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도몬 후유지 지음 | 굿인포메이션
불씨 1연못의 물고기들우에스기 하루노리는 에도(江戶: 오늘의 도쿄) 사쿠라다에 있는 번저(藩邸: 번주가 기거하는 번의 대표부)에서 정원의 연못을 줄곧 주시하고 있었다. 연못 속에는 많은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쳐 다니고 있었다. 태생이나 성장과정에 따라 물고기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제각각인듯 했다. 그런 차이는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에서도 나타났다. 그 모습은 연못을 향한 나름대로의 의지의 표현이며 이 세상을 향한 태도라고 해도 좋았다. 자신만만하게 유유히 헤엄치는 잉어, 헤엄치기보다는 밑에 앉아서 게으름을 피우는 금붕어, 좁은 연못 속을 옛날에 자랐던 강으로 착각하고 스윽쓱 헤엄쳐 다니는 피라미나 송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꼬리를 흔들며 헤엄만 치고 있는 붕어…. 한참을 보고 있어도 전혀 싫증이 나지 않았다. 하루노리에게는 연못 속의 물고기들을 번저의 가신(家臣:중신들의 우두머리)에 비유하는 남모르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것은 하루노리만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이었다.
'이로베 데루나가나 다케마타 마사쓰나 등은 필경 피라미에 속하겠지. 의사인 와라시나나 시동인 사토 분시로는 송어다. 기무라는 비뚤어져 있으나 밀어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의외로 금붕어가 많다. 본국 요네자와에는 온통 금붕어투성이다. 헤엄도 안치고 모두 연못 밑에 가라앉아 있다. 그러고 보면 우에스기가(家)에는 잉어가 없는 것 같다. 번 전체를 둘러봐도 번정을 개혁할 잉어가 없다. 아니 내가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지금 나에게는 도저히 그럴 힘이 없다. 나를 도우려는 자도 거의 없다. 모두 번을 잃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하루노리는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서 줄곧 같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며칠 전 하루노리는 요네자와번(藩:에도 시대에 각 영주가 다스리던 영지, 에도의 막부 아래 있는 각 지방의 통치 단위)의 번주(藩主: 번을 다스리던 영주, 제후) 자리를 계승하였다. 그러나 아직 열일곱 살의 전도양양한 이 청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누적된 적자에 완전히 짓눌려 버린 우에스기가였다. 번의 재정수지를 맞추기 위해 상인으로부터 차용해 온 돈이 아찔할 정도로 이자가 늘어나, 도대체 몇백 년이 걸려야 갚을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막대한 금액으로 늘어나고 있는 곳이었다. 당시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는 좁은 요네자와 땅에 인구는 급증하고 수입원도 찾아내지 못한 채, 우에스기가는 눈깜짝할 사이에 커다란 불차가 되어 내리막길로 치닫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신 이로베가 눈을 크게 뜨며 하루노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번주님. 단 한 가지 궁핍한 요네자와번을 구하는 길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인데?" "막부(幕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후 장군이 통치하던 곳 또는 그 정권)에 번을 반납하는 겁니다. 우에스기가가 다이묘(大名: 1만석 이상의 넓은 영토를 가진 무가〔武家〕로서 봉건 영주를 지칭)인 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번사(藩士: 번의 영주에 소속된 무사) 전부를 실업자로 만들자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지금처럼 불차에 타고 살아가는 것보다는 자유자재로 길을 찾는 것이 번사들에게도 행복할 겁니다. 지금 중신들도 기진맥진한 상태입니다. 번주님."
이로베의 말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었지만 하루노리는 '번의 재정 재건을 이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다짐하면서 이로베에게 일렀다. "번정은 반환하지 않는다." 곁에 있던 시동 사토의 얼굴이 번쩍 빛났다. 사토는 에도 번저에서 하루노리에게 몇 안 되는 협력자의 한 사람이었다.
찬밥파의 등용하루노리는 재정 재건을 위한 번정개혁을 혼자서는 할 수 없어 협력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번을 통틀어서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으며,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사람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생각에 잠겨 인물탐사에 열중하기 시작한 하루노리는 돌연 '그렇구나!'하고 무릎을 쳤다. 번 내의 다수파, 즉 금붕어 무리가 아니라, 좁은 연못 속을 협소하다고 느끼면서 헤엄치는 소수파의 물고기들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노리는 시동 사토를 불렀다.
"자네도 알다시피 요네자와 번은 번정을 반환할 것인가, 자멸할 것인가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래서 나는 지금 번정개혁을 실행해 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혼자서는 할 수가 없어.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 그러나 그 협력자는 어떤 일에 관해서도 요네자와 본국에 있는 중신들의 눈치를 살펴서도 안 되고 옛날 것을 고수하는 데 급급해서도 안 되지. 그래서 나는 이 에도 번저 내에서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에게 눈을 돌리려 한다. 이 에도 번저에서 소외되어 있는 자들의 이름을 써서 제출해 주게. 즉 주위 사람들과 사이가 나쁜 사람들의 이름말이야. 그리고 그 사람들이 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기 바란다."
하찮은 말이나 비위맞추는 말은 하지 않는 무골청년인 사토는 하루노리의 간곡한 말에 충분히 수긍이 갔다.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사토는 명단을 하루노리 앞으로 가져왔다. 그 일람표에는 다케마타 마사쓰나, 노조키 요시마사, 기무라 다카히로, 와라시나 쇼하쿠라는 네 사람의 이름이 뚜렷하게 적혀 있었다. 그들이 소외된 이유를 살펴보면서 하루노리는 무언가 깨닫는 바가 있었다. 그들의 특징을 정리해 본다면 번을 좀먹는 사회악에 분노를 품고 있고, 그런 것을 깨닫는 즉시 상대방에게 직언을 하며, 그런 태도가 주변에, 특히 중신들에게 반감을 사서 한직으로 밀려난 것이었다. 그러나 제각기 학문, 민정, 농정 방면에 훌륭한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하루노리는 이들 찬밥파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나는 과감하게 번정개혁을 실행하려 한다. 그리고 그 실험을 우선 에도 번저에서 행할 것이다. 그것이 성공하면 그 안을 가지고 요네가와에 갈 것이다. 그 개혁에 동참해 줄 것을 명한다. 다케마타를 중심으로 노조키, 기무라는 계획을 작성하라. 와라시나는 조언을 하고, 이로베는 전체를 감독하라." 하루노리는 이 자리에 이로베도 참석하게 했다. 이로베는 시간이 흐르면 이들과 확연히 갈라설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동석시키지 않는다면 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는 동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빠져나갈 것이 분명했다. 따라서 증인으로 동석시켜 놓는 것이 좋을 듯 했던 것이다.
하루노리는 특별작업반을 발족시키면서 다시 한 번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나는 자네들 각자의 마음속에 번의 현 상황에 대한 노여움이나 서글픔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네. 그런 노여움이나 서글픔이 결코 사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지. 그래서 자네들에게 명하네만 자네들만으로 재정 재건을 위한 번정개혁안을 만들어보게. 그대들의 노여움이나 서글픔을 개혁안에 쏟아넣고 하나하나의 안을 철저하게 검토하게나.
그리고 조건이 있네. 사실대로 말하자면 요네자와 본국의 사람들은 전부 색안경을 끼고 자네들을 보고 있어. 지금 상태로는 자네들이 아무리 훌륭한 안을 만들더라도 요네자와 본국의 사람들은 외면하고 말 걸세. 그대들의 행동도 고쳐주길 바라네. 물론 자네들에게만 변해달라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야. 나도 어제까지의 내 자신을 바꾸어 갈 걸세. 현재의 자기변혁은 번의 개혁을 위해 우선적으로 성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모두의 의무인 것이야. 그리고 자네들 중에는 나쁜 사람은 전부 본국 사람이며 우선 개혁해야 할 사람들도 본국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네. 그러나 그런 것들에 집착하게 되면 아무것도 추진할 수 없게 되지. 사소한 감정싸움에만 매달리는 것은 이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네. 그러기에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바라는 우리들이 먼
저 자신부터 변화시켜서 본국까지 여세를 몰고 가자는 거지."
하루노리의 말을 듣고 있다가 심중에 의표를 찔린 기무라는 순간 찔끔했다. 찬밥파들은 예상도 하지 못했던 것을 명령받아 그저 놀라울 지경이었다.
에도 가로(家老: 중신의 우두머리)인 이로베는 하루노리의 말을 듣고 있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시 재고해 주십시오. 이 개혁은 먼저 번저의 중신들과 요네자와 본국의 중신들이 잘 상의하여 중지를 모아 추진시키지 않으면 어렵다고 사료됩니다. 그것도 여기에 있는 찬밥파 일파에게 그 개혁을 담당시키셨다가는 그들은 물론이고 번주님에 대한 비판이 높아져 개혁은 일보도 추진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로베의 말에 하루노리는 미소만 지을 따름이었다. "나를 위해 걱정해주는 말은 정말 고맙지만…. 자네가 한 말은 여태까지의 낡은 방식이었어. 지금 요네자와번은 오늘 죽을지도 모르는 중병에 걸려 있어. 수술이 필요하네. 그것도 과감한 대수술이.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처럼 절차를 밟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방법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네."
단행 방에 들어서는 남편을 보자마자 하루노리의 아내인 요시(幸)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올랐다. 요시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이었다. 몸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데다가 뇌의 발육도 어린아이 상태로 정지되어 있었다. 3만 석에 불과했던 규슈 후가(日向)의 다카나베 가문에서 명문인 우에스기가의 양자로 들어와 15만 석을 물려받은 하루노리는, 양부 우에스기 시게타다의 장녀인 요시와 결혼하였다. 요시는 결혼생활을 지탱해 나갈 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 "첩을 두십시오." 우에스기가의 가신들은 그런 권고의 말을 거듭하였다. 하지만 하루노리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아직 열일곱 살이다. 자제할 수 있다. 그럴 필요가 있을 때에는 솔직하게 부탁을 하겠다." 하루노리는 가신들의 말에 조금도 마음의 동요를 느끼지 않았다. 하루노리에게 있어 아내 요시는 틀림없이 선녀였다. 그녀는 인간세상의 더러움을 전혀 모르고 자란 여인이었다. 하루노리는 일생을 이 아가씨와 함께 보내리라고 굳게 결심했다. 청년다운 순수한 결의에서 굳어진 결심이었다. 하루노리는 요시를 위해서라도 번의 재정 재건을 이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찬밥파가 만든 개혁정책의 저변에 깔려 있는 기본내용은 <허례폐지>였다. 당시는 허례로 구축된 형식주의가 무엇보다도 사회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 무사사회는 형식주의만으로 뭉쳐진 사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것을 과감하게 폐지하려는 것이 개혁의 주요 골자인 만큼 하루노리의 안은 무사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하루노리는 민생을 위한 일관된 지침을 '번정개혁은 번민을 위해서 실행하는 것이다.'라고 확실히 정해놓고 있었다. 지금까지 하루노리가 보아온 막부나 다른 번의 개혁은 백성을 위해서라는 점을 망각하고 자신들의 부와 권리를 위한 수작에 지나지 않았으며, 부하들은 무용지물로서 단지 문책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다. 하루노리는 그것이 잘못된 개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개혁은 그 바탕에 번민과 번사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가진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덕>을 정치의 기본으로 삼고 그것을 경제와 결합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번에는 넘기 힘든 벽이 있었다. 하루노리는 그 벽이란 것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제도의 벽과 물리적인 벽, 그리고 의식(마음)의 벽이었다. 하루노리는 이 세 개의 벽을 깨뜨려야만 비로소 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마음의 벽>이며, 이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첫째, 정보는 모두가 공유한다. 둘째, 구성원간의 토론을 활발하게 한다. 셋째, 그 합의를 존중한다. 넷째, 현장을 중시한다. 다섯째, 번청에 사랑과 신뢰의 개념을 회복한다. 그것을 위한 제1탄으로 지금 번의 실태를 파악하여 숨김없이 보고한다고 하는 전대미문의 계획을 착수시킨 것이다. 어찌되었건 하루노리의 개혁선언은 고요한 수면과도 같은 요네자와번에 커다란 돌을 던진 셈이었다.
요네자와에서 가로인 치사카가 에도로 왔다. 하루노리로부터 이같은 이야기를 들은 치사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도저히 그런 이야기를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번주님께서는 아직 약관의 나이이고, 또 양자로 오지 않으셨습니까? 나쁜 친구들의 농간으로 번정을 한꺼번에 들어먹으려는 속셈이 눈에 보입니다. 에도에는 특히 속이 검은 자가 많습니다. 속지 마십시오. 요네자와의 번정에 관해서는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너희들에게 정치를 맡겨두어서 요네자와는 지금 망해가고 있다. 이 책임을 어떻게 지겠느냐?" 치사카는 하루노리를 노려보았다. 하루노리도 치사카를 노려보았다. 불꽃이 튀었다.
치사카가 요네자와에 돌아가고 하루노리도 요네자와로 들어갈 것을 결심했다. 치사카를 비롯한 개혁의 적이 도대체 어느 정도 있는가? 틀림없이 많을 것이라고 추측되었다. 그러나 하루노리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 후 2년간 서두르지 않고 개혁안을 수정하며 꾸준히 끈기 있게 에도에서 실험을 계속했다. 바야흐로 요네자와에서 개혁안을 실행할 때가 왔다. 열아홉 살의 청년 번주는 이윽고 잉어와 같이 폭포를 타는 것이다. 메이와 6년(1769년) 10월 18일 우에스기 하루노리의 행렬은 후쿠시마(福島)와 요네자와의 국경에 도착했다. 첫 번째 입번이라 하루노리의 가슴은 기대와 불안으로 한껏 고조되었다.
재의 나라에서요네자와번으로 들어가자 번 내의 광경은 토지가 메말라서 폐허상태인 것이 눈에 덮여 있어도 잘 알 수 있었다. 그곳에 살고 있는 번민들도 전혀 생기가 없었다. 산도 죽었고 강도 땅도 모두 죽어 있었다. '이번 번주는 철저하고 엄격하게 개혁을 하려는 분이다.'라는 소문이 마을 사람들에게 퍼져 있었다. 철저하고 엄격하게 개혁을 한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농민들을 더 짜내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짜내도 이젠 우리들은 기름찌꺼기일 뿐이다….' 번민들은 이렇게 조소하였다. 무엇보다도 죽어 있는 것은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표정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벌써 죽어 있었다.
하루노리는 타고 있는 가마 속에서 식어 있는 연초쟁반을 보고 있었다. 하루노리는 그 재떨이에 눈을 멈추고 손에 그것을 쥐고는 탄식했다. '요네자와는 이 재와 마찬가지다.' 차가운 재가 그대로 요네자와를 상징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아무 생각 없이 차가운 재속을 담뱃대로 휘저어 보았다. 그런데 재 속에 작은 불씨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루노리의 눈이 갑자기 빛났다. 가마 옆에 있던 수행원들은 가마 속에서 하루노리가 무언가 훅훅 불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번주님, 도대체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불을 일으키고 있다. 가마를 세워주게. 너희들에게 할 말이 있다." 가마가 서자 하루노리는 눈길로 내려섰다. 손에는 새로 일으킨 탄불이 담긴 재떨이를 가지고 있었다.
"마치 이 재와 같이 이 나라의 모든 것이 죽어있는 상태다. 어떤 씨를 뿌려도 이 재의 나라에서는 자라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기에 지금 번 내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에 희망이 없는 것이다. 그것을 내가 바꾸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그런 일은 나로선 불가능해. 나는 좋은 취지에서 지금까지 너희들에게 개혁안을 만들게 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번이 죽어 있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 시점에서 깊은 절망감이 덮여와 재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지. 그리고 담뱃대로 재속을 휘저어보았더니 조그만 불씨가 남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불씨를 보고 있는 동안 나는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남은 불씨가 새로 불을 일으키고 그것이 또 새 불을 일으킨다. 그런 것이 이 나라에서 반복될 수는 없는가, 라는 생각을 하였다. 너희들은 최초의 불씨가 된다. 그리고 많은 탄에 불을 붙일 것이다.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