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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지침, 논어

동리자 지음 | 파라북스
내 인생의 지침, 논어

동리자 지음

파라북스 / 2009년 11월 / 407쪽 / 14,500원



머리말_ 지금 이 순간 꼭 필요한 지혜, 논어


논어는 우리와 먼 곳에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가까이 있다. 논어는 철학의 경전일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지도서이다. 때문에 시공을 초월하여 여전히 우리의 영혼에 신선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를 축적해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유학의 경전으로 손꼽히는 논어가 있다. 옛 선인들이 "논어를 반만 읽으면 천하를 통치할 수 있다"고 했을 정도로 논어에는 세상살이의 이치가 가득하다. 오늘날을 사는 우리 역시 경전 중의 경전인 논어를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제1장 인격수양을 위한 논어의 인생 지침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노여워하지 마라


노애공이 물었다. "제자들 중 가장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누구인가?" 그러자 공자가 대답했다. "안회라는 제자였습니다. 그는 남에게 화를 내는 법이 없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도 않았습니다. 불행히도 일찍 저세상으로 떠났습니다만 지금까지 그와 같은 사람도, 그만큼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이 없었습니다."

당나라의 재상 누사덕의 아우가 대주도독부로 가게 되었다. 동생이 길을 떠나기 앞서 누사덕이 근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나는 아무런 재주가 없는데 재상이 되었다. 게다가 너까지 높은 관직을 얻게 되었으니 뭇사람들의 시기를 받을까 두렵구나. 만약 그런 상황이 된다면 어찌하겠느냐?" 아우가 대답했다. "만약 누군가가 제 얼굴에 침을 뱉는다면 아무 말 없이 얼굴을 닦겠습니다." 그러자 누사덕은 더욱 걱정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내가 걱정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누군가가 네게 침을 뱉는 것은 바로 화를 참지 못해서이다. 그런데 그것을 닦아버리면 화를 풀 기회를 없애버리는 게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침은 닦지 않아도 저절로 마르는 법이니 그저 웃으며 받아들이도록 해라."

인생박물지: 살다 보면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싸우거나 주먹다짐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저 실수로 발을 밟았거나 말 한마디 잘못한 것뿐인데 울컥하는 마음에 심하게 싸우는 사람도 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어서 외부로부터 나쁜 자극을 받으면 감정이 상하거나 화를 내고 분노하게 마련이다.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본능이며 심리반응과 같다. 그러나 함부로 이런 감정들을 밖으로 발산해서는 안 된다. 이로 인해 침착함과 이성을 상실하면 예기치 못한 나쁜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떠한 사건에 부딪히거나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절제하고 인내할 수 있는 미덕을 배워야 한다.

제2장 처세를 위한 논어의 인생 지침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공부孔府의 마구간에 불이 났다. 퇴청한 공자가 물었다. "사람은 다치지 않았느냐?" 그리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어느 날, 원안의 집 앞은 밤새 내린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빗자루를 들고 나가 눈을 치워야 했지만 자기 집 대문 앞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는 사람들을 방해할 수 없어 대문을 꼭 닫은 채 계속 잠을 청했다. 그때 낙양의 관리가 마을에 시찰을 나왔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백성이 혹시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집집마다 깨끗이 눈을 치웠지만 유독 원안의 집 앞에는 발자국조차 나 있지 않았다.

원안이 혹시 동사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 관리는 서둘러 부하들에게 눈을 치우게 한 다음 그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원안은 아직도 자고 있는 게 아닌가? 관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이유를 묻자 원안이 대답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내 집 앞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춥고 배가 고프겠습니까? 그런 그들을 차마 쫓아낼 수 없어서 눈을 치우지 못했습니다." 그 말에 크게 감동을 받은 관리는 원안을 효렴으로 천거했다.

인생박물지: '인자애인仁者艾人(어진 사람은 남을 사랑한다)은 공자의 말과 행동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말은 제쳐두고 사람이 다치지 않았는지부터 물은 그의 행동은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어진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다른 사람부터 배려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고,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제3장 심신을 위한 논어의 인생 지침



부유하거나 가난하다고 뜻을 저버리지 마라


공자가 말하기를 "부귀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지만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얻은 것이면 누리지 말며, 가난과 비천함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인에서 멀어지면 어떻게 군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군자는 밥 한 끼 먹을 때에도 인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여기에 힘써야 하고 곤궁에 빠져서도 여기에 힘써야 한다."

동한의 명신이자 '관서의 공자'라고 불리던 양진의 자는 백기로, 동한 홍농군 화음현의 명문가 출신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학문을 닦아 두루 섭렵했던 그는 훗날 대학자가 되었다. 20년 동안이나 객지 생활을 했던 양진은 제자들을 가르쳐 번 돈으로 힘들게 노모를 봉양했다. 그의 재주를 높이 산 주군들이 몇 번이나 관직을 내리려 했지만 양진은 늘 이를 고사했다.

50세가 되던 해 그는 친구들의 간곡한 권유로 마침내 관직에 올랐다. 그리고 대장군 등즐에게 무재로 천거된 후 형주자사와 동래태수, 탁군태수 등의 관직을 맡으면서 청렴함으로 이름을 날렸다. 안제 원초 4년(117년) 양진은 드디어 조정으로 들어가 태복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양륜과 같은 어질고 지혜로운 선비들을 천거해 조정과 백성의 신임을 듬뿍 받았다. 이후 영녕 원년에는 삼공 중 하나인 사도로 임명되었다.

관직에 오르기 전 형편이 매우 어려웠던 양진은 오랫동안 가난하게 생활했다. 그는 학생을 가르치면서 빌린 땅에 직접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해 나갔다. 그에 대한 신망이 두터웠던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려 했지만 양진은 항상 그들의 도움을 거절했다.

양진이 형주에서 산동의 동래로 부임하기 위해 창읍현을 지날 때였다. 양진에 의해 무재로 천거되었던 창읍 현령 왕밀이 고맙다며 어둠을 틈타 열 근이 넘는 황금을 가져왔다. 그러자 양진은 그를 크게 나무랐다. "우리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소. 나는 그대를 잘 아는데 어찌 그대는 아직도 나를 모른단 말이오?" 양진이 일부러 사양하는 척하는 거라고 생각한 왕밀은 말했다. "지금은 한밤중이라 보는 자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 어서 제 성의를 받으시지요."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내가 알며 그대가 아는데 어찌 아무도 모른단 말이오? 어서 빨리 그것을 거두시오!" 양진의 서릿발 같은 호통에 왕밀은 금덩어리를 가지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인생박물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물을 좋아하고 가난은 싫어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재물을 추구하든, 가난에서 벗어나려 하든 반드시 정도를 지켜야 한다. 군자들이 말하는 정도, 즉 바른 길이란 바로 인仁이다. 부와 권력에 대한 유혹,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욕망, 사실 그것이 가지는 힘은 엄청나다. 사람들은 죽을힘을 다해 이를 이루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부를 얻거나 가난에서 벗어나려 한다. 공자가 여기서 말하는 바는 금전관이나 인생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유혹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어떤 것에 대한 유혹은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생각을 좁게 만든다. 정도를 행하다 조금 손해 보았다고 해서 한탄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부당한 방법으로 이익을 얻었다고 해서 운이 좋다고 기분 좋아할 일도 아니다. 그로 인해 더 좋은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고, 그 달콤함 속에 도사리고 있는 함정에 언제 빠져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제4장 성공을 위한 논어의 인생 지침



중요한 것은 힘이 아니라 덕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천리마가 칭송받는 것은 힘이 아니라 덕 때문이니라."



강항령强項令('고래를 꼿꼿이 든 현령'이라는 뜻으로 강직한 관리를 일컬음) 동선은 악행과 악인을 원수처럼 여기고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공정한 법처리를 위해서는 황제에게도 맞섰던 그의 강직함은 오늘날의 우리가 본받아야 할 훌륭한 정신이다. 동선의 자는 소평으로, 동한 진류군(지금의 하남 개봉 동남쪽 진류성) 사람이었다. 어려서부터 학문 수양에 힘써 경서와 사서에 두루 통달한 그는 여러 번 현령의 직위를 맡아 많은 공을 세운 덕분에 훗날 북해 국상으로 임명되었다.

일흔을 바라보던 그는 또다시 낙양 현령으로 발령이 났다. 낙양은 동한의 수도로서 당시 그곳의 권문세도들은 권력을 믿고 법을 지키지 않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동선은 법집행에 있어 권력가들도 예외로 두지 않았다. 언젠가 황제의 누이인 호양공주의 하인 하나가 주인의 권력을 믿고 벌건 대낮에 시장에서 사람을 죽인 일이 일어났다. 그러고는 뻔뻔스럽게도 공주의 집으로 숨어버렸다. 낙양 관아의 관리들은 범인의 행방을 알면서도 감히 공주의 집으로 쳐들어가지 못해 한숨만 쉬고 있었다. 그러자 동선은 몰래 사람을 보내 범인의 동향을 살피게 한 뒤 그를 잡을 기회를 엿보았다.

며칠 후, 어느 정도 마음을 놓은 범인은 대담하게도 마차를 타고 공주의 외출에 동행했다. 정탐꾼을 통해 이를 알게 된 동선은 즉시 사람을 보내 공주의 행렬이 지나는 길목을 막아섰다. 잠시 후, 마차가 도착하자 동선은 날카로운 검을 손에 쥔 채 길 중앙에 버티고 섰다.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공주는 이내 노기 띤 목소리로 소리쳤다. "웬 놈인데, 내 길을 막아서는 게냐!" 그러자 동선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마마, 저는 현령 동선이라고 하옵니다. 도주중인 살인범을 잡으러 왔사오니 그를 내어주시지요." 호양공주의 눈에 일개 낙양령 따위가 들어올 리 만무했다. 그녀는 더욱 오만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현령이라는 자가 조정의 법도도 모른단 말이냐! 어디 감히 흉악한 무기를 들고 내 마차를 막아서는 게냐. 내 너를 어떻게 벌주어야 할지 모르겠구나!" 하지만 동선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공주마마의 법도는 그리 엄격하지 않나 보옵니다. 그러니 아랫사람이 법을 무시하고 벌건 대낮에 사람을 죽일 수 있었겠지요. 이 일에는 본래 상전의 책임도 있사온데 이제 그를 감싸기까지 하시다니요! 자고로 왕이 법을 어기면 백성 역시 같이 죄를 짓는다 했사옵니다. 속히 살인범을 내주십시오!"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동선을 보고 수치와 분노가 극에 달한 호양공주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 내 하인이 사람을 죽였다고 치자. 그래도 내가 그를 내놓지 않겠다면 네놈이 어쩌겠느냐!" 그러자 동선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사람을 시켜 강제로 살인범을 마차에서 끌어내버렸다. 놀라는 한편 분노를 참지 못한 호양공주는 즉시 황궁으로 달려가 눈물을 흘리며 이 일을 황제에게 고해바쳤다. 9세 때 부모를 잃고 어려서부터 누이에게 의지했던 터라 누이에 대한 광무제의 애정은 남달랐다. 그녀로부터 동선의 '무례'한 행동을 전해들은 황제는 즉시 동선을 불러들였다.

황제는 전후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동선의 참수형을 명령했다. 하지만 동선은 두려운 기색 하나 없이 당당하게 말했다. "폐하, 죽기 전에 한마디만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옵소서."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느냐!" 광무제 유수가 화를 억누르면 말했다. "폐하께서는 덕으로 한실을 일으키셨사옵니다. 한데 이제 누이의 말만 듣고 살인범을 살려주려 하시다니 앞으로 어떻게 천하를 다스리려 하시옵니까?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릴 필요도 없이 제 스스로 이 한 목숨 끝내겠사옵니다!" 동선은 스스로 기둥에 머리를 세게 찧자 금세 붉은 피가 그의 온몸을 적셨다. 그제야 유수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음과 동시에 동선의 강직한 모습에 감탄해 황급히 동선을 말리도록 했다. 하지만 공주의 체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황제는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호양공주에게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빈다면 너를 풀어주겠다." "법대로 행했사올 뿐인데 무슨 죄가 있다는 말씀입니까!" 동선은 황제의 제안을 완강히 거부했다.

동선의 꼬장꼬장한 태도에 슬그머니 화가 난 황제는 사람을 시켜 억지로 그의 머리를 숙이게 했다. 하지만 동선은 두 손으로 바닥을 받치고 목에 잔뜩 힘을 주며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공주가 고래를 돌려 황제에게 말했다. "문숙(유수의 자)은 평민이었을 때조차 관부에서 함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천자가 되신 지금 일개 현령 하나를 마음대로 다루지 못하신단 말입니까?" 동선의 기개에 마음이 흔들린 유수가 웃으며 말했다. "바로 천자이기 때문에 지금은 일을 함부로 처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말을 마친 황제는 즉시 '강항령'을 풀어주었다.

인생박물지: 공자는 인생을 살면서 기본적으로 수양해야 할 것을 '말馬'을 통해서 알려준다. 천리를 달릴 수 있는 좋은 말에게 힘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길을 잘 알고 주인을 보호하려는 '덕'이라는 뜻이다. 덕은 참된 인생의 밑거름이자 개인의 능력을 뒷받침하는 기둥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덕을 떠나면 근간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5장 배움을 위한 논어의 인생 지침



편함을 구하지 말고 부단히 공부하라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밥을 먹을 때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처에 있어서도 편안함을 바라지 않는다. 일처리는 기민하고 말은 신중하게 하며 도덕을 갖춘 이에게 배움을 구하여 자신의 결점을 바로잡는다.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말할 만하다."

의衣, 식食, 주住, 행行은 어찌 보면 지극히 사소한 것들이다. 그러나 이런 물질의 향유를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면 스스로 그 덫에 빠져 쉽게 헤어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물질적인 편안함을 경계하고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예부터 지금까지 훌륭한 일을 해낸 인물들도 모두 다르지 않았다.

북송 건릉 원년 정월, 조보 등과 치밀한 계획 속에 진교병변을 일으킨 조광윤은 마침내 후주 정권을 손에 넣고 북송을 세워 태조가 되었다. 황제의 자리에 오른 그는 우선 금군의 병권을 장악함으로써 왕권을 공고히 했다. 그리고 선남후북(남쪽을 먼저 통일하고 북쪽을 물리친다)과 선이후난(쉬운 일을 먼저 처리하고 어려운 일은 나중에 계획한다)이라는 두 정책에 따라 남쪽의 할거 세력을 먼저 공격하여 통일에 힘썼다.

하층민 출신인 조광윤은 5대 10국 시기의 혼란을 지켜보며 왕조 흥망의 원인을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송이촉을 멸망시킨 후 누군가가 촉왕 맹창의 칠보 요강을 바치자 조광윤은 그것을 던져 산산조각 내며 말했다. "칠보로 요강 따위를 장식한다면 먹는 것은 도대체 얼마나 화려한 것에 담아야 한단 말이냐? 이토록 사치스러운 맹창이 더 일찍 몰락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하구나!"

오월왕 전숙이 보석 허리띠를 바칠 때는 이렇게 말했다. "짐에게는 보석 허리띠가 이미 3개나 있소." 전숙이 진귀한 보물을 보여달라고 청하자 조광윤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변하, 혜민하, 오장하가 바로 그것이오(변하, 혜인하, 오장하는 모두 긴 강의 이름으로, 긴 허리띠에 비유한 것임)." 그 말을 듣고 한껏 부끄러워진 전숙은 조광윤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조광윤은 또한 민생에도 관심이 많았다. 특히 돈과 정치 협상을 통해 병권을 회수한 그는 계속되는 통일전쟁을 의식하여 자연스럽게 절약이 몸에 배었다. 아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아꼈던 그는 언제나 소박한 마차를 타고 다녔고 침상의 휘장도 평범한 푸른 천을 덧대어 사용했다. 그는 종종 베로 된 옷을 신하들에게 하사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도 과거에는 이런 옷을 입었다네." 조광윤은 스스로 절약을 실천했을 뿐 아니라 가족들이 사치를 일삼지 않도록 철저하게 단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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