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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폰 실러 지음 | -
빌헬름 텔(Wilhelm Tell)

프리드리히 폰 실러 지음




▣ 어떤 사람들? 무슨 이야기?

이 극의 배경은 스위스의 발트슈테테 지역으로 우리(Uri), 슈비츠(Schwyz), 그리고 운터발덴(Unterwalden) 이렇게 세 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 세 개의 주 사이에는 피어발트슈테테라는 호수가 있고 이 극은 주로 이 호수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빌헬름 텔: 이 극의 주인공이며 우리 주의 용감하고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냥꾼

발터 텔: 빌헬름 텔의 아들

베르너 폰 아팅하우젠: 우리 주의 남작으로 민중의 편에 선 인물

울리히 폰 루덴츠: 아팅하우젠 남작의 조카로 여자 때문에 조국을 배반했다가 나중에는 주민들과 한편이 되고 마지막에는 하인들에게 자유를 준다.게슬러: 발트슈테테 지역의 세 총독들 중 우리 주의 총독으로 텔로 하여금 아들에게 화살을 겨냥하게 하는 악독한 지배자



사라진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



운터발덴 지역의 총독은 바움가르텐이 산에 나무를 하고 있는 사이 그의 부인에게 목욕물을 받으라 하고 부정한 짓을 요구한다. 그러자 부인은 남편에게 달려가 모욕 받은 사실을 알린다. 바움가르텐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곧장 달려가 총독을 도끼로 죽인다. 이제 그는 쫓기는 몸이 되어 고향을 떠나야 한다. 그는 호수로 달려간다. 사공에게 호수를 건네달라고 간청하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고 물에는 소용돌이가 일어서 사공은 건네줄 수 없다며 거절한다. 그때 텔이 등장한다.

루오디 (사공) 텔이 왔군요. 당신도 노를 저을 줄 아니까 어찌하면 좋을지 말해 보시오.

텔 사공,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해야지요.

루오디 날더러 지옥에 떨어지란 말이요!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라면 아무도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겁니다. 텔 용감한 사람은 자신을 생각지 않는 법이요. 주님을 믿고 곤경에 빠진 저 사람을 구해 주시요.

이렇게 텔이 사공을 설득함에도 사공이 거부하자 결국 텔은 직접 노를 저어 바움가르텐을 슈비츠 지역으로 건네주고, 텔은 슈비츠 주의 슈타우하퍼의 집에 간다. 그리고 텔은 슈타우파허를 데리고 우리 주로 다시 돌아온다. 그때 한 전령이 와서 알린다.

전령우리 주의 주민들이여, 이 모자를 보시오! 이것은 알트도르프 한가운데 가장 높은곳에 걸어두겠소. 장대에 걸어두겠소. 총독님의 의지와 생각을 전해주겠소. ‘나를 보듯이 이 모자에 경의를 표하라! 이 앞에서 모두가 무릎을 꿇고, 너희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하라!’ 총독께서는 이렇게 하여 황제에게 복종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식별하려 하신다. 이 계율을 어기는 자는 그 생명과 재산을 모두 몰수당할 것이다.

슈타우파허과 텔을 비롯한 주민들은 악독한 총독들의 횡포에 맞설 방법을 의논한다. 텔은 배가 난파당하면 각자가 스스로 돕는 것이 최선이며, 강한 사람은 혼자일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며 협의에서 자신을 제외시켜 달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도움을 청하면, 언제라도 주어진 몫을 다해낼 것이라 약속한다.

그후 슈타우파허는 운터발덴에서 총독 부하의 손가락을 부러뜨려 쫓기는 멜히탈을 숨겨주고 있던 텔의 장인 발터 퓌르스트의 집으로 간다. 멜히탈은 홀로 남겨둔 아버지를 걱정하는데, 슈타우파허로부터 총독이 아들을 숨겼다며 그의 아버지의 눈을 칼로 도려내고 맨 몸으로 쫓아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멜히탈은 복수를 결심하며 뛰쳐나가려 한다. 그러자 발터 퓌르스트는 무모한 짓을 하지 말라며 멜히탈을 진정시킨다. 이렇게 세 사람, 즉 발터 퓌르스트, 슈타우파허 그리고 멜히탈은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을 각자의 고향에서 열 명씩 데리고 와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발터슈테테의 사람들, 동맹을 맺다.

주민들의 편에 서 있는 귀족 아팅하우젠 남작은, 베르타라는 여자를 이용한 오스트리아 측의 미인계에 말려들어 조국을 배반하고 오스트리아에 충성을 맹세한 조카 루덴츠를 설득하고 구원하려 하지만, 루덴츠는 숙부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아팅하우젠 주 전체가 가혹한 왕에게 분노로 차 있다. 정직한 사람이라면, 모두가 전제군주의 폭압을 이겨내고 있다. 그들의 고통이 보이지 않느냐? 그들의 고통을 보고서도 깨닫지 못하느냐? 조국이 피눈물을 흘리는데, 너는 조국을 배반하고 적의 편에서 우리의 고통을 비웃는구나. 가벼운 쾌락을 쫓으며 독재자의 사랑을 얻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는구나.루덴츠 그렇습니다. 지독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왜 그렇죠, 숙부님? 우리를 이런 불행으로 몰아넣은 것이 누구입니까? 빨리 압제에서 벗어나 자비로운 황제를 맞이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말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문제가 무엇이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황제를 거역하는 이곳 주민들이야말로 문제입니다. 주변의 모든 주들이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했는데도 우리 발트슈테테만이 오스트리아에 충성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직 그들만의 이익을 쫓기 때문입니다. 숙부님께서 여기서 하시는 일은 무엇이죠? 여기에서 주장관과 영주로서의 지위를 누리며, 농부들을 통치하는 것에 더 자부심을 갖고 계신 겁니까? 그들의 지도자가 되어 그들을 재판하는 하는 것보다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영화롭게 그분 편에 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요?

한편 동지들을 끌어모아 다시 만나기로 한, 멜히탈과 슈타우파허 그리고 발터 퓌르스트는 동지들을 데려와 호수에서 동맹의 맹세를 맺지만, 거사 계획은 성탄절까지 연기하기로 한다. 그러나 텔은 슈타우파허에게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이 동맹에 가담하지 않는다.



슈타우파허 이제 각자의 고향과 우정을 위해 조심스레 처신하시오, 목부인 사람들은 조용히 가축들을 돌보시며, 동지로서의 맹세를 지키고 우리 동맹을 위해 수고해 주시오. 그때까지 참고 견딥시다. 모두, 정의를 위해 분노를 억제하시고 전체를 위해 개인의 복수를 아껴두시오.



두 번째 화살

베르타 때문에 오스트리아에 충성을 맹세했던 루덴츠는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다시 조국을 위해 싸우기로 결심하게 된다.

베르타 신께서 당신을 세워놓으신 자리에 앉아 동포와 고향을 돕고, 당신의 신성한 권리을 위해 싸우세요.루덴츠 아! 괴롭소! 만일 내가 황제에 저항한다면, 어떻게 당신을 차지할 수 있겠소?

베르타 스위스 인이 자유를 원한다면, 저 역시를 자유를 원합니다. 오스트리아에 잘 보여, 저를 얻으려하지 마세요. 그들은 제 유산을 원할 뿐, 이제 제 자유까지도 위협하고 있어요! 단지 사랑만이.... 사랑만이 저를 구할 수 있어요.루덴츠 당신은 버릴 수 없소! 당신은 나에게 환상같은 존재요! 모든 샘과 나무들이 내 생기를 북돋워주는 이 땅, 조국에서 당신이 내 아내가 되어준다면 ... 아! 나는 언제나 조국을 사랑했 었소!

한편 아들 발터와 외할아버지 댁으로 향하던 텔은 총독 게슬러가 장대에 꽂아놓은 모자를 그냥 지나간다. 총독의 부하들이 그런 텔을 보고 감옥으로 끌고가려 한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저항하면서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때마침 총독 게슬러가 그곳을 지나가면서, 텔에게 새로운 제안을 한다. 아들의 머리에 사과를 올려놓고 화살로 맞추면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텔 내 화살로 사랑하는 아들의 머리를 겨냥하라니요, 차라리 나를 죽이십시오.

게슬러 내 명령을 따르던가, 아니면 네 아들과 함께 죽음을 택해라.

발터 퓌르스트 (게슬러 앞에 넙죽 엎드리며) 총독님, 우리는 당신의 고귀하심을 인정합니다. 관용을 베풀어 주십시요. 법보다는 은총을! 제 재산의 절반을 드리겠습니다. 다만, 못난 아들이 제 손자에게 화살을 당기는 아버지가 되도록 하지 말아주십시요!발터 텔 할아버지, 옳지 않은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지 마세요! 자, 내가 어디에 서면 되겠소? 할아버지, 저는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아버지는 나는 새도 맞히시는 걸요. 절대 제 심장을 맞추지는 않을 거에요.

주민들은 계속해서 게슬러의 용서를 바란다. 그러나 게슬러는 완강하기만 하다. 마침내 루덴츠가 게슬러에게 항의를 하고 나서고, 그 사이에 텔은 화살로 사과를 맞춘다. 게슬러는 텔의 목숨을 살려주겠지만, 텔이 아들을 겨냥하기 전에 또 하나의 화살을 준비한 이유를 묻는다. 텔은 정직하게 대답한다. 화살이 잘못되어 아들을 죽였을 경우, 게슬러를 향해 쏘려던 것이었다고 말한다. 이런 대답에 게슬러는 분노를 참지 못하며, 텔을 멀리 떨어진 곳에 유배하겠다고 말한다.



텔 좋습니다, 총독님! 당신께서 제 목숨을 보장하셨으니 사실대로 말하겠습니다. 만일 내가 내 사랑하는 아들을 맞혔다면, 이 두 번째 화살로 당신을 죽였을 겁니다.게슬러 좋다, 텔! 기사로서, 나는 네 생명을 보장하기로 약속을 했으니 그 약속을 지키겠다. 하지만 네 음모를 알았으니 내 안전을 도모하지 않을 수가 없다. 너를 태양도 달도 비추지 않는 곳에 가두도록 하겠다.



빌헬름 텔, 게슬러를 쏘다!

텔이 유배되어간다. 날씨는 미친듯이 바람이 불고 번개가 내리치고, 텔을 실은 게슬러의 배 또한 폭풍우 속에서 위험에 빠진다. 배에 탄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다. 뛰어난 선원인 텔이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다. 결국 그들은 텔의 결박을 풀어주고, 그들을 구하도록 한다. 그러나 배를 몰며 텔은 기회를 노려 탈출한다. 한편 주민들은 텔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아팅하우젠 남작은 달라진 조카 루덴츠를 보지 못한 채 눈을 감는다. 이에 루덴츠는 뒤늦게 참회한 것을 한탄한다. 그리고 그는 주민들에게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혁명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루덴츠 여러분이 저를 지켜주십시오. 저도 여러분을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럼, 우리는 강해질 겁니다. 이제 더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시간이 촉박합니다. 신속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여러 분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텔이 죽어야 했습니다. 여러분은 기다리더라도, 나는 행동을 시작하겠소!

한편 그때쯤, 텔은 퀴스나하트의 덤불 속에 몸을 숨기고 게슬러를 기다리고 있다.



텔 너는 나에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만들었다. 아들의 머리를 겨냥했던 사람이 적의 머리를 겨냥하지 못하겠느냐! 순진무구한 불쌍한 자식과 사랑하는 아내를, 네 광기에서 보호하는 것이 내 의무다. 내가 아들에게 활시위를 당기고 내 손이 떨리기 시작했을 때, 네가 잔인한 악마의 쾌감으로 강제로 내 자식의 머리를 겨누도록 했을 때, 내가 네 앞에서 그토록 애원 하면서 나는 복수를 맹세했었다. 내 다음 첫째 목표는 네 심장이 될 것이다.

이렇게 다짐한 텔은 게슬러가 나타나자 활시위를 당기고, 게슬러는 그것이 텔의 활이라는 것을 깨닫으며 최후를 맞는다.



자유! 자유! 자유!

민중과 귀족이 힘을 합쳐 봉기한다. 때맞춰 고향에 돌아온 텔, 그는 황제를 살해하고 수도승으로 변장한 파리치다를 만난다. 그들은 대화를 나눈다. 그 대화에서, 텔은 파리치다와 어떤 점에서 다른지 분명히 밝힌다.

텔 당신은 오스트리아의 공작이시군요. 당신이 황제를 죽였지요. 당신의 백부이자 군주이신 분을...파리치다 그는 내 재산을 도둑질한 자였소.

텔 그래도 자기 백부를 죽이다니, 자기 황제를! 그런데도 땅은 아직 당신을 떠받치고, 태양은 당신을 비추고 있소이다!파리치다 텔, 먼저 내 말을 좀 들어보시요.

텔 친족이자 황제를 살해한 자, 친족의 피로 몸을 더럽힌 자, 그런 사람이 어찌 내 깨끗한 집에 들어올 수가 있소! 선량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악랄한 모습을 겁도 없이 보 이면서 손님 노릇을 하겠다는 거요?파리치다 그래도 당신은 나를 반갑게 맞아 주리라 생각했소. 당신도 원수에게 복수를 하지 않았소!텔 불쌍한 사람! 잔악한 야심의 죄를 어찌 아버지의 정당방위와 똑같이 취급할 수 있단 말이요? 당신에게도 자식을 사랑하는 가슴이 있소? 가정을 깨끗하고 신성하게 지켰소? 당신 가 족의 목숨을 지켰냔 말이오. 나는 당신을 저주하오! 당신의 악한 행위를 저주하오! 당신이 더럽힌 신성한 자연을 나는 지켰소.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가 없소. 당신은 살인을 했지만, 나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킨 것이오.

그러나 텔은 파리치다에게 도망갈 길을 알려주고, 속죄의 길을 가라고 권한다. 텔이 밖으로 나오자 모두가 환호하며 맞이한다. 그리고 동맹의 동지들은 정치적인 해방과 더불어 자유가 시작되었음을 선언한다. 한편 루덴츠는 그의 하인들에게 자유를 주었다.




▣ 더 재미있게 읽기 위하여

아들에게 화살을 겨눠야 했던 아버지의 투쟁기

빌헬름 텔이라는 인물은 실러가 이 작품을 쓰기로 결심하고 자기 방의 사방에 스위스 지도를 붙이고 스위스 여행기와 스위스의 역사책을 공부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위스의 독립운동사와 연결되어 있다. 빌헬름 텔이 스위스의 민족 영웅은 국제적으로 알려진 데에는 이 작품의 역할이 크다. 그러나 이처럼 이 작품이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텔 이야기에서 핵심적인 부분이 유럽 전역에 널리 퍼져있는 전설의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아들의 머리에 올려 놓은 사과를 쏘도록 압제자에게 강요받고, 훗날 그에게 활로 쏘아 복수한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서양에 널리 퍼져 있었고 동방에까지도 알려진 이야기이다. 따라서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그 아버지가 활로 쏘아야 한다는 극적인 구성은 이 이야기를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러가 이 극을 통해서 나타내고자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자유”였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실러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자유를 그렸던데, 「빌헬름 텔」 이전의 작품들에서는 자유 실현이 현실의 한계에 부딪혀 현실에서의 자유는 좌절되고 정신에서의 내면적 자유만이 실현되었다. 그러나 실러의 마지막 작품인 「빌헬름 텔」에서는 정신적 자유와 아울러 정치적 자유도 실현된다.

이 극은 주인공 텔을 필두로 스위스 국민이 악독한 총독들의 폭압에 맞서 싸웠는지, 오스트리아의 압제에 어떻게 대항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실러는 자유를 위한 인간적 투쟁을 미적인 차원으로 승화시켜 나아간다. 이 작품의 배경 설정을 보면, 실러가 스위스의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묘사하고 그것과 대비시켜서 억압적인 식민통치를 묘사해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위스 사람들의 삶의 자연스러운 균형이 오스트리아의 강압적 통치에 의하여 무너지고 만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항하여 슈비츠, 우리, 운터발덴은 서로 동맹을 맺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극에서 주인공 텔은 이러한 주민들과는 약간 다르게 그려진다. 텔은 극 초반에 쫓김을 당하는 바움가르텐을 죽음을 무릅쓰고 구해준다. 이러한 텔은 행동하는 남자로서 이해되고 있는데, 평론가 프리츠 마르티이에 의하면 텔은 완전한 인간의 구속되지 않는 행동 자체를 상징해준다. 말하자면, 이상적인 행동인 셈이다. 그러나 텔은 슈타우파허의 오스트리아에 대항하는 동맹결성 제의를 거부하고, 오스트리아의 폭력을 가만히 두면 가라앉을 높새바람에 비유하며 침묵할 것을 충고한다. 텔은 결국 평화가 허락될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감에 찬 강자의 입장에서 동맹에 동참하기를 거절하는데, 이런 자세는 텔이 사유(思惟)나 말이 아닌 개인적인 행동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극적 구성으로 자유의 의지 표출

얼핏보면 이 극은 발트슈테테 지역의 주민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상으로는 긴장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텔은 동맹자들과 고립되어 혼자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텔은 행동하는 사람이었지만, 동지들은 억압받으면서도 의논에 의논을 거듭하면서 그것을 구원의 근원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러한 동맹의 원칙은 모든 동맹자들이 동맹의 결정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자의 분노를 제어하고 전체의 뜻을 위해 개인의 복수를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텔 개인과 공동체의 분리된 관계는 사과를 쏘는 곳에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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