인 반대색인 분홍이 여성의 색이 되었다.금이 비싸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금색 종이, 금색 양철, 금색 플라스틱이 금이 아니라는 것도 누구나 안다. 현실주의자에게는 노랑으로 보이는 것이 시인에게는 금색으로 보인다. 금빛 이삭, 금빛 포도주, 금빛 가을 풍경을 생각해 보라. 문학에서는 이런 문체가 이미 오래 전에 골동품이 되었지만 광고 텍스트의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소비자에게는 평범하게 보이는 것이 광고 텍스트 작성자에게는 황금으로 보인다. 금빛 국수, 금빛 하드롤, 금빛 마가린 등은 광고에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여전히 사용하는 표현이다.
금에 대한 광고의 욕심은 포장 디자인에서 노골적으로 나타난다. 가치가 없는 상품은 거의 모두가 고귀하게 보이도록 금장식으로 포장한다. 그래서 플라스틱 금색 봉인은 싸구려의 대명사가 되었다. 광고는 금을 아주 평범한 것으로 만들었고, 그래서 금은 속물적인 색이 되었다. 가짜 금인 노랑과 금색은 잘난 척 과시하고 싶은 욕심의 색조이다.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다."라는 오래된 경구는 현대의 광고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광고에서 금은 가치를 나타내지 않으며 다만 허황된 욕심을 나타낸다. "금으로 과시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대개 돈이 없는 사람이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경험이다. "금빛 장식 - 먹을 것은 없다." 제복은 고상해도 월급은 형편없는 사람을 예전에는 그렇게 비웃었다.은색은 맨 나중에 생각나는 색이다. 은색은 우선 귀금속인 은을 연상시킨다. 은을 생각하면 대부분은 곧 금을 떠올린다. 은과 관련된 연상도 대개 금과 관계되어 있다. 우리는 언제나 '금과 은'이라고 말하지 '은과 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은은 추가될 뿐 근본이 못 된다. 속담에서도 "금을 캘 수 있는 곳에서 은을 캐지 않는다.", "영리한 사람은 금을 쥘 수 있을 때 은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승자는 금메달을 얻는다. 은메달은 이인자를 위로해 준다. 은혼식은 25번째 결혼기념일이다. 은은 늘 부차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색조에서도 첫 번째로 꼽히는 법이 없다. 우리의 생각 속에서도 은이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속도는 대부분의 사람이 제일 먼저 은색을 떠올리는 극소수의 개념 중 하나이다. 은색은 분명 가장 빠른 색이다. 독일의 경주용 자동차 벤츠는 은색으로 '은빛 화살'이란 별칭으로 불렀다. 벤츠는 원래 독일의 경주용 자동차에 할당된 흰색이었다. 하지만 1934년 6월 2일, 뉘어부르크 자동차 경주장에서 ADAC의 자동차 경주가 시작되기 전날 밤 벤츠가 허가된 무게보다 1kg이 더 무겁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체 누가 그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 날 밤 하얀 래커를 벗겨낸 벤츠는 알루미늄 재질 그대로 은색 광채를 발했다. 그리고 벤츠가 승리를 거두었다.
옛 전통에 따르면 흰색과 은색은 의미가 같기 때문에 국제 자동차클럽 연맹은 이 색채의 변화를 승인했다. 벤츠의 실버 룩은 광고 효과로도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게다가 가격도 저렴했다. 독일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뒤를 이어 벤츠의 실버 룩을 모방했다. 모두가 은빛 화살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화살처럼 빠른 은색은 비행, 로켓, 고속 기관차를 연상시킨다. 은색은 여기서 기능적이다. 은색의 밝은 광택은 태양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열을 감소시킨다. 속도의 색으로서 은색은 더 이상 귀금속의 색이 아니라 현대적인 경금속의 색이다. 귀금속인 은은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검게 변한다. 냉대받는 은은 검정이며, 이는 게으름의 옛 상징이다. 현대적인 사고에서 은은 역동성과 스포츠의 색이다. 수은은 언제나 변함없이 은빛을 내기 때문에 영어로 '빠른 은(quick silver)'이라고 불린다.갈색은 맛이 가장 강한 색이다. 그리고 바삭바삭하다. 스테이크도 갈색이고 갓 구워낸 빵도 갈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