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막심 고리키 지음 | -
밑바닥(На дне)
막심 고리키 지음
▣ 어떤 사람들? 무슨 이야기?
루카: 60세 가량의 순례자. “진실이란 어쩌면 함정일 수도 있다네. 진실이 병을 항상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사친: 40세 가량. “그럴 듯해. 하지만 거짓말은 노예의 종교일 뿐이야. 진실이야말로 자유로운 인간의 신이지.”
안나: 30세. “그렇지만... 만일 저승에서도... 아, 거기도 역시 괴로움만 있으면 어떻게 해요...”
배우: 40세. “성스러운 진실의 길을 찾지 못하면 황금의 꿈을 불어넣는 어리석은 자만이 번성하리라. 나는 떠나, 떠날 거야... 봄이 오면 이제 난 더 이상 없어...”
페펠: 28세. 도둑. 나타샤를 사랑하면서 그의 언니 바실리사와도 관계를 갖는다.
바실리사: 26세. 합숙소의 안주인.
나타샤: 20세. 바실리사의 동생. 페펠을 사랑한다.
제1막
동굴같은 지하실. 천장은 돌로 만든 둥그런 모양으로 답답하다. 칠이 벗겨지고 그을음 투성이 빈민 합숙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나무 침대와 페치카 위에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잠들어 있다. 한쪽 구석은 더러운 커튼으로 가려져 있는데, 그 뒤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온다. 새벽이 오고 몇몇 사람들이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새로운 아침은 언제나 욕설과 고함으로 시작된다.
사친 : (술이 깨지 않은 듯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어제 날 친 놈이 누구였지?
부브노프 : 누구였든 뭐 달라지는 거 있나?
사친 : 그래, 그렇기는 하지만... 하지만 뭣 땜에 날 쳤던 거지?
부브노프 : 노름했지? 그러니까 얻어터지지...
사친 : 저 죽일 놈의 자식이 그저...
배우 : 그러다간 제 명에 못 죽을 걸...
사친 : 웬 또 멍텅구리 자식이 끼어 들어?
클레비치 : (배우에게) 잔소리 말고 어서 방이나 치워!
배우 : 내가 왜 치워? 오늘은 남작 차례야!
남작 : (부엌 쪽에서 나오며) 방 치울 새가 어딨어... 난 크바시냐하고 얼른 시장에 가야 돼. 나스차 보고 치우라고 해! (한쪽에서 책을 읽고 있던 나스차에게 다가가서 책을 뺏으며) 이 시든 사랑의 아가씨야. 방이나 치우시구려!나스차 : 이 뻔뻔스러운 놈 같으니. 책 이리 줘요. 그래도 제 딴에 귀족이라구, 흥!
안나는 커튼 뒤쪽 침대에서 안타깝게 기침을 계속하며 좀 조용히 하고, 먼지 일으키지 말라고 부탁하지만 죽어가는 안나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소란은 또 다른 소란과 말다툼으로 번져간다. 배우는 자신이 전에 얼마나 유명한 배우였던가 자랑하며 연극 대사를 읊조리고, 몰락한 남작 출신의 사내는 자신의 출신을 으시대다가 모두에게 비웃음을 산다. 도둑질한 시계를 합숙소 주인에게 팔아 넘긴 페펠은 합숙소 숙박 요금을 받으러 나타난 주인과 시계값을 놓고 실랑이를 벌인다. 사람들 사이에 대화다운 대화는 전혀 오가지 않고 서로를 흠잡고 비웃고 트집잡기에 여념이 없다.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안나가 몸을 일으키고 나오자 배우가 다가가서 부축한다.
배우 : (우울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안나에게 다가간다) 좀 어때요, 괜찮겠소?
안나 : 갑갑해서 여기엔 못 있겠어요.
배우 : 그럼 문 밖으로 데려다 줄 테니 일어나요...(안나를 부축해 문 쪽으로 데려간다.)코스트일로프(합숙소 주인) : 잘 어울리는 한 쌍이구먼... 대단히 친절하셔... 좋은 일 했으니 저승에 가면 보답이 있겠지.클레시치(안나의 남편) : 볼 일 보셨으면 어서 가시오, 쓸데없는 소리 말고...
코스트일로프 : 자네는 다 죽어가는 아내와 둘이서 요금도 깎으면서 자리는 다 차지하고 무슨 잔소린가?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간다) 페펠 : 대체
저 자식은 뭐 하러 왔어?
사친 : (웃으면서) 뻔하지... 젊은 마누라 찾으러 온 게지. 자네 저 녀석 빨리 해치우고 말지 그래?페펠 : 그까짓 놈 때문에 인생을 망치란 말인가?
사친: 그러니까 감쪽같이 잘 해야지... 머지않아 바실리사를 얻어 이 집 주인 양반이 되시겠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있는데 나타샤가 한 노인을 데리고 들어온다. 지팡이를 짚고 바랑을 메고 허리춤에는 조그만 냄비와 주전자를 차고 있었다.
루카 : 정직한 분들이시여! 안녕하시옵니까?
나타샤 : 새 손님이 왔어요.
부브노프 : 정직했었지, 재작년 봄에는 말씀이야...
루카 : 아무렴 어떻소. 난 어떤 협잡꾼이라도 존경하오. 한 마리 벼룩이라도 말이오. 모두 다 거무스름하고 톡톡 튀는 건 마찬가지 아니겠소. 나타샤 : (부엌 쪽을 가리키며) 저기로 가서 자리를 잡으세요, 할아버지...
루카 : 고맙소, 아가씨! 저리로, 저쪽으로... 그저 늙은이에겐 따뜻하면 그만이요, 그곳이 고향이지...페펠 : 아주 재미있는 노인네를 모셔 왔구만!
루카 노인은 사람들의 농지거리에도 화를 내는 법 없이 친절하게 응수한다. 그렇다고 아주 성인군자연하지 않고 그저 툭툭 던지는 말이 합숙소 사람들과는 어딘지 다르다. 남의 말을 트집잡고 욕할 기회만 찾던 사람들은 루카 노인의 그런 말솜씨가 왠지 어색하기만 하다.
페펠 : 어이, 남작 나으리! 술 한 잔 살터이니 내 앞에서 기면서 개처럼 한 번 짖어 보게.남작 : 에이, 망할 자식! 내가 옛날엔 너 같은 놈들 네 발로 기게 하는 게 취미였다.
부브노프 : 또 옛날 타령이시구먼. 여긴 귀족도 쌍놈도 없는 세상인 거 몰라? 너나할 것 없이 다 알거지들이야.루카 : 모두가 평등하다 이 말씀이시군.
남작 : 뭐라고? 당신은 어디서 굴러 와서...
루카 : (웃으면서) 난 백작도 보고 공작도 보았지만 남작은 처음이라우. 알거지가 된 남작 말이우.페펠 : 한 방 먹었구나, 남작 나으리!
루카 : 허허. 아까부터 당신들을 보고 있으려니 참 당신들 생활은 아무래도 그래서야...
부브노프 : 눈만 뜨면 싸우고 욕하고... 이게 우리들의 삶 아니겠소.
남작 : 난 이래봬도 남부럽지 않았던 때가 있었지. 아침에 일어나면 하녀가 아침을 침대 머리에 척하고 대령하고 커피에...루카 : 그래봤자 사람이란 다 똑 같아요. 아무리 어쩌구 해도 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으로 죽을뿐이지... 그런데 귀족이란 천연두 같아서 병이 나아도 그 자국은 한평생 남는 법이라오.남작 : 자, 한 잔 하러 가자고. 또 봅시다, 영감. 이 늙은이 보통이 아니야...
제2막
초저녁. 페치카 옆 침대 위에서 사친과 남작, 그리고 몇 사람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클레시치와 배우는 구경하고 있다. 루카는 안나 옆에 앉아 있다.
안나 : 평생 맞기만 하고 욕만 얻어먹고... 그 외에 아무 것도 몰라요. 그런데 이제...루카 : 아, 안나, 너무 상심 말아요.
안나 : 난 한번도 배불리 먹어 보지 못했어요. 빵 한 조각에도 벌벌 떨고... 평생 그렇게 가슴 죄고 걱정만 하고... 누더기 옷만 입고서 이렇게... 나는 왜 이리 비참한 일생을 살아야 하나 요... 할아버지 저 세상에서도 이렇게 괴롭지는 않겠지요, 네?루카 : 저런, 저런, 가엽기도 해라. 그럴 리가 없어! 저 세상에 가면 편히 쉴 수 있어. 조금만 더 참 아. 모두들 참고 사는 거야. 죽음은 아주 부드러운 것이야... 이제 저 세상에 가면 당신을 하느님 앞으로 데리고 가서 ‘주여, 여기 주님의 종 안나가 왔습니다’ 그럴 게야. 그럼 주님 께서 ‘오, 우리 안나야, 고생이 많았다. 여봐라, 이 안나를 천당으로 보내거라. 그리고 편히 쉬게 하거라. 이 여자는 살아 있는 동안에 갖은 고생을 겪고 몹시 피곤하니 편안히 쉬게하라’ 하시거든... 안나 : (숨을 헐떡이며 기침을 하고는) 영감님... 정말 그렇게 될까요?
루카 : 그럼, 그렇고 말고. 아무런 괴로움도 없어... 그러니 이제 조금 참고 편안히 눈을 감고... 조금도 걱정할 게 없어...안나 : 그래도 전 조금만... 조금만 더 살고 싶어요. 만일 저 세상에 고통이 없다면... 조금 더... 이 세상에서 고생을 해도... 참을 수 있는데...(카드를 하던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말싸움을 벌인다. 루카는 그들을 향해 조용히 부탁한다)
루카 : 쉬... 이보게들, 너무 큰 소리 지르지 말게나. 여기 한 사람이 숨을 거두는 중이야... 벌써 입술이 흙빛이 되었네...페펠 : 그래, 영감 말이니 듣지... 영감 제법 그럴 듯해. 거짓말도 괜찮게 하고 말야.
안나가 잠이 들고 다시 조용히 카드놀이가 시작됐다. 구경하던 배우가 루카에게 말을 건다.
배우 : 영감. 내가, 이 오르가니즘이 술독에 빠지기 전에는 아주 뛰어난 배우였는데... 이젠 다 틀려 먹었다오. 영감은 박수갈채가 뭔지 몰라! 그건 말하자면 보드카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내가 무대에 척하고 나서면... 이렇게 (자세를 갖추고), 이렇게 말이지... 내가 제일 좋아하 는 대사는...(그런데 아무런 대사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대로 서서 우물거린다) 아, 이젠다 틀렸어, 아무 것도 기억할 수가 없으니...루카 : 아니, 그럼 고치면 될 거 아닌가. 요즘은 알코올 중독자도 다 고친다네, 그것도 무료로 말이야! 그런 병원이 생겼다는 말도 못 들었나? 술주정뱅이도 사람은 사람이니까... 자네도 빨리 가보는 게 좋아!배우 : (우울하게) 어디 말이야, 어디에 있다는데?
루카 : 아, 그건 말이야... 어떤 거리라고 하던데... 하여간 낯선 이름이야. 그래, 그건 곧 가르쳐 줄 테니 염려 말고... 자네는 그 준비를 해야 해. 우선 술을 삼가고, 자신을 꾹 놀러 참는 것을 배워야 해, 그리고 치료를 하고, 새 생활을 시작하는 거야. 우선 꾹 참고 말일세.배우 : 새로운 생활, 새 생활이라! 참 좋은 말이야... 음 새로운 생활... 그래, 나도 할 수 있겠지...루카 : 할 수 있고 말고... 뭐든지 할 수 있어... 마음막 먹는다면...
배우 : (갑자기 꿈을 깨듯이) 영감, 보통이 아닌 걸...
바실리사가 페펠에 대한 질투 때문에 동생 나타샤를 마구 때렸다는 소식을 들은 페펠은 어쩔 줄 모른다. 페펠은 나타샤를 사랑하지만 언니 바실리사에게 매여 있다. 바실리사는 나타샤와 페펠의 심상치 않은 관계를 눈치채고 페펠에게 매달리기도 하고 위협하기도 했다. 나타샤와 바실리사 사이에서 어찌해야 좋은지 고민하는 페펠에게 루카가 충고한다.
루카 : 자네는 어서 이곳을 떠나는 것이 좋겠구먼.
페펠 : 어디로 가겠소, 내 처지에...
루카 : 시베리아로 가지! 시베리아는 황금의 나라야! 힘있고 머리 좋은 사람은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단 말일세. 페펠 : 아, 이 영감쟁이가 거짓말만 자꾸 늘어놓으시는구먼! 여기도 좋다... 저기도 좋다... 말짱 거짓말을 말야!루카 : 아닐세, 내 말을 믿게. 자넨 뭐가 좋다고 진실을 따지고 있나? 진실이란 자네에게 함정일지도 모르는 게야. 믿으면 있고 믿지 않으면 없는 법이라네. 뭐든지 믿기만 하면 반드시 그대로 되는 걸세. (페펠이 놀란 듯이 루카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낮부터 페펠을 찾아다니던 바실리사가 조용히 들어와 페펠을 데리고 나갔다.
바실리사 : 내게 싫증이 난 거지. 그래, 나라고 제발 사랑해 주십시오 하고 매달리지는 않겠어. 페펠 : 바실리사, 당신은 참 미인이야. 하지만 난 당신과 관계는 해 왔지만 사실 말하자면... 당신을 그리워한 적은 없소. 바실리사 : 오호, 그래요. 어디 딴 계집년이라도 꼬드긴 모양이군. 하지만... 그렇게 조급히 굴 건 없잖아요? 난 당신과 이런 사이가 되고 난 후 당신이 언제든 나를 이런 바닥에서 구해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 남편이나 이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자유롭게 해줄 날이 있겠지 하고... 페펠, 나는 어쩌면 당신한테 반했다기 보다 당신 때문에 생긴 이런 막연한 꿈에 혹했는지도 몰라...페펠 : 이제 알았으니 깨끗이 헤어지자... 지저분하지 않게...
바실리사 : 아니, 아니, 이제부터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좋지 않아요.(낮은 목소리로 힘있게) 내 동생을... 당신, 나타샤 좋아하지? 다 알아.페펠 : 그래? 그래서 그 애를 그렇게 마구 때렸구나. 조심해! 앞으로 그 애 머리카락 하나라도 다치면 너도 무사치 못할 거야!바실리사 : 왜 이래, 화낼 일이 아냐. 좋아, 당신 그 애하고 살아도 좋아! 게다가 내가 부조도 좀 하지. 300루블쯤... 아니 더 줄 수도 있지...페펠 : (펄쩍 뛰며) 뭐라고? 아니 잠깐만, 당신이 왜... 무엇 때문에?
바실리사 : 그대신 나를 그 놈 손아귀에서 좀 빼내 줘. 내 쇠줄을 끊어달란 말야... 자유롭게...페펠 : (조용히) 오, 이제야 알겠어... 그랬구나. 그래 아주 기막힌 방법이구먼. 남편은 관 속에 처넣고 정부는 감옥에 처넣고, 그리고 너만...바실리사 : 감옥엘 왜 가? 당신이 손을 쓰지 말고 다른 사람을 시켜도 되잖아. 설사 당신이라 해도 누가 알겠어? 나타샤는 당신 것이 되고 수중에 돈도 들어오고, 어디든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서 살아. 나도 자유로운 몸이 되고... 나타샤도 홀가분해지는 거야.페펠 : 에이, 이 악독한...
바실리사 : 아니야. 당신도 생각 좀 해봐. 그 놈이 얼마나 악독한지... 나타샤한테는 또 어떻게 하는 지... 정말 지긋지긋해. 그 자식은 내 피를 다 빨아먹고 있단 말야. (이때 루카가 큰 기침을 하면서 나온다. 페펠과 바실리사는 말을 멈춘다)
루카는 페펠을 데리고 들어오면서 페펠에게 바실리사의 꼬임에 넘어가지 말고 어서 나타샤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라고 충고한다. 이들이 합숙소로 돌아왔을 때 안나의 괴로운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안나에게 가까이 다가간 루카는 누워 있는 안나를 잠시 바라보다가 갑자기 안나를 흔들어본다. 그러나 안나는 괴로운 숨을 몇 번 몰아 쉬더니 숨을 거두고 만다.
제3막
이른 봄날, 아직 다 녹지 않은 눈이 응달에 쌓여 있고 따스한 햇살이 합숙소 뒷뜰에 비친다. 긴 의자에 나스차와 남작이 나란히 앉아 있고 부브노프와 나타샤, 루카와 클레시치가 목재더미에 걸터앉아 있다.
나스차 : (눈을 감고 노래하듯이) 그 사람은 약속대로 그날 밤 공원 벤치로 나왔어요. 나는 이제나저 제나 하고 기다렸지요. 그 사람은 부들부들 떨면서 나타났는데, 보니까 손에 권총을 들고 있지 않겠어요! 정말 대학생은 철부지라는 말이 맞아요. 그이는 나를 보더니 ‘아, 그리운 내 사랑이여! 우리 부모는 내가 당신과 결혼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습니다. 당신과 헤어지지 않으면 부자의 연을 끊겠답니다. 당신과 헤어지느니 차라리 죽고 말겠어요!“ 아주 큰 권총이었어요, 총알도 열 개나 들어있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지요. ”아 사랑하는 라울...“부브노프: (깜짝 놀라며) 아니 라울이라고? 크라울이 아니고?
남작 : (껄껄 웃으며) 나스차! 언제는 또 가스통이라고 하지 않았어?
나스차 : (벌떡 일어나며) 듣기 싫어요! 부랑자, 망나니들... 당신들이 사랑을 알기나 해요, 진정한 사랑을! 루카 : 다 잠자코 있게! 남의 이야기에 끼어들지 말고. 문제는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는 거야. 자, 나스차, 계속해요...부브노프 : 그래, 맘대로 꾸며 봐.
나스차 :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으려다가 다시 또 눈을 감고 자기도 모르게 무엇에 빠진 듯이) 당신은 나의 일생의 행복이랍니다. 당신은 깨끗한 달빛입니다. 나도 당신 없이는 살 수 없 어요. 내 심장이 멈출 때까지 영원히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하지만 날 버리세요. 당신을 젊고 귀한 몸입니다. 차라리 내가... 저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여자예요, 저 같은 것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