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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레즈비언부터 조지 부시까지

박영배 지음 | 이채
국회 의사당의 소위원회에 출두해 입법의원들과 입씨름을 벌이며 파워게임을 벌이고, 미처 의원들이 생각하지 못한 전문 분야를 세세하게 설명하여 그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로비스트들의 일이다. 의원들은 수백 개의 안건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로비스트들이 제공하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며, 이 정보에 의지해 산업의 동향 따위를 알 수 있다.



한편 미국 국회의원들은 단체행동에 약하다. 여론이 곧 표밭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활용하는 유권자들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단체 행동에 돌입한다. 1993년, 맥주 주세 인상과 광고 규제에 대한 법안 심의에서 맥주회사들은 '전 미국 맥주 애호가 모임'이라는 이색단체를 만들어 광고를 통해 70만 명이라는 회원을 확보했다. 이들을 동원함으로써 맥주회사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시켰다.

가장 활동적인 로비스트는 '통상 로비스트'로 외국 기업들은 이들을 통해 관세를 낮추고 수입상품에 대한 제약을 없앴다. 이들은 워싱턴에서 관세나 무역정책을 다루던 관리들이 대부분이다. 로비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국가는 단연 일본으로 30년 전에 관련 책을 낼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일본은 로비 비용으로 한 해에 1억 달러 이상을 쓴다. 이제는 엘살바도르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일본식 방법이 유행하여 공식적으로 1,111곳의 외국기관이나 업체들이 대미 통상 로비회사로 등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현재 로비의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는 국가는 어디일까? 바로 중국이다. 미국과 중국이 인권 문제로 갈등을 빚을 때 미국은 무역제재를 가하고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포한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울상을 짓는 쪽이 미국의 소매업자들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값싼 장난감이나 실크 드레스를 못 들여오자 미국기업들은 언론을 부추겨 제재조치로 물가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중국은 한 번도 최혜국 대우에서 떨어져 나간 적이 없다.



현재 중국은 워싱턴에 세도 있는 친구들을 확보해 놓고 있다. 제너럴모터스나 포드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중국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상품에 낮은 관세를 부과하라는 압력을 넣기도 한다. 1994년 클린턴이 중국의 인권 상황을 들어 제재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의 강력한 로비력은 단번에 풀 가동되었다. 포춘 지에 오르는 5백대 기업들이 연대를 맺어 중국 로비를 자청하고 나서면서 엄청난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법률회사가 중국의 이익을 위해 뛰었고,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법률회사가 중국 수출입 법인의 로비를 맡았다. 그 결과 클린턴은 중국의 비인도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최혜국으로 대우해 줘야 했던 것이다.미국에서 학교 선생님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뭘까? 학생들의 총질? 마약? 아니다. 그들은 제자들로부터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했다'는 누명을 쓰는 일이다. 따라서 절대 학생들 몸에 손을 대지 않으려 하며, 절대 학생과 단둘이서 교실에 문 닫고 남아 있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고 한다. 미국인만큼 성희롱이란 용어를 일상적으로 쓰는 국민도 없을 것이다. 미국인들의 의식에 성희롱이라는 말이 선명하게 각인된 것은 1991년 토머스 클레어런스 판사 성희롱 혐의 사건 때문이다. '평등, 고용, 기회 위원회'에 근무하던 아니타 힐이 당시 상관인 토마스를 성희롱으로 고소했다. 자신에게 음탕한 말, 섹스 행위와 콜라 캔에 붙은 음모 이야기, 동물들의 성교 행위 등에 관해 말을 했다는 것. 이것은 모든 직장여성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방송은 연일 이 이야기로 불이 붙었다.



성희롱의 역학을 보면 무척 흥미로운데 그 한가운데에는 항상 파워게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육체적으로나 경제적인 면에서 여성의 목줄을 쥔 사람이 그 힘을 이용하여 버젓이 성희롱을 한다. 타임지와 CNN의 공동조사를 보면 직장 여성의 1/3이 일터에서 성희롱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충격적인 것은 국회 의사당에서 의원보좌관이나 직원으로 일하는 여성 1/3이 성희롱을 당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해고나 불이익에 대한 공포 때문에 고발하는 사례가 미미했지만 토마스 클레어런스 사건 이후 여성들은 성희롱 소송을 내기 시작했다. 이제 성희롱 소송은 희생자가 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해도 일단 사실이 입증되면 중형으로 처리된다. 성희롱은 '단순한 육체적 접촉뿐만 아니라 일자리나 승진을 미끼로 원하지 않는 신체적 접촉을 요구하는 행위'까지 포함되었고, 나아가 여성에게 불리한 말이나 행위로 "적대적인 작업 환경"을 만드는 것도 성희롱의 범주에 들어갔다.



성희롱이 도덕적 불감증이나 인간성 상실에서 빚어지는 추악한 범죄라면 유아 성추행은 매우 심각한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 성희롱 죄로 워싱턴 주 형무소에서 복역 중이던 남자가 석방 후 다시 재범의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담당 간수가 알아채고 정신감정을 의뢰했지만 판사는 현행법상 정상인이라고 평결했다. 석방 후 그는 아이를 강간하고 칼로 찌르고 성기를 도려냈다. 어린이 성범죄에 관한 한 미국인들도 갈등을 겪고 있다. 과연 범법자들이 석방될 경우 그의 주거지 주민들에게 전과를 공개하느냐 마느냐, 주민의 안전이 우선이냐 범법자의 인권이 먼저냐는 문제 때문이다.

우물쭈물하는 동안 다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뉴저지의 메간이라는 소녀가 살해된 것이다. 2만 명의 뉴저지 사람들은 그 사건에 격분해 들고일어났다. 결국 1994년 10월 메간법이라 불리는 전과자 신분 공개법이 통과되었다. 재범 가능성이 높은 자라면 동네의 모든 주민에게 그의 신분과 전과기록, 주소 등을 인쇄물로 만들어 가가호호 방문해서 알려준다. 일종의 주홍글씨인 셈이다. 그러나 아무리 경고를 해도 범죄는 다시 일어났다. 그저 "여기 걸어다니는 폭탄이 있으니 주의 바람!"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미국은 우리 나라와 성범죄에 대해서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미국인들은 성범죄를 절대 일과성 범죄나 실수로 간주하지 않는다. 성범죄를 알코올 중독과 같은 성적 중독 현상으로 보는 것이다. 혼자서는 치유할 수 없는 정신병이기에 성범죄자도 전문적인 치료를 요한다고 생각하고, 그룹 치료 및 약물 치료를 통해 성범죄자 치유에 접근하고 있다.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재미있는 이름과 발음들을 만나게 된다. 미국인들은 각기 조상이 달라서 철자를 물어야 정확하게 이름을 쓸 수 있다. 동부는 청교도들의 정착지인 만큼 종교적 어감이 풍기는 이름이 많은 반면, 남부는 프랑스식 이름이 많고 서부는 스페인 식민지 관계로 스페인식 표현이 많다.

마르케트와 줄리에트라는 프랑스 탐험가는 중서부 지역의 작명가인 셈인데 1673년, 그들은 미국 중서부에 도착하여 그해 여름 미국 지도에 올릴 수백 개의 이름을 창조했다. 아무런 뜻도 없이 근거도 없이 말이다. 그냥 기분에 따라 '메스콘싱'이라 부르면 그 이름이 훗날 영어식으로 변해 '위스콘신'이 되는 식이었다. 시카고란 이름은 인디언 말로 '양파 냄새로 약취를 풍기는 곳'이란 뜻이고, 미주리주는 아무 것도 보여줄 게 없어서 강 이름을 그냥 딴 것으로 별칭이 오죽하면 "Show Me State : 내게 보여 주라."가 되었을까?



미국 서부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진짜 급조된 이름들과 마주치게 된다. 철도 회사의 부사장은 대충 자기 생각나는 대로 철도 주변도시 이름을 정했다. 조지아주의 애틀란타도 1845년 한 철도회사 직원이 아내의 이름을 따서 마르사빌이라 붙인 것을 훗날 애틀란타로 고쳤다고 한다. 이렇듯 급히 명명하다 보니 스파르타, 아테네, 트로이, 한니발 등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인명, 도시 이름도 셀 수 없이 많다. 철로공사가 아주 바쁠 때는 기차 처녀 운행 때 탄 첫 승객 이름으로 짓기도 했다고 한다.

전국에서 힘깨나 쓰는 건달들이 우르르 모여들었던 서부 지역의 이름은 서부 활극만큼이나 우스꽝스럽고 거칠다. 1849년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황야로 모여든 사람들이 지은 원색적인 이름들을 보자. ...살인자의 계곡(Murderer's Gulch), 멍청이의 광산(Chucklehead Diggings), 위스키 광산(Whiskey Digging), 닭 도둑 평원(Chicken Thief Flat), 죽은 당나귀(Dead Mule), 애꾸눈(One Eye), 구토증(Puke), 똥바지 개울(Shitbritches Creek)...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금광 붐을 타고 개척된 도시들의 이름도 한결같다. 애리조나의 묘비(Tombstone), 콜로라도의 절름발이 개울(Cripple Creek), 워싱턴의 위스키 사내의 산(Whiskey Dick Mountain), 와이오밍의 죽은 개자식의 봉우리(Dead Bastard Peak) 등등. 이외에도 젖꼭지 산, 엉덩이 산처럼 차마 입에 올리기조차 부끄러운 이름이 태연히 불린 걸 보면 금광으로 일확천금을 얻은 벼락부자들의 성정(性情)과 도덕관이 어떠했는지, 또 당시의 마을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미국인들은 짧은 역사를 돈으로 환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테마파크인 '실버달러 시티'를 만들어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브랜슨 시를 보자. 롤러코스터로 광산 막장 안을 휘달리게 만들고, 옛 광산촌의 풍경을 그대로 복원해 꾸미고, 종업원들도 서부개척 시대의 광부 모습으로 변장하고, 폐광된 광산의 일부를 복원해 관광 코스로 개장했다. 관광객들은 마치 잊혀진 미국의 문화 유산을 다시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레스토랑도 지하광산 안에서 밥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꾸며놓았다. 대단한 상업적 발상이다. 미국 전역에는 테마파크들이 산재해 있다. 손톱 만한 역사성이나 상업적 가능성만 보이면 이를 확실히 돈으로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이 바로 미국인들이다.텍사스는 여러 면에서 유별나다. 텍산들은 텍사스를 일개 주(州)가 아닌 공화국이라고 주장한다. 텍사스가 워낙 광대하고 부유하고 독특하다는 뜻이다. 텍사스 사람들은 자신이 텍산이라며 그것을 무척 자랑스러워한다. 하긴 미국인들이라면 누구나 텍산에 대한 진한 향수가 있다. 호연지기를 기르는 진정한 남아로서의 기지를 갖고 있고, 누구나 백만장자를 꿈꿀 수 있는 곳이 텍사스라고 생각한다.

텍산들은 몇 마일이란 말 대신 '맥주 한 캔 혹은 서너 캔 마실 거리'란 말을 즐겨 쓴다. 하긴 이웃집에 가려 해도 트럭으로 두어 시간씩 달려야 하고 때로는 황야의 사막을 가로질러야 하는데 이때 맥주는 좋은 동무이다. 텍사스에서는 아이들이 열두 살만 되면 스스로 운전을 배운다. 어릴 때부터 트랙터나 농장 트럭을 몰아서 운전에는 이력이 붙은 결과다. 재미있는 것은 기름 값이 오르면 텍산의 젊은이들이 분노한다는 것이다. 텍사스에서 반경 1백 마일 안에 사는 또래는 열 다섯 명 미만이며, 적어도 반경 2백 마일 정도는 훑어야 맘에 드는 남자나 여자를 만날 수 있다. 따라서 기름 값이 오르면 많이 훑지 못하니 그만큼 성생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텍산들은 픽업 트럭을 모는데 그들은 트럭만 봐도 운전자가 도시사람인지 시골양반인지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도회인들은 4륜 구동에 대형 타이어를 부착하고 짐칸을 깨끗하게 정리하지만 텍산의 트럭은 다르다. 그들의 트럭은 낡고 닳았으며 진흙에 먼지투성이이며 타이어와 훨은 바퀴마다 모양이 다르다. 트럭 뒤칸에는 구멍나 바람 빠진 보조타이어, 건초 부스러기, 맥주 캔 열댓 개, 삽 한 자루 등이 있고 대시 컨테이너에는 담배와 울타리 고치는 연장, 고장난 라이터, 쓰레기, 말고삐나 재갈, 자물쇠, 교회열쇠, 영수증과 철사 조각 등이 있다. 이것이 바로 역동적인 텍산들의 생활 모습이다.산 안토니오는 본래 1718년 프란체스코 선교회가 인디언 선교 목적으로 건설한 요새였다. 이 선교회 이름이 알라모. 산 안토니오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는 텍사스의 수도로 번창한 도시였다. 1821년 멕시코 혁명 이후 스페인에서 멕시코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앵글로색슨의 후예와 멕시코인들 사이의 피비린내 나는 투쟁의 땅으로 변모했다. 텍사스인들은 1836년 3월 2일 미국인의 텍사스 이민과 노예수입을 금지시킨 멕시코에 대해 독립을 선언하고 전쟁이 시작되었다. 알라모 전투에서 187명의 미국인은 멕시코의 5천 병력을 맞아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했다. 이 비극적인 영웅들의 죽음과 독립 운동 참여시 땅을 주겠다는 약속에 힘입어 다른 주들로부터 장정들이 모여 멕시코와의 전투를 재개했다. 군대는 "알라모를 기억하라!" 라고 외쳤고, 그것은 부대의 사기를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결국 텍사스는 전투에서 승리했고 텍사스는 멕시코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화국으로 탄생했다. 이어 군사적 지원을 받기 위해 서둘러 미합중국에 편입하였다.



텍산들의 영웅주의는 바로 "알라모를 기억하라!" 라는 애끓는 절규에 그 요체가 있다. 187명으로 30배 더 큰 멕시코 군대를 맞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텍사스를 지켜냈다는 것, 이것이 텍산들의 정신이요 자존심이다. 187명이 멕시코 군인 1천6백 명을 사살했다는 기록과 함께 선조들의 용맹과 비극적 죽음은 텍산들 가슴에 자랑스러운 역사적 유산으로 간직되고 있다. 텍사스는 죽음으로 지킨 땅이기에 텍산들은 다른 주 사람들과 차별성을 두려 한다. 텍사스는 절대 재정 적자를 내지 않는 주라는 것도 이들의 자존심이요, 텍산들은 모두 백만장자의 꿈을 꾸고 사는 사람들이란 것도 이들의 자존심이다. 이들은 텍사스를 텍사스 공화국이라 일컫는다. 연방을 떠나도 부족함이 없는 주라는 의미이다.솔직히 너무 얕봤다. 미국학교 수학. 한국 아이들은 산수에 강하다는 '전설' 하나만 믿고 경솔의 극단을 달렸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계산이나 공식에 대입시킨 풀이방법이 아닌 수학적 원리였다. 계산은 전자계산기가 하니까 굳이 배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대신 논리와 창의성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음악의 빠르고 느린 비트가 사람의 맥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령별로 구분해 실험한 다음 그래프를 만들어 오라'는 것이 중1 수학 숙제이다. 여간 까다롭지 않지만 아이들은 이 숙제를 신바람 내며 했다. 이 숙제 하나로 아이들은 그래프 개념을 파악한다. 태양계 행성간의 거리를 정확하게 축약해 모형을 만들고, 크기와 거리 비교를 수학적인 방법으로 풀이해 교사와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중1 수학 과제물 가운데 하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공부한 아이들은 논리와 창의성을 동시에 배운다.



평균 수학실력은 분명 한국이나 중국, 일본 학생들의 그것보다 낮고 문제 풀이 속도도 느리다. 대학 교양 과정에서의 수학실력도 한국 청년들에 비해 뒤떨어진다. 하지만 이것으로 미국인들의 수학적 능력을 얕잡아보다가는 큰코다친다. 미국 대학에서 수학이나 응용수학을 공부하는, 한국에서 유학간 대학원 학생들이나 박사과정 학생들은 '미국 아이들의 실력을 도저히 좇아갈 수 없음'을 토로한다. 발상에서부터 접근방법이 기막히게 창의적이라 흉내조차 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일군 학생들인데, 수학을 단순히 공식 외워 계산하는 것으로만 공부해 온 한국학생들이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수학을 터득한 그들이 월 가(街)에서 증시분석을 하고, 의학적으로는 인체의 장기 시뮬레이션을 만들고,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고 있다.보수적인 중부, 자유주의자들의 천국인 뉴욕60-70년대의 미국 현대사는 리버럴리즘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절이다. 걷잡을 수 없이 달려나가는 리버럴리스트들의 행진에 불안과 염증을 느낀 보수주의자들은 닉슨 행정부의 집권을 계기로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그 후 레이건에 이르러 미국의 리버럴리즘은 식물인간이 되다시피 했다. 20여 년 공화당 집권기간 동안 보수주의자들은 리버럴리스트하면 '더러운 자유주의자'라고 침을 뱉을 정도로 증오했다. 종교의 자유를 핑계삼아 학교에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없애버렸고, 학교교육의 평준화를 구실로 미국 초등학교 질을 떨어뜨렸으며, 교육의 책임을 학교나 사회가 맡도록 부추김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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