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판교의 바보경
정판교 지음 | 파라북스
제1편 위인爲人 - 낮추는 생존의 기술
內智外憂(내지외우) : 속은 지혜로우나 겉으로는 어리석다 - 모자라는 척하는 법'속으로는 지혜로우나 겉으로는 어리석다'는 말이 총명한 사람의 특징이라면,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는 말은 잔꾀를 부리는 사람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큰 지혜를 지녔으되 어리석은 척하라.' 이는 고금을 통틀어 처세의 지혜를 말하는 가장 오묘한 진리이다. <만득호도경難得糊塗經>
지혜로우나 어리석은 척하고, 기량이 뛰어나나 우둔한 척하는 것은 자고로 총명한 사람의 본질이다. 따라서 총명한 사람은 늘 숙이고 낮추지만, 미련한 사람은 스스로 총명한 척하여 결국 다른 사람의 웃음거리가 된다. <태평광기太平廣記>에 다음과 같은 고사가 나온다. 한 노나라 사람이 긴 장대를 가지고 성 안으로 들어갈 궁리를 하다가 먼저 장대를 세워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장대가 성문보다 높아서 들어갈 수 없었다. 이번에는 장대를 눕혀서 들어가려 했지만 장대가 성문의 폭보다 길어서 들어갈 수 없었다. 이때 한 노파가 그에게 다가오더니 말했다. "나는 성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많은 일들을 보아왔네. 장대를 자르면 들어갈 수 있을 텐데 왜 그러고 있는 것인가?" 이리하여 노나라 사람은 노파의 말대로 장대를 잘라서 성 안으로 들어갔다. 만약 누군가가 그에게 장대를 손아귀에 쥐고 들어가면 된다고 말해주었더라면, 그는 장대를 자르지 않고도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한 것은 그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바보 같은 노파를 만났다는 점이다. 노파는 스스로 총명한줄 알고 잘난 체하며, 장대를 잘라서 성 안으로 들어가는 '묘책'을 내놓았다. 우리는 결코 '노나라 사람'처럼 스스로 총명한 줄 아는 사람의 말을 무턱대고 믿어서는 안되며, 스스로 총명한 줄 아는 사람이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사에 '총명한 척' 미련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오래 전부터 중국인은 '감추고 가리는 것'을 좋아했다. 늘상 자신의 좋지 않은 점이나 부족한 것들을 감추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감추고 가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어수룩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어수룩하고 바보스러운 행동은 늘 다른 사람들의 양해를 얻을 수 있었고, 사람들은 흔히 그러한 행동을 마땅히 인정해줘야 하는 결점으로 인식해왔다. 사람이 어수룩한 체할 때는 항상 다음의 행동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만약 단순함이 자신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아예 얼굴을 두껍게 하여 취한 척, 잘 안 들리는 척, 미친 척, 죽은 척하여 상대로 하여금 어찌할 도리가 없게 만들어야 한다. 위·진 시대의 사람 원적은 죽림칠현 가운데 한 명이었다. 위나라의 권신 사마소司馬昭는 원적과 사돈을 맺고자 했다. 하지만 원적은 당시의 혼탁한 조정의 기류에 휩쓸리고 싶지 않았다. 원적은 결국 그로부터 60일 동안을 연일 술에 취한 채로 지냈다. 진짜든 취함을 가장한 것이든 그는 이 60일 동안뿐 아니라 거의 평생동안 술에 취해서 지냈다. 당시의 조정은 문인들이 깨끗하게 살다가 좋은 끝을 보기가 어려울 만큼 험악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그토록 혼탁했던 시대를 살았던 관리들은 때로 어수룩하고 바보 같은 행동으로 곤경을 모면하곤 했다.
옛 성현들은 "용감하나 두려운 척하고, 지혜로우나 어리석은 척하라"고 말했다. '지혜로우나 어리석은 척하는 것'은 상대가 생각지 못한 틈을 타서 제압하는 담판의 기교로서 외교나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응용되어왔다. 언젠가 일본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세 명의 일본인과 미국의 비행기 제작사 사이에 협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일본이 바이어였고, 미국은 팔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미국측에서 적극적으로 제품에 대한 선전을 전개했다. 그들은 회의실 내에 여러 기종의 사진을 가득 붙여놓고, 많은 광고자료와 사진들을 비치해 두었다. 그들은 2시간 30분에 걸쳐 3대의 영사기를 동원하여 할리우드영화를 연상케 할 만한 회사소개 영상물을 보여주었다. 자신들의 협상능력을 강화하고, 멋진 회사소개를 하기 위해서였다. 상영이 끝난 후 미국측 고위인사가 자신 있게 일어나서 전등을 켰다. 그의 얼굴에 필승의 신념이 찬 미소가 배어 있었다. "보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우리는 이해를 못했습니다." 뜻밖에도 한 일본 대표가 이렇게 대답했다."언제부터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까?" "전등을 끄고 영사기를 틀어서 상영하는 순간부터 못 알아들었습니다." 이 말을 듣자 미국측 협상 대표는 절망감을 느꼈다. 하지만 경제적 이익을 위해 다시 영사기를 켰고, 이번에는 앞서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상영했다. 상영이 끝난 후 일본 대표단에게 물었다. "어떻습니까?" 하지만 일본 대표단은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미국측 협상대표는 화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그럼, 여러분은 우리가 무엇을 해주기를 바랍니까? 우리가 한 것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니 묻는 것입니다." 이때 일본측 대표 한 사람이 천천히, 그리고 침착하게 자신들의 조건을 조목조목 늘어놓았다. 결국, 일본 항공사 대표단은 자신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지혜로우나 어리석은 척한다는 것은 순리에 맡기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이 보이는 것이다. 아무 일 없었던 듯이 태연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또한 짐짓 가부를 단언하지 않는 자세를 가장하는 것이다. 태도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자신의 강점을 일시에 드러내어 상대가 손을 쓰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혜롭되 어리석은 척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마음속에 상대방의 책략에 대한 대응방법을 이미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內巧外拙(내교외졸) : 안은 교묘하나 겉으로는 서투르다 - 미련한 척하는 법예부터 성공한 사람은 외부 사물로 인해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사람은 때로 기쁘고 때로는 근심을 피하기 어렵지만 결코 감정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기쁜 일은 얼굴에 드러내도 무방하지만 좋지 않은 일일수록 드러내서는 안 된다. 일단 겉으로 드러내면 감정에 매몰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원한도 마찬가지여서 일단 얼굴에 드러나면 감정의 힘이 배로 강해진다. 따라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결코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을 해놓고도 사과하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 사과해야 할 때는 즉시 사과하되, 이것을 형편없다거나 쓸모없다고 느낄 필요는 없는 것이며, 책임지되 비굴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결심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가 사랑스러운 기분을 느끼게 하라. 사랑스러운 느낌을 줄수 있는 원천은 바로 내면의 따뜻하고 상냥한 마음이다. 명석한 두뇌, 과감한 결단력, 강한 책임감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인간미가 없다면 일을 떠난 다른 부문에서는 멍청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고 약간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지나치게 완벽한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이 가까이 오지 않는 법이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면 동료와 부하직원들이 당신에게 친밀한 감정을 가지고 다가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일신이 귀찮지 않으려면 주제넘게 나서지 않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함부로 남 앞에 나서지 말라는 얘기다. 돌아오는 것은 욕뿐이다.
不飛不鳴(불비불명) : 날지 않고 울지 않는다 - 벙어리인 척하는 법춘추시대 초나라 장왕은 즉위 후 3년이 다가도록 날마다 음주와 향락에 젖어 있었다. 심지어 그는 '간언하는 자는 죽음에 처하리라'라는 방까지 내다 붙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충신들은 간언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우선 중신 오거伍擧가 분연히 일어섰다."황공하오나, 대왕께 수수께끼를 내고 싶사옵니다. 산등성이에 새 한 마리가 있는데,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으니 이것은 무슨 새이옵니까?" "3년 동안 울지 않았다.그렇다면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하겠구나! 3년 동안 날지 않았다. 한번 날면 하늘에 닿겠구나!"말을 마치자 돌연 뜻을 깨달은 장왕이 말했다. "짐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겠노라. 이만 물러가라."오거가 물러 나왔지만 그 후로도 장왕의 행동은 그 도를 더할 뿐이었다. 이번에는 대신 소종蘇從이 의연히 앞으로 나왔다. "그대는 간하는 자는 죽음에 처한다는 방을 보지 못했단 말인가?" "오늘 신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왕께 간하여,만약 대왕께서 깨달으실 수만 있다면 비록 신이 죽는다 해도 마다하지 않겠나이다." 마침내 장왕은 신하들의 충성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는 연회를 중단하고 조정대사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주연에서 함께 어울려 놀던 무리들을 엄히 벌하고, 오거와 소종 두 대신들과 국정을 의논했다. 이때부터 초나라는 흥성하여 예전의 영향력을 회복했고, 장왕은 천하를 호령하는 패주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날지 않고 울지 않는다'는 고사이다. 장왕은 왜 처음 3년 동안 날지 않고 울지 않았을까? 이는 본래 장왕의 숨은 책략이었다. 제후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고, 이로써 진정한 충신을 가려내려는 것이었다.이는 패업을 이루기 위한 준비였다.
소위 어수룩한 척하는 것은 일종의 위장술이다. 이는 상대를 제압할 목적으로 자신의 자존심을 억누르고, 여러 치욕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전략이다.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사람은 세상에서 부딪히는 갖가지 굴욕이나 수치심을 참지 못하고 자존심에 얽매이는 경향이 있다. 위·촉·오가 대립하던 삼국시대, 패업을 성취한 촉나라 왕 유비劉備의 정치력은 바로 얼굴이 두껍다는 데 있었다. 그는 원래 군사력도 정치적 경험도 없는 인물이었다. 그에게서는 정치적 면모를 전혀 볼 수 없었으며, 또한 잘 울기로 유명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동정을 사기 위해,그리고 무엇보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울었다. "유비의 강산은 눈물에서 나온 것이다"라는 속담이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눈물을 흘릴 수 있고, 잘 울 수 있고, 진심으로 울 수 있고, 안면을 몰수한 채 울 수 있는 것은 보통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유비의 철판전략이다.
제2편 판사辦事 : 물러섬으로 전진하는 책략
深藏若虛(심장약허) : 깊이 감추어 마치 없는 것처럼 하라 - 드러내지 않고 일을 행하는 법입신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총명과 지혜이나, 이런 총명과 지혜는 때로 어수룩함에 기대어 드러난다. 정판교는 총명함에도 크고 작음의 구분이 있고, 어리석음에도 진위의 구분이 있다고 했다. 소위 작은 재주를 피우는 것은 진짜 바보의 거짓 지혜이며, 큰 총명함으로 작은 재주를 부리는 것은 거짓 어리석음이자 진정한 지혜라고 말했다. 사람이 어수룩하게 살기는 어려우니, 이는 큰 지혜가 바로 어수룩함 속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난득호도경>
무릇 사람 중에는 한평생 늙도록 고생하고 애를 써도 여전히 인생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극한 노력으로 마침내 인생의 참뜻을 깨닫는 사람이 있다. 청대 양주팔괴(揚州八怪:청대에 양주 출신의 8인의 화가)의 한 사람이었던 정판교는 후자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그가 인생의 참뜻을 깨달은 것은 냉정한 세태와 조정의 추악한 실태를 보고 나서부터였다. '난득호도難得糊塗',18세기 이전 중국의 처세관과 인간관계의 지혜가 이 한마디 속에 녹아있으며, 이는 중국인의 전형적인 생존관이 되어왔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정판교는 가히 중국 바보철학의 종사宗師라 할 수 있다. 정판교의 바보철학에서 '어수룩하다'는 말의 뜻은 참으로 오묘하다. 여기서 말하는'어수룩함'이란 분명하고 또렷한 것과 구별되는 인생태도이며, 더 나아가 분명하고 또렷한 것과 상부상조하는 행동표현이다. 따라서 이 말에는 지극히 높은 사상과 실용적인 가치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 인생은 세상에 대한 인식이 깊어짐에 따라 몇 개의 단계로 나뉜다. 어린 시절에는 단순히 좋고 나쁨, 아름다움과 추함을 구분하는 법을 배운다. 그러므로 이시기에 소위 '어수룩함'은 존재하기 어렵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사고의 깊이가 더해가게 되어 일의 시비를 명확히 가린다거나 좋고 나쁨의 구분이 모호해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모호함의 지혜로 처리하고 대응해야 할 필요가 생기는데, 바로 인생의 이 단계에서 '바보철학'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사실 냉철히 생각해보면, 생활 속의 많은 개념들은 내적인 함축과 외적인 표현의 경계가 매우 모호하다. 하나같이 모호하면서 점진적 변화의 과정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이에 비춰보았을 때, 성공을 추구하는 과정은 많은 우여곡절과 우회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어려움에 직면하거나 어쩔 수 없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조금은 모자란 듯 보여도 무방할 것이다. 어수룩함은 어떤 것과도 비교하지 못할 오묘한 작용을 한다. 인생의 긴 여정 속에서 매사 항상 두 눈 부릅뜨고 바라볼 수는 없다. 대신 인생에서 지극히 중요한 일들 -사업, 인격, 개성, 사랑, 인품 등- 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한순간에 시비를 판별하기 어려운 문제나 득실을 가늠하기 어려운 일에 대해서는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 태도로 대응한다. 이럴 때야말로 어수룩하고 모자란 것이 빛을 발하는 때이다. 시비가 분명한 것도 아름답지만 안개 속에서 보는 꽃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이 아름답다면 때로는 어수룩해도 좋을 것이다. 이 또한 우리가 말하는 '바보철학'의 모습이다.
容貌若愚(용모약우) : 용모를 마치 어리석은 것처럼 하라 - 모호하게 일하는 법요즘에는 총명한 사람은 남아돌지만 바보는 부족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하지만 진정 총명한 사람은 많지 않다. 진정 총명한 사람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금기를 아는 사람이다. '신분이 높으면 사람들의 시기를 받고, 관직이 높으면 주인이 싫어하며, 녹봉이 많으면 원망을 산다.'는 것이다. 한나라 초엽, 천하를 통일한 고조는 장양長良의 큰 공을 치하하여 그에게 새로이 봉토를 하사하고자 했다. 하지만 장양은 이렇게 말했다. "늙은 몸을 전하께 바쳤고, 전하께서 또한 소신의 계책을 수락하였으니, 이는 주군과 신하의 약속을 실천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하께서 제게 봉토를 하사하심은 과한 것이옵니다."이렇게 장양은 넓은 봉토를 마다하고 외따로 떨어진 곳의 작은 땅을 하사 받았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공에 자만하거나 욕심을 내지 않았기에 평안한 만년을 보낼 수 있었다. 인류의 고통과 분쟁은 바로 지나치게 영리하고 강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모두가 소박하고, 너그럽고, 부드럽고, 다투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삶은 분명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좀더 총명해지기를 바라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나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사람, 나보다 돈을 더 잘 버는 사람, 나보다 지위가 더 높은 사람, 나보다 더 큰 명성을 누리는 사람이 언제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조금 어수룩하고 멍청하다면 그 또한 인정해야 한다. '바보'는 자신을 더 높은 단계로 인도하는 계단이다. '바보'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우고 끊임없이 가르침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매일 거울을 보고 "오늘, 너는 바보처럼 살았는가!"라고 자신을 향해 물어봐도 좋을 것이다. 조금은 어수룩하고 멍청하게 사는 게 진정 현명한 삶이다. 바보가 된다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부단히 배우고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라. '바보스럽기 때문에 고로 나는 존재한다' '바보스럽기 때문에 고로 나는 성실하다' '바보스럽기 때문에 고로 나는 거리낄 것 없다' 이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바보스럽고 우둔함은 성공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공을 도와주는 것이다.
能忍則安(능인즉안) : 인내할 수 있어야 평안하다 - 참을성 있게 일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