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유혹 1
에바 헬러 지음 | 예담
예전의 사람들은 외투나 드레스, 양복의 색을 고를 때 취향에 따라 선택하지 않았다. 의복의 색은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단번에 보여주는 신분의 상징이었다. 프랑스 대혁명 때까지만 해도 어디에나 복식 규정이 있어서 누가 무엇을 입을 수 있는지 정해 놓았다.
순수한 색, 광택이 나는 색은 수백 년 동안 아름다운 색으로 여겼다. 그래서 광택이 나는 색은 높은 신분의 특권이었다. "빛나는 색은 부자가 입고, 탁한 색은 가난한 자가 입는다."는 법이 통용되던 시대였다. 카를 대제는 아헨을 '독일 민족의 신성 로마 제국'의 중심지로 선포하고 황제의 궁전과 그의 왕좌가 마련된 성당을 빛나는 빨강으로 칠하게 했다. 빨강은 황제의 색이다. 빨강은 강력한 힘과 권력을 부여한다는 미신이 있었다. 지배자인 귀족들이 신하에게 빨강을 금지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신분에 걸맞지 않은 빨간 옷을 입으면 사형에 처했다.
빨강의 귀족적 의미는 아직도 남아 있다. 오늘날까지도 오페라 하우스나 대극장, 왕실 호텔 앞에는 '빨간 양탄자'가 깔려 있다. 독일 귀족의 모든 족보가 기록되어 있는 '고타(Gotha)'는 전통적으로 빨간 장정이다. 영국의 귀족 족보백과는 '빨간 책(The Red Book)'으로 불린다. 여우사냥은 왕실의 스포츠여서 여우 사냥꾼들은 빛나는 빨간 재킷을 입는다. 그 재킷의 이름은 '레딩코트(Redingcotes)로 빨간 승마 코트(red riding coat)를 줄인 말이다. 그 재킷을 모델로 만든 외투, 즉 허리가 날렵하게 들어가고 아랫부분이 넓으며 이중 버튼인 외투는 어떤 색이건 모두 레딩코트라고 부른다(오늘날에는 여러 가지 색으로 만든다).부도덕의 색, 루즈와 빨강머리5. 흰색·삭막한 청결함
흰색은 색인가? 원초색인가?흰색은 상징학의 관점에서 볼 때 모든 색 중에서 가장 완벽한 색이다.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 하얀 개념은 없다. 하지만 완벽한 것은 거리감을 낳는다. 응답자의 2%만이 흰색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고 흰색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도 남자의 2%, 여자의 1%에 불과하다.
흰색은 검정과 동일한 질문을 제기한다. 흰색은 색인가? 이 질문이 빛의 색을 묻는 질문이라면 대답은 '아니오'이다. 흰색은 빛의 모든 색을 합한 것으로 물리학적, 광학적 의미에서 단순한 색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흰색은 빛의 색으로는 색이 아니다. 빛의 색채를 느끼려 했던 인상주의자들이 흰색을 '무색'으로 말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물의 색이 주제라면, 재료나 물질의 색 또는 튜브나 병, 깡통에 든 물질로서의 색을 말한다면 우리는 앞의 질문을 다시 제기해야 한다. 흰색은 색인가? 그렇다. 흰색은 모든 색 중에서 가장 중요한 색이다. 빛의 색은 화가나 물체의 색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 차이는 광학이론과 가시적 현실의 차이다. 흰색은 다른 색의 혼합으로 만들 수 없어서 물질의 색으로는 네 번째 근본색이다. 색채상징과 관련하여 흰색은 분명 색이므로 무색이라고 할 수 없다. 흰색은 다른 어떤 색과도 구별되는 독특한 감정과 특성을 연상시킨다.웨딩드레스는 어떻게 생겨났는가?빨강에 범죄를 떠올리는 검정과 데카당스한 보라가 점점 더 많이 섞이면 부도덕한 느낌이 생겨난다. 빨강은 전형적인 창녀의 색이다. 『신약』에 등장하는 '창녀촌의 어머니'는 온통 빨간 옷을 입고 있다. 오늘날의 번역본에서는 그 빨강을 '진홍(scarlett)과 퍼플(purple)'이라고 번역하고 루터는 이를 '진홍과 장미색'이라고 번역했다. 하지만 어떤 빨강이건 빨강을 창녀의 색으로 멸시하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무시하는 해석이다. 의복의 색이 사회적 의미를 가졌던 시대에 빨강은 최고 특권층의 색이었다. 퍼플은 수백 년 동안 왕에게만, 빨강은 귀족에게만 허용된 색이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색의 선택이 자유로워진 다음에야 비로소 의복의 색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이 생겨났다. 평범한 보통 시민이 중요해진 민주주의 체제가 발족한 다음에야 비로소 평범에 대한 도덕과 유행이 생겨났으며,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올바른 것이다.'라는 생각이 나타났다. 그런 다음부터 눈에 띄지 않는 색을 점잖게 생각했고 눈에 띄는 색을 부도덕하게 느꼈다.
하지만 빨강머리에 대한 멸시는 오래된 전통이었다. 중세에 빨강머리 여자들은 마녀로 화형을 당할까봐 두려워했는데 빨강머리가 흔치 않았던 독일과 스페인에서는 그런 현상이 특히 심했다. 빨강머리에 관한 미신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중세에는 젖먹이가 바뀔 수 있다는 두려움이 널리 퍼져 있었다. 젖먹이가 바뀌는 일은 우연히 생기기도 있지만 병들고 기형인 아기를 건강한 아기와 일부러 바꾸는 일도 있었다. 젖먹이 바꿔치기는 '사악한 인간'이나 '악마'의 짓이라고 여겨졌다. 빨강머리가 아닌 부모의 자녀가 빨강머리일 때 모두가 미심쩍은 눈길을 보냈다. '혹시 악마가 바꿔치기한 아이가 아닐까?'하고 말이다.
하지만 빨강머리가 흔했던 아일랜드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스칼렛(Scarlett)'이란 이름은 마거릿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로 인해 유명해졌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색 이름으로 특징지어 있다. 비전통적이며 정열적인 스칼렛은 레트와 결혼하는데 레트의 이름은 '레드(red)'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스칼렛은 이상하게도 애쉴리에게 끌린다. 애쉴리는 호색의 '애쉬(ash)'를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 성격도 색깔이 없고 단조롭다. 애쉴리는 멜라니와 결혼한다. '검정'을 뜻하는 멜라니는 잿빛 애쉴리와 가깝고 빛나는 빨강인 '스칼렛'과 반대이다.하얀 웨딩드레스, 화관, 면사포는 결코 오래된 전통이 아니다. 하얀 웨딩드레스는 19세기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 전에는 웨딩드레스가 따로 없었고 신부들은 가지고 있는 옷 가운데 가장 좋은 옷을 골라 입었다. 수백 년 동안 혼례복의 색상이나 스타일에 대한 규정은 존재하지 않았을 분만 아니라 혼례복이라는 개념도 없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면 백작의 딸인 줄리엣이 결혼식 전날 저녁 무렵에야 결혼식에 어떤 옷을 입을 것인 어머니에게 물으며 몸종과 함께 잠깐 옷장을 살펴본 다음 원피스를 한 벌 고른다. 백작의 딸인 줄리엣까지도 결혼식에 새 옷을 마련하지 않았다.
오늘날의 신부처럼 결혼한 첫 번째 여자는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신부로 1840년 작센과 고타의 지배자인 알베르트 왕자와 결혼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었다. 여왕은 하얀(영국제 새틴) 드레스에 면사포를 써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신부가 머리를 가리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었다. 머리를 가리는 두건은 결혼식이 끝난 다음에야 쓰는 것이 관습이었다. 빅토리아 여왕의 면사포는 당시 수녀가 쓰는 두건에 의거해서 해석되었다. 그녀가 그리스도의 신부처럼 제대 앞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식에 면사포를 쓰겠다는 여왕의 결정에는 다른 생각이 숨어 있었다. 바로 프랑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영국의 레이스 산업을 후원하려 했던 것이다. 빅토리아 여왕의 소원은 성취되었고 신부의 면사포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왕가의 신부들이 유행에 미친 강력한 영향력은 오늘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지만 하얀 웨딩드레스가 그렇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그것이 시대정신을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808년 처음으로 직조기가 나와 직물의 값이 매우 저렴해졌다. 1830년부터는 재봉틀이 생겼고 많은 여자들이 하루만이라도 여왕이 되고 싶은 꿈을 하얀 웨딩드레스로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실용적으로 생각했다. 옛날의 결혼식 사진들을 보면 1950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신부들이 실용적인 검은 비단옷을 입고 있다. 하지만 그런 실용적인 신부들도 하얀 베일을 썼다.피와 생명의 색태초에 빨강이 있었다. 빨강은 사람이 이름 붙인 첫 번째 색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색 이름이다. '색'과 '빨강'이 같은 단어인 언어도 드물지 않다. 스페인어로 '콜로라도(colorado)'는 색인 동시에 빨강을 뜻한다. 갓난아이가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색도 아마 빨강일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색 이름을 말해 보라고 하면 대다수의 사람이 '빨강'이라고 대답한다. 빨강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은 대개 빨강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건 제일 먼저 배우는 색 이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빨강은 사탕이나 케첩처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맛과 결합되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면 빨강을 특별히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빨간 물건만을 빨강으로 그릴 뿐이다. 아이들이 빨강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맛을 연상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오래 생각하지 말고 떠오르는 대로 대답하라는 질문에서 아이들은 빨강을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어른들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색'으로 고른다. 이는 대단히 인상 깊은 현상이지만 빨강을 정말로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 속에 빨강과 색이 같은 의미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피가 갖는 심리적, 상징적 영향 때문에 빨강은 긍정적인 생명감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색이 되었다. 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문화권이 많다. 예전에는 모든 종교가 피의 희생을 흔히 바쳤다.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주로 동물과 동물의 피를 제물로 바쳤으며, 자녀의 젊은 피는 가장 가치 있는 희생의 제물로 여겼다.
기독교가 박해 받던 시절에는 기독교인이 저녁만찬 때마다 어린아이를 죽인다고 공격받았다. 저녁만찬 때 마시는 빨간 포도주를 살해된 아이들의 피라고 했다. 기독교가 국교가 된 다음 기독교인은 똑같은 방식으로 유대인을 비난하고 공격했다. 하지만 유대교의 성전인 『토라』는 피를 마시는 행위를 사형으로 금하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낯선 종교집단을 공격할 때에는 피를 얻기 위해 살인의식을 행한다는 비방이 적지 않다.
옛날에는 특히 힘이 센 동물의 피로 갓난아이를 목욕시켰다. 혼인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도 힘이 센 동물의 피를 뒤집어썼다. 그 동물의 힘을 사람에게 옮기기 위해서였다. 로마의 검투사들은 죽어가는 적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마시면 적의 힘이 자신에게 옮겨온다고 믿었다. 그리스인은 무덤에 피를 뿌렸는데 이는 저승사자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였다. 인간의 신선한 피는 기적적인 효험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리 심한 병이라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어졌다. 그래서 사형에 처해진 범죄자의 피는 인기가 높은 약제가 되었다. 오늘날과 같이 계몽된 시대에도 피는 생명력의 정수로 받아들인다. 녹색이 식물의 생명을 나타내는 것처럼 빨강은 동물의 생명을 상징한다.귀족과 부자의 색정신적인 미덕과 남성적인 미덕의 색여성적인 파랑색의 상징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색의 의미가 문화에 종속된다. 독일에서 파란 사람은 술 취한 사람이다. 프랑스에서 술 취한 사람은 파랑이 아니라 '회색(gris)'으로 안개에 싸였다는 뜻이다. 영국에는 술 취한 자를 가리키는 색이 없다. 영국에서 파랑은 멜랑콜리를 가리키는 색이다. 영국인이 "나는 파랗다(I'm blue)."라고 말하면 우울하다는 뜻이다.
러시아에서 '파란 성격'의 사람은 부드러운 사람이다. '하늘색 러시아 여자(golubica)'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여자이고, '파란 러시아 남자'는 남성 동성애자이다. 독일에서 '파란 눈'은 영국에서는 '검은 눈', 멍든 눈이다. '파란 눈을 하고' 세상을 사는 사람은 너무 순진해서 도무지 비판적인 면이 없고 무조건 복종하는 사람이다. 오늘날 독일에서는 파란 눈동자를 가장 아름답고 여기지만 이상하게도 옛 회화작품에서는 아무도 파란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귀족의 '푸른 피'라는 표현은 스페인에서 유래했다. 스페인 귀족들은 가문의 유래도 그렇거니와 북유럽의 궁정과 혼인관계가 많던 탓에 평범한 스페인 사람들보다 피부색이 훨씬 더 엷었다. 그래서 원래 피부색도 짙고 햇볕에 많이 그을려 시커멓게 탄 농부들은 귀족들의 정맥 속에는 파란 피가 흐른다고 생각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1세는 메이크업 유행의 창시자이기도 했다. 그녀는 피부가 투명하고 젊어 보이게 하기 위해서 하얗게 분을 바른 이마 위에 푸른 정맥을 그려 넣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북경극에서는 파란 화장은 거칠고 사악한 특성을 가리킨다. 중국에서 파랑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중국의 색채상징에는 다섯 가지 주요 색이 있는데 노랑, 빨강, 녹색, 검정, 흰색이다. 파랑은 여기에 끼지 못했다. 중국의 가치기준에 따르면 가장 지위가 높은 색인 노랑을 함유하고 있는 녹색이 단연코 파랑을 앞서기 때문이다.2. 빨강·사랑에서 증오까지
태초에 빨강이 있었다1. 파랑·그리움의 파란 꽃
가장 좋아하는 색정절이 파랑인 이유는?파랑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파랑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색의 상징성, 즉 파랑이 연상시키는 감정에서 나타난다. 파랑은 장기적으로 인정받는 훌륭한 특성의 색으로 단순한 열정이 아니라 상호간의 이해를 중요한 미덕으로 삼는 색이다. 색채감정의 경우 우리는 더 큰 연관관계에서 생각한다. 파랑은 하늘이다. 그래서 파랑은 신성한 색, 영원한 색이다. 지속되기를 바라는 모든 것, 영원히 계속되어야 할 모든 것에 파랑을 결부시키는 것은 늘 우리 곁에 있는 하늘 때문이다.파란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파랑은 정신적 미덕을 나타내는 중요한 색이다. 열정이 아니라 차가운 이성이 요구되는 곳에서는 언제나 파랑이 중요하다. 파랑이 남성을 나타내는 주요 색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로부터 내려오는 상징체계에서는 파랑이 여성적인 색이다. 파랑은 수동적이며 조용한 색으로 적극적이며 강하고 남성적인 빨강의 정반대이다. 파랑이 남성을 나타낼 때는 주로 갓난아기와 관련될 때이다.기독교 회화에서 원칙적으로 파랑은 마리아, 빨강은 예수, 퍼플보라는 성부, 녹색은 성령을 상징한다. 기독교의 상징색은 대부분 옷의 색으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기호처럼 작용한다. 파랑은 기독교 문화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여성, 즉 마리아를 상징하는 색이다. 그래서 파랑은 '마돈나의 색'으로 부른다. 마리아가 광채 찬란한 울트라마린 블루 옷을 입고 있으면 승리의 성모, 하늘의 여왕이 된다. 마리아가 파란 망토를 두르고 있는 그림은 자녀를 보호하는 어머니의 특성을 나타내 준다. 마리아의 파란 망토는 하늘만큼이나 넓어서 경건한 신자들을 모두 덮어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짙푸른 옷을 입은 마리아는 '고통의 성모'이다.
하지만 마리아가 언제나 파란 옷을 입는 것은 아니다. 마리아가 입는 옷의 색깔은 화가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회화작품에 나타난 성인들의 위계질서에 따라 달라진다. 예수와 함께 있는 그림에서 회화에서 사용하는 가장 비싼 색인 울트라마린 블루의 옷을 입지 않는다. 마리아가 예수의 어머니이지만 예수는 신이기 때문에 마리아가 예수보다 더 높은 지위를 나타내는 색의 옷을 입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마리아가 빨간 옷을 입고 있는 경우는 마리아가 세속적인 배경 위에 그려진 그림일 경우이다.파란 스타킹은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부여된 삶의 목적인 '자녀, 부엌, 교회', 그리고 이를 현대화한 '자녀, 화장, 남편의 출세'에 만족하지 않는 여자들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1750년경 런던에서 생겨났다. 당시 사교계의 숙녀들은 살롱을 열었고 사람들은 거기서 만나 카드놀이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여성작가 엘리자베스 몽타구의 살롱 모임은 바로 문화행사였다. 몽타구 부인의 친구인 식물학자 벤저민 스틸링스 플리트는 살롱에 갈 때 검정 스타킹 대신 파란 스타킹을 신었다. 울로 만든 파란 스타킹은 노동복을 뜻했다. 소박한 울 스타킹은 돈과 의복이 아니라 교양이 빛나는 살롱, 몽타구 부인의 살롱을 상징했다. '파란 스타킹 클럽'은 문화인사들의 개인적인 모임을 나타내는 개념이 되었다. 그런 모임에는 대부분 여자들이 참가했기 때문에 '파란 스타킹'은 곧 여자와 관련해서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