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추적 지음 | 홍익출판사
명심보감
추적 지음
홍익출판사 / 2008년 5월 / 190쪽 / 6,000원착한 일은 아무리 작더라도 반드시 하고 나쁜 일은 아무리 작더라도 결코 하면 안 된다.
착한 일을 보거든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듯이 하고, 나쁜 일을 듣거든 귀머거리가 된 듯이 하라. 또 착한 일은 욕심을 부려 하고 나쁜 일은 즐거워하지 말라.
어느 하루 착한 일을 했다고 복이 곧 오지는 않겠지만 화는 저절로 멀어진다. 어느 하루 나쁜 일을 했다고 화가 곧 오지는 않겠지만 복은 저절로 멀어진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봄동산의 풀처럼 자라는 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매일 자라는 것과 같다.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처럼 닳아 없어지는 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매일 줄어드는 것과 같다.
하늘은 고요하여 소리가 없어 푸르고 푸르른데 어디에서 찾을까 높지도 않고 멀지도 않아 사람의 마음이 그 곳이라네.
사람들 사이에 속삭이는 말도 하늘의 귀에는 우레처럼 크게 들리고 어두운 방안에서 마음을 속여도 귀신의 눈에는 번개처럼 밝게 보인다.
다른 사람의 착한 점을 보면 내게도 그런 착한 점이 있나 살펴보라.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보면 내게도 그런 나쁜 점이 있나 살펴보라. 이렇게 해야 보탬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 비방을 듣더라도 화내지 말라.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듣더라도 좋아하지 말라.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듣더라도 맞다 맞다 하면서 맞장구치지 말라. 다른 사람의 착한 점을 듣게 되면 곧 그렇다고 인정하고 함께 기뻐하라. 이런 시가 있다. 착한 사람 보기를 즐겨하고 착한 일 듣기를 즐겨하라. 착한 말하기를 즐겨하고 착한 뜻하기를 즐겨하라.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들으면 가시를 등에 진 듯이 하고 다른 사람의 착한 점을 들으면 난초를 몸에 지닌 듯이 하라.
심하게 화를 내면 기운이 상하고 지나치게 생각이 많으면 정신이 상한다. 정신이 피곤하면 마음이 쉽게 지치고 기운이 약해지면 병이 따라 생긴다. 지나치게 슬퍼하거나 기뻐하지 말고 모름지기 음식을 고르게 먹어라. 밤에 술 취하는 것을 두 번 세 번 거듭 금지하며 무엇보다도 새벽에 화내는 것을 경계하라.
아무도 보지 않는 밀실에 앉아 있어도 툭 트인 네거리에 앉아 있듯이 하고, 작은 마음 쓰기를 여섯 필 말을 부리듯이 하면 허물을 피할 수 있다.
매우 어리석은 사람도 다른 사람을 탓할 때는 똑똑하다. 매우 총명한 사람도 자신을 용서할 때는 잘못을 범한다. 너희들은 다른 사람을 탓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 그렇게 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너의 생각이 삐뚤어져 있으면 타일러 준들 무슨 소용 있으며, 너의 의견이 좋지 못하면 가르쳐 준들 무슨 보탬이 있겠는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면 도리를 어기게 되고 사사로운 생각이 굳어지면 공정함을 해친다.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다. 물이 한번 쏟아지면 다시 담을 수 없듯이 성품이 한번 방종해지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물을 막으려면 반드시 둑을 쌓아 막듯이 성품을 바로 잡으려면 반드시 예법으로 해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이 크게 화내니 세상 이치 깨닫지 못해서라네 마음에 화의 불길 돋우지 마오. 귓가를 스쳐가는 바람결마냥 집집마다 장점 단점 모두 있고요. 곳곳마다 덥고 찬 데 모두 같다네. 옳고 그름 본래부터 실상이 없어 마침내 모두가 부질 없다네
집이 가난해도 가난 때문에 배움을 포기해선 안 된다. 집이 부유해도 부유함을 믿고 배움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가난한 사람이 부지런히 공부하면 입신할 수 있을 것이다. 부유한 사람이 부지런히 공부하면 이름이 더욱 빛날 것이다. 배우는 사람이 입신출세하는 건 보았지만 배우는 사람 치고 성취하지 못하는 건 보지 못했다. 배움은 몸의 보배이고 배운 사람은 세상의 보배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군자가 되고 배우지 않는 사람은 소인이 된다. 뒷날 배우는 사람들이여, 모름지기 배움에 힘쓸 일이다.
책을 읽는 것이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다. 이치를 따르는 것이 집안을 지키는 근본이다. 부지런하고 검소한 것이 집안을 다스리는 근본이다.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이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무왕이 물었다. "열 가지 도둑이 무엇입니까?" 태공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곡식이 다 익었는데도 거두지 않는 것이 첫째 도둑입니다. 거두어 들여 쌓는 일을 잘 마무리하지 않는 것이 둘째 도둑입니다. 아무 일 없이 불을 환히 켜놓고 잠이나 자는 것이 셋째 도둑입니다. 게을러서 밭에 나가 일하지 않는 것이 넷째 도둑입니다.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 도둑입니다. 교활하고 해로운 일만 하는 것이 여섯째 도둑입니다.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이 일곱째 도둑입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기를 게을리 하는 것이 여덟째 도둑입니다. 술과 환락을 탐하는 것이 아홉째 도둑입니다. 남을 몹시 질투하는 것이 열째 도둑입니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옷처럼 따스하고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천금의 값어치가 나가고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난초가 있는 방에 있는 것과 같다. 시간이 한참 지나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하지만 그에게 동화된다. 나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다. 시간이 한참 지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지만 그에게 감염된다. 빨간 물감을 담은 것은 붉어지고 검은 물감을 담은 것은 검어진다. 그래서 군자는 반드시 함께 지내는 사람에 대해 신중하다.
여성의 덕성이란 반드시 재주가 남달라 이름이 나야 함을 뜻하지 않는다. 여성의 용모란 반드시 얼굴이 예쁨을 뜻하지 않는다. 여성의 말씨란 반드시 입담이 좋아서 말 잘함을 뜻하지 않는다. 여성의 솜씨란 반드시 손재주가 남보다 뛰어남을 뜻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