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는 논어를, 머리에는 한비자를 담아라
이철 지음 | 원앤원북스
가슴에는 논어를 머리에는 한비자를 담아라
이철 지음
원앤원북스 / 2011년 1월 / 402쪽 / 14,000원
1부 가슴에는 논어『논어』와 공자의 사상
『논어』는 사서삼경 중 하나로 유가사상의 기본 경전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최근에는 『논어』를 인류의 삶의 지혜가 농축된 책으로 바라보고 재해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논어』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고사가 송나라 개국공신이자 재상을 지낸 조보의 이야기이다. 조보는 "논어 반 권으로 천하를 평정하는 것을 도왔고, 이제 반 권으로 태평성대를 이루도록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논어』라는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한나라의 역사서인 『한서』 「예문지」에 잘 설명되어 있다.
"논어는 공자가 당시 사람들의 질문에 응답한 것과 제자들 간에 서로 토론한 내용을 공자에게 직접 물어 들은 말을 모은 책이다. 제자들이 각자 그것을 기록하여 두었다가 공자가 죽은 후 각자의 기록을 모으고 토론하여 펴낸 것이다. 그래서 '논어'라 하였다."
즉 『논어』는 공자라는 한 인물을 중심으로 오고 간 대화와 공자 또는 공자 제자들의 사상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처럼 『논어』는 공자가 직접 쓴 책은 아니지만, 그의 사상이 담겨 있으므로 공자라는 사람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공자는 기원전 551년에 태어나 기원전 479년에 죽었다. 즉 공자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이었다. 당시는 춘추전국시대 중 춘추시대의 말기로, 중원의 맹주였던 주나라의 권위와 무력이 약화되고, 주나라를 떠받들던 제후국들이 서로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던 시기였다. 또한 '왕王-제후諸侯-대부大夫-사士-서인庶人'의 계급적 질서를 기반으로 운영되던 사회가 흔들리던 시기였다. 이러한 시기에 공자는 노나라의 곡부라는 곳에서 태어났으며, 이름은 구丘, 자는 중니仲尼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공자孔子는 공孔이라는 성씨 뒤에 '선생님'이라는 뜻을 지닌 子를 붙인 것이다.
또한 공자를 더욱 빛나게 하는 점은 공자에게 스승이 없다는 것이다. 공자 스스로가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알았던 사람은 아니다. 다만 옛것을 좋아하며 부지런히 구하여 배운 사람이다"라는 말을 하였고, 제자 중 한 사람인 자장이 공자의 스승이 누구냐는 질문에 "누구에게나 배웠으며 일정한 스승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공자 스스로가 좋아했다고 밝힌 '옛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효孝 · 예禮 · 인仁 · 의義를 바탕으로 태평성대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요, 순, 우, 탕, 문, 무로 이어지는 고대 중국의 역사와 문물들이었다. 요와 순은 당나라를, 우는 하나라를, 탕은 은나라를, 문과 무는 주나라를 다스린 군주들로 모두 성군聖君으로 추앙되는 인물들이다. 그래서 공자는 『논어』에서 끊임없이 이들을 칭송하며 그 시대를 그리워한다. 나아가 공자는 춘추시대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효 · 예 · 인 · 의를 겸비한 이상적 인간형인 군자 君子를 상정해놓고 모든 인간이 군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였으며, 예악으로 나라를 다스려 태평치세를 자신의 시대에 다시 실현하게 되기를 소망하였다.
인간관계
내가 성공하고 싶으면 남도 성공하도록 도와준다
자공이 말했다. "만약 백성에게 널리 베풀어서 풍족하게 살 수 있게 한다면 어떻습니까? 인仁하다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어찌 인하다고만 할 수 있겠느냐? 그런 사람이야말로 반드시 성인聖人일 것이다. 요임금과 순임금도 그건 오히려 어렵게 여기셨다. 무릇 인한 사람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도 세워 주고, 자기의 뜻을 이루고자 하면 남의 뜻도 이루게 해준다. 나와 가까이 있는 것에서부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이 역시 인을 행하는 방법이다."
동료나 후배가 자신보다 먼저 승진을 하거나 부귀와 명성을 얻으면 배 아파하고, 꼬투리 잡을 만한 것은 없는지 샅샅이 뒤져 험담을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역량을 주위에 나눠주며 그들이 잘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먼저 출세한 동료나 후배가 나를 이끌어주겠는가, 아니면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한 사람을 도와주겠는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이익이 돌아올 것을 계산하여 남을 도와주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인간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고자 간단한 예를 든 것뿐이다. 이익을 생각해 행동하는 것인 인仁을 행하는 방법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했지만, 굳이 그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모두 혼자서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가까이는 나를 낳아준 부모가 있기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고, 친구와 스승과 선배와 후배가 있기에 내가 한 인간으로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것이다. 또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환경미화원이 없다면 나는 쓰레기더미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며, 정치 지도자들이 없다면 사회와 국가의 안녕을 바랄 수 없을 것이다. 즉 남이 없다면 나도 없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원칙_ 공손, 관용, 믿음, 민첩, 은혜로움
자장이 공자에게 인仁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공자가 말했다. "천하의 5가지를 실천할 수 있으면 인이 된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공손, 관용, 믿음, 민첩, 은혜로움이다. 공손하면 남이 업신여기지 않고, 관용을 베풀면 민심을 얻고, 믿음이 있으면 남들이 의지하며, 민첩하면 공로가 있고, 은혜로우면 남들을 부릴 수 있다."
인仁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함께 하는 것이다. 공자는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 5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공恭은 두 손을 마주잡은 모양으로 공손한 마음가짐을 뜻한다. 공손한 마음가짐을 지니면 내가 남을 업신여기지 않게 되니, 남 또한 나를 업신여기지 않게 된다. 관寬은 마음이 넓고 도량이 크다는 뜻으로 타인의 실수나 허물을 관대히 포용하는 마음가짐을 뜻한다. 남이 내 허물을 감싸준다면 당연히 누구나 그 사람을 신뢰하고 따르게 될 것이다. 신信은 사람 인 과 말 언言의 합자로 사람의 말에 거짓이 없이 믿음직스럽다는 뜻이다. 나도 믿음직한 사람이 되어야겠지만, 남을 믿어주는 것 또한 신이다. 남을 믿는다면 그들이 나를 의지하게 될 것이다. 민敏은 일에 임해서 남들보다 재빠르게 처리하면 당연히 칭찬과 공로가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혜惠는 남을 사랑하고 모든 일에 슬기롭게 임한다는 말로 능히 남에게 일을 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처세
공손함, 성실함, 진실함을 가져라
번지가 인仁에 대해 물으니, 공자가 말했다. "일상생활에서는 말과 행동을 공손히 하고, 일을 할 때는 성실히 하며, 대인관계에서는 진실해야 한다. 이는 오랑캐 땅에 가더라도 버려서는 안 된다."
『논어』에 가장 많이 나오는 인仁은 나의 일상에서 동떨어져 있는 철학적 개념이 아니다. 그렇지만 실천하기가 쉬운 것도 아니다. 공손과 성실과 진실은 우리 모두가 어려서부터 자주 들어 알고 있지만, 이 세 단어를 실천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성공학이나 재테크 정보를 잘 알고 있다고 해서 성공한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로또 당첨으로 수십, 수백억 원을 벌어들인 사람들의 대다수가 몇 년도 채 되지 않아, 그 많은 돈을 모두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된다. 반면에 스스로의 노력과 힘으로 막대한 재력을 구축한 사람들은 실제로 만나보면 거의 대다수가 공손하고 성실하고 진실한 것을 알 수 있다. 성공은 공손함과 성실함과 진실함을 기반으로 해야 오래 갈 수 있으며,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성공은 그야말로 일장춘몽一場春夢에 불과하며, 결국은 스스로를 파멸과 절망으로 이끌어갈 뿐이다.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라
공자가 말했다. "날이 추워진 뒤에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들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문장은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歲寒圖로 인해 더욱 널리 알려졌다. 세한도를 그릴 당시 추사는 제주도에 유배 중이었는데, 그의 심경과 처지는 곤궁함과 외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그런 추사에게 제자인 이상적은 청나라에 다녀오면서 구해온 서적을 두 차례에 걸쳐 보내주었다. 세한도는 추사가 스승인 자신을 잊지 않고 책을 보내준 이상적에게 답례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다. 세한도에서 추사는 이상적을 소나무와 잣나무에 빗대어 묘사했다. 그러면서 권세와 이익으로 뭉친 자들은 권세와 이익이 다하면 그 사귐이 시들해지지만 이상적은 그렇지 않았음을 칭송했다. 그와 동시에 점점 추워지는 날씨처럼 유배 중인 자신을 둘러싼 싸늘한 인심을 한탄했다.
사람의 세상살이는 온갖 역경과 고난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속에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삶이야말로 늘 푸른 소나무 같은 삶일 것이다. 단테의 『신곡』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너의 갈 길을 가라. 남들이 뭐라 하든지 간에"
자기계발
배고픔과 근심을 잊어버릴 정도로 몰입하라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의 사람 됨됨이에 대해 물었는데, 자로가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공자가 말했다."너는 왜 말하지 않았느냐? 선생님의 사람됨은 분발하면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움을 느끼면 근심을 잊어버려 늙음이 다가오는 것도 모르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이다."
공자가 분발하고 즐거워하는 대상은 배움이다. 배움에 몰두하면 배고픔도 느끼지 못하고, 깨달음의 즐거움으로 인해 근심조차 잊어버리니, 세월이 흘러가는 것도 잊어버리는 것이 바로 공자의 모습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을 해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면 주위의 시끄러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고, 배고픔과 같은 인간 본능의 욕구조차 느끼지 못하게 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일은 모두 다르다. 공자는 학문을 좋아했지만 모두가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일찍 깨닫고,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되, 일에 임하는 자세는 발분망식發憤忘食(무엇을 할 때 끼니마저 잊고 힘씀), 낙이망우樂以忘憂(즐겨서 시름을 잊음), 부지로지不知老之(나이 먹는 것도 잊어버림)를 핵심으로 삼아라.
나에게 유익한 3가지와 해가 되는 3가지
공자가 말했다. "좋아하면 유익한 3가지가 있고, 좋아하면 해가 되는 3가지가 있다. 예악을 절도 있게 하기를 좋아하고, 남의 장점을 말하기를 좋아하고, 현명한 벗을 많이 사귀기를 좋아하면 유익하다. 교만함을 좋아하고, 안일하고 게으른 것을 좋아하고, 질펀하게 어울려 향락하기를 좋아하면 해가 된다."
좋아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과 해가 되는 것이 딱 3가지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각각 3가지씩 꼽는 것은 추구해야 할 것과 그러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보라.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가? 남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는가? 스스로를 낮춰 겸손하기보다는 잘난 척하고 뽐내기를 좋아하지는 않는가? 현명한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질펀하게 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주변에 가득하지는 않은가? 이 6가지에 자신을 비추어보다면 내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분명히 보일 것이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어떤지에 따라 나의 1년 후, 나의 10년 후가 결정된다.
마음공부
지, 호, 락은 한몸이다
공자가 말했다. "안다는 것은 좋아하는 것과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과 같지 못하다."子曰 : "知之者, 不如好之者 ; 好之者, 不如 之者."
안다는 것은 미처 알지 못한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것이고, 좋아한다는 것도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것이고, 즐기는 것도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것이다. 앎과 좋아함과 즐김은 사람의 행위로, 모두 특정 대상을 전제로 하는 행위인 것이다. 앎은 그 대상을 인식해가는 과정이며 좋아함은 알기는 하지만 아직 그 대상과 내가 분리되어 있는 상태이고, 즐김은 대상과 내가 한 몸처럼 어울리는 상태다. 이렇게 앎과 좋아함과 즐김의 과정은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앎에서 즐김의 길로 나아가면서 연속된다. 따라서 알게 되면 좋아하게 되기를, 좋아하게 되면 즐기게 되기를 추구해야 한다. 반면에 스스로 즐기지 못하면 좋아하지 않게 되고, 좋아하지 않는 것은 관심도 없게 되니, 결국 알지도 못하게 된다. 그래서 무지無知한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도, 즐기는 것도 없게 되는 것이다.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
자로가 성인成人에 대해 물으니, 공자가 말했다.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위기가 닥치면 목숨을 바치며, 오랜 가난함 속에서도 평소 지향했던 뜻을 잊지 않으면 역시 성인이라 할 것이다."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한다'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는 요즘 중국의 기업가들이 경영과 유가 사상을 결합시키면서 애용하는 경구라고 한다.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서 이익을 눈앞에 두고도 의로움을 생각하다니 말이다. 이익을 보면 더 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의 경영철학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세다. 반면에 견리사의는 내가 얻고자 하는 이익이 부당한 것은 아닌지, 내가 이익을 얻음으로써 사회에 더 큰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는 의미다. 견리사의의 의義는 마땅함이다. 견리사의는 그 이익이 내가 취해도 마땅한 이익인지, 그렇지 않은 이익인지 생각하라는 것이다.
견위수명見危受命은 흔히 국가의 위기상황에 충성을 강조할 때 쓰지만, 국가의 위기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상황이나,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의 상황도 견위수명해야 할 상황이다. 회사가 뜻하지 않은 화재로 인해 졸지에 망할 위기에 처해 이에 절망한 경영자가 모든 것을 접으려고 할 때, 직원들이 전 재산을 내놓고 다시 시작해보자고 할 때도 견위수명인 것이다.
성인成人이란 완성된 사람을 뜻한다. 국어사전에서는 '자라서 어른이 된 사람'으로 풀이하고 있다. 공자가 말한 3가지 조건은 어른이 된 사람이면 누구나 추구해야 할 자세가 아닐까?
리더십
5가지 다스림의 원칙
공자가 말했다. "천승千乘의 나라를 다스릴 때는 매사를 공경스럽게 하여 믿음을 쌓으며, 씀씀이를 알맞게 하며 사람을 사랑하고, 백성을 부리는 데는 때에 맞추어 해야 한다."
승乘은 말 네 마리가 끄는 전차로, 당시 병력을 셀 때 주로 사용하던 단위였다. 천승의 나라란 천 대의 전차를 지닐 수 있는 국력을 가진 나라를 뜻하는 것으로, 이는 당시의 경제력으로 보았을 때 대단한 군사적 규모였다. 그렇지만 공자의 말이 꼭 천승의 나라와 같은 큰 나라에 한정된다기보다는 다스림의 원칙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공자가 말한 다스림의 원칙은 경敬, 신信, 절節, 애愛, 시時다. 경敬은 주일무적主一霧滴, 즉 한 가지에 일관되게 집중해 흐트러짐이 없는 상태다. 경사이신敬事而信은 일을 할 때 집중하여 완벽하게 처리함으로써 타인에게 믿음을 얻는 것이다. 절節은 절약의 뜻이다. 절용이애인節用而愛人은 윗사람이 재화를 흥청망청 쓰면 백성이 곤궁해지므로, 씀씀이를 아껴 백성이 곤궁해지지 않게 하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절용節用은 애인愛人의 조건이 된다. 사민이시使民以時에서의 시時는 농한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나라의 각종 사역에 백성들을 동원할 때는 농한기에 하라는 뜻이다. 농번기에 백성을 동원하면 한 해의 농사를 망치게 되며 이는 곤궁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리더의 4가지 도
공자가 자산子産에 대해 평가했다. "군자의 4가지 도를 가진 사람이다. 스스로의 행실이 공손하며, 윗사람을 섬김이 공경스러우며, 백성을 기름이 은혜로우며, 백성을 부림이 올바르다."
자산은 정나라 왕족 출신의 재상으로, 흔히 정자산으로 불린다. 정자산은 중국 역사상 최초로 청동 솥에 성문법을 새겨 넣어 전국에 공포한 사람으로, 이로 인해 후대 법가 사상가들이 법가의 선구자로 여긴다. 법가 사상가들이 줄기차게 주장한 법의 공개성과 법의 성문화를 최초로 실현한 재상이다. 하지만 정자산의 통치가 후대의 법가의 그것과 똑같다고 할 수는 없다. 법의 공포를 통해 자신의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을 다스리고 나아가 개혁을 완성하고자 했지만, 그 다스림의 근본에는 공자가 평가한 것과 같이 유가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정자산은 법가와 유가 사상을 조화롭게 실현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