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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육계

김영수 지음 | 창해


삼십육계

김영수 지음

창해 / 2022년 5월 / 456쪽 / 22,000원





Ⅰ장 승전계勝戰計



만천과해瞞天過海


“하늘을 속이고 바다를 건넌다. 방비가 지나치게 주도면밀하면 왕왕 투지가 느슨해지고 전투력이 약해질 수 있다. 늘 보는 것은 의심하지 않는다. 음은 양 안에 있지 양의 대립 면에 있지 않다. 지극한 양이요 지극한 음이다.”

36계 전체의 첫 계인 ‘만천과해’는 ‘하늘을 속이고 바다를 건넌다’는 그 뜻부터가 거창하다. 하지만 그 의미는 대단히 심장하다. 모든 사물의 상대성에 주목하여 이를 음양의 이치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음양은 중국 고대의 전통 철학과 문화 사상의 기점이다. 음양 사상은 거대한 우주부터 먼지와 티끌까지 미치며, 의식 형태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 음양 학설은 우주 만물을 대립된 통일체로 보는 소박한 변증 사상을 나타낸다. 음(陰)과 양(陽) 두 글자는 일찍이 갑골문과 금문에 보이지만 음기와 양기로서의 음양 학설은 도가의 창시자인 초나라 사람 노자에 의해 제창되었다.

이러한 음양 사상은 군사 방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온갖 요인 때문에 매 순간 바뀔 수 있는 지극히 가변적인 전투 상황에서 그에 적절하게 대처하려면 무엇보다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임기응변의 논리적 근거로서 음양의 변화라는 변증법 사상이 상당히 유용하기 때문이다. 36계는 이런 음양 사상을 가장 실질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만천과해’에서 말하는 음은 기밀이나 은폐를 가리키며 양은 공개나 폭로를 말한다. ‘음은 양 안에 있지 양의 대립 면에 있지 않다’는 대목을 병법에서 보자면, 은밀한 계책은 왕왕 공개된 사물 속에 숨어 있지 공개된 사물의 대립 면에 있지 않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흔히 대단한 기밀은 완전히 공개된 것 속에 감춰져 있는 것이다.

이 모략은 어떤 의도를 실체가 너무도 분명한 사물 속에 감추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보이는 사물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바로 그런 것에 자신의 의도를 숨겨 목적을 달성한다. ‘만천과해’의 원래 뜻은 ‘하늘(또는 황제)을 속이고 바다를 건넌다’는 것이다. 이 말과 관련된 이야기는 명나라 때의 《영락대전》 56 <설인귀정요사략>에 보인다.

당 태종이 몸소 30만 대군을 거느리고 장사귀를 사령관으로 삼아 요동을 지나 망망대해에 이르렀다. 여기서 태종은 바다의 위세에 질려 그만 출정을 후회하며 각부 사령관을 불러 놓고는 ‘바다를 건널 작전’을 물었다. 이때 설인귀와 장사귀는 꾀를 내어 주저하는 태종을 속이기로 했다. 바다의 변화를 잘 아는 노인을 시켜 태종을 지상의 막사와 똑같이 생긴 배로 모신 것이다. 태종은 거기가 배가 아니라 지상인 줄 알았다. 배가 바다로 나가자 이윽고 사방에서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가 들리면서 술잔이 흔들리고 몸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상한 느낌이 든 태종은 장막을 걷고 밖을 내다보았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자신이 망망한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태종은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다. 그러자 장사귀가 일어나 “실은 신이 생각해 낸 꾀입니다. 바람의 힘을 얻어 30만 대군이 바다를 건너 동쪽 연안에 도착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과연 태종은 배 위에 있었고, 30만 병사도 동쪽 해안을 향해 떠나고 있었다.

‘만천과해’란 바로 이 고사를 개괄한 것이다. 이 계책은 가짜로 진짜를 감추는 ‘의병계’의 일종이며 군대의 결집, 공격 시기, 공격 장소 등을 위장하는 데 활용된다.

《수서》 <하약필전>에 실린 이야기를 보자. 수 문제 때인 588년, 수나라는 진을 대거 공격했다. 수의 사령관 하약필은 대군을 이끌고 광릉을 나와 과주에서 강을 건너 진을 공격했다. 하약필은 좋은 배를 많이 구입해 숨겨 놓고는 부서진 배 50~60척을 강가에 내놓아 진나라 정찰대의 눈에 쉽게 띄도록 했다. 이를 본 진의 군대는 수나라 군에 제대로 된 배가 없어 강을 건너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하약필은 전투에 앞서 강가의 수비대를 수시로 교대시키고 재배치하는 한편, 매번 바뀌는 수비대는 반드시 먼저 광릉에 집결시켜 놓고는 거창하게 사열식을 가졌다. 이런 움직임을 알아챈 진군 쪽에서는 수군이 진격해 올 것으로 판단하고 총력을 기울여 수비를 강화했다. 그러나 잠시 후 결집한 군대가 이미 철수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후 수군은 계속해서 부대를 교체했고, 진군도 이제는 이를 예사로 여겨 더 이상 경계하지 않았다.

진의 경계 태세가 허술해졌음을 안 하약필은 일부 병사들을 보내 강가에서 사냥을 하게 하는 등 일부러 허풍을 떨며 소란을 피웠다. 이 사실은 이내 진나라 쪽으로 퍼져 나갔다. 처음에는 이 행동 역시 진의 경계 대상이 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역시 무관심해져 버렸다. 강을 지키는 진의 방어 태세도 흩어진 것을 확인한 하약필은 숨겨 둔 빠른 배로 강을 건너 불의의 기습을 가함으로써 단숨에 경구를 점령하고 진의 서주자사 황각도 사로잡았다.

‘만천과해’ 계략을 병법에서 운용할 때는 상대가 흔히 보면서도 의심하지 못하게 만들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허점과 나태를 드러내게 해야 한다. 그리고 가상을 보여 진짜를 감추어 아군의 군사 행동을 은폐한 뒤에 적기에 기습 등으로 승리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삼국지》 사례:
관우는 우금이 이끌던 7군을 물에 수장시키고 우금과 방덕을 사로잡는 등 눈부신 전과를 올렸다. 관우는 적을 깔보기 시작했고, 그의 교만함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동오의 젊은 장수 육손은 이 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는 깍듯한 예의를 갖춰 관우에게 편지를 보내 관우의 자만심을 한껏 부추겼다. 안 그래도 육손을 한 수 아래로 무시하던 관우는 육손의 이런 저자세에 완전히 경계심을 풀어 버렸다. 그는 강동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한 쪽으로 젖혀 놓고, 형주성에 주둔하는 병력의 대부분을 번성으로 철수시켜 서쪽과 북쪽에 대비해 병력을 강화했다.

바로 이 틈을 타서 여몽이 형주를 기습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형주성을 접수해 버렸다. 육손은 철저히 자신을 낮추고 관우를 치켜세우는 ‘만천과해’의 책략으로 하늘(관우)을 완벽하게 속이고 바다(형주성)를 건널 수 있었다.

‘만천과해’는 일상 속에, 평범함 속에, 같은 것 속에 나의 의도를 감춰서 일을 성사시키는 전략이다. 《손자병법》의 “수비에 능한 자는 땅 깊숙이 잠복하고, 공격에 능한 자는 하늘에서 떨어지듯 공격한다.”라는 대목이 떠오른다.



Ⅱ장 적전계敵戰計



암도진창暗渡陳倉


“몰래 진창을 건넌다. 나의 (거짓) 움직임을 노출하여 적이 나의 거짓 움직임에 주목하게 함으로써 내게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암도진창’은 《사기》 <회음후열전>과 《자치통감》 <한기>(권 9~10) 등의 기록에서 나왔다. <회음후열전>에는 ‘암도진창(暗渡陳倉)’이 ‘겉으로 잔도를 수리하는 척하다’라는 ‘명수잔도(明修棧道)’와 함께 나온다. 이 모략은 정면 공격을 하는 척하거나 움직이는 척하는 양공 또는 양동으로 적을 현혹시켜 공격 노선과 돌파점을 위장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만 작전이라 할 수 있다.

진나라가 막 무너지자 항우는 파ㆍ촉과 한중 세 군을 유방에게 주어 한왕으로 봉하고, 한중의 남정(지금의 섬서성 한중)을 도읍으로 삼게 했다. 이렇게 해서 유방을 한쪽으로 치우친 산간 지방에 가둬 놓고, 관중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에게 항복해 온 장수 장한ㆍ사마훈ㆍ동예에게 각각 줌으로써 유방이 동쪽으로 세력을 뻗쳐 나갈 수 있는 출로를 막았다. 항우는 초패왕이라 자처하고 아홉 군을 차지하는 한편, 장강 중하류와 회하 유역 일대의 넓고 비옥한 땅을 점령하여 팽성을 도성으로 정했다.

천하를 독차지하고 싶은 큰 야심을 가진 유방으로서는 항우의 이런 속셈이 마땅할 리 없었다. 다른 장수들 역시 자신이 할당받은 좁은 땅덩어리가 불만이었다. 그러나 항우의 위세에 눌려 감히 대놓고 반항하지 못한 채 자기 지역으로 부임하는 수밖에 없었다. 유방도 어쩔 수 없이 병사를 이끌고 서쪽을 거슬러 올라 남정으로 갔다. 그러면서 장량의 계책대로 지나온 수백 리 잔도를 모조리 불태워 버렸다. 잔도란 험준한 절벽에 나무로 만들어 놓은 길을 말한다. 잔도를 불태워 버린 것은 방어에 유리하기 때문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목적은 항우를 현혹하는 데 있었다. 유방이 자기 근거지에서 더 이상 밖으로 나올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항우의 경계를 늦추려는 것이었다.

남정에 도착한 유방은 소하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들여 한신을 대장군으로 삼았다. 그리고 동쪽으로 세력을 뻗쳐 천하를 손아귀에 넣을 수 있는 근거지와 그에 따른 군사 작전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신의 첫 단계 계획은 관중부터 차지하여 동쪽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열고 초를 멸망시킬 근거지를 마련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병사 수백 명을 보내 지난번에 불태워 버린 잔도를 복구했다. 관중 서부 지구를 지키던 장한이 이 소식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하며 “그러게 누가 너희더러 잔도를 불태우라고 했더냐? 그게 얼마나 큰일인데 겨우 병사 몇백이 달려들다니, 어느 세월에 다 복구하겠는가.”라고 비웃었다. 장한은 유방과 한신의 행동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얼마 후 장한은 급한 보고를 받는다. 유방의 대군이 이미 관중에 들어와 진창을 점령했다는 것이다. 장한은 이 보고를 믿지 않으려 했으나 사실로 밝혀지자 허둥지둥 전열을 가다듬어 방어를 서둘렀지만 이미 때는 늦어 버렸다. 장한은 자살을 강요받았고, 관중 동쪽을 지키던 사마흔과 북부의 동예도 잇달아 항복했다. ‘삼진’으로 불리던 관중 지구는 순식간에 유방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겉으로는 한신이 잔도를 복구하여 출격하려는 태세를 취했지만, 실제로는 유방이 이끄는 주력군이 몰래 작은 길을 따라 진창을 습격해 장한이 대비되지 않은 틈을 타서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이것이 ‘겉으로는 잔도를 수리하는 척하면서 몰래 진창을 건넌다’는 ‘명수잔도 암도진창’ 고사의 유래다.

‘암도진창’은 군사상 ‘기(奇)’와 ‘정(正)’의 변증 관계를 말한다. 이 둘은 대립하면서도 관계한다. 손자는 “무릇 전쟁의 수행은 정병(正兵)으로 적과 대치하고 기병(奇兵)으로 승리를 얻는 것이다.”(세편)라고 했다. ‘정병’이란 병법 중의 정상적 원칙을 말하며, ‘기병’은 정상적 원칙과 상대되는 변칙적 용병법을 가리킨다. 사실 ‘정’과 ‘기’도 서로 바뀔 수 있다. ‘명수잔도, 암도진창’은 ‘기’에서 ‘정’으로 바뀐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적시의 정면 강공도 ‘기’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삼국지》 사례:
삼국 시대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전 유비가 형주를 빌린다는 명목으로 형주를 차지하자 손권은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 손권은 고심 끝에 형주를 다시 찾기 위한 중책을 여몽에게 맡겼다. 여몽은 형주를 지키는 관우가 마침 조조의 번성을 공격하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관우는 일부 병력을 형주에 남겨 후방을 단단히 지키게 했다.

여몽은 병을 가장하여 오나라 도성 건업으로 돌아갔다. 관우가 후방에 남긴 병력마저 전부 번성 공격에 투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관우가 이대로 움직여 준다면 자신은 수로를 이용해 야밤에 몰래 북상하여 비어 있는 형주를 기습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여몽은 ‘중병’을 얻었고, 손권은 공개적으로 문서를 보내 여몽을 건업으로 불러들였다. 관우는 이를 사실로 믿어서 후방 병력을 야금야금 번성 공격에 투입하기 시작했고, 얼마 뒤 형주는 무방비 상태가 되었다.

때가 왔음을 직감한 손권은 여몽에게 정예병 전부를 통솔하여 큰 전함에 매복시키고, 일부는 흰옷을 입은 백성으로 위장하여 노를 젓게 하라고 했다. 또한 배에 탄 사람은 전부 상인으로 분장시켜 밤낮으로 배를 몰아 후방을 기습함으로써 순조롭게 형주성을 탈환했고, 맥성으로 도주하는 관우까지 포로로 잡는 전과를 올렸다.

경영 사례:
기숙사에서 혼자 컴퓨터 사업을 하던 델은 유통업체를 우회하여 고객에게 직접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같은 전략이 다른 컴퓨터 기업들에게는 기습 공격이나 마찬가지로 속수무책이었다. 델은 7년 만에 세계적 기업으로 컴퓨터 업계를 선도했다.

또한 일본 악기 회사의 대표 겐이치 가와카미는 서른여덟에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시장과 사업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끝에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국 음악 교실에 크게 투자한 것이다. 다양한 악기반, 등급별 악기반, 연령별 악기반 등을 개설하는 데 적극 지원하는 한편 수준 높은 교사와 좋은 교재도 함께 제공했다. 그 결과 전국의 악기반 대부분은 이 악기 회사의 악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 회사가 바로 세계 악기 시장, 특히 건반 악기 시장의 독보적 존재인 야마하다.

‘암도진창’의 전략은 전통 경로를 벗어나는 창의적 과단성이 관건이다. 경쟁 상대의 주의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장치도 함께 마련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Ⅲ장 공전계功戰計



조호리산調虎離山


“호랑이를 유인하여 산에서 내려오게 한다. 자연조건이 적에게 불리할 때는 기다렸다가 적을 포위하여 곤경에 빠뜨리며, 인위적으로 가상을 조작하여 적을 유인하고 기만한다. 직접적인 진공이 어려우면 적이 나를 공격하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한다.” 요점은 모종의 방법으로 호랑이를 산에서 내려오게 한다는 것인데, 적을 조종하는 책략을 가리키는 성어가 되었다.

‘호랑이’는 강적을 가리키며, ‘산’은 튼튼한 진지 같은 유리한 조건을 비유하는 말이다. 강적인 데다 지리적 조건마저 유리하다면 호랑이가 날개를 단 꼴이다. 이런 적을 유인하여 진지를 벗어나게 만든다면 적은 우세한 조건을 잃어버릴 것이다. 실전에서 이 모략을 운용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적을 유인하여 거점을 벗어나 내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내가 다음으로 생각하는 방향 또는 적에게 불리한 또 다른 지역으로 적을 유인하여 정면 대결이 초래할 압력을 줄이거나, 그런 전투 지역이 안고 있는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조호리산’ 모략에서는 ‘조(調)’에 가장 어려움이 있다. 호랑이를 ‘움직이게 만드는’ 어려움이다. 지휘관의 감정은 새롭게 나타나는 각종 상황에 좌우되기 쉽고, 이 때문에 판단과 결심에 영향을 받는다. 이 모략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적의 착각을 잘 이용하여 각종 가상 현실을 교묘하게 조작해서 그 세의 흐름을 타고 ‘소의 코’를 꿰어야 한다.

동한 말기 북쪽 변경의 강족이 반란을 일으켰다. 조정에서는 우후를 보내 반란을 평정하게 했다. 우후의 부대는 진창 효곡 일대에서 강족에게 가로막혔다. 강족의 사기는 왕성했고,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위치였다. 강공을 취할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었다. 우후는 강족이 견고한 근거지를 떠나게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했다. 그는 병사들에게 전진을 멈추고 군영을 설치하라고 했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행군이 저지당해 조정에 구원군을 요청했다고 선전했다.

진군을 멈추고 구원군을 기다리는 우후의 군대를 본 강족은 경계를 늦추고 서서히 근거지를 떠나 근처에서 재물을 약탈했다. 강족이 근거지를 떠나자 우후는 바로 명령을 내려 하루에 백 리 이상 행군하고 심지어 밤에도 행군을 재촉했다. 행군과 동시에 밥솥의 수를 점점 늘려 나갔다. 구원병이 이미 도착했다고 적이 오인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근거지를 떠나 세력이 분산된 강족은 함부로 우후를 공격하지 못했다. 우후는 이렇게 하여 순조롭게 진창 효곡을 지나 전선으로 진입했다. 강족은 시간과 공간 모두 수동적인 상황에 놓였고, 머지않아 반란은 평정되었다.

《삼국지》 사례:
동한 말기 조조는 하비성을 공략하기 위해 정욱의 책략을 채택했다. 첫날 밤, 조조는 수십 명의 병졸을 하비성으로 보내 투항시켰다. 관우는 조조의 병력이 흩어져 병사들이 도망쳐 온 것으로 생각하여 아무런 의심 없이 이들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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