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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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Die Räu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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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들? 무슨 이야기?
카를: 몰 백작이 사랑하는 첫째 아들. 동생 프란츠의 모함으로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도둑이 되어 불합리한 세상에 도전하지만 결국 살인자라는 멍에를 쓰게 된다.
프란츠: 몰 백작의 둘째 아들. 형을 모함하고, 아버지를 이어 영주가 되지만 형의 복수가 두려워 자살하고 만다.
아말리아: 카를의 애인, 카를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끝까지 프란츠의 유혹을 물리치고, 사랑을 지키지만 그 사랑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몰 백작: 프랑켄 주의 영주. 프란츠의 거짓말에 속아 카를을 버리지만, 결국 프란츠에 의해 자신도 버림받는다.
음모
프랑켄 주, 몰 백작의 성. 병든 몰 백작과 그의 작은 아들 프란츠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프란츠는 자신의 형, 카를이 있는 라이프치히의 연락원에게서 편기가 왔음을 알려준다. 몰 백작는 가장 사랑하던 큰아들에게서 편지가 왔다는 말에 기뻐한다. 그러나 편지의 내용은, 카를이 도박으로 큰 빚을 지고 있으며, 부유한 은행가의 딸을 강간했고, 게다가 그녀의 애인을 결투로 죽이고 일곱 명의 불량배들과 법망을 뚫고 도망쳤다는 내용이었다. 카를에게는 수배령이 내려지고, 현상금까지 붙어 있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프란츠는 흥분하여 편지를 갈기갈기 찢는다. 몰 백작은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충격받는다. 가문을 빛내리라 믿었던 큰아들이 오히려 가문을 욕되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프란츠는 카를을 영영 내쫓아 버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몰은 그럴 수가 없다.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자기 자식이 아닌가. 몰 백작이 큰아들을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자, 프란츠는 다른 방법으로 설득한다.
프란츠 : 생각해 보십시오. 만일 아버님께서 잠시동안이라도 형을 고난 속에 내버려 두시면 어쩌면 형도 마음을 바로잡고 진실한 사람이 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몰 백작은 고심 끝에 카를에게 직접 편지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프란츠는 아버지가 지금과 같은 심정에서 편지를 쓴다면 오히려 카를에게 더 심한 상처를 줄 것이라며, 자신이 편지를 대신 쓰겠다고 한다.
몰 : 내가 피눈물을 한없이 흘리고,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써 보내라. 하지만 네 형이 자포자기하는 일은 없도록 써보내거라.
몰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방을 나간다. 프란츠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프란츠 : 걱정 마십시오. 그 아들을 다시 가슴에 껴안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형은 벌써 아버지의 품에서 영원히 벗어난 사람이니, 아무리 끌어당기려 해도 안될 겁니다. 아무튼 이 편지는 완 전히 없애 버려야겠어. 혹시 내 필적을 들킬지도 모르니까.
그는 편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그 조각을 주워 모으며 혼자서 중얼거린다.
프란츠 : 왜 내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먼저 나오지 않았지? 왜 나는 외아들로 태어나지 못했을까? 나는 왜 이리 못생긴 걸까? 마치 온갖 인종에게서 가장 추악한 것만 골라내어 그것을 뭉쳐 반 죽해서 나라는 인간을 만든 것 같아. 망할 놈의 세상, 정말 불공평해... 그러나 나는 승리 자가 될 거야. 내 승리를 방해하는 놈은 누구라도 뿌리까지 다 뽑아 버리겠어. 비록 사랑 으로 얻지 못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것으로 만들겠어.
한편 카를과 그의 친구들은 못된 귀족을 혼내 준 일로 수배당하고 있었다. 그는 정당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버지에게 피해를 끼칠까 염려되어 용서를 구하는 편지를 썼다. 그리고 그 답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카를의 친구인 슈발츠가 그에게 편지를 전해준다. 카를은 기쁜 마음으로 편지를 읽는다. 그러나 곧 얼굴이 사색되어 편지를 떨어뜨리고 나가 버린다. 친구들은 놀라 편지를 읽어본다.
롤러 : 불행하신 형님에게.
간단하게 요점을 말씀드리면 형님의 희망은 끝내 성취되지 못했습니다. 아버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해드리면, 형님은 아무데로나 악이 인도하는 데로 가버리랍니다. 또한 아버님의 발앞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고 용서를 빈다든지 하는 희망은 버리라고 하십니다...
친구들은 그 편지에 어이없어 하면서도 그들이 궁지에 몰려 있음을 느낀다. 그때 슈피겔베르크가 뜻밖의 제안을 한다. 보헤미아 숲으로 들어가 도둑단이 되자고. 친구들은 망설이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며 찬성한다.
그때 카를이 들어와 흥분과 괴로움을 억누르지 못하고 이리저리 서성이기 시작한다.
롤러 : 카를,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물과 빵만 있는 감옥에 갇혀 있는 것보다는 도둑생활이 더 낫지 않겠나?슈발츠 : 우리와 보헤미아 숲으로 가자구. 거기서 도둑단을 결성하는 거야.
슈바이처 :자네가 우리 두목이 되어줘야겠네.
카를은 격정에 휩싸여 친구들의 말에 찬성하고 그들의 두목이 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자 친구들은 카를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그러나 은근히 두목이 되길 원했던 슈피겔베르크만이 카를을 쏘아보며, 언젠가 그를 해치고 두목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다짐한다.
거짓의 힘
몰 백작의 성. 프란츠가 아말리아 방에 들어선다. 프란츠는 아말리아의 사랑을 얻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한다. 카를은 이미 그녀를 잊고 그녀가 사랑의 징표로 준 반지까지 매춘부에게 주었고, 카를이 나병환자가 되어 비참한 몰골이 되어 있다고도 꼬득이지만, 아말리아는 프란츠의 감언을 믿지 않는다. 프란츠는 거짓 유혹이 통하지 않자, 갑자기 애처로운 표정을 짓는다.
프란츠 : 사실은 형이 라이프치히로 떠나던 날 밤, 형은 나를 정자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곤 내 손 을 잡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아말리아를 두고 간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구나. 어쩐지 영원히 못 만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부탁이니, 아말리아를 버리 지 말아다오. 친구가 되어다오, 그의 카를이 되어다오.’ 그래서 나는 형과 약속했습니다.아말리아 : 거짓말! 그날 카를은 나와 정자에 함께 있었어요. 카를은 자기가 죽더라도 절대 다른 사람은 사랑하지 말라고 나에게 말했단 말예요! 당신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군요. 어서 내 눈 앞에서 사라지세요.프란츠 : 나를 그렇게 모욕할 수 있소!?
아말리아 : 나가라고 말했어요!
프란츠는 분노한다.
프란츠 : 어디 두고 봅시다. 언제고 당신이 내 앞에서 벌벌 떨 날이 있을 것이요. 그까짓 거지새끼에게 절대 빼앗기지 않을 것이요.
아말리아는 프란츠의 말에 치를 떨면서 그래도 절대로 카를을 향한 자신의 사랑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 맹세한다.
프란츠는 방으로 돌아와 골똘히 생각한다. 아말리아도 그를 믿지 않고, 늙고 병든 아버지는 아직 죽지 않고 있다. 이 두 가지를 다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했다. 그는 자신의 심복인 헬만을 불러들인다. 그는 귀족의 사생아로, 한때 아말리아를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사랑을 빼앗은 카를을 미워하고 있었다.
프란츠가 헬만에게 일이 성공하면 큰 포상과 아말리아를 주겠고 약속하자, 그는 기뻐하며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말한다. 프란츠는 헬만에게, 변장하고 몰 백작의 방으로 들어가 카를이 전쟁에 참전하여 죽었다고 전하라고 말한다.
헬만 : 내 말을 믿어 줄까요?
프란츠 : 그 점은 나에게 맡겨두게. 그리고 이 보따리를 가져가게. 이 속에는 자네가 어떻게 해야 하 는지 자세히 적혀 있네. 처음에는 의심할지 모르지만, 결국 믿지 않을 수 없을 거네. 완벽 하게 꾸며놓았으니까.헬만 : 일이 잘되면 프란츠님이 새 영주가 되시겠군요.
프란츠 : 자네도 꽤 머리가 좋군. 우리는 모든 목적을 일거에 달성하게 될거야. 그러니 자네도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게.
헬만은 걱정말라고 하면서 아말리아를 품에 안을 생각에 부풀어 나간다. 헬만이 가자 프란츠는 그를 비웃으며 말한다.
프란츠 : 네 놈한테는 천한 계집이나 하나 마련해 줄지는 몰라도 아말리아는 어림없다.
그들은 계획을 실행한다. 프란츠와 헬만은 몰 백작과 아말리아가 함께 있을 때 그의 방으로 들어가 그들이 계획한대로 카를이 전사했음을 전한다. 편지를 보낸 것을 후회하고 있던 몰은 충격에 쓰러지고, 아말리아는 믿을 수 없었는지 멍한 표정을 짓는다.
헬만 : 마지막 유언을 전하겠습니다. ‘이 칼을 가지고 가서 우리 아버님께 드리시오. 아들의 피가 그 칼 위에 묻어 있다고 말해주시오. 아버님의 저주가 나를 싸움터로 몰아넣었고, 나는 절망하며 목숨을 거두었다고... ’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는 ‘아말리아’였습니다.
아말리아는 카를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죽었다는 말에 눈물을 흘리지만 왠지 믿을 수 없다. 그러나 몰은 고통스럽게 절규한다. 헬만은 몰에게 칼을 전한다. 그 칼 위에는 피로 글씨가 씌어져 있다. 프란츠가 모른 척하며 그 글을 읽는다. ‘프란츠야, 나의 아말리아를 버리지 말아다오’
아말리아는 필적을 확인한다. 정말 카를의 것이다. 아말리아는 카를이 정말 죽었음 확인하고는 슬퍼한다. 몰 백작은 다시 쓰러지고, 결국 죽는다. 프란츠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제 성과 아말리아, 모두 그의 것이 될 거라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살인자
보헤미아 숲으로 들어가 도적의 두목이 된 카를은 비록 도둑질은 하지만 절대 사람은 죽이지 않았다. 그리고 돈도 필요한 만큼만 가졌다. 훔친 물건의 3분의 1은 반드시 고아들에게 나눠주었고, 때로는 장래성 있는 젊은이를 공부시키기도 하였다, 소작인들을 짐승처럼 부려먹는 귀족들을 혼내주기도 하였고, 법률이나 정의를 돈으로 사려는 파렴치한 사람들을 심판하였다. 그는 이런 철칙을 지킴으로써 부하들에게 신임을 얻고 있었다. 다만 슈피겔베르크만이 여전히 카를을 못마땅해했고, 카를이 없는 곳에서 수녀원의 물건을 훔친다든가, 수녀들을 욕보이는 짓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롤러가 붙잡혀 사형당할 위기에 처하자 카를은 부하들과 함께 그를 구출하기 위해 사형이 집행되는 날 거리에 불을 지르고 만다. 이것으로 롤러를 구출하긴 하지만 83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죽고 만다. 카를은 착잡하다.
카를 : 롤러, 자네 생명은 지독하게 비싸게 먹힌거야.
슈프텔레 : 그까짓 게 뭐 대단하다고. 그들이 모두 장정들이라면 몰라도, 대부분 애들이거나 노인이었고, 몇몇은 병든 사람들이었다는군.카를 : 환자들, 노인들, 아이들이라고? 슈프텔레 당장 여기를 떠나라, 이 무서운 도둑놈아! 앞으로 내 도둑단에 네가 머무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 명령이다. 그놈을 당장 데리고 나가거라! 그리고 너희들 가운데 내가 지켜봐야 할 놈들이 아직 있다. 슈피겔베르크, 너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네 놈의 짓을 눈여겨 볼 테다.
카를의 호통에 모두들 떨며 나간다. 부하들이 나가자 카를은 괴로워한다.
카를 : 어린 아이들을 죽이다니... 부녀자들, 노인들, 환자들을 죽이다니... 아, 그런짓을 하다니!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어. 너무도 부끄러워 저 햇살을 쳐다볼 수조차 없어.
그때 부하들이 들어와 보헤미아 기병대가 숲을 포위하고 있음을 알린다. 카를과 부하들은 서둘러 전투태세를 갖춘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저쪽에서 신부 하나가 걸어온다. 신부는 도적들을 자수시키기 위해 상부기관에서 보낸 특사였다. 그는 특사장을 보이며 카를에게 말한다.
신부 : 듣거라. 우리 법정에서는 너 같은 악당에게도 관대하고 너그러운 처분을 내릴 것이다. 네가 지금이라도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자비와 용서를 빈다면 네가 저지른 죄악의 반을 용서할 것이다. 카를 : 돌아가라, 내 생과 사를 결정하겠다는 그 잘난 법에게 돌아가서 내 말을 전해라. 나는 결코 잠자는 틈을 노려 사다리 위에서 활개치는 그런 시시한 도둑이 아니다. 내가 한 일에 대해서는 하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언제나 하늘에 기록된 심판장부 앞에서 심판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기록을 이 땅에서 맡아보는 불쌍한 대리자 따위와는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을 것이다.신부 : 그럼 너는 관대한 처분을 원치 않는다는 말이구나. 이제 너와는 얘기하지 않겠다.
신부는 카를의 부하들을 향해 소리친다.
신부 : 너희는 당국이 나를 통해 이야기하는 말을 들어라. 만일 너희들이 지금 당장 저 죄인을 포박하여 인계한다면 너희 죄상은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자 슈바이처가 신부에게서 특사장을 빼앗아 찢어버린다. 그리고 종이조각을 신부의 얼굴에 뿌리며 소리친다.
슈바이처 : 우리 총알 속에 우리의 특사가 들어있다. 가라, 가서 너를 보낸 당국에게 전해라. 카를의 부하는 누구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동지들이여, 우리 두목을 살립시다!
다른 부하들도 두목을 살리자는 함성을 내지른다. 신부는 서둘러 도망치고, 잠시 후 공격 신호인 나팔소리가 들린다. 도적들은 모두 칼을 뽑아 들고 전진한다.
한편, 몰 백작의 성. 프란츠는 죽은 몰 백작의 뒤를 이어 새 영주가 되었다. 하나의 목표는 달성되었다. 그러나 다른 하나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마침내 프란츠는 그녀를 수도원 지하실 속에 가두겠다고 협박한다.
아말리아 : 훌륭한 생각이네요. 수도원에 틀어박히면 당신의 그 지긋지긋한 눈초리를 영원히 피할 수 있고, 카를의 생각에 잠겨 있을 수 있으니까요. 제발, 수도원 지하실로 보내주세요.프란츠 : 하하, 그렇군. 그러나 조심하쇼. 이제야 당신을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을 알았소. 바로 당신입을 통해서 말이요. 당신이 카를을 생각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당신 눈 앞에서 얼쩡거릴 작정이요. 그럼 당신이 카를을 생각할 틈이 없을 테니. 그리고 당신의 머리를 움켜잡고 강제로 교회로 끌고 가서, 한 손에 칼을 들고는 당신의 영혼으로부터 사랑의 맹세를 짜내고, 당신의 잠자리를 폭력으로 짓밟을 것입니다.
아말리아는 프란츠의 뺨을 때린다. 그러자 프란츠는 화가 나서 아말리아를 자기 방으로 강제로 끌고 가려한다. 그때 아말리아는 갑자기 프란츠를 껴안으며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말한다. 프란츠도 아말리아를 포옹하려 하자 그녀는 프란츠의 허리에서 단도를 뽑아들고 뒤로 몸을 뺀다.
아말리아 : 이 천하의 고약한 악당 놈아! 다시 한번, 그 더러운 손으로 내 몸에 손을 대기만 하면 이 칼이 너의 음탕한 가슴을 찌를 것이다.
프란츠는 아말리아의 기세에 밀려 일단 자리를 뜬다. 아말리아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스스로 수도원으로 갈 것을 다짐한다. 그때 헬만이 머뭇거리며 찾아와, 아말리아 앞에 털썩 엎드리며 소리친다.
헬만 : 이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가 지옥에 빠지기 전에 털어놓고 싶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나는 너무도 큰 죄를 지었습니다. 아가씨, 카를님은 살아계십니다.아말리아 : 당신 미쳤군요!
헬만 : 아닙니다. 정말 살아 계십니다. 게다가 몰 백작님도 살아계십니다. 부탁입니다. 이 말을 나에게 들었다고 하지는 마십시오.
혤만은 급히 가버린다. 아말리아는 화석처럼 그 자리에 한참동안 서 있다가, 헬만이 간 방향으로 급히 쫓아간다.
아말리아 : 카를이 아직 살아있다고요?
거짓은 밝혀진다
보헤미아 숲에서 큰 전투를 치르고 살아나온 카를과 부하들은 언덕 위에 앉아 한가한 시골의 저녁풍경을 보면서 지친 몸을 쉬고 있다.
슈발츠 : 아, 저기 태양이 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군.
카를 : 영웅이 죽는 광경도 저와 같을 거야. 머리가 수그러지는 엄숙한 광경이군. 난 어렸을 때 항상 저 태양처럼 살고, 저 태양처럼 죽고 싶다고 생각했었네. 어린애다운 생각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