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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 -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Mutter Courage und ihre Kinder)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 어떤 사람들? 무슨 이야기?

안니 피어링(억척어멈) 전쟁 중에 자신과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억척스럽게 장사한다.

결국 자식들을 다 잃었으나 그녀의 생존투쟁은 전쟁만큼이나 질기다. 카트린 억척어멈의 딸. 벙어리. 모성애가 강하다. 그러나 결국 그로 인해 죽음을 맞는다.

아일립 큰아들. 대담하고 무모할 정도로 영웅심이 강하다.

쉬바이처카스 작은 아들. 너무 정직하고 성실해서 오히려 우둔해 보인다.





전쟁이 준 이름

30년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시대. 1624년 봄. 옥센스티에르나 대장은 폴란드 원정을 위해 군인을 모집하고 있다. 억척어멈이라 불리는 안나 피어링은 아들 하나를 잃게 된다.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은 마차를 끌고 다니며 장사를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은 두 군인 -상사와 졸병- 이 지원병을 모집하고 있는 거리를 지나게 된다. 억척어멈은 그들에게 뭔가를 팔려고 다가가지만 그들은 그녀에게 신분증을 요구한다.

억척어멈 : 신분증?

쉬바이처카스 (작은아들) : 이 분은 우리 억척어멈이요!

상사 : 그런 이름은 들어본 적 없는데. 그런데 왜 억척어멈이지?

억척어멈 : 전쟁이 끝나는 것을 두려워해서 억척어멈이라오. 상사, 마차에 빵덩어리 50개를 싣고 대포알이 쏟아지는 리가 지방을 죽기 살기로 뚫고 왔소, 빵에 곰팡이가 슬기 시작해서 더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거든.

억척어멈은 두 군인에게 물건을 팔려고 애쓰나 군인들은 계속 신분증만 요구할 뿐이다. 그런 중에 큰아들 아일립이 그들의 눈에 띄게 된다. 군인들은 아일립에게 군대에 지원하도록 종용한다. 이에 억척어멈은 분노한다. 칼을 뽑아들고 아들을 보호하려 든다. 군인들은 그런 억척어멈을 보며 비웃는다. 전쟁 덕에 먹고 살면서 그 전쟁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고.

영웅심 많은 아일립은 군인이 되고 싶어 하지만 억척어멈은 자식을 죽음의 길로 보내려 하지 않는다. 군인들은 억척어멈을 회유하려 물건을 사는 척한다. 반항적이던 억척어멈의 태도가 달라진다. 억척어멈은 그들에게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애쓴다. 상사가 가죽 허리띠를 보여달라고 하자 그녀는 물건을 꺼내기 위해 마차 뒤쪽으로 간다. 그 사이 졸병이 아일립을 끌고 가버린다. 돌아온 그녀는 상황을 파악하고 분개하지만 이미 늦었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자식 하나는 잃었어도 두 자식을 위해 먹고사는 일이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억척어멈과 남은 두 자식은 다시 마차를 끌고 간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상사가 말한다. “전쟁에 붙어살려면 무슨 대가든 치러야 하는 법이야.”

1625~26년. 억척어멈은 스웨덴군을 따라 폴란드를 통과한다. 발호프 성채 앞에서 그녀는 큰아들과 재회한다. 그녀는 거세한 수탉 한 마리를 유리하게 팔아넘기고, 용감한 아들은 영웅대접을 받는다.

억척어멈은 스웨덴 사령부 취사실에 닭고기를 팔기 위해 취사병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그때 용병대장과 두 부관이 들어오는데, 하나는 군목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의 큰아들 아일립이었다.

아일립은 얼마 전 농가에 내려가 소를 훔쳐온 얘기를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있었다. 농부들이 쇠몽둥이를 들고 쫓아와 도망가다가 결국 한 농부를 살해하게 된 것도. 용병대장이 아일립의 영웅적 행동에 대해 칭찬이 쏟아지는 가운데 억척어멈과 아일립은 2년만에 감격스런 재회를 한다.

아일립 : 이건 정말 행운이에요. 제가 칭찬받고 있는 것을 들으셨죠?

억척어멈 : 그래 들었다. (아들의 뺨을 때린다)

아일립 : (뺨을 어루만지며) 소를 잡아와서 그러시는 거예요?

억척어멈 : 아니다. 그 농부들이 너에게 덤벼들어서 너를 저민 고기처럼 만들어 놓으려 했을 때 네가 항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늘 몸조심하라고 이 에미가 가르치지 않았더냐?

부자를 지켜보고 있던 대장과 군목은 어이없어 웃고 만다.





살아 남기 위하여...

3년 후, 억척어멈은 핀란드 연대의 일부에 휩쓸려 고립됐다. 그녀의 딸과 포장마차는 구출할 수 있었지만 그녀의 정직한 아들은 죽게 된다.

작은아들 쉬바이처카스는 기독교 연대에 출납계원을 맡게 되고, 억척어멈과 카트린은 여전히 마차에 물건을 싣고 다니며 장사를 하고 있다.

어느날 그녀는 병기장교와 총알 한 박스를 놓고 흥정을 하고 있다. 부패한 장교들이 무기를 팔아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런 장교들을 욕하면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값을 깎으려 하고 있다. 병기장교는 할 수 없이 그녀가 제시하는 값에 물건을 판다. 억척어멈은 그런 장교들과 같이 있는 작은아들이 그들을 닮을까 걱정한다.

억척어멈 : 네가 출납계원이 된 것은 네가 정직하기 때문이지 네 형처럼 대담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네가 그렇게 단순하니 금고를 들고 달아나려는 생각을 먹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너만은 그러지 않을 테니까.





쉬바이처카스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병기장교와 부대로 돌아간다. 그들이 돌아간 후 취사병과 군목이 술을 마시기 위해 그녀의 마차로 온다. 그들은 술을 마시며 전쟁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병기장교가 달려오며 천주교 군대가 기습했음을 알린다. 취사병은 황급히 돌아가지만 군목은 자신의 신분이 밝혀질까 두려워 사제복을 벗고 그곳에 남는다. 그때 쉬바이처카스가 금고를 들고 달려온다. 그는 자신의 직분을 다하기 위해 금고를 들고 온 것이었다. 억척어멈은 금고를 당장 버리라고 재촉하지만 쉬바이처카스는 자신이 맡은 것이니 버릴 수 없다고 말한다. 할 수 없이 금고를 마차에 숨겨둔다.

사흘 후 총성은 사라졌지만 그들 모두가 걱정에 싸여 있다. 억척어멈은 쉬바이처카스를 찾고 있을 천주교 군인들 때문이고, 군목은 자신이 군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배교행위와 다를 바 없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쉬바이처카스는 돈이 든 금고를 자신이 가지고 있으니 군인들이 급료를 받지 못할 것이 걱정스럽다.

억척어멈 : 후퇴 중에 무슨 급료냐?

쉬바이처카스 : 왜요, 그들에겐 당연히 받을 권리가 있어요.

억척어멈 : 쉬바이처카스야, 네 양심적인 행동 때문에 나는 겁이 날 지경이다. 난 너에게 정직하라고 가르쳤다. 네가 약지 못한 때문이지. 그렇지만 그것도 한도가 있는 법이야.

그러나 그녀의 이런 충고도 소용이 없다. 쉬바이처카스는 고민 끝에 금고를 강가 근처에 숨겼다가 밤에 후퇴 중인 자신의 군대에게 가져다주기로 결심한다. 억척어멈과 군목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는 옷자락에 금고를 숨기고 나간다. 그러나 잠시 후 그는 군인들에 의해 끌려온다. 그들은 억척어멈에게 쉬바이처카스를 아느냐고 묻는다. 그녀는 모른다고 딱 잘라 대답한다.

쉬바이처카스 : 저 사람들은 나와 상관없어요. 난 그냥 여기서 점심을 사먹을 뿐인데 어떻게 저들이 나를 알겠어요?

그러나 군인은 의심의 눈초리로 그들을 보고 있다. 억척어멈은 다급해진다.



억척어멈 : 어떻게 내가 저 사람을 알아요? 이 세상 사람을 다 알 수는 없잖아요. 난 누구에게도 이름이 뭔지, 종교가 뭔지 묻지 안아요. 돈만 내면 그만이니까.

결국 그녀의 아들은 군인들에게 끌려가 총살당할 위기에 놓인다. 그때 억척어멈과 알고 지내는 창녀 이베트가 와서 200길더를 대령에게 주면 쉬바이처카스를 구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억척어멈은 이베트에게 200길더에 마차를 팔기로 한다. 왜냐하면 금고가 있으니 그 돈을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대령에게 얼마를 줄 것인가를 고민한다. 마차가 없이 살아야 할 판에 200길더를 다 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결국 그녀는 이베트에게 120길더로 대령을 설득해 보라고 시킨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이베트는 120길더로는 어림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이 심한 고문을 당하면서 금고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과, 군인들에게 쫓기는 와중에 금고를 강물에 던져버린 사실을 자백했음을 알려준다, 억척어멈은 금고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상황이 급박하자, 그녀는 할 수 없이 200길더를 다 주겠다고 한다. 그것을 전하기 위해 이베트는 황급히 나간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아들의 죽음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린다. 억척어멈 : 흥정을 너무 오래했구나.

이베트 : 흥정을 잘 하셔서 마차를 그대로 갖게 되셨군요. 당신 아들은 총알 열 한 발을 맞았어요. 그리고 그들은 당신을 아직 의심하고 있어요. 당신의 어떤 반응을 떠보려고 시체를 가지고 이리로 올 거예요.

군인들이 시체가 누워 있는 들것을 들고 억척어멈에게 온다. 군인은 그녀에게 시체를 보여주며 아는 사람이냐고 묻는다. 억척어멈은 머리를 가로젓는다. 다시 한번 묻는다. 역시 모른다고 한다. 그로 인해 그녀의 아들의 죽은 몸은 쓰레기더미 위에 버려진다.



전쟁은 계속된다

2년 후 전쟁은 더 넓은 지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억척어멈의 마차 또한 그 전쟁을 따라 쉼 없이 질주한다. 어느날 억척어멈의 마차는 폭탄이 지나간 뒤 폐허가 된 마을에 서 있다. 그녀는 돈도 없이 술을 마시고 있는 군인과 싸우고 있고, 군목은 마을의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다.

군목 : (억척어멈을 향해 소리친다) 붕대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소!

억척어멈 : (마차에 걸터앉아 마차 안으로 들어가려는 카트린을 막으면서) 붕대는 줄 수 없어. 가진 것 없는 그자들이 나한테 돈을 줄 것도 아니잖아?

화가 난 군목이 억척어멈에게 다가와 소리친다.



군목 : 붕대 어딨소? (모든 사람들이 꼼짝도 하지 않는 억척어멈을 쳐다본다.)

억척어멈 : 나는 아무 것도 내줄 수 없다니까! 세금이고 이자고 뇌물이고 간에 내주는 일은 절대 안 하겠어.

카트린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판자를 집어들고서 자기 어머니를 협박한다. 그러나 억척어멈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그러자 군목이 마차 앞에 버티고 앉은 그녀를 밀어내고는 마차에서 군복을 끌어내 찢기 시작한다. 억척어멈은 군목을 말리지만 소용없다.

그때 누군가 집안에 아기가 있다고 소리친다. 그러자 카트린이 뛰어들어간다. 모든 사람들이 놀라 쳐다보는 가운데 그녀는 어린 아기를 품에 앉고 나온다. 그리곤 마차 옆에 앉아 아기를 달래주며 웅얼거리는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린다.

억척어멈 : (카트린에게) 이 난리통에 저렇게 퍼질러앉아 세상 가는 줄 모르다니. 당장 애를 주지 못하겠니? (술을 마시고 있던 병정이 그녀가 안보는 사이 술을 훔쳐가려는 것을 알아차린다) 술을 훔쳐가려구! 이 짐승 같은 놈아! 돈 내놔!

다른 지방으로 이동한 억척어멈 일행은 천주교 군대 대장의 장례식을 보게 된다. 억척어멈은 혹시나 전쟁이 끝나지 않을까 염려한다.



군목 : 대장이 죽었기 때문에? 유치한 소리하지 마시오. 그런 장군은 얼마든지 또 있다구. 영웅은 항상 있는 법이지.억척어멈 : 이봐요. 내가 뭐 괜히 그러는 줄 알아요? 지금 싸게 살 수 있는 물건들을 사두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구요. 만약 내가 물건을 샀는데 전쟁이 끝나버리면 그 물건들은 모조리 쓰레기가 되는 거잖아요.

군목은 억척어멈에게 전쟁은 계속 될 거라는 확신을 심어준다. 그러자 그녀는 물건들을 사들이기로 결정한다. 그녀는 카트린에게 시내로 나가 물건을 사오도록 시킨다.

잠시 후 카트린은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은 채 물건들을 질질 끌며 돌아온다. 억척어멈은 물건을 뺏기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딸의 상처에 마음이 아프다. 그녀는 카트린이 가져온 물건들을 분류하며 분노에 떤다.

억척어멈 : 이게 다 전쟁 때문이라구! 돈줄 치고는 참 훌륭한 돈줄이지!



그때 대포소리가 들린다.



군목 : 이제 대장을 묻나본데? 역사적인 순간이군.

억척어멈 : 그 녀석들이 내 딸 눈을 찢어 놓은 것이 역사적인 순간이라구요? 그 애는 몸을 버렸다구요. 이제 시집가기는 다 틀렸어. 그 애가 어렸을 때 어떤 군인 놈이 그 애 입을 뭔가로 꽉 틀어 막아버리는 바람에 벙어리가 됐는데... 쉬바이처카스도 이젠 볼 수 없고 아일립도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저주받을 놈의 전쟁 같으니.

그러나 전쟁은 계속되었고 억척어멈의 사업은 번창하고 있다.





짧은 평화

스웨덴 왕 구스타프 아돌프가 뤼첸 전투에서 전사한다. 평화가 계속되고 억척어멈은 파산할 지경에 이른다. 억척어멈의 용감한 아들은 지나친 영웅심으로 결국 치욕스런 종말을 맞게 된다.

어느 여름날 억척어멈의 마차에 한 늙은 여인과 그녀의 아들이 커다란 침구를 팔기 위해 온다. 그들은 세금 때문에 자신의 집이 저당 잡힐 위기에 있었고 침구라도 팔아야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억척어멈은 그런 침구는 쓸모가 없다고 단호히 거절한다. 그때 종이 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누군가 외친다. 평화다! 스웨덴 왕이 전사했다! 모두 놀란다. 드디어 전쟁이 끝났는가? 억척어멈은 전쟁이 끝나면 자신의 큰아들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도 지금 막 사들인 물건들이 쓸모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때 취사병이 등장한다. 억척어멈은 반가워하며 아일립의 소식을 묻는다. 그는 아일립이 곧 도착할 거라고 알려준다. 그녀는 기뻐한다. 군목은 이제 사제복을 입어야겠다며 마차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억척어멈이 걱정스럽게 말한다.

억척어멈 : 취사병님은 내가 불행할 때 찾아주셨군요. 나는 망했어요. 평화가 온게 내게는 목이 부러질 정도로 벅차다구요. 군목의 충고로 물품을 사드렸는데 이제 모두 흩어져 버리면 나는 물건을 팔지 못하게 되잖아요.

취사병은 사제복을 입고 나온 군목에게 쓸데없이 다른 사람일에 간섭했다며 화를 낸다.



군목 : 간섭을 누가 했다고 그래? (억척어멈에게) 당신이 이분과 그렇게 친밀한 관계인지 미처 몰랐소. 그에게 보고까지 하다니... 억척어멈 : 화내지 말아요. 취사병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 것뿐이에요. 그렇지만 당신의 전쟁이 쓸모 없는 것이 되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시겠죠?군목 : 평화를 욕되게 하지 말아요! 당신이야말로 전사자들의 군복을 훔치던 도둑이었소!

억척어멈 : 뭐라구요?



군목은 전쟁이 끝났으므로 다시 사제가 된 것이다. 취사병은 그런 그를 비웃는다.

취사병 : 하느님을 저버리지만 않았어도 평화가 돌아온 이때 어느 목사관이라도 쉽게 차지할 수 있었을 텐데.

둘은 다투기 시작한다. 그때 이베트가 온다. 그녀는 지금은 전사한 어느 늙은 장군의 미망인이 되어 있었다. 억척어멈은 그녀가 부대의 연줄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녀를 이용해 자신의 물건들을 팔기로 한다. 황급히 물건을 싸들고 억척어멈과 이베트가 부대로 간다.

그들이 나가고 잠시 후, 창을 든 군인들에게 쫓기며 아일립이 온다.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다. 그는 처형되기 전에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러온 것이었다. 취사병과 군목은 놀라 이유를 묻는다.

군인 : 농가를 덮쳐서 농부의 아내를 죽였소.

군목 : 저런, 어쩌자고 그런 짓을 했어.

아일립 : 예전과 똑같은 짓을 했는데 뭘 그래요?

취사병 : 하지만 전쟁은 끝났잖아. 지금은 평화라구.

아일립 : 닥치시오!

군목 : (군인에게) 전시에는 이 애의 그런 행위를 칭찬해 주었고, 용감한 행위로 대접을 받았어요. 내가 연대 헌병장교와 얘기해 보면 어떻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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