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의 대화
베른하르트 폰 무티우스 지음 | 태동
제4단계: 도전들
관점의 변화현실의 인간에서 가능성의 인간으로제5단계 우려들제6단계: 시대가 변하는가? 그렇다, 하지만...인간의 지적 능력은 20세기에 와서 신뢰를 잃어버렸다. 지적 선지자들은 너무나 자주 오판을 내렸고, 건전한 상식의 대표자들을 모욕했다. 이성적으로 보이는 계획은 불합리하고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으며, 찬란한 기술적 발명은 환경과 주변세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지식인들의 과거 모습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아직 한창 진행되는 동안, 이미 비교적 낙관적으로 들리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이 각 개인의 사고공간을 넓혀주고, 문제해결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며, 결국 인류의 정신적 능력을 전체적으로 높여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컴퓨터와 전자통신망, 하이퍼미디어와 멀티미디어는 여기서는 사고도구로, 심지어 확장된 사고기관으로 이해된다. 서로 다른 시각으로 관찰하는 더 많은 사람들을 그 과정들 속에 포함시킬 수 있고, 다양한 원천과 방향에서 유입되는 더 많은 요인들을 알아내고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관점이 다양해지고, 무엇보다 선택 가능성이 증가된다. 이것은 결국 수량적인 증가뿐 아니라, 분석적이고 개념적인 정신노동의 새로운 질을 가져오게 된다. 이 새로운 질이란 인터액티브하고 개방적이며, 탈 중심적이고 다면적이며, 복합적인 연관관계를 파악하고, 상호작용과 피드백 고리를 고려한다. 실제로 새로운 디지털 사고도구의 수행능력은 그것을 투입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만큼이나 인상적이다.
여기에는 우선 현실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한 도구들이 있다. 이 도구들은 이미 오늘날 제품개발에서 - 예를 들면 자동차산업 - 더 이상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이것들은 공중비행과 우주비행에서 파일럿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데 이미 필수 불가결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전체 사회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들의 작은 단면일 뿐이다. 컴퓨터시뮬레이션의 결정적인 장점은 복합적인 시스템들의 여러 가지 발전과 판단의 가능한 결과들을 시험적으로 머릿속에 그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대안적인 방법이나 시나리오를 보여줄 수 있고, 시스템이 간섭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떤 부정적 혹은 긍정적 피드백이 생기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전략가들과 기획자들은 - 경제 분야에서나 정치 분야에서나 상관없이 - 그들이 취한 조치로 무엇을 성취하고, 어떤 과오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예고된 정부의 개혁안이 - 그것이 엄청난 세제 개혁이든 대단한 교육개혁이든 상관없이 - 우선 시뮬레이션의 시험주행 코스에 올려지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처음부터 서로 다른 입장과 이해관계를 가진 대표자들을 거기에 포함시켜, 여러 가지 개혁 대안들이 개별적으로 혹은 종합적으로 시뮬레이션에서 고려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개혁안이 상당히 다른 결과를 보이지 않을까?
과학이 중심을 향해 조직된 모델이나 위계 질서에 맞게 구성된 시스템 조직과 결별한 이후, 망(네트)은 지능이라는 주제를 둘러싼 거의 모든 연구성향이나 사고성향에 대해 핵심적 비유가 되어버렸다. 현대 미디어 지형도는 전체적으로 거대한,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이다. 인간은 독자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서로에게서 배우고, 위계질서 적인 혹은 그 외의 다른 장애물들을 뛰어넘어 팀이나 여타의 스스로 조직된 제휴형태를 만든다. 그들은 협력을 통해 자신의 문제해결 능력을 배가시키거나 대량화시키는 것이다. 인류는 이렇게 해서 '일체화된 지능'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인류는 전체적이지 않으면서도 보편적이 된다.디지털화와 글로벌화의 시대에는 세계 속에 사는 인간들의 관계가 변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세계에 대한 인간의 관계도 변한다. 관심이 점차적으로 다른 곳으로 옮아가고, 세계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현상을 더욱 많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고정된, 구체적인, 만질 수 있는 대상들에서 더 이상 잡을 수 없는, 비물질적인, 유동적이거나 일시적인 과정으로 사회와 개인의 의식 속에서 관점이 이렇게 변하는 징후는 '가상적 (Virtual)'이라는 단어가 급격하게 부상하는 데서 알 수 있다.
벌써 현재 상당수의 세계인들의 의식은 구체적인 주변의 사물이나 인물보다는, 허구적이거나 인공적인 세계에 몰입되는 경우가 더 많다. 미국의 청소년들은 평균 부모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의 40배의 시간을 텔레비전 화면 앞에서 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비활동적인 TV시청 시간이 앞으로는 통신망이나 플레이 스테이션에서 상호행동에 의해 점점 더 줄어든다 하더라도, 이 사실이 시청습관과 인식습관을 뚜렷이 변화시킬 만큼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요약해서 표현하자면 우리의 세계에 대한 인식은 지각변동을 겪는다. 세계는 확고하고, 만질 수 있는 대상에서 잡을 수 없는, 비물질적으로 보이는, 유동적이고 일시적인 과정으로 변한다. 가능성의 인간이 현실의 인간을 대신하게 된다. 사물과 상징 '실제'의 현실과 '짜맞추어진' 현실 사이의 윤곽을 이루는 선은 사라진다. 이것은 우리의 적응력, 구분력, 판단력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도전들이다."문명세계의 해변으로 데이터의 해일이 밀려오고 있다. 이것은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진 연관성 없는, 늘어나는 데이터의 조수의 물결이다. 이것은 조직화되지도 통제되지도 않은 응집력 없는 거품의 불협화음으로 변한다." - 리처드 슐 워먼
"질적인 우수성에 관하여 말하자면 우리는 아직 컴퓨터 - 석기 시대에 처해 있다. 질적, 우수성은 지금까지 신속함과 동일한 의미였다. 그러나 질적 우수성의 본질은 그것과는 다 르다는 사실이 이제 와서야 점점 더 명백히 드러난다." - 페터 글라저
"통신에는 품질을 보증하는 기관이 없다. 사람들은 무엇이 저속한 것이고 무엇이 아닌지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 - 크리스치아네 플로이드우리는 그 동안 여러 겹으로 상호 작용하는, 그물 모양으로 연결된 연관관계에 있어 중앙에서 계획된 조처들이 종종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아무리 훌륭한 전문가라도 복잡한 문제상황에서는, 오직 자신의 전문분야나 자신의 조직만 살핀다면, 실패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오히려 그들이 능숙하게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 협동하게 되면 더 창의적이고 더 풍부한 해결책이 생긴다는 사실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나 네트화된 시스템에서 다양하게 자체적으로 조직된 발전들이 균등하지 않게 진행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지식에서 무엇을 이루어낼 수 있겠는가? 그리고 결국 일부의 효과가 너무 고조되어, 발전 전체가 균형을 상실하게 되면 또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태도에서 심각한 혼란이나 장애를 처리하고, 심지어 본질적으로 위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의 협동 구조는 불안정을 견뎌내고 심지어 그것을 완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가?
가상의 세계에서는 사람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비교적 높이 위치한 지점은 전혀 없다. 권력의 상층부도 홍수의 범람 앞에서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온라인상으로 어디서나 그리고 언제든지 나타나서 응답할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지도력의 특성이 되어버린 이후로는 말이다.물질적인 것 - 소포나 자동차, 의류나 시계 등 - 은 양도행위가 이루어진 이후에는 전적으로 타인의 수중에 들어가며, 원래의 소유자에게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이와는 전혀 다르게 비물질적인 재산을 양도하는 사람은 거래 이후에도 그것을 계속 향유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감정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것을 교환하거나 나누어 가져도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디지털 미디어는 원칙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이러한 방식으로 생각과 체험을 공유하는 것, 즉 그것을 나누어주고 대량으로 증가시키는 것까지 허용한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분배원리는 따라서 사회적 분업에 대한 새로운 고찰도 가능하게 해준다. 산업화 시대와 산업화 이전 시대의 작업과정에서는 가공할 소재와 생산된 제품은 무제한 적으로 이용하고 분배하고 대량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에 반해 정신적 작업의 원천은 무궁무진하며, 여기서 제품을 만들어 낼 가능성도 무한하다. 정신적 작업은 결코 소진되지 않으며, 나누어주고, 나누어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끝이 없다. 문자 그대로 인간의 관심을 끌고 인간에게 매력을 느끼게 하는 모든 것, 지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관심이 쏠리게 하는 모든 것은 정보제품으로 가공되고, 정보상품으로 판매되며, 주식시장에 등록될 수 있다.
새로운 멀티미디어 활동은 잠재적으로 모든 참가자들이 다 승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승리 기회를 활용하려는 사람은 논리에 합당하게 몇 가지 게임 기술상의 전제조건을 갖추어야 하며, 게임의 새로운 규칙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이 활동에서는 일차적으로 제품가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표로 하는 관심과 성공적인 고객결속, 즉 관계가치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새로운 가치창출의 메커니즘에 통달해야만 하고, 정보와 지식을 창의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만 한다.
기술에 근거를 둔 새로운 분배원칙은 경제에 기초하는 과거의 소유원칙과 마찰을 일으킨다. 소유권의 문제는 물질적 재산의 경우에는 명확하게 정의되고 법률적으로 의심의 여지없이 규정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무한하게 재생산할 수 있는 시대의 정신적 재산은 어떻게 될까? 통신에서 저작권 문제가 제기될 때, 작가의 권리는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특히 이용권은 어떻게 되는가?
극소수의 이용권의 소유 권리는 정신적인 지형도나 인간의 유전자 지도에서 얼마나 넓게 표시될 수 있을까? 회사들이 각각의 유전자들이나 일련의 유전 염색체를 특허 등록하고 이것으로 생명 자체를 소유물로 주장해도 좋을까? 무엇을 살 수 있고, 무엇을 살 수 없단 말인가? 21세기에는 권력의 문제뿐 아니라 소유권 문제도 새로 제기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바로 희망을 추진하는 연료가 아니겠는가?전자통신의 중요성이 증가됐는데도 불구하고 네트워크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의 수는 멀지 않은 장래에도 여전히 - 적어도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 네트워크 사용자의 수를 훨씬 능가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빈번하게 비동시성이라는 현상도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비동시성이란 사회적으로는 비동질성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아직 산업화의 혹은 산업화 이전의 구조의 특징을 대단히 강하게 드러내는 지역들이 선진화된 디지털화와 가상현실화의 중심부 바로 가까이에 붙어 있다. 이미 전자통신이 가설되어 있고 미디어 활용이라는 새로운 습관을 받아들인 지역은 아직도 농업과 수공업에 의존하는 생산방식과 생활습관을 고수하고 있는 영역과 계층과 직접 이웃하여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변화의 가속도와 강도를 높이 평가한다 하더라도, 하나의 역사적 경험에 유의해야 할 점이 남아 있다. 즉 새로운 작업형태, 커뮤니케이션 형태, 생활형태가 과거의 것을 결코 예외 없이 전부 몰아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시대가 변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이것을 사회적 발전과 낡은 조직형태에 새로운 층을 겹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그것을 완전히 교체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첩을 교체와 혼동하는 사람은 위험한 환상을 촉발시킨다.
위험하다는 이유는 이 환상이 물질적 생계 기반을 과소평가 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에도 모든 사람들에게 생계 기반을 충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경시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네트워크 화된 사회도 물질적 생산품을 필요로 하며, 땅에서 얻어진 원료와 농산물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 이런 과소평가로부터 어느 날 갈등과 공격의 잠재력이 생겨나서, 새로운 디지털 세계에 상당히 충격을 주게 될 지도 모른다.
아무리 지능이 높은 디지털 기계라도 정전이나 아니면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멈춰 서서 꼼짝도 하지 않는 기계를 대할 때 비로소 우리는 가상의 세계도 물질의 순환에 편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비트가 원자보다 경제적으로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정보에만 의존해서 살지는 않으며, 가상적 공간에서만 살 수도 없다. 가상의 교통수단은 음료수를 운반하지 못한다. 디지털 통신망은 산소를 전송하지는 않는다. 비트는 열을 만들어내지 않는다.자본주의의 현재와 미래가 언급될 때마다 글로벌화라는 용어가 거론된다. 새로운 발전단계의 한 가지 특징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거의 모든 경제적 변혁의 동인들이 - 새로운 자원, 새로운 조직형태, 그리고 새로운 기술 -가지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경제의 새로운 원동력은 자본과 디지털의 결합에서 생겨난다. 자본이 이미 벌써부터 전 지구상으로 확장되려는 경향을 가졌던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본은 디지털과의 결합에서 비로소 자신의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게 된 것처럼 보인다.
자본은 디지털이나 그 형태와 특성에서 놀라우리만큼 자신과 유사한 면모를 가진 동반자를 발견한다. 이는 어떤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이며, 소재나 내용 그리고 인물에 대해 상관하지 않으며, 무제한적인 확장과 대량화 준비가 갖추어진 동반자이다. 그 외에도 이것은 광속으로 확산될 수 있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디지털화된 자본주의가 국경을 초월하여 확산되는 것은 민족국가의 의미를 상실하게 할 뿐 아니라, 전통적인 행정상의 조절과 통제 메커니즘도 붕괴시키게 된다. 경쟁에서 새로운 규칙을 가진 새로운 보편적인 경제 게임이 생겨난다.
갑자기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뜻밖에도 동남아시아의 소위 '동물의 왕국'에 들이닥친 1997-1998년의 위기는 오늘날 경제와 정치의 발전이 얼마나 밀접하게 서로 맞물려 있는지를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 위기는 최소한의 게임 규칙이 없이는 시민사회도 주식시장도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세계적인 네트워킹을 지역적인 책임감과 연결시키고, 기업의 경쟁정신을 기업과 시장의 경계를 넘어서는 협력과 결합시킬 수 있는 사람만이 새로운 시대의 도전을 아마도 가장 훌륭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화는 자본과 지식의 조화로운 움직임이 아니라 극도로 모순적인 움직임이다. 글로벌화는 세계공동체를 통일시킬 뿐 아니라 분열시키기도 한다. 그것은 보편화, 지식을 자본화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서로 동화되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차별화, 즉 지식을 전반적으로 자본화함으로써 불균등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계가 커뮤니케이션으로 가상적으로 가까이 좁혀질수록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시스템들의 결합과 의존도 더욱 밀접해진다. 이제는 불안정과 위기에 있어서도 안전한 피난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경계가 없는 새로운 게임에서 승리하고, 세계 정상급 수준에 도달하고 싶은 사람은 따라서 자신의 전문분야 너머로 내다볼 수 있어야만 하고, 다른 분야들과 협력하여 창조적인 구상과 혁신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거대한 산업용 기계장치의 바쁜 움직임 속에서, 조그만 톱니바퀴에 지나지 않았던 인간들이 순응하고 적응하고 복종하는 원리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왜냐하면 공장조직의 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개편되기 때문이다. 통신망이 계속 확장되고 통신을 이용한 작업이 확산되면서, 특히 지금까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던 업무상의 영역과 사적인 영역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고, 타인에 의해 결정된 작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