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조건
앙드레 말로 지음 | -
(La Condition Humaine)
앙드레 말로 지음
1992년 7월 / 399쪽 / 7,000원
◎ 주요 등장 인물첸 테러리스트. 생(生)보다 죽음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니힐리스트로서, 죽음의 의식과 고독 감에 번민한다. 언제나 행동에만 몰두하던 그는 마침내 인터내셔널의 노선조차 거역하면서까 지 자신의 테러행위를 관철시키기 위해 폭탄을 안고 장개석의 자동차에 뛰어들어 결국 빈사 상태에서 권총으로 자살한다.
기요 중국의 젊은 인텔리로, 전(前) 북경대학 교수 지조르와 일본인 여자 사이에 생긴 혼혈아. 테러리스트로 고독을 집단적 행동과 우애의 정신으로 극복하고자 함.
카토프 직업적 혁명가. 기요의 죽음 뒤에 고독감에 빠지지만 거기에서 일종의 안식을 느낌.
엠멜리크 처자식 때문에 혁명전선에 뛰어들지 못하고 번민하며 죽음조차 선택할 수 없는 불행한 인물
지조르 기요의 아버지이며 아편에 중독된 대학교수
제1부1927년 3월 21일
새벽 1시
지난 2월의 폭동이 실패한 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기요에게 혁명 세력의 조정을 명령하였다. 매연 냄새가 섞인 소나기 속에서 집들의 윤곽마저 희미해진 이 적막한 거리에는 투사의 수가 전보다 곱으로 늘어나 있었다. 기요는 그 수가 2천에서 5천 명으로 증가되기를 요망했으나, 조사 지도부는 한 달 후에야 겨우 기요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200정의 소총밖에 갖고 있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출렁거리고 있는 강 한복판에 조용히 외눈을 뜨고 잠들어 있는 무기 밀수선 산둥호(山東號)에는 300정의 권총이 실려 있다). 기요는 약 25명 단위의 전투 그룹을 192반 조직했다. 지금은 그 그룹의 지휘자들밖에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 기요는 버스로 개조된 낡은 트럭이 가득 차 있는 어느 민간인 차고 앞을 지나가며 살펴보았다. 차고란 차고는 모두 리스트에 기입되어 있었다. 군사 지도부는 참모본부를 구성했고, 당(黨)의 집회는 중앙위원을 선출했다. 폭동이 시작되면 즉각 그 기관들과 돌격대와의 연락을 취해야만 했다. 그래서 기요는 먼저 120명으로 구성된 자전거 연락대를 조직했다. 최초의 총성을 신호로 8개 분대는 차고를 습격하여 자동차를 탈취해야 했었다. 그 분대 지휘자들은 열흘 전부터 자기 분대가 공격하여야 할 지구를 조사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피로를 풀려고 누운 기요는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불도 켜지 않았다.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는 폭동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폭동 자체가 무겁게 그를 짓눌러와도 이제는 불안과 기대밖에는 없었다. 이 폭동은 많은 사람들의 뇌수(腦髓) 속에서 살아 있었다. 잠이 다른 많은 사람들의 뇌수를 점령하고 있듯이. 소총은 통틀어 400정도 못 된다. 승리 아니면 지금까지보다 다소 기술이 좋아진 총살형인 것이다. 드디어 내일이다. 아니 이제 곧 시작이다. 문제는 신속해야 된다. 도처에서 경찰의 무장을 해제시켜야 한다. 장갑열차에 실려오는 정부군이 행동을 개시하기 전에 500정의 모젤 권총으로 우리 편 전투부대를 무장시켜야 한다. 폭동은 오후 1시에 따라서 총파업은 낮 12시에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다. 전투부대의 대부분은 아침 5시 전에 무장을 갖춰야 한다. 경찰의 반은 굶주리고 있는 형편이니까 결국 혁명군측에 가담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나머지 절반을 어떻게 하느냐다. '소비에트 중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여기서 중국 국민의 위신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소비에트 연방의 인구는 6억이 된다. 승리냐, 패배냐, 어느 쪽이건 세계의 운명은 오늘밤 이 근처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를 점령한 뒤에 국민당이 협력자인 공산당을 탄압하는 일만 없다면!
새벽 4시
"탕엔다(唐彦大)를 죽인 건 바로 접니다." 첸이 말했다. 그는 지조르의 눈 속에서 거의 온정에 가까운 따뜻함을 보았다. 그는 온정이라는 것을 경멸하고 있었다. 그리고 특히 그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한테 하고 싶었던 말이 그 말인가?"
"그렇습니다. 전 몹시 고독합니다." 그는 지조르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지조르는 당황했다. 첸이 자기에게 의지하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지조르가 알 수 없는 것은 오늘밤 첸이 분명히 자기 동지들과 만났을 텐데 그 첸이 그들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이 보이는 점이었다.
"선생님은 지금까지 사람을 죽여본 일이 없으시겠지요?"
"글쎄……." 말머리란 꺼내고 지조르는 입을 다물었다. 그의 맑은 눈동자는 수염을 말끔히 밀어버린 성당 기사단의 기사를 연상케 하는 가면 같은 얼굴 속에서 조용히 움직이지 않았다. 첸은 뒷말을 기다렸다. 지조르는 거의 퉁명스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단지 사람을 죽인 생각 때문에 그렇게도 안절부절 못하리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데."
"그렇습니다." 그는 입을 열었다.
"저도 그 생각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근본적인 무엇이 있습니다. 중대한 것이. 저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습니다."
"그래, 피를 보고 끔찍스럽지 않던가?"
"네, 그러나 그저 끔찍스럽다는 것뿐만이 아니었어요." 그는 휙 돌아섰다. 그리고, 봉황을, 마치 지조르의 눈을 바라보기라도 하듯이 똑바로 노려보며 물었다.
"계집을 언제까지나 자기 소유물로 하고 싶을 때에는 계집과 함께 살면 되죠. 그렇지만 상대가 계집이 아니고 죽음일 때는 어떻게 하지요? 역시 죽음과 동거 생활을 하는 겁니까?"
지조르는 차차 사태를 똑똑히 깨닫기 시작했다. 이 청년은 돌격대의 행동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해서 테러리즘에 매혹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노인은 가급적이면 태연스러운 목소리를 내려
고 애쓰며 말했다.
"자네는 이미 거기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군……. 그래서 그…… 뭐랄까, 그 고뇌에 저항해볼까 하고…… 나를 찾아온 게로군." 잠깐 동안 침묵이 흘렀다.
"고뇌라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숙명이라고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 저는 곧 죽게 될 겁니다."
'그가 더욱이 죽음을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조르는 생각했다. '그는 어떠한 영예도 어떠한 행복도 바라고 있지 않은 것이다. 적을 무찌를 수는 있어도 그 승리 속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그가 죽음 외에 무엇을 바랄 것인가? 틀림없이 그는 다른 사람들이 인생에 부여하고 있는 의의를 죽음에다 부여하려 하는 것이다. 그는 되도록 고귀한 죽음을 선택하려 하고 있다.'
새벽 4시 30분
정부군 제복을 입고 등에 비옷을 걸친 동지들이 탄 보트가 산둥호의 뱃전에 다가갔다. 여드름이 듬성듬성 돋아난 볼에 머리를 짧게 깎은 노르웨이 선장이 선장실 테이블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무기를 인수하러 왔습니다." 중위가 영어로 말했다.
선장은 놀라서 대답도 없이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군벌 수뇌들은 언제나 틀림없이 무기 대금을 지불했었다. 그리고 무기의 매매는 영사관 소속 무관에 의해 중개인 탕엔다를 보내는 것까지 일체 적당한 보수를 치르고, 극비리에 인수하도록 되어 있었다. 선장은 끝까지 무기를 지켜보기로 작정했다.
"좋습니다! 열쇠 여기 있소."
선장은 윗도리 안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 침착하게 권총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는 등 뒤에서 "손 들어!" 하는 고함 소리를 들었다. 복도를 향해 열린 창문에서 카토프가 그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이렇게 된 바에야 저항해봤자 소용없다. 그는 권총을 놓았다.
"당신들은 정부측 사람들이 아니었군?"
"네가 알 필요는 없다."
당에 속해 있던 선원이 무기를 감추어둔 곳을 가르쳐 주었다. 짐을 나르기 시작했다. 무기를 모두 실은 보트는 현문을 떠났다. 부두에는 트럭 한 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트럭은 중국인 거리를 이리저리 달렸다. 차는 상점이나 지하철, 아파트에 있는 주요 돌격대 지부마다 멈추었다. 그럴 때마다 상자가 하나씩 내려졌다. '우유배달부가 되어 시내를 도는 것 같군.' 기요는 속으로 생각했다.
제2부3월 22일
오후 1시
"5분 전이야." 첸이 말했다. 그의 대원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푸른 옷을 입은 제사공장의 방직공들이었다. 첸도 그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다들 면도를 하였고, 한결같이 마른 얼굴들이었으나 모두가 늠름했다. 첸이 선택하기 전에 이미 죽음이 선택을 해버린 것이다. 두 명이 총구를 아래로 향한 채 총을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일곱 명은 산둥호에서 약탈해온 권총을 들고 있었다. 한 명은 수류탄을 손에 들고, 그 밖의 몇 명은 주머니에 감추고 있었다. 30명 가량의 사람들이 저마다 칼이나 곤봉이나 총검 등을 들고 있었다. 무기가 없는 8, 9명의 사람은 누더기와 석유통, 철사 뭉치 등을 쌓아올린 더미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꼭 '기적의 광장'(중세기 파리에 거지들이 모여 있던 거리)을 방불케 하는 이곳, 그러나 오로지 여기 모인 사람은 모두 증오와 결의 밑에 모여 있는 것이다. 그들은 뛰어서 몇 분 만에 가장 중요한 거리에 다다랐다. 모든 가게의 문이 닫혀 있었다. 땅 위에는 세 구의 시체가 뒹굴고 있었다. 전선 사이로 보이는 불안스러운 하늘엔 검은 연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바야흐로 전투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경찰서 안에서는 파편들이 여전히 타고 있었다. 부상자들은 불길이 가까이 다가오므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렇게 끊임없이 반복되는 울부짖음이 지붕이 낮은 이 골목길에 메아리치고 있었다. 총소리와 사이렌 소리 등 전쟁의 온갖 소음이 음울한 대기속으로 사라져 멀어진 지금 그 울부짖음은 이상하리만큼 가까이 들렸다. 철판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부상자들
의 비명소리를 덮어버렸다. 장갑된 화물자동차가 다가왔다. 그것은 밤 사이에 아무렇게나 장갑차로 꾸민 것이다. 철판은 여전히 덜컹덜컹 소리를 내고 있었다. 브레이크를 거니까 요란한 소음이 그치고, 다시 그들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구조대의 지휘자는 자기 할 일을 잘 알고 있었다. "장갑차에서 쏠 수는 없어. 지붕도 없는 걸 뭐. 놈들이 수류탄을 던지면 단번에 날아가 버릴 걸. 하지만 우리도 수류탄은 있어. 위에서부터 해보자구." 사관은 수류탄을 나눠주었다. 그것을 받은 열 명의 부하는 경찰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를 잡기 위해 지붕을 타고 옮겨갔다. 경관들의 전술을 역이용하여 창문으로 수류탄을 집어넣으려는 것이었다. 경관들은 창문으로 거리를 내려다볼 수는 있지만, 지붕을 올려다볼 수는 없다. 게다가 차양으로 가려진 창문은 단지 하나밖에 없었다. 지붕 위의 한 사람이 지붕의 귀와(鬼瓦)를 잡으면서 한 손을 길 쪽으로 뻗쳐 바로 밑에 있는 2층의 창문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으나 겨냥이 빗나갔다. 수류탄은 길 위에서 터졌다. 두 개째를 던졌다. 그것은 부상자들이 뒹굴고 있는 방으로 굴러들어갔다. 그 창문으로부터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앞서 들리던 것 같은 비명소리가 아니라 죽음을 향해 토막토막 끊기는 신음소리였다. 아직 남아 있는 고통의 경련이었다. 그 남자는 세 개째를 던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창을 빗나가고 말았다.
"좋아. 그럼 이번에는 내가 던져보겠네." 지붕 처마 끝까지 내려온 첸은 지금까지 수류탄을 던지고 있던 사나이의 팔을 놓고, 그의 다리에 매달렸다가 다시 처마에 매달린 다음 곧장 홈통을 타고 내려왔다. 창문을 잡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었지만, 수류탄을 던지기에는 거리가 가까웠다. '이놈이 바로 내 밑 도로에 떨어지는 날에는 나도 마지막이다.' 그는 그 자세에서 허용하는 한 힘껏 힘을 주어 수류탄을 던졌다. 제대로 들어갔다. 수류탄은 내부에서 폭발했다. 밑에서는 소총 사격이 다시 시작되었다. 마지막 방에서도 쫓겨나온 경관들은 닥치는 대로 마구 난사하면서, 열려 있던 경찰서 문으로 마치 겁에 질린 장님들처럼, 서로 밀치고 법석을 떨며 뛰어나왔다. 지붕에서, 현관에서, 창문에서 반도들이 총을 쏘아댔다. 그들은 힘없이 픽픽 쓰러졌다. 시체는 문 가까이에 가장 많았고, 멀어져감에 따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사격은 멎었다. 첸은 홈통을 타고 내려왔다. 발 밑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뛰어내린 것이 어느 시체 위였다.
다음날 오후 4시
"우리는 위원회에서 다수파가 아냐" 하고 기요가 말했다. 폭동을 일으키기 전에 국민당에 의해서 비밀리에 소집된 위원회는 26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원을 선출했다. 그 중 공산당원은 15명이었다. 그러나 이 중앙위원회가 이번엔 시정부를 조직하는 집행위원회를 선출했다. 이것이 실권을 잡게 되는 것인데, 이 위원회에서 공산당은 이미 다수파가 아니었다. 그가 이어 말했다.
"아무래도 인터내셔널 정책은 여기에서 실권을 부르주아에게 내맡기려는 방침인 것 같아. 일시적이겠지만……. 그렇게 되면 끝장이야. 나는 일선에서 온 연락병을 만나봤지만, 노동자 운동이 후방에선 일체 금지되어 있는 모양이야. 장개석은 몇 번 경고한 뒤에 결국 파업자들에게 발포를 하고 있다나봐."
"보름이 되기 전에" 기요는 말을 계속 했다. "국민당 정부는 우리 돌격대를 금지시킬 거야. 놈들은 노동자부대의 무장을 해제하여 경찰, 위원회, 경시총감, 군대, 무기를 그들 수중에 넣으려 할 게 틀림없어.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는 그런 꼴을 당하자고 폭동을 일으킨 셈이 되지. 그러니 우리는 국민당과 손을 끊어야 해. 국민당을 고립시키고 가능하다면 공산당에게 실권을 주도록 해야 해."
그때 키가 작고, 거동이 절도 있는 일본인 같은 국민당 장교가 들어왔다. 서로 경례를 했다. "30분 후에는 군대가 이곳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무기가 부족합니다. 얼마나 융통해 줄 수 있습니까?"
"반 이상의 무기를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코뮤니스트들이 모두 무기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을 거요."
"한커우 정부의 명령이라도?"
"가령 모스크바의 명령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어도 당장 내놓는다는 건."
그들은 사관이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떻게 하실 건지 생각해보십시오. 일곱 시쯤에 사람을 보낼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그는 나가버렸다.
"자네. 무기를 내주려는가?" 기요가 카토프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중이오. 하여간 우선 한커우에 가야겠어. 인터내셔널의 의도는 대체 어디 있는가? 중국을 통일시키려면 우선 국민당의 군대를 써야만 되고, 다음에는 선전과 기타 방법으로 이 혁명을 발전시켜야만 해. 그래서 자동적으로 민주주의 혁명에서 사회주의 혁명으로 옮겨가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아니, 장개석을 죽여야만 해." 첸이 말했다.
"자네는 중앙위원회나, 아니면 적어도 인터내셔널 대표자의 동의도 없이 장개석을 해치우겠다는 건가?"
"내가 말한 것은 극히 단순한 거야. 그러나 또한 가장 중요한 일이지. 꼭 해야 할 유일한 일이니, 한커우에 그렇게 전해주게."
"그때까지 기다려주겠지?"
첸이 대답하지 않고 주저하고 있다 해도 그것이 카토프에게 설득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요는 잘 알고 있었다. 인터내셔널에서 내리는 현재의 어떠한 명령도 그를 혁명가로 만든 그 심오